머리말

저자는 2005년부터 6년 동안 대학에서 교양체육을 담당하는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지금도 강의와 연구, 그리고 저술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대학에서 ‘웰빙스포츠론’이라는 교양과목을 진행하던 때의 강의노트와 발표 자료를 기본적으로 참고하였으며,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연구지원금을 받아서 완성할 수 있었다.

지면으로나마 독자들에게 스포츠에 대한 기초적인 교양지식을 계속해서 전달하고, 스포츠에 대한 포괄적인 안목을 제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그래서 이 책은 행복심리학과 스포츠심리학에 기반한 저자 스타일의 스포츠교양학이라고 할 수 있다.

늦게나마 책이 출판될 수 있도록 양해해주신 아산사회복지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8년 5월

안 문 경

제1장 우리 모두의 목표 ․ 1

1. 새로운 능력, 웰리스 3

2. 긍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 10

3. 행복하기 위한 창의성과 강점 18

제2장 행복을 위한 선택, 스포츠 ․ 31

1. 한가한 시간 33

2. 놀이, 게임, 스포츠 46

3. 스포츠의 시작 53

4. 스포츠의 중단 66

제3장 스포츠 속의 인간 능력 ․ 71

6. 인간을 움직이는 기본 시스템 130

제4장 스포츠를 위한 몸 ․ 137

1. 나이에 맞는 스포츠 139

2. 모두의 관심, 몸의 지방 149

3. 몸을 단련하기 위한 기본 지식 158

2. 멈추는 실력과 치명적 실수 277

3. 혹사되는 마음 287

4. 손상된 몸 295

5. 잘못된 탐닉, 약물과 도박 315

제7장 행복을 위한 권유 ․ 327

1. 스트레스 줄이기 329

2. 일단 움직이기 342

참고문헌 357

찾아보기 371

<표 1-1> 웰리스 영역에 따른 상태 9

<표 1-2>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의 하루 중 뇌 상태 비교 22

<표 1-3> 인류의 6가지 미덕과 24가지 강점 25

<표 2-1> 놀이, 게임, 스포츠의 비교 48

<표 2-2> 스포츠 참여의 분류 54

<표 2-3> 학생들의 교내 및 교외 스포츠 참여 이유 60

<표 2-4> 내적 동기를 지지하는 활동과 환경 61

<표 2-5> 스포츠 중단의 분류 69

<표 3-1> 반사의 종류에 따른 존재와 소멸 기간 77

<표 3-2> 눈‒손 협응의 단계와 발달 시기 79

<표 3-3> 수행 능력과 기술의 비교 90

<표 3-4> 분야별 세기의 거장들이 가진 강점과 약점 92

<표 3-5> 개인 동작에 차이가 나게 하는 개인차 요인 93

<표 3-6> 우수성과 창의성의 비교 95

<표 3-7>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어린이의 자긍심에 따른 심리적 상태 101

<표 3-8> 학습 단계의 비교와 운동 수행 특징 106

<표 3-9> 기억의 종류에 따른 특징 110

<표 3-10> 남자 100m 세계기록 114

<표 3-11>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117

<표 3-12> 세계 최고봉 14좌와 대륙별 최고봉 122

<표 3-13> 프리다이빙 경기종목 비교 130

<표 4-1> 연령별 스포츠 개시 종목 143

<표 4-2> 청소년기 운동의 효과 146

<표 4-3> 운동종목에 1970년대 선수들의 체내 지방 비율 152

<표 4-4> 운동을 배울 때 고려할 사항 159

<표 4-5> 여성의 연령대별 운동에 따른 체지방율 비교 172

<표 4-6>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실시하는 체력 검사 173

<표 4-7> RM에 따른 최대 근력의 백분율 175

<표 4-8> 프리 및 머신 웨이트의 비교 181

<표 4-9> 서킷 트레이닝 방법 183

<표 5-1> 우수 양궁 선수의 특성 223

<표 5-2> 4성제와 진리 237

<표 5-3> 팔정도의 의미 239

<표 5-4> 성숙한 사람과 초성숙한 사람의 비교 240

<표 5-5> 영역에 따른 도성제(팔정도)의 실천 교리 241

<표 5-6> 요가의 형태별 성격과 목적 244

<표 5-7> 키네식스의 의미 254

<표 5-8>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공간 구역 254

<표 5-9> 갈등 유형의 선택 257

<표 6-1>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예선 B조 5경기 결과 267

<표 6-2>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예선 B조 최종 결과 268

<표 6-3> 어린이의 스포츠 참여로 인한 심리적 효과 270

<표 6-4> 신체 부위별 스포츠 상해 299

<표 7-1> 스트레스 대처법 비교 337

<그림 1-1> 건강과 적합 6

<그림 1-2> 건강, 적합, 웰빙 6

<그림 1-3> 건강, 적합, 웰빙, 웰리스 8

<그림 2-1> 여가활동 후 즐거움에 대한 점수 비교 34

<그림 2-2> SPL에 따른 레저 분류 42

<그림 2-3> 스포츠 사회화의 구성 56

<그림 3-1> 연령에 따른 운동 수행의 변화 81

<그림 3-2> 수행 곡선과 고원 현상 83

<그림 3-3> 수행 곡선의 패턴 83

<그림 3-4> 심리기술의 학습과 삶으로의 전이 102

<그림 3-5> 기억의 종류 108

<그림 3-6> Sperling의 단기 감각 기억 증명 108

<그림 3-7> 단기 기억에 대한 Murdock의 초두 및 최근 효과 110

<그림 3-8> 남자 100m 세계기록의 변화 116

<그림 3-9>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의 변화 118

<그림 3-10> 개환제어체계와 폐환제어체계 132

<그림 3-11> 100km/h 크루즈 컨트롤로 주행 중인 자동차의 계기판 135

<그림 3-12>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크루즈 컨트롤의 단점 136

<그림 4-1> 스캐몬 곡선에 따른 성장과정의 유형 142

<그림 4-2> 서킷 트레이닝 183

<그림 4-3> 팔꿈치 관절 굴곡시의 주동근과 길항근 185

<그림 4-4> 유산소 운동의 대표적인 3가지 형태 186

<그림 4-5> 효율적인 달리기를 위한 보속과 보폭 190

<그림 5-1> 러너스 하이의 도달 과정 207

<그림 5-2> 칙센트미하이의 초기 플로우 모델 210

<그림 5-3> 칙센트미하이의 최신 플로우 모델 210

<그림 5-4> Apter의 심리적 역 이론 모델 217

<그림 5-5> 각성과 스트레스 수준에 따른 심리 상태 218

<그림 5-6> 각성과 기술 수준에 따른 수행의 변화 220

<그림 5-7> 기술 수준에 따라서 관중이 수행에 미치는 영향 221

<그림 5-8> 각성에 따른 상태 불안의 변화 226

<그림 5-9> 동양사상의 실현 과정 235

<그림 5-10> 전달자와 수신자 사이의 6가지 요소 247

<그림 6-1> 쵸킹 현상 277

<그림 6-2> 과훈련으로 인한 3가지 결과 289

<그림 6-3> 운동시간에 따른 근육과 직장 부위의 온도 변화 304

<그림 7-1> 조절 여부에 따른 경기 중 급성 스트레스 대처 34 0

<그림 7-2> 운동 시기에 따른 스트레스 대처 341

<그림 7-3> 운동의 생리-심리적 효과 350

<그림 7-4> 운동의 사회-심리적 효과 350

제1장

우리 모두의 목표

독일 본(Bonn) 라인강 (2011년 4월)

제1장 우리 모두의 목표

1. 새로운 능력, 웰리스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삶의 목표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2017년 세계 행복 보고서 (World Happiness Report) 에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55개국의 행복을 조사하여 서열화 하였다. 1인당 GDP, 사회적 지지 (social support) , 출생 시 건강 수명 (healthy life expectancy at birth) , 인생의 선택 자유 (freedom to make life choice) , 관대함 (generosity) , 부패 인식도 (perceptions of corruption) 의 6가지 주요 변인 외에 긍정 (positive) 및 부정적 영향 (negative affect) 의 8가지 항목을 모두 포함하여 평가하였을 때 우리나라는 55위에 링크되었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이 차지하였다. 미국은 14위, 독일 16위, 영국 19위, 프랑스 31위이며, 일본은 51위, 중국은 79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상위 일본과 하위 중국의 순위는 이전 평가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Helliwell, Huang, & Wang, 2017) .

건강 (health) 에 대한 국제적인 화두의 시작은 1948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국제연합 (United Nations, UN) 은 보건과 위생 분야에서의 국제적인 협력을 위하여 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를 설립하였다. WHO의 목적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한 최고의 건강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건강의 개념은 질병이 없음으로 이해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일반적인 건강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WHO, 2001) .

질병이나 손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체 ․ 정신 ․ 사회적으로 완전한 웰빙 상태

아울러 건강은 인생의 후반부에 많은 혜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삶의 기간 전체를 통하여 증진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희구하고 있는 오래된 화두는 그야말로 장수, 즉 ‘오래 사는 일’이다. 여기에서 오래 산다는 것을 수치화한 개념이 평균 수명이다.

그러나 선진국 또는 복지국가일수록 평균 수명보다는 건강 수명을 중요한 국가―사회적 지표로 삼고 있다. 건강 수명 (disability-adjusted life expectancy, DALE) 이란 앞에서 언급한 건강의 정의에 수명의 개념을 덧붙인 것이며,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평균적 장애 기간을 뺀 시간이다. 그래서 건강 수명은 오래 사는 시간적인 양보다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수라고 할 수 있으며, 오래 사는 것 이상으로 편안하게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Mathers, Sadana, Salomon, Murray, Lopez, 2000) .

건강 수명 = 평균 수명 — 평균 장애 기간

WHO는 국가가 건강 정책을 계획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각국의 건강 수명을 발표하고 있다. 2000년 6월에 발표된 191개국의 자료를 보면 당시 일본은 건강 수명이 평균 74.5세로 세계 1위였으며, 다음으로는 유럽의 선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2위는 73.2세인 오스트레일리아, 3위는 73.1세인 프랑스, 4위는 73세인 스웨덴이었고, 미국은 70세로 24위, 중국은 62.3세로 81위, 우리나라는 65세로 51위를 차지하였다. 대체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9년에 평균 수명이 74.3세였고, 2000년도의 건강 수명이 65세라는 결과로 보면 대략 삶의 10년 정도는 질병이나 사고로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국민들이 전 생애 기간을 거쳐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여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를 근소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국가적 정책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한 나날을 증가시키는 것을 국가적 건강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WHO 세계 건강의 날 (world health day) 의 표어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활력적인 노화가 차이를 만든다(Active ageing makes the difference).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당연하다는 듯이 아프게 늙어가는 것이 아닌 죽을 때까지 건강히 늙어가는 것을 개개인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삶의 방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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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강의 개념을 확장해 보자. 일상생활을 하기에 신체적으로

<그림 1-1> 건강과 적합

<그림 1-2> 건강, 적합, 웰빙

건강한 사람이 등산을 한다고 가정하면, 등산이라는 운동은 일상에 필요한 체력 수준보다 더 많은 강도를 요구하고, 건강한 사람은 등산이 요구하는 체력을 견딜 수 있다. 이때 오르려는 산이 우리에게 요 구하는 만큼의 체력을 적합성 (fitness) 이라고 한다. 외래어 피트니스 (fitness) 를 체력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하는 신체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건강 상태를 갖추고, 그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는 신체활동에 대해서 더 만족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기쁘고, 만족스럽고, 상쾌함을 만끽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웰빙 (well-being) 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즉, 웰빙은 ‘좋은 상태’ 또는 ‘잘 있다’는 의미의 ‘안녕’이다.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느 정도로 기쁜지는 개인이 자각하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길을 걷다 누군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한다면 인사를 받은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안녕한지 그렇지 않은지도 시간과 장소 및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자각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는 좋은 상태인 것 같아도 당사자가 좋다라고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웰빙은 주관적인 (subjective) 개념이고, 이러한 주관적 판단의 차이가 큰 행복의 차이를 만든다.

주관적인 웰빙은 삶에 대한 만족감에 의해서 좌우되고, 삶에 만족한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관적 웰빙이 바로 행복 (happiness) 이다.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행복은 주관적 개념이므로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노력할 수 있다. 웰빙은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였을 때 현재 마음 상태가 좋다는 것이다. 웰빙한 사람은 현재의 웰빙을 더 연장시켜서 삶을 계속 기쁘고, 행복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웰빙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개념으로 웰리스 (wellness) 가 등장하였고, 향상된 신체적, 정서적 웰빙의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서 ‘고―수준 의 웰리스 (high-level wellness) ’라는 용어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Dunn, 19 61) .

그 이후 웰리스는 다음과 같은 다차원적인 용어로 정의되었다.

최적의(optimal) 신체적 ․ 정신적 ․ 정서적 건강 상태

따라서 웰리스는 신체적 ․ 정신적 ․ 사회적으로 조화로운 발달을 이루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건강 상태라고도 한다 (Compton, 2005) .

일상에서 웰리스 상태에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Dunn, 1961) .

(1) 삶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다.

(2)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3) 삶에 대한 뚜렷한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4) 삶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

(5) 살아가는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이를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기술이 있다.

웰리스라는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신체적 ․ 정신적 ․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일 때 개개인마다 최고 능력 또는 잠재적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고 능력과 좋은 기분 상태를 계속 유지하여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웰리스이다.

최근에 건강 관련 전문가들은 웰리스를 웰빙감 (sense of well-being) 과 삶의 질 (quality of life) 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묶어서 정의한다. 적극적인 건강 개념으로서의 웰리스는 5가지 차원 또는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Corbin, Welk, Lindsey, Corbin, 2004) .

(1) 신체적(physical) 차원의 웰리스

(2) 정서적(emotional) 차원의 웰리스

(3) 지적(intellectual) 차원의 웰리스

(4) 사회적(social) 차원의 웰리스

(5) 영적(spiritual) 차원의 웰리스

신체적 차원의 웰리스는 인간으로서의 기능 (function) 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것이다. 정서적 (정신적) 차원의 웰리스는 일상에서 환경 변화에 잘 대처하고, 개인의 감정을 긍정적, 낙천적, 구조적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학습 또는 교육과 관련된 지적 차원의 웰리스란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보를 배우고, 학습된 정보를 실제로 잘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대인 관계에서 중요한 사회적 차원의 웰리스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과 관계 맺음을 잘하고,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적 차원의 웰리스는 신앙이라는 믿음의 체계 (system of beliefs) 를 잘 받아들여서 더 의미 있고, 건설적인 삶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그림 1-3> 건강, 적합, 웰빙, 웰리스

<표 1-1> 웰리스 영역에 따른 상태

부정적 상태	웰리스 영역	긍정적 상태
비적합	신체적 웰리스	적 합
우울함	정서적 웰리스	행복함
무지함	지 적 웰리스	정보를 잘 받아들임
고립됨(외로움)	사회적 웰리스	관여(참여)를 잘함
허전함	영 적 웰리스	충만함

웰리스의 5가지 차원을 다시 긍정적 상태와 부정적 상태라는 극단 으로 나누어보면 < 표 1-1 > 과 같은 심리적 상태로 정리할 수 있다 (Corbin 등, 2004) .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이며, 적극적인 건강 상태인 웰리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단련시키는 운동만 필요한 것이 아니 라, 영양 (nutrition) 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며, 스트레스 관리 (stress man -agement) 및 정서적 자기-조절 (emotional self-regulation) 등을 모두 잘 관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을 어떻게 웰리스 상태로 만들고 유지할지는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자 자기 관리라고 할 수 있다.

2. 긍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

사람의 기분 (mood) 은 정서 상태를 가장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는 심리 용어이다. 그런데 기분이라는 심리 상태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기분에 따라서 어떤 상황에 대한 지각과 그에 따른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은 부정적인 느낌 또는 기분에서 벗어나거나 조절하기 위해서 음주를 한다. 음주가 나쁜 기분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가들의 경우 부정적 정서로 인해서 흡연량이 늘어난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을 진단 받은 사람들에게서도 흡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음주와 같이 흡연량이 증가하는 경우도 기분을 전환하려는 잘못된 신념 때문이다. 이렇듯 음주나 흡연이 실제로는 개인의 마음 상태를 바꾸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상황에는 쉽게 동기 유발이 되는 것일까? 답은 회피하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회피는 회피일 뿐 불 쾌한 정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Baumeister, 1991; Brandon, 1994) .

부정적 정서와는 반대로 기분이 좋은 사람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고, 긍정적 정서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상처를 부정적인 사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들인다.

스포츠에서도 기분의 상태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 1974년 올림픽에 출전할 정도의 수준을 갖춘 조정 선수들과 1972년 및 1976년 올림픽에 출전한 레슬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에서는 성공한 선수들과 실패한 선수들의 정신 건강 (mental health) 을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실패한 선수들보다 덜 우울하고, 화를 적게 내며, 심리적인 혼란스러움이 낮게 나왔다 (Morgan, 1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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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외에도 긍정적 정서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처세술 관련 책들과 성공 사례들은 얼마든지 많다.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이 누구에게나 더 유익함은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좋은 기분을 포함하는 긍정적 정서 상태의 중요성은 여러 가지 장 점에 근거해서 설명할 수 있다 (Schwarz & Clore, 1996; Salovey, Rothman, Detweiler, & Steward, 2000) .

(1) 건강과 관련된 정보(information)나 지식을 받아들임

(2) 심리적 회복력(psychological resilience)의 증가

(3) 자극적인 습관의 감소

(4) 사회적 지지를 통한 낮은 발병률

긍정적 정서 상태는 건강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행복한 사람은 스스로의 건강―증진 행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이 결과로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감소한다. 그러나 병들고 슬픈 경험을 겪은 사람은 증상을 자주, 그리고 더 심하게 불편한 것으로 경험한다. 긍정적 정서 상태는 자신의 환경이 안전하다 (safe) 는 신호이고, 부정적 정서 상태는 자신의 환경이 바뀌어야 하고 수정되 어야만 한다는 신호이다. 스스로가 부정적인 기분을 많이 느낀다면 무 엇을 변화시켜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일차적인 관리와 책임은 스스로의 몫이다 (Schwarz & Clore, 1996) .

긍정적 정서 상태를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 불안 등에 대한 심리적 회복력이 강하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사람은 건강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이 문제를 다르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해서 건강과 관련된 행동을 촉진시켜나간다. 또한 병에 걸렸을 때 긍정적 정서 상태의 사람은 병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회로 여기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반면, 부정적 정서 상태를 가진 사람은 병에 대한 즉각적인 걱정으로 반응하며, 몸 이외에도 마음이 병들어 간다 (Frijda, 1986) .

긍정적 정서 상태는 음주나 흡연 같은 자극적인 습관을 줄여준다. 반대로 부정적인 사람은 개인의 기호 습관에 더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일반적으로 음주 이유는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이다. 음주가 개인의 부정적 느낌을 피하거나 조절될 것이라고 믿으며, 동시에 긍정적인 느낌을 높여주거나 자극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음주에 대한 믿음은 개인이 믿고 싶은 마음일 뿐 부정적인 정서에 대한 장기적인 처방은 될 수 없다 (Schwarz & Clore, 1996) .

마지막으로 긍정적 정서는 사회적 지지 (social support) 에서 나온다. 또한 사람들의 정서 상태에 대한 대인관계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eLongis, Folkman, & Lazarus, 1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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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정서는 삶의 질, 그중에서도 심리적 행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다. 정서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이 많이 있지만, 이 장에서는 주변 사람의 영향력을 얘기하고자 한다. 주변인들이 미치는 영향력을 학문적으로 사회적 지지라고 한다.

독일 쾰른(Köln) 마라톤 코스의 응원단 (2011년 10월)

한 개인의 사회적 지지는 부모, 형제자매, 친척, 친구, 선생님, 사회, 매스컴, 국가 등의 다양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사회 안에서 자녀가 무엇을 하겠다고 의견을 제시하였을 때 부모가 가차 없이 의견이 묵살한다면 아이가 받는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 부모가 증오의 대상이 되면서 엽기적인 살인 행각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내가 잘 되려면 주변인으로부터 격려와 칭찬 및 지원을 받아야 하고, 주변 사람이 잘 되려면 내가 그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하고, 안부를 전하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도 잘되고, 주변인도 잘 되어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정서 속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한국사회의 문화적 배경이 개인에게 사회적 지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딸(여자), 미혼모, 동남아 사람 등이 받는 차별이 그러하다. 이것은 결국 사회문제를 양산할 씨앗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다시 주변인으로 주제 범위를 축소해 보면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은 개인의 역량 (capacity) 발휘에도 매우 중요한 변인이다. 교육 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 1943~현재) 교수는 다중 지능의 개념으로 유명하다. 그의 저서 중 󰡔Creating Minds󰡕 (국내에서 󰡔열정과 기질󰡕로 출간됨) 라는 책에서는 각 분야의 세기적인 천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 기여한 3가지 주요 요인을 질적 연구를 통하여 추론하였다. 결론은 간단하다 (Gardner, 1993) .

(1) 개인의 역량

(2)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환경)

(3) 주변인의 도움

이 중에서 세 번째 요인이 바로 사회적 지지에 해당한다. 그리고 주변인은 신동, 영재라 불리는 아이를 역량의 장, 즉 아이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고 인도하는 데에도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된다. 그래서 특히 부모나 교사의 역할과 선견지명이 매우 중요하다. 재능이 있는 아이일수록 이 3가지 요인이 잘 갖추어지면서 성장할 때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할 창의적인 성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는 잠재적 창의성보다는 여전히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부모의 케어 (care, 보살핌) 가 집중되어 있다. 대학 입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대중 사이에서 4가지로 회자되고 있다.

(1) 아빠의 경제력

(2) 엄마의 정보력

(3) 아이의 머리(역량)

(4) 조부모의 권력과 명예

우선 아빠의 경제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왜냐면 경제력은 곧 사교육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엄마의 정보력인데, 현재 입시제도인 수시 입학, 입학사정관제 등에서 발 빠른 정보 수합 능력이 대학 제도에 전략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험생의 머리는 아이의 역량이다. 한편으로는 특정 분야에서 특출나거나 심성이 바른 아이들이 현행 입시에서 낙오될 수도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추가로 나오는 영향 요인은 조부모 의 권력과 명예인데 기부 입학제도 등이 시행되면 후광 효과 (halo effect) 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에 의해서 개인의 삶의 질이 좌우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간단히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유머이다. 그러나 이는 대학 입학까지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계층화가 견고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점점 더 한 개인의 삶을 정해진 틀 안에 밀어 넣다보니 잠재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사회적 지지는 맹목적인 경쟁에 길들여지고, 자살률이 매우 높은 한국 사회에서 특히 유익한 사회적 기술 (social skill) 이자 대인관계 기술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최소한의 사회적 관계만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증가하였을 때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마음의 동요 (mind disturbance) 가 나타나기 쉽다.

독일 하노버(Hannover)의 공원 (2013년 6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사회적 지지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인 예들은 다양하게 알려져 있다. 사회적으로 지지를 잘 받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의 생리학적 특징을 보인다 (Cohen & Syme, 1985; DeLongis 등, 1988; Stroebe & Stroebe, 1996) .

(1) 낮은 사망률

(2) 질병에 대한 높은 저항성

(3) 심혈관 질환에서 낮은 발병률

(4) 심장질환과 심장 수술로부터의 빠른 회복

사회적 지지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설명하는 가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Cohen & Syme, 1985; Peplau, 1985) .

(1) 완충 가설(buffering hypothesis)

(2) 직접적 효과 가설(direct effect hypothesis)

완충 가설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할 때 주변인의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 사회적 지지는 삶의 변화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스트레스 정도를 덜 경험하도록 이끌어 주고, 든든한 사회적 관계는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안전의 느낌은 신체적 질환에 대한 회복력 (resilience) 을 증가시킨다.

직접적 효과 가설에 따르면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과는 상관없이 사회적 관계 그 자체가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혼자만의 고립된 생활보다는 가족, 친구, 주변인과의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긍정적 정서를 위하는 길이다. 사회적 지지로 인해서 사람은 외로움, 신체적 불평과 관련된 우울증과 일반적 스트레스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사회적 지지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긍정적 정서를 가진 개인이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왜냐면 긍정적인 사람은 언짢거나 부정적인 사람보다 타인과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쉽게 개발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매 사에 긍정적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싶어 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가까이 다가가기가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지는 물질과 돈이 아니라 따뜻한 말에서 시작되므로 간단하고 손쉽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사회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긍정적 정서를 가진 사람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지지를 할 수 있다. 긍정적 마인드로 사회적 지지의 기술을 키워서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보자!

3. 행복하기 위한 창의성과 강점

행복은 긍정적 정서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단어 중 하나이다. 앞장에서 설명한 주관적 웰빙이 바로 행복이고, 행복은 우리 모두의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긍정적 정서 중 최상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한 행복 (Authentic Happiness) 󰡕의 저자인 셀리그만 (Martin E.P. Seligman, 1942~현재) 은 행복한 사람과 우울한 사람을 비교하여 정리하였다. 우선,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보다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을 훨씬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울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은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을 더 많이 기억하기 때문에 나쁜 경험을 쉽게 잊어버린다. 셀리그만은 행복한 사람의 이러한 매우 주관적인 가치 판단과 원하는 것만을 기억하는 성향을 빗대어 ‘행복한 바보’라고 명명하였다. 그러나 우울한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정확하게 기억하고 상기시키는 경향이 있다 (Seligman, 2002) .

위 내용에서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이 긍정적인 기분 (positive mood) 상태를 더 많이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 정서 상태는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constructive) 사고 작용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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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creativity) 은 미래 사회의 중요한 지적 자산이며, 혁신과 창의력은 경쟁자가 없는 신세계인 블루 오션 (blue ocean) 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웰빙을 추구하는 가장 흥미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창의성을 통해서 가능하다. 하나의 연속적 인 개 념으로 창의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Compton, 2005) .

(1) 작은 창의성(small-c)과 큰 창의성(big-C)

(2) 제 1 또는 과정(primary or process) 창의성과 제 2 또는 생산(secondary or product) 창의성

작은 창의성이란 뛰어난 문제―해결 기술로 개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고, 큰 창의성은 연구 또는 문화 영역에서 오랜 시간동안 기여하는 천재들이 보여주는 창의성을 말한다 (Simonton, 2002) .

제 1 또는 과정 창의성은 개인적이고, 더욱 심리적인 창의성을 말한다. 예를 들면 어떤 상황과 사건에 대한 개방성 (openness) 을 갖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그 자체를 음미하려는 의지 (willingness) 를 바탕으로 즉흥적이고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다. 또한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사건과 상황을 생각하려는 능력과 관련된다. 그래서 단체 업무 또는 집단 과제에서의 유연하고 개방된 사고는 제 1 또는 과정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 이에 반해서 제 2 또는 생산 창의성은 대부분의 사람이 창의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문제에 대한 실제적이고, 풍부한 해결책이다. 즉 결과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Simonton, 2002) .

창의성이 크거나 작거나 또는 일의 진행 중 발휘되거나 결과로서 평가되는 것에 상관없이 개인에게 있어서 창의성이 풍부하면 더 웰빙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간이 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사회심리학 및 교육학자인 월라스 (Graham Wallas, 1858~1932) 는 오래 전인 1926년에 『사고의 기술 (The Art of Thought) 』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창의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4단계로 설명하였다 (Wallas, 1926) .

(1) 준비(preparation) 단계

(2) 배양(incubation) 단계

(3) 계시(illumination) 단계

(4) 확인(verification) 단계

준비 단계는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기 시도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된다.

배양 단계는 몇 시간에서부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무의식적인 진행과정을 말한다. 계속해서 특정 과제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다보면 어느 순간 문제 해결 방법이 떠오르는데 이 단계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개인과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서 다르다. 누군가는 짧은 시간에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일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업적만을 이룬다.

계시 단계는 창의적 해결책이 어느 순간 빠르고 예상치 않은 통찰 (insight) 에 의해서 나타났을 때이다. 예를 들어 꿈에 등장한 사람이 답을 말한다거나, 일상에서 순간적인 자극을 받아서 영감을 떠올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확인 단계에서는 비로소 비약적인 진전이 이루어진다. 앞선 계시 단계에서의 통찰력이 현실적으로 적용되어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없던 창의적인 물건을 만들어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떠난 잡스 (Steve Jobs, 1955~2011) 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서 현실화시킨 대표적인 혁신주의자이다.

창의성이 위대한 사람에게만 발휘되는 능력이라면 보통 사람은 모두 불행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창의성의 발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개인의 창의성과 관련하여 하루 중 가장 창의적인 시간이 언제인지를 안다면 하루를 더 생산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취침과 기상 시간을 기준으로 사람을 아침형 인간 (morning people) 과 올빼미형 인간 (night owl) 으로 나눈 후 하루 중 인간 뇌의 상태를 4가지 요인으로 구분해보면 더 생산적인 하루를 계획할 수 있다.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과 이들보다 늦은 오전 8시 정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올빼미형 인간이 하루 중에 경험하는 뇌의 상태는 < 표 1-2 > 와 같이 비교된다 (Time, 2006.1.23) .

앞 표에서 4가지 심리적 시간 요인이 두 인간형에게 다르게 나타난다.

(1) 낮은 집중(low concentration)의 시간

(2) 문제 해결(problem solving)이 좋은 시간

(3) 창의성(creativity)이 활발한 시간

(4) 원기회복(rejuvenation)의 시간

집중력이 낮은 시간은 신체의 생물학적 시계가 이전에 집중하였던 활동에서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시간이므로 정신적으로는 처지게 된다. 그러나 카페인 같은 물질로 정신력을 잠시나마 향상시킬 수는 있다. 과학자들은 커피가 단기 기억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는 보고를

<표 1-2>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의 하루 중 뇌 상태 비교

유형 시간	아침형 인간	올빼미형 인간
5:00	5:30 기상	8:00 기상
6:00	창의적인 시간
7:00
8:00	문제 해결이 좋은 시간	집중이 안되는 시간
9:00
10:00	창의적인 시간
11:00
12:00	집중이 안되는 시간	문제 해결이 좋은 시간
13:00	집중이 안되는 시간
14:00	문제 해결이 좋은 시간
15:00	원기회복의 시간
16:00	원기회복의 시간
17:00
18:00	문제 해결이 좋은 시간
19:00
20:00	집중이 안되는 시간
21:00
22:00	취침
23:00	집중이 안되는 시간
00:00	취침

해왔으며, 특히 몸이 피곤할 때 카페인이 주는 효과는 크다. 한 잔의 커피가 전두엽의 도파민 (dopamine) 을 분비시켜 뇌 활성화에 기여하지만 이는 일시적 잠시의 집중을 위한 것이다 (Lemonick, 2006.1.23) .

이와는 대조적으로 문제 해결이 좋은 시간에는 뇌가 활성화되었을 때이며, 깨어있다고 표현하는 기민한 상태이다. 이때는 집중이 활발히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분석에서부터 기억에 이르기까지의 뇌 활동을 위한 최고 상태이다. 효과적인 문제 해결이란 사건에 직면해서 문제를 정의내리고, 문제와 씨름하면서 적합한 답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 과정 중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뇌 기능의 자원 (resources) 을 활용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직관을 가지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등 창조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노력은 학습되기 때문에 노력 정도의 여하에 따라서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향상될 수 있다 (Combs, 1981) .

문제 해결 과정을 거쳐서 나타나는 창의성이 활발한 시간에는 브레인스토밍과 개방적인 사고를 위한 이상적인 시간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수많은 정보와 자극으로 인해서 뇌가 과부하 되기 이전의 시간을 말한다. 뇌 활동이 피로하게 되면 창의성은 발휘되기 힘들다. 그러므로 다음의 시간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원기회복은 뇌의 예리함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을 상쾌하게 만드는 (refreshing) 시간이다. 이를 위해서 운동, 독서, 예술적 탐구, 퍼즐 풀기 등과 같은 뇌 회복 (building) 활동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구글 (Google) , 트위터 (Twitter) 등 세계적인 IT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언제든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회복 활동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혹사당한 두뇌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과 신체 모두를 이완 (relaxation) 시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가 불현듯 나타난다는 오해를 버리고, 꾸준한 궁리 끝에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고를 오래할 수 있다는 것은 몸을 혹사시키지 않으면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가능하다 (Wallis, 2006.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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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개인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조건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행복할 수 있는 일반적인 조건이나 방법은 없을까? 셀리그만은 자신의 책에서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24가지 강점 (strength) 중에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키워나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강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Seligman, 2002) .

시간과 환경에 상관없이 계속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심리적 특질(trait)

강점은 그 자체로서도 가치가 있는 것이며, 어느 장소에 가든지 널리 인정받는 (ubiquitous) 주요 특징이다. 그리고 강점을 포함하고 있는 상위 개념인 미덕 (virtue) 은 인류가 3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어느 곳에서나 알려져 있는 도덕적 가치이다. 흔히 깨달은 사람이나 해탈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치를 인정하는 미덕을 갖춘 사람이다. 스포츠에서도 미덕으로 인정받는 태도가 있는데 승부사라고 불리는 바둑 기사들은 경기에 패한 후 변명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 이유는 스스로가 약해서 또는 잘못해서 패하였다고 인정하는 것이 그들만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미덕은 다음의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Seligman, 2002) .

(1) 지혜와 지식(wisdom and knowledge)

(2) 용기(courage)

(3) 인간애와 사랑(humanity and love)

(4) 정의감(justice)

(5) 절제력(temperance)

(6) 초월성(spirituality and transcendence)

6가지 미덕 각각은 하위 요소로서의 강점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혜와 지식의 미덕에는 6가지의 강점이 포함된다.

(1) 호기심

(2) 배움에 대한 갈구(love of learning)

(3) 판단력 또는 비판적 사고, 열린 마음

(4) 고안력, 독창성, 실천 지능(practical intelligence)

(5) 사회적(social), 인간적(personal), 정서(emotional) 지능

(6) 예견력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이런 강점을 호기심이라고 한다. 또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하고, 언제 어디서나 기회를 만들어 배우려고 한다. 세

<표 1-3> 인류의 6가지 미덕과 24가지 강점

미덕 강점	지혜/지식	용기	인간애/사랑	정의감	절제력	초월성
1	호기심	용감	친절/관용	시민정신/ 협동/충성	자기조절	미의발견/ 우수성 감상
2	배움에 대한 갈구	끈기/성실/근면	사랑받고 사랑하는 능력	공정과 평등	사려/신중/주의	감사
3	판단력/ 비판적/ 열린 마음	지조/진실/정직		지도력	자비/겸손	희망/ 낙관주의/ 미래지향
4	고안력/ 독창성/실천					영성/ 목적의식/ 신념/신앙심
5	사회/인격/ 정서지능					용서/ 연민의 정
6	예견력					명랑함/유머
7						신명/열정/ 열광

번째,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류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판단력 또는 비판적 사고를 하며, 새로운 정보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한다. 네 번째, 하고자 하는 일에 직면하였을 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새롭고 타당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고안력, 독창성, 실천 지능을 갖추고 있다. 다섯 번째, 지혜롭고 지식을 갖춘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감정을 다스리고,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고, 바르게 이끌 수 있는 사회적, 인격적, 정서적 지능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일을 풀어가는 예견력을 갖고 있다.

용기의 미덕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도 가치 있는 일을 위하여 자신의 의지를 발휘하는 힘이다. 그래서 의로운 사람들이 살신성인의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용기의 미덕이 포함하는 장점은 3가지이다. 이 중에서 용감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일을 먼저 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한다.

(1) 용감성

(2) 끈기, 성실, 근면

(3) 지조, 진실, 정직

인간애와 사랑의 미덕에 해당하는 강점에는 두 가지가 있다.

(1) 친절과 관용

(2) 사랑하고 사랑받을 줄 아는 능력

인간애의 미덕을 가진 사람들이 보여주는 친절과 관용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타인에게 선행을 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과 사랑받을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 잘 헤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말이 있다. 연인이 헤어지면서 상대방에 대한 증오로 폭행과 살인을 저지르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그러나 처음 만남을 시작할 때부터 이별 또한 잘할 수 있는 인간애와 사랑의 미덕을 갖춘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별은 단순히 헤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생의 마지막인 죽음도 포함된다.

정의감의 미덕은 특히 개인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범사회적인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1) 시민정신, 협동, 충성(loyalty)

(2) 공정과 평등

(3) 지도력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시민정신, 협동, 충성을 갖춘 구성원이 많은 사회일수록 훌륭한 사회가 될 수 있다. 공정과 평등은 사회적인 결정을 할 때 편파적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의감의 미덕을 가진 사람은 여러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우수한 지도력을 발휘한다.

절제력은 특히 동양에서 강조하는 미덕이자 종교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개인의 사사로운 욕망과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1) 자기 조절

(2) 사려, 신중, 주의

(3) 자비와 겸손

자기 조절이란 인간의 욕망, 욕구 또는 충동을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려, 신중, 주의는 말과 행동에 있어서 미리 잘 생각하여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자신의 기여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자비와 겸손은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관에서도 중요시하고 있다. 유교사상에서는 자신을 드러냄에 있어서 낮추어 표현하도록 교육한다. 이는 스스로를 솔직히 표현하는 서양과는 매우 다른 문화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미덕인 초월성은 세속적인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거나 영원한 존재에 대한 정서적인 기댐을 의미한다.

(1) 미의 발견, 우수성을 감상

(2) 고마움을 알거나 감사하는 마음

(3) 희망, 낙관주의, 미래 지향성

(4) 영성, 목적의식, 신념, 신앙심

(5) 용서와 연민의 정

(6) 명랑함과 유머

(7) 신명(zest), 열정(passion), 열광(enthusiasm)

자연, 예술, 그리고 지식을 추구하는 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특정 주제의 우수함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강점이다. 그리고 기쁜 일에 고마움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은 갖는 것은 신이나 자연 같은 비인격적인 존재에게 향하는 초월성의 미덕이다. 셋째, 초월성을 갖춘 사람들은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희망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결과를 낙관적으로 예측한다. 넷째, 영성, 목적의식, 신념, 신앙심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종교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다섯 번째,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고,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는 용서와 연민의 정도 초월성의 미덕에서 나온다. 여섯 번째의 명랑함과 유머는 타인을 웃게 만들고, 삶의 밝은 면을 볼 수 있게 하는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신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혼을 쏟아 붓는 신명, 열정, 열광의 강점도 초월성에서 나온다.

이상 인류가 지향하는 6가지 미덕과 24가지 강점 중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강점을 더 잘 키워나가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일 수 있다. 개인마다 갖춘 미덕과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고,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행복을 체감하는 정도도 다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단점을 발견할 것이 아니라 강점을 더 강화시키면서,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2장

행복을 위한 선택, 스포츠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 (2011년 11월)

제2장 행복을 위한 선택, 스포츠

1. 한가한 시간

무엇을 하면 행복해질까? 앞 장에서의 심리적, 개념적 접근은 접어두고, 이제부터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서 알아보자.

영국 옥스퍼드 지역에 사는 수백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심리학자 아질 (Michael Argyle, 1925~2002) 의 여가활동 조사연구에서 연구 대상자들이 자신의 여가활동이 끝난 후에 즐거움 (joy) 을 점수화하였을 때 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 다음으로는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기부 등의 간접적 참여를 포함하는 자선 행위, 그리고 음악 듣기가 기분을 좋아지게 하였다 (Argyle, 1996) .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춤을 추는 것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고, 스포츠는 상대적으로 낮다. 스포츠가 갖는 경쟁 요소가 주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행복감이 낮을 수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 결과와 비교해서 행복 치료 (happiness therapy) 라는 관점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두 가지 방법에는 운동과 음악 듣기가 있다 (Argyle, 2001) . 이것은 음악과 체육을 교육의 양대 지주로 생각한 고대 플라톤 (Platon, BC428/427~348/327) 의 사상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스포츠와 운동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은 스포츠는 경쟁 행위를 포함하는 것이고, 운동은 경쟁의 의미보다는 건강, 회복 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상위 개념인 스포츠 안에 운동이 포함된다.

또한 정말로 흥에 겹게 즐거워하면서 자연스럽게 추며 즐기는 활동에서는 점수가 높게 나오지만, 무용을 하나의 일과 학업으로 삼는 사람의 경우에는 정서가 크게 양분된다. 무용수는 춤을 추는 동안 긍정적인 자신감을 느끼는 반면에 불안감 또한 크게 느끼게 된다. 한국무용수보다는 발레나 현대무용 같은 외국 무용 전공생들의 불안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안문경, 박선혜,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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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시간이 있어야 한다. 직업 이외의 모든 활동은 아마도 즐길만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일이나 의무, 생계를 위해 사용할 시간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시간을 여가 또는 레저 (leisure) 라고 한다. 고대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BC384~BC322) 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레저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였으나, 현대인에게 있어서 레저는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운 잉여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레저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McLean, Hurd & Rpgers, 2005/2005) .

(1) 사회계급을 상징하는 수단으로서의 레저

(2) 자유 시간으로서의 레저

(3) 행위로서의 레저

(4) 자유로운 심리상태로서의 레저

(5) 종교적 체험으로서의 레저

(6) 노동과 관련된 레저

레저를 사회계급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보는 견해는 19세기 말 미 국의 경제학자 베블런 (Thorstein Bunde Veblen, 1857~1929) 에 의한 것 이다. 그는 레저가 사회계급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유한계급 (leisure class) 이라 칭하는 19세기 말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었고, 돈을 수단이 아닌 그 자체의 목적으로 여겼다. 그들에게 부의 기준은 없었고, 남들보다 많은 돈에 따라서 행복이 좌우되었다. 이러한 유한계급의 속성은 3가지로 압축된다 (유시민, 2009; Vebren, 1899) .

(1) 금전적 경쟁(pecuniary emulation)

(2)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

(3) 과시적 여가(conspicuous leisure)

비록 베블런이 당시 주류 경제학을 조롱하였지만 해운과 철도업계 의 벤더빌트 (Cornelius Vanderbilt, 1794~1877) , 철강업계의 카네기 (Andrew Carnegie, 1835~1919) , 금융업계의 모건 (John Pierpont Morgan, 1837~1913) , 석유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록펠러 (John Davison Rockefeller, 1839~1937) 등과 같은 대부호들은 사회를 위해 유익한 기여도 많이 하였다. 문화와 예술 및 스포츠를 후원하고, 거액의 후원금으로 대학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또한 익명의 빈자들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기부하였다. 그러나 현대에도 유한계급은 여전히 부를 과시하고 명성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의 낭비인 과시적 여가와 돈의 낭비인 과시적 소비를 지향한다. 최대한의 지출로 그들만의 명품 경제학을 유효화시키고 있다 (유시민, 2009) .

100년이 지난 지금도 베블런의 이론은 현대 레저를 아주 잘 예견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세상은 더 자본주의의 발전 형태로 변화하였고, 자본의 정점에 오른 부자들, 즉 사회적인 상류 계급과 경제적인 상류 계층들이 어떻게 잘 놀며, 잘 살고 있는가를 적절히 꼬집어내고 있다. 베블런은 돈은 많으나 할 일이 없는 상류 계급은 노동자들을 착취하며 살아가는 게으른 부자 (idle rich) 라고 명명하여 비판하였다. 이들은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과시적 소비를 즐겨 하고, 이러한 소비 활동 자체를 레저 활동으로 즐기고 있다. 부자들은 일반 사람들과는 차별적으로 보여지고, 일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놀이의 형태를 찾는다. 노동자들의 땀으로 일구어진 자본을 바탕으로 편하게 차별적으로 살아가는 특권 계급의 삶이 부자들 스스로에게는 레저인 것이다 (Vebren, 1899) .

특히 부자들의 소비 행태는 경제가 침체되거나 불황기에 중 ․ 하류층과 비교해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명품이 흔해진 요즘에는 대중적인 명품을 맥럭셔리 (Mcluxury) 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평범한 명품, 즉 맥럭셔리를 능가하는 특별한 고급스러움과 매우 고가의 명품은 특정 부자들만이 구입할 수 있기에 위버럭셔리 (uberluxury) 라고 부른다. 명품 중의 명품인 위버럭셔리는 경제적 불황에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차별화된 삶을 사는 부자들에게는 맥럭셔리의 명품이 별 의미가 없는데 그들만의 브랜드로 그들만의 삶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부자들은 자신들만이 구입하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을 즐긴다. ｢2007년 세계부자보고서｣에 의하면 미국과 캐나다의 부자들은 요트와 비행기에 소비를 많이 하지만 유럽의 부자들은 고가의 예술품 구입에 치중한다. 그리고 아시아 부자들은 과시하는 데 주로 소비를 일삼고 있다. 보석 구매, 골프회원권이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지중해, 아프리카 사파리와 사막, 북극권의 오로라 등이 아시아 부자들의 여행 테마가 되었다.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문화를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부자들의 과시적 레저다 (주진우, 2009.1.5) .

레저를 자유 시간으로 보는 것, 행위 자체로 보는 것, 자유로운 심리 상태로 보는 견해는 현대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레저의 개념과 많이 일치한다.

미국의 문화사회학자 버거 (Bennett Maurice Berger, 1926~2005) 는 자 유 시간에 하는 활동을 레저라고 하였다. 레저학자 내쉬 (Jay Bryan Nash, 1886~1965) 는 단순히 잠을 자는 것 같은 아무 것도 안하는 상태보다는 놀이를 할 때 오히려 에너지가 회복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재창조적인 (recreative) 활동으로 놀이를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레저는 자유롭고 편안한 상태에서 활동해야만 참여의 기쁨과 만족, 자신 속으로의 완전한 몰입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심오한 종교적 경험과 심 취도 레저로 볼 수 있다 (McLean, Hurd & Rogers, 2005/ 2005; Nash, 1960) .

마지막으로 직업 자체를 하나의 레저로 보는 관점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이 직업과 관련되어 한가한 시간에도 일과 관련된 취미활동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으로 연장되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연장 이론 (spillover theory) 으로 설명한다 (McLean, Hurd & Rogers, 2005/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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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시간에 하는 활동을 여가 활동, 레저 활동 또는 레크리에이션 (recreation) 이라고 하며, 이는 레저와 놀이를 합쳐놓은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레크리에이션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1) 자발성

(2) 간편성

(3) 준수성(규칙성)

레크리에이션으로 선택한 활동은 강압이 아니라 개인의 자율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레크리에이션은 외적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가져다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레크리에이션은 노동이 아니라 놀이이기 때문에 시간, 장소, 대상에 제한이 없이 간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적 활동을 요구하는 탐구 활동도 있을 수 있지만 우선 간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이 더 바람직하다. 또한 레크리에이션의 내용이 교육적, 사회적으로 건전해야 하며, 일정한 규칙이나 작은 사회의 규범을 따라야 한다. 이러한 3가지 요소를 갖춘 레크리에이션은 궁극적으로 개개인의 신체적, 지적, 사회적 웰빙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레크리에이션도 스포츠만큼 분류 기준이 매우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레크리에이션이 자발적인 활동임을 강조하기 위해 개인의 참여 동기에 따른 분류를 제시해 보도록 하자.

(1) 사교 레크리에이션

(2) 단체 레크리에이션

(3) 경쟁 레크리에이션

(4) 모험 레크리에이션

(5) 탐구 레크리에이션

(6) 감각 추구 레크리에이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사교 레크리에이션은 공동의 주제와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다. 결혼을 목적으로 젊은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늘고 있는데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 사교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공통의 이해관계를 이루고자 여러 사람이 같이 행하는 단체 레크리에이션, 예를 들면 자신의 종교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홍보나, 행사를 주관하는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인기 스포츠 종목을 추구하는 경쟁 레크리에이션은 경쟁을 목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이다. 사회인 야구팀들이 모여서 대회를 치르는 것 등이 그 예다. 위험 요소를 포함하는 모험 레크리에이션은 엑스 (X) 스포츠 등의 위험 추구 활동을 취미로 삼는 것으로 스포츠 분류 중 야외 및 탐험 스포츠에 해당한다.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탐구 레크리에이션은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을 알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외에도 넓은 범주에서는 감각적인 자극을 즐기는 행위도 레크리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남녀 간에 성행위를 하거나, 대마초 등 마약을 즐기는 것도 자극적 레크리에이션인데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매우 논쟁의 소지가 많은 분류라고 할 수 있다 (McLean, Hurd & Rogers, 2005/2005) .

아질은 집에서 하는 활동과 집 밖에서 하는 활동을 구분하여 10가지의 레저 활동을 분류하였다. 서양인들이 주로 집에서 하는 레저 활동은 다음과 같다 (Argyle, 1996) .

(1) TV 시청

(2) 음악 연주 및 감상

(3) 독서 및 공부

(4) 사회적 삶(social life)

(5) 가꾸기, 만들기 등

위의 분류에서 TV 시청과 음악 감상 및 독서 등은 가장 일반적으로 행하는 레저 활동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부분도 인터넷 서핑과 인터넷 게임으로 거의 대체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한 강의가 보편화되면서 가정에서 하는 공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삶이란 친구나 친척 등과 어울리거나 서로 방문하는 것이다. 부부 간의 성행위, 지인들을 식사에 초대하거나 음주를 즐기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서양 문화에서는 애완동물을 기르고, 정원을 가꾸고, 집 안의 인테리어를 위한 직물 소품을 만들며,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 DIY (do it yourself) 등의 활동이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에서 집 앞의 정원을 가꾸는 일은 중상층 이상이 할 수 있는 상징적인 활동이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인들이 가구를 스스로 제작하는 데 쏟는 열정은 산업 구조상 인건비가 비싼 이유를 넘어서는 하나의 창의적인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조적으로 주로 집 밖에서 하는 레저 활동은 다음과 같다 (Argyle, 1996) .

(1)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스포츠

(2) 경기장을 찾아가서 스포츠 관람

(3) 종교 활동

(4) 봉사 활동

(5) 휴일 여행

공원 문화가 발달하고 일찍이 복지국가를 건설한 서구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운동을 할 수 있고,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 시작된 근대스포츠의 발전과 소비재로서의 미국 프로스포츠의 발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직접 찾아 관람하기 시작하였다. 이외에도 대인 간 친목을 대표하는 종교 활동과 명상 등의 활동도 전통적인 레저의 패턴이다. 자선 및 정치적 활동을 포함하는 사회적 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도 증가하 고 있으며, 휴일이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레저, 레크리에이션은 가볍게만 즐기는 것인가? 1992년에 처음으로 진지한 레저 (serious leisure) 라는 용어를 언급한 레저학자 스테빈스 (Robert A. Stebbins, 1938~현재) 는 진지한 레저 관점 (serious leisure perspective, SLP) 에 따라 일상 레저 (casual leisure) 와 진지함 추구 행위 (serious pursuits) , 그리고 프로젝트 기반 레저 (project-based leisure) 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진지함의 추구를 진지한 레저와 헌신적 일 (devote work) 로 하위분류하였고, 프로젝트 기반 레저는 일회성 (one-time) 과 기회성 (occational) 으로 구분하였다 (Stebbins, 2017) .

레저 분류 중 진지한 레저의 특징은 전문성 (profession) 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기술, 지식 그리고 경험을 결합하여 매우 체계적으로

<그림 2-2> SPL에 따른 레저 분류

레저 행위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일회성 프로젝트 레저는 재능과 지식을 기반으로 성취를 이루어내는 행위이며, 기회성 프로젝트 레저는 종교 행사나 구성원의 생일, 국가행사 등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창의적인 참여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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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다양한 종류의 레크리에이션 분류는 기준에 따라 더 많이 있다. 이제는 현대인의 삶에서 레크리에이션의 가치가 증가하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그 이유를 사회적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1) 가용 시간(discretionary time)의 증가

(2) 소득의 증가

(3) 레크리에이션의 상품화

(4) 과학기술의 발전

우선 업무와 분리된 여유 시간이 증가하면서 직접 레크리에이션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적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와 함께 개인의 수입은 레저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소득 차이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의 빈부격차를 낳기도 한다. 예를 들면 누구나 바다로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요트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고, 누구는 해안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으로 한정된다.

세 번째로 점차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상품화되고 있다. 어느 관광지를 가더라도 그곳에서 즐길 거리를 운영하는 사업체가 늘어가고 있다. 예를 들면 강에서는 래프팅을 즐기고, 옛 탄광지역에서는 레일바이크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국내 스포츠 산업 시장에서 보자면 한국 전쟁 후 산업 기반이 안정화되면서 1970년대부터 직장인들 사이에는 테니스가 인기 및 일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에는 회원제 유료 테니스장을 찾는 것이 고급 스포츠 활동으로 인식되었다. 1980년대에는 강원도에 본격적으로 스키장이 건설되면서 스키 인구가 늘어갔고, 1990년대에는 골프장 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지금은 국내에 골프장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고급 해양 레포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 자치단체들이 마리나 (marina)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스포츠 산업에 기초한 스포츠 상품은 언제든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구매하고, 즐길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은 모험 및 탐험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익스트림(extreme) 스포츠 등의 참여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여행 책자 없이 휴대 전화를 들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대를 맞이하였다. 휴대 전화만 있다면 어떤 외지도 찾아갈 수 있고, 혹한의 기

독일 쾰른(Köln)의 대형 아웃도어 매장 (2011년 10월)

후에서도 열선을 가진 신발과 장갑 등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작은 IT (information technology) 장비들은 레크리에이션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동반경의 범위와 험난한 곳의 접근 가능성을 넓혀주고 있다. 계속 발전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장비 활용은 활동 중 사 고 위험을 줄여주고, 활동의 질을 높여주는 주요 장점이 있다. 휴대 전화 이전에 가장 많이 활용하던 대표적인 소형 장비로는 고도계 (altimeter) 와 위성추적시스템 (global positioning system, GPS) 이 있었다.

산악 활동이나 비행 중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장비인 고도계는 높이에 따른 기압 차이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고산을 오르거나 비행 중 고도 확인을 위한 도구이지만, 그 쓰임새는 사용자가 현재 얼마만큼의 속도로 오르거나 하강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산악 스포츠와 항공 스포츠 비행을 하기 위해서 꼭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소형 장비가 바로 고도계이다 (안문경, 2002) .

고도계 외에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그리고 조난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꼭 갖추어야 할 소형 장비가 바로 GPS이다. 현재는 휴대 전화에 GPS 기능이 있지만 보다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을 원한다면 그래도 여전히 GPS는 별도로 갖추어야 할 장비이다. GPS는 1970년대 초부터 미 국방성에서 개발하여 군사용으로 사용하다가 199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활용되고 있다. GPS는 간단히 말해서 현재 자신의 위치 (위도, 경도, 고도) 및 과거에 어느 경로로 어떻게 이동하였는지와 앞으로의 이동 경로를 문자 정보와 지도로 보여주는 장비이다. 지표면으로부터 약 20,200 ㎞ 상공에는 궤도면마다 약 4~ 5개의 GPS 위성이 회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어디에서나 GPS를 소지한 사람은 4개 이상의 GPS 위성으로부터 추적되고 있다 (안문경, 2002) .

현재 GPS는 우주, 항공, 선박, 자동차 등에 이용되고 있으며, 크기도 전자시계 정도와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축소되어 휴대가 간편하고, 차와 휴대 전화 등에 옵션으로 장착되어 있다. 특히 오지 및 극지방 탐험가들에게 탐사를 위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소형 장비들로 인하여 위대한 탐험가들이 더 많이 탄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시에 탐험의 의미가 그리 혹독하게만 느껴지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GPS는 부모의 자녀 위치파악과 유괴 방지, 치매 노인의 행방 추적, 초행길 운전 안내, 가석방된 죄수의 이동 경로 추적, 폭탄과 미사일의 유도, 동굴 탐험가의 동굴 위치 입력, 희귀식물을 발견한 과학자에게 식물 분포지를 좌표화할 수도 있고, 바다에서 조난 중인 배의 위치를 무선국에 송신하는 등 인간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개인 휴대용 GPS에는 모든 정보가 한글로 번역되어있기 때문에 이전의 영어용 GPS보다 사용이 더 쉬워졌고, 위치 정보에 대한 오차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 좁은 길에 대한 세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개별 GPS 기계가 아니더라도 이미 휴대 전화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안문경, 2002) .

2. 놀이, 게임, 스포츠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개인의 행복을 위하여 어떻게든 움직이도록 독려할 것이다. 움직임의 범위에 무의식적 움직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저자는 놀이 (play) , 게임 (game) , 스포츠 (sport) 와 같이 의도가 분명한 움직임을 권장하고 있다.

스포츠는 현재 가장 광범위한 신체 활동의 개념이다. 전 세계적인 체육 교육과정 추세에서도 스포츠 종목을 단위로 하여 체육 및 스포츠 교육이 구성되고 있다. 20세기에 체육 교과는 신체의 교육, 신체를 통한 교육, 움직임 교육, 인간주의 교육을 거쳐서 현재 스포츠 교육을 따르고 있고, 초등학교의 경우는 놀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스포츠로 발전하기 전의 움직임 또는 신체활동 형태로는 놀이와 게임이 있다.

놀이는 실리적인 목적을 추구하지 않으며, 움직임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정신적 또는 신체적 활동이다. 그래서 놀이는 꼭 신체적 활동이 아니어도 되고, 규칙성과 경쟁성이 없다. 어린 아이들이 하는 소꿉놀이가 대표적이다. 어른이 되어도 아이들의 놀이를 할 수 있다. 적어도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갔다고 표현한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놀이를 할 때 행복하다는 것이다. 놀이의 행복은 내 ․ 외적인 대가없이 놀이 자체에 빠졌을 때 느낄 수 있다. 왜 인간이 놀이를 하는가를 설명하는 학설에는 3가지가 있다.

(1) 휴식설

(2) 감정 순화설

(3) 잉여 에너지설

휴식설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놀이 를 한다고 본다. 놀이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오히려 휴식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노는 것이 곧 휴식이 될 수 있다.

감정 순화설에서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불만, 억제된 감정, 공격성 등의 근원적 경향성 (original tendency) 을 긍정적으로 발산하고 해소하기 위해서 놀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잉여 에너지설에 따르면 직업적인 노동을 하고도 에너지가 남는다면 이를 소비하기 위해서 놀이를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놀이보다 규칙성과 경쟁성이 포함된 특성을 가진 게임은 반드시 신체활동을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 바둑, 장기, 체스 등이 게임의 범주에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이미 바둑 등은 스포츠의 범주에 들어가 있기도 한다. 올림픽 후보 종목으로 체스가 포함되기도 하였고,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는 바둑 특기를 가진 고등학생들이 M대학의 체육 관련 학과에 진학하기도 하였다. 많은 체육 및 스포츠 학자들이 바둑, 체스 등의 간단한 동작을 스포츠 동작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여전히 하고 있다. 아울러 바둑과 체스가 상대와의 경쟁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스포츠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과연 바둑과 체스가 스포츠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논쟁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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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게임을 모두 포괄하는 스포츠는 다소 발달된 형태의 놀이

<표 2-1> 놀이, 게임, 스포츠의 비교

요소 개념	규칙성	경쟁성	신체활동
놀 이	없음	없음	있음 또는 없음
게 임	있음 또는 없음	있음	있음 또는 없음
스포츠	있음	있음	있음

이자 극한의 경쟁까지를 다루는 고도의 신체 활동이다.

현대의 스포츠 개념은 대부분의 신체 활동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개념 정의와 분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협의적인 스포츠의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종선, 고흥환, 김기웅, 1986; Snyder & Spreitzer, 1983) .

제도화된 규칙에 의해서 지배되는 경쟁적인 신체 활동

스포츠는 중요한 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1789년의 프랑스 산업혁명으로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면서 상류 사회의 주요한 신체 활동으로 부각되었다. 특히 18세기의 스포츠는 영국 귀족들이 사냥을 하거나, 낚시를 하는 등의 활동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후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등의 종목이 경기가 가능한 근대 스포츠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스포츠 본연의 의미와 협의적인 스포츠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면 스포츠에는 규칙성, 경쟁성, 신체활동이라는 3가지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스포츠과학의 범주에 속한 학문들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 즉 수행자들과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심리적, 과학적으로 스포츠는 이미 우리 삶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다. 또한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가 양성되고 있다. 간단히 현대 스포츠의 유형과 미래 스포츠의 유형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스포츠의 유형은 레크리에이션의 분류와 같이 매우 다양하게 나눌 수 있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경쟁 스포츠

(2) 기록 스포츠

(3) 투기 스포츠

(4) 표현 스포츠

(5) 야외 스포츠

(6) 관람 스포츠

(7) 휠 스포츠

(8) 모터 스포츠

(9) 탐험 스포츠

경쟁 스포츠는 스포츠의 본래 요소 중 하나인 경쟁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경기 (시합) 를 목적으로 한다면 모두 경쟁 스포츠에 속할 것이다. 기록 스포츠는 경쟁 대상을 타인으로 하지 않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이전에 수립한 기록 또는 자연 조건에 도전하는 스포츠이다. 달리기나 수영을 하면서 스스로의 기록을 단축하려 한다면 기록 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투기 스포츠는 러시아와 유럽에서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일본에서 그 흥행성을 입증하면서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가 바로 투기 스포츠이다. 기존의 투기 스포츠는 신체 또는 도구의 접촉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권투, 태권도, 유도 등이었는데, 현대의 투기 스포츠는 더 대중적이고, 흥행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기존 투기 스포츠를 변형시키면서 발전하고 있다. 가장 상업적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K-1이다.

표현 스포츠는 스포츠에서 발휘되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아름답게 표현하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스포츠로 표현하는 스포츠이다. 대표적인 예가 리듬체조, 피겨스케이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고, 현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격한 인기를 얻고 있는 X 스포츠도 포함된다. 특히 익스트림 (extreme) 의 X자를 딴 X 스포츠의 종목을 보면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BMX (bicycle motorcross) 가 대표적이며, 모터사이클을 타고 흙 경사면 (dirt) 을 올라서 묘기를 부리는 아크로바틱 바이크 종목도 여기에 해당한다. 모터사이클의 스피드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 기물 안에서 갖가지 기술적인 묘기를 추구하면서 바이커 자신의 기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 스포츠는 자연에서 즐기는 스포츠를 일컫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등산이고, 수렵, 낚시, 암벽 및 빙벽 등반 등이 이에 해당된다. 모든 스포츠를 관람하면서 즐기는 것은 관람 스포츠이다. 관람 스포츠는 스 포츠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며, 모든 프로 스포츠는 관람객이 많을 때 발전하는 것이 당연하다. 프로 스포츠가 가장 발전한 미국에서는 미식축구 (National Football League, NFL) 가 최고의 관람 스포츠이 며, 야구 (Major League Baseball, MLB) , 농구 (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NBA) 등이 관람객 유치를 위한 많은 이벤트 등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관람 스포츠는 관람자에게도 스포츠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고, 스포츠에 대한 지식을 쌓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휠 스포츠는 장비에 바퀴가 달린 스포츠를 말한다. X 스포츠인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각종 자전거로 행하는 스포츠, 아크로바

독일 본(Bonn) 라인강 (2011년 4월)

틱 바이크의 종목이 대표적으로 여기에 해당한다. 모터 스포츠는 기계공학의 발달로 스포츠 도구에 모터를 장착해서 즐기는 스포츠이다. 스케이트보드의 바퀴를 모터 동력을 이용하여 이동한다면 이는 휠 스포츠이자 모터 스포츠가 된다.

탐험 스포츠는 패러글라이딩, 카약과 같이 자연을 이용하거나 또는 미지의 자연을 찾아가는 스포츠이다. 야외 스포츠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 탐험의 특성을 강조하였다.

현대 스포츠와는 달리 미래에는 크게 양대 스포츠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현재에도 이러한 패턴은 이미 나타나는 현상이다.

(1) 테크노(techno) 스포츠

(2) 에코(eco) 또는 자연 스포츠

테크노 스포츠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병행되어온 스포츠 과학 발전에 영향을 받는 스포츠 유형이다. 고도의 스포츠 기술을 습득한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펼쳐 보이는 것이 테크노 스포츠이므로 테크노 스포츠는 전문 선수들에 의해서 행해지고 일반인들은 관람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도입된 자동차 경주인 F1 같은 종목이 대표적이다.

에코 또는 자연 스포츠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연을 탐험하는 생태적인 성격이 강한 스포츠이다. 에코 스포츠는 온가족이 즐기기에 좋으며, 특히 노년층들이 운동 겸 쉬기 위한 휴식의 형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런 에코 스포츠는 젊은 사람들에게 끝없는 자연 탐험과 심리적 회복의 장이 되고 있다. 현재 가장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오토캠핑이 대중적인 예이다. 오토캠핑 (auto camping) 은 자연에서 쉬기 위하여 야영 장비를 갖추고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 여행의 형태로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래 사회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스포츠 활동이라고 여겨진다. 강가나 바다, 그리고 들과 산이든 가족 모두 스스로 집을 짓고, 밥을 하며, 잠을 자면서 새로운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자연에서 놀이와 작은 탐험을 통한 문제 해결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지금 가장 각광받으며 전 국민적인 레저로 급성장한 캠핑은 결국 이전의 야영이 외래어로 정착된 것이다. 야영이라는 단어가 외래어 캠핑으로 정착된 데는 해외 레저 용품의 무역업과 관련이 깊다. 국내 몇몇 업체가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일본과 미국의 캠핑 장비를 수입하여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과거와 비교해서 용품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 이전과는 다른 장비의 차별화 및 설치 과정으로 인하여 야영에서 캠핑으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저자의 관찰과 경험으로는 의자와 테이블을 기본으로 세팅하고, 주방 용품들을 시스템적으로 설치하여 취침용 텐트와 거실용 텐트를 분리하는 형태의 캠핑 패턴을 중 ․ 장년층 화이트칼라 (white collar) 계급에서 즐기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누구나의 레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과잉 장비 구입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장비를 갖추기 위한 캠핑은 불필요한 과잉 소비의 문제이며, 이는 비합리적인 소비행동이 된다. 잘못된 캠핑 문화는 결국 레저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과 질을 떨어트릴 수 있기에 에코 스포츠 본연의 목적인 휴식을 방해하게 된다.

3. 스포츠의 시작

우리가 스포츠를 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교육, 스포츠 단체 또는 스포츠라는 제도에 들어가야 한다. 스포츠라는 하나의 사회에 들어간다 는 것은 스포츠의 참여 (participation) 를 의미한다. 그리고 스포츠의 참 여는 스포츠에 직접적이고, 행동적이며,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관여 (involvement) 하는 것이다. 보통은 참여와 관여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스포츠 참여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선수로서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이 있고, 선수 외에 스포츠를 유지시키는 데에 기여하는 간접적인 참여가 있다. 간접적 참여는 소비자와 생산자로 나눌 수 있다. 직접적 소비자란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찾아가는 관중을 말하고, 간접적 소비자란 대중매체로 스포츠를 관람하거나 스포츠에 대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다. 스포츠 생산자에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 경기를 조장하는 심판, 기록원 등의 조정자들, 그리고 스포츠 산업에 기여하는 사업자들로 구분된다 (김종선 등, 1986).

<표 2-2> 스포츠 참여의 분류

직접적, 1차적 참여	간접적, 2차적 참여
소비자	생산자
직접적	간접적	지도자	조정자	사업자
선수	∙관중	∙시청자 ∙독자 ∙청취자	∙감독 ∙코치 ∙교사 ∙선수 ∙치어리더	∙심판 ∙경기기록원 ∙운영요원 ∙관리요원	∙용품제조업자 ∙도․소매업자 ∙프로모터 ∙구단주 ∙중계아나운서

스포츠 참여의 분류는 이 외에도 브룸 (Benjamin S. Bloom, 1913~1999) 이 제시한 교육의 3가지 형태에 따라서 3가지 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Bloom, 1956) .

(1) 행동적(behavioral) 관여

(2) 인지적(cognitive) 관여

(3) 정의적(affective) 관여

행동적 관여는 어떤 신체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보통 스포츠를 한다고 하면 이러한 행동적 참여를 의미한다. 인지적 관여란 스포츠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스포츠와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해외 프로팀 진출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 스포츠 팀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도 인지적 관여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정의적 관여는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거나,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을 말한다. 특정 스포츠 스타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 또한 스포츠에 대한 정의적 관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본(Bonn) 라인강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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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참여에 대한 의미와 분류가 스포츠심리학 차원에서의 이 론적 접근이었다면 스포츠사회학에서는 스포츠 참여를 사회화 (socializa tion) 의 개념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사회 조직에서 사회화를 경험한다. 가족으로의 사회화, 학교에서의 사회화, 종교 집단에서의 사회화, 정치로의 사회화 등과 같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곧 스포츠의 사회화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 사회화 (sport socialization) 란 스포츠에 참여한 개인이 스포 츠 집단 안에서 스포츠가 가지는 태도, 행동, 가치관 등을 배워가는 과 정이다. 스포츠 사회화는 신체활동 또는 스포츠에 관여하기, 계속해서 관여를 유지하기 그리고, 운동, 스포츠 또는 신체활동에서 벗어 나는 것에 따라서 3가지의 사회화로 분류한다 (임번장, 2002; Greendorfer, 1992) .

스포츠로의 사회화 (socialization into sport) 란 개인이 스포츠에 참여하

<그림 2-3> 스포츠 사회화의 구성

기까지의 과정이고, 이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스포츠에 참여하겠다는 마음이 있거나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한다.

스포츠를 통한 사회화 (socialization via sport) 는 스포츠의 장이나 단체 등에 들어가서 스포츠에 대한 신체적 기술, 스포츠의 특성, 스포츠의 가치, 스포츠가 추구하는 태도, 스포츠와 관련된 지식 등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스포츠에의 탈사회화 또는 스포츠로부터의 탈사회화 (desocialization into sport) 는 스포츠에 참여하다가 중도 탈락하거나, 포기 또는 선수들의 은퇴 등으로 더 이상 스포츠 참여를 지속하지 않는 경우이다. 탈사회화의 개념은 스포츠 심리학적 관점에서 스포츠를 그만두는 것을 다루는 다음 내용 [4. 스포츠의 중단]에 포함된다.

현대의 수많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어린이들은 특히 스포츠로의 사회화가 되어 미래 스포츠 인구 층을 형성할 중요한 연령대로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 또는 주관자는 가정에서부터 사회의 역할까지 다양하다. 스포츠사회학에서는 어린이의 스포츠 사회화 주관자를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임번장, 2002) .

(1) 가족

(2) 친구

(3) 학교

(4) 지역사회

(5) 매스미디어

가족은 자녀의 스포츠 참여에 대한 경제적이고, 정서적 지지를 하는 1차적 집단이고, 특히 부모의 스포츠 행동은 자녀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부모의 스포츠 참여 정도와 레크리에이션 패턴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스포츠에 입문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족은 직간접적으로 스포츠 참여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스포츠 사회화 주관자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아이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된다.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면서 친구에게 의지하고, 영향을 받는다. 스포츠에 참여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영향으로 스포츠에 참여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수영 종목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와 친구의 사회적 지지는 특히 여자 아이의 참여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수영 참여자는 이전 참여자보다 수영하는 것에 더욱 긍정적인 강화와 용기를 보여주었다 (Brown, 1985) .

세 번째, 학교에 입학하면 가정보다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정규 체육 수업을 통해서 주기적으로 스포츠에 참여하게 되며, 학교 안에서와 학교 간 경기를 통하여 비교적 전문적인 스포츠 사회화의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학교에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과 참여하지 않는 학생을 비교하였을 때 참여하는 학생들의 인지적 능력, 신체적 능력, 일반적 자기가치, 성공에 대한 기대 인식이 비참여자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교의 역할은 학생의 생활체육과 평생체육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학교 체육의 질과 양을 무시할 수 없다 (Roberts, Kleiber, & Duda, 1981) .

학교라는 사회 외에도 행적구역 상의 지역사회는 스포츠 시설과 프로그램을 통하여 스포츠 참여율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사회가 시설과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면 지역민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기회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지역사회의 시설을 이용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가정과 학교를 떠나서도 언제든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가 인류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매스미디어, 즉 대중매체의 발달에 힘입었다. 언제 어디 서나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를 통하여 모든 스포츠에 대한 간접적이 고, 정의적인 경험이 증가하면서 유명 선수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삼 게 된다. 골프에서 박세리 (1977~현재) 선수의 1998년부터 시작된 LPGA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우승 장면을 보고 자란 현재의 박세리 키즈들이 2010년대부터의 LPGA 우승을 거머쥐고 있다. 2002년 월드컵 (2002 FIFA World Cup in South Korea and Japan) 4강 신화를 지켜본 지금의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이 계속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어가고 있고, 유럽 프로축구에서는 주전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리고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1990~현재) 선수가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2010 Winter Olympics in Vancouver, Canada) 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지켜본 어린 선수들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어린이의 스포츠 참여에 부모가 역할 모델을 하는 것 같이 여러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는 영광스러운 모습은 중요한 스포츠 사회화의 주관자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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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참여의 분류와 스포츠 사회화의 구성 요소를 떠나서 간단 한 질문을 던져보자. 왜 우리는 스포츠를 하는가? 이 질문은 간단하게 ‘왜’에 대한 이유를 묻는 것이고, 심리학적으로는 동기 (motivation) 에 대 한 것이다. 남녀노소 각각에게 신체활동을 하는 이유는 모두 다를 수 있다. 건강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노년층은 무엇보다도 건강을 위하여 하거나 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신체활동에 참여할 것이다.

1980년대 이후로 어린이와 관련된 스포츠 심리학 문헌에서 가장 대 중적인 주제 중 하나가 어린이들의 참여 동기화 (participation motivation) 이다. 참여 동기화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신체적 활동을 시작, 지속, 중단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주제이다. 이 주제는 어린 시절 동안 신체활동의 형태와 질이 성인이 되었을 때도 참여의 선택과 형태, 그리고 전체적인 활동적 라이프 스타일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Seefeldt, 1986) .

미국 미시간 주의 연구에 의하면 1976년 당시 미국 전역에 걸쳐 스 포츠에 참여하는 어린이의 인구가 4,500만 명 정도였으며, 10~13세 의 어린이에게서 스포츠 참여가 가장 활발하였고, 그 이후 18세까지는 일정하게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왜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 미국 전체의 학교 안팎에서의 조직화된 스포츠에 참여하는 약 8,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참여 이유를 물었을 때 모두 재미를 가장 중요시하였다 (Ewing & Seefeldt, 1989; Weinberg & Gould, 2003) .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에게 있어서는 신체 활동의 재미가 가장 중요한 스포츠 참여 이유라고 결론내릴 수 있다.

연령에 따라 스포츠 참여 이유를 묻는 연구에서는 8~11세, 12~

<표 2-3> 학생들의 교내 및 교외 스포츠 참여 이유(Ewing & Seefeldt, 1989)

성별

장소

남학생

여학생

교내

스포츠

1. 재미있어서

2.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3. 경쟁의 흥미를 위하여

4. 내가 잘하니까

5. 체형을 유지하려고

6. 경쟁에 도전하려고

7. 팀의 일원이 되려고

8. 이기려고

9. 높은 수준의 경쟁을 하려고

10. 운동하려고

1. 재미있어서

2. 체형을 유지하려고

3. 운동하려고

4. 운동기술을 향상시키려고

5. 내가 잘하니까

6. 팀의 일원이 되려고

7. 경쟁의 흥미를 위하여

8.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9. 팀 정신을 위해서

10. 경쟁에 도전하려고

교외

스포츠

1. 재미있어서

2. 내가 잘하니까

3. 운동기술을 향상시키려고

4. 경쟁의 흥미를 위하여

5. 체형을 유지하려고

6. 경쟁에 도전하려고

7. 운동하려고

8.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9. 팀의 일원이 되려고

10. 높은 수준의 경쟁을 하려고

1. 재미있어서

2. 체형을 유지하려고

3. 운동하려고

4. 운동기술을 향상시키려고

5. 내가 잘하니까

6.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7. 경쟁의 흥미를 위해서

8. 팀의 일원이 되려고

9.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고

10. 경쟁에 도전하려고

14세, 15~19세의 수영 선수를 대상으로 조사하였을 때 8~11세는 사회적지지, 참여에 대한 부모와 친구의 격려, 코치를 좋아함, 수영장 접근성과 같은 외적 요인이 더욱 높게 동기화되고, 12~14세와 15~ 19세는 신체적 조절과 기술, 수영의 흥미와 도전과 같은 내적 요인에 의해 동기화되었다 (Gould, Feltz & Weiss, 1985) .

아이스하키, 축구, 야구 종목에 참여하는 7~8세, 9~10세, 11~ 12세, 13~14세의 어린이를 조사하였을 때는 어릴수록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와 게임 기술 쓰기를 중요시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게임의 흥미가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하였다 (Wankel & Kreisel, 1985) .

경쟁적인 수영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6~9세와 10~14세는 경쟁, 코치가 좋음, 주요 타자를 즐겁

<표 2-4> 내적 동기를 지지하는 활동과 환경(Compton, 2005)

내적 동기 유발

내적 동기 억제

활동

∙자율감 허락

∙역량감(competence) 자극

∙내적 흥미

∙새로움을 포함, 호기심 자극

∙미적 가치

∙최적의 도전 제공

∙자유롭게 선택

∙감각 지식 허용

∙타인이 정한 목표 포함

∙마감일과 압력 포함

∙과제수행의 기본에 대해서만 주어지 는 실속 있는 보상 포함

환경

∙피드백을 촉진하는 역량 제공

∙지지하는 개인적 관계 포함

∙안전하고 안정감 제공

∙평가 손상과는 자유로움

∙외적 보상 포함

∙강압적인 평가 포함

∙수행에 대한 위협, 지시 포함

게 하기, 15~22세는 타인에게 인기 얻기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중요성을 느끼기와 같은 사회적 지위 동인, 23~39세와 40~59세는 건강과 체력, 마지막으로 60~74세의 노인들은 즐거움을 위해서 수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rodkin & Weiss, 1990) .

우리나라 어린이의 스포츠 교육에서 우려되는 것은 경쟁이 압도적으로 스포츠의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것에서부터의 ‘내기’ 습관은 경쟁에 대한 잘못된 교육으로 변질되었다. 스포츠의 경쟁 본질을 없애지 않는 한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이기려는 것이다. 특히 경쟁의 대상이 사람일 때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스포츠에서의 경쟁은 사람 외에도 기록과 자연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 어린 스포츠 참여자들에게 잘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의 경쟁 목표 또는 대상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사람에 대한 경쟁

(2) 기록에 대한 경쟁

(3) 자연에 대한 경쟁

사람에 대한 경쟁 목표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것인데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잘못 활용되고 있는 일명 ‘피구’가 지나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경쟁심이 크게 유발되어 학생 간에 서로 적대감까지 표출된다면 이는 스포츠 교육을 위해서도 올바르지 않다.

기록에 대한 경쟁 목표는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보아 많은 학생들이 수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학생들은 항상 상대평가에 길들여져 있어서 절대평가는 잘 수용하지 않는 듯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줄넘기를 하더라도 자신이 목표한 기록 횟수를 정해두고 하기보다는 누구보다 잘하려고만 하는 경우이다.

자연에 대한 경쟁 목표는 100% 자연에 의지해야 하는 항공 스포츠의 경우나 수상 스포츠 중 강을 따라 내려오는 카약, 설산의 빙벽 등반과 같은 종목에 해당한다. 이러한 스포츠 활동들은 그야말로 자연이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한 지형 및 기후 조건을 허락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자연에서 행하는 스포츠는 자연에 대한 순응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정서적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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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가 스포츠에 참여하는 이유는 크게 개인의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구분할 수 있다.

내적 동기란 스포츠를 통한 마음의 즐거움, 건강 증진, 힘든 신체활동 후의 심리적 ․ 신체적 쾌감 등을 말한다. 외적 동기 유발 요소로는 스포츠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보상 (돈) , 사회적 명예, 대인 관계에서의 우월감 등이 있다. 이러한 외적 동기가 오히려 내적 동기를 직접적으로 촉발시키곤 한다. ‘일단 뭔가를 하게 만드는’ 내적 동기를 유발시키거나 (support) 억누르는 (inhibit) 활동 및 환경은 다음과 같다 (Compton, 2005) .

구체적으로 운동선수들의 경우는 어떠할까?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예로 들어보자.

올림픽을 통해서 일약 대중적 스타가 되는 것과 메달 획득으로 인한 연금 혜택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외적 동기가 된다. 특히 메달이 전무하였던 종목에서의 첫 메달, 그중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이 선수의 앞날은 순탄하게 열리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금메달리스트가 모교에서 관련 학과 교수가 되는 등의 관례는 대단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어떤 메달리스트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외적인 보상 외에도 선수 개인의 내적 동기가 유지되기도 한다. 2008년 북경 올림픽 (2008 Summer Olympics in Beijing, China) 에서 금 메달을 획득한 역도의 장미란 (1983~현재) 선수와 수영의 박태환 (1989~현재) 선수는 이후의 2012년 올림픽 출전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고, 계속해서 힘든 훈련 스케줄과 경기 일정을 이어 갔다. 또 한 번의 영광을 위한 다음 올림픽의 참가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감내하기 힘든 고통스런 일이다. 하지만 내적 동기 유발은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금메달 이후에 국민들은 선수들에게 더한 박진감과 극적인 승리를 요구한 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에게는 심지어 반일 감정까지 실리면서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나가줄 것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이 있었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2010년 금메달 획득 후 김연아 선수 개인의 뜻대로 현역생활을 그만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랐지만, 결국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다. 금메달이 유일한 목표였던 김연아 선수는 2010년에 그 목표를 달성하면서 더 이상 스케이트를 신어야 할 내적 동기가 강하게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기도 한 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2010년 금메달 획득 이후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 내용으로 봤을 때 본인은 더 이상의 올림픽에 출전하고픈 계획도, 목표도 생각해 두지 않은 듯하였다. 온 국민을 기쁘게 하였던 김연아 선수는 한 개인으로서의 영광은 물론이요, 세계적 스타로서의 역할도 다 해냈다. 우리가 강요할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을 바탕으로 한 주변의 권유와 국가적인 기대감이 한 번 더 올림픽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였던 것 같다.

저자는 올림픽이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대회일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다보니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재미있다기보다는 안타깝고, 아쉬운, 심지어 마음이 아픈 경우도 많다. 일단 경쟁 체제 속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다. 무조건 이기는 것이 가치 있는 일에는 전쟁과 스포츠가 대표적이다. 국가 간 전쟁이 발발하면 이유를 막론하고 반드시 이겨야하듯이 일단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면 이겨야 하는 것이 목표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국제 올림픽위원회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가 조직하고, 경제 자본이 후원을 해서 열리는 올림픽은 선수가 경기를 해야지만 성립되는 이벤트다. 선수가 올림픽의 주인공이라고 내세우지만 실제로 정말 그러할까? 선수는 국가를 대표해서 싸우는 전사요, 동시에 대리인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올림픽에서의 경쟁이 한편으로는 슬플 수 있다. 경기에서 질 경우 선수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상처 또한 오로지 선수들의 몫이다. 이 지면에서 저자 개인적인 의견 두 가지를 피력하고자 한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으로 5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1978~현재)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해서 경기 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5번의 올림픽에 참가하고도 폐막식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림픽 주인공이라 추켜세우던 많은 선수들은 빠지고, 생존 경쟁에서 이긴 메달리스트만이 폐막식에 참여하는 것이 관례화되었다. 오로지 주연들만을 위한 폐막식 행사가 된 것이다. 올림픽은 세계적 행사이자 개최 국가에게는 경제적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며, 선수에게는 일생일대의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래서 올림픽 기간에는 온전히 참가 선수들을 배려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경기가 끝난 선수들도 계속 숙소에 머무르게 하고, 그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제공하며, 관광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대안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세계 유명한 정치인 및 경제인과 스포츠관계자들로 구성된 IOC가 어린 선수들에게 경쟁 위주가 아닌 국제적 감각을 갖춘 세계인으로 성장시켜 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대회 기간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 스포츠를 소비하는 직접적 관람자와 간접적 시청자에게 이 구분은 봐야 할 스포츠와 안 봐도 상관없는 스포츠 이벤트를 강하게 분리시키고 있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명목으로 보이는 패럴림픽 (Paralympic) 은 차별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장애인 다수는 언젠가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비장애인의 ‘비’자는 ‘아니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준비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현재 장애인이 아 닌 대다수의 사람은 준비된 장애인이기도 하다. 세계평화와 화합을 철 학적 기치로 이끄는 올림픽 정신은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 국가 간 평화, 세계인의 화합은 아니더라도 동시대의 장애인만이라도 차별하지 않는 대회였으면 한다. 올림픽에서 생물학적 차이가 있는 남녀 선수들의 경기를 구분하듯이 남녀 장애인 경기도 대회 기간 중 같이 진행되는 올림픽이 되어야 한다. 당장은 엄청난 반대가 있을 것이다. 스타를 양성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자본주의 산업구조가 한 몫을 할 것이며, 우월주의자 문제 등으로 당장은 실현이 어려울 것이다. 선수가 주인이 되는 올림픽에 장애를 가진 선수와 일반 선수가 같은 기간에 대회를 하자는 저자의 제안은 현실화되기에는 너무 힘들고,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역사는 계속되는 논의 속에서 진통을 겪으며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촌 축제의 대표 격인 올림픽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인류 평등과 화합을 위해서 좋을 것이다. 올림픽 사상을 더 성숙시킬 필요가 있다.

4. 스포츠의 중단

현대 사회의 우리는 신체 활동 가치를 더욱 더 신체적 건강에 두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이 움직여야 하지만, 때로 너무 움직이지 않거나 신체 활동 참여 중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프로 스포츠계에서는 직업 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은퇴하거나 체력 극복이 힘든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Greendorfer, 1992) . 하지만 불미스러운 불명예 스포츠 중단이 스포츠 윤리 문제를 다시 인식시키기도 한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스포츠계에서 영구 박탈당하는 예가 여기에 해당된다.

신체 활동을 대표하는 것을 스포츠라고 할 때 스포츠 중단 (sport dropouts) 은 스포츠 참여를 그만하는 것이고, 스포츠 사회화의 구성 중 스포츠로부터의 탈사회화에 해당한다. 학자들은 스포츠를 중단하는 사람, 즉 중단자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 심근경색 또는 죽음 이외의 이유로 8주 동안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Oldridge, 1979)

∙ 2개월 동안 스포츠에 참여하다가 그만둔 사람(Shephard & Cox, 1980)

∙ 질병, 여행 또는 상해 외의 이유로 2주 이상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Ward & Morgan, 1984)

∙ 어떤 구체적인 시간동안 활발히 스포츠에 참여하다가 한두 가지 이유로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 사람(Willis & Campbell, 1992)

이 개념들을 참고한 스포츠 중단은 간단히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Weinberg & Gould, 2003) .

(1) 구체적인(sport-specific) 중단

(2) 일반적인(sport-general) 중단

스포츠의 구체적인 중단이란 참여하던 스포츠 종목을 그만두고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변경하여 참여하는 것이며, 스포츠의 일반적인 중단은 특정 스포츠를 하다가 그만두고 더 이상 어떤 스포츠에도 참여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체조 선수들은 3가지의 스포츠 중단을 보여주었다 (Klint & Weiss, 1986) .

(1) 비의지적(reluctant) 중단

(2) 의지적(voluntary) 중단

(3) 저항적(resistant) 중단

비의지적 중단은 본인은 스포츠를 계속 지속하고 싶지만, 부상 또는 참여 비용 때문에 중단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이런 중단은 개인의 통제 불가능한 요인으로 스포츠를 중단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의지적 중단은 현재의 스포츠 활동은 재미있지만, 다른 스포츠를 하고 싶어서 종목을 바꾸는 것이며, 여기에는 개인의 선택이 들어간다. 저항적 중단은 현재의 스포츠 참여가 가치는 있지만, 경쟁이 싫어서 그만두는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 참여자는 계속 기존 스포츠 활동을 지속하면서 경험한 나쁜 점들, 예를 들면 재미 결여, 좌절, 불안 등이 스포츠 참여로 인한 운동기술 개발, 사람들과의 친화력 증진과 같은 장점보다 크다고 생각할 때 스포츠로부터 이탈하게 된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스포츠 중단을 정리할 수 있다 (Weinberg & Gould, 2003) .

(1) 일시적인 스포츠(temporary sport) 중단

(2) 구체적인 스포츠(specific sport) 중단

(3) 완전한 스포츠(total sport) 중단

이전의 스포츠 종목에서 다른 스포츠로 변경하기 위해서 잠시 스포츠 참여를 그만 두는 것을 스포츠의 일시적인 중단이라고 한다. 이전의 스포츠 종목에서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변경하는 스포츠의 구체적인 중단은 특정 종목 안에서의 중단이다. 그리고 스포츠에 참여하다가 더 이상 어떤 스포츠에도 참여하지 않으려는 것은 스포츠에 대한 완전한 중단이다.

<표 2-5> 스포츠 중단의 분류

학자 원인	Weinberg & Gould (2003)	Klint & Weiss (1986)	종합
외부의 강요		비의지적 중단
휴식			일시적인 중단
종목 변경	구체적인 중단	의지적 중단	구체적인 중단
스포츠 탈사회화	일반적인 중단	저항적 중단	완전한 중단

⁕ ⁕ ⁕ ⁕ ⁕ ⁕

스포츠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조사연구에서 왜 운동을 안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대답으로 운동에 할애할 시간의 부족함이 나왔다 (Weinberg & Gould, 2003) .

(1) 시간 부족(lack of time)

(2) 운동을 할 만한 에너지의 부족(lack of energy)

(3) 스포츠에 대한 동기화 부족(lack of motivation) 등

다른 주요 연구에서도 시간 요인이 운동을 안 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였다 (Willis & Campbell, 1992) .

(1) 시간 부족

(2) 피로(fatigue)

(3) 시설 부족(lack of facilities)

(4) 체력에 대한 지식 부족(lack of knowledge about fitness)

(5) 의지력 부족(lack of willpower)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Hellandsig, 1998) .

(1) 부정적인 경험(negative experience) 요인

(2) 발달적 동인(developmental motives) 요인

첫 번째, 스포츠를 그만두게 하는 부정적인 경험 요인에는 다음 내용들이 포함된다.

(1) 연습시간의 부족

(2) 프로그램의 경쟁 강조

(3) 코치가 싫어서

(4) 운동할 여력이 남지 않은 탈진 상태 또는 운동 중의 상해

(5) 실력이 늘지 않는 수행의 침체(stagnation)

성장기에 스포츠 참여를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발달적 동인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1) 학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

(2) 다른 활동을 위한 시간의 필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쟁적인 입시 지옥에서 초 ․ 중 ․ 고 학생들이 스포츠를 멀리하는 주된 이유는 절대적으로 발달적 요인으로 설명된다. 대학입시 과목을 위한 공부와 사교육 투자를 위해서 예체능계 과목들이 뒤로 밀려나고 스포츠와 예능 활동의 참여가 아이들 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 학교, 그리고 사회에 의해 막혀버린다.

제3장

스포츠 속의 인간 능력

독일 최고봉 쭉스핏체(Zugspitze, 2962m) 정상의 스키장 (2012년 1월)

제3장 스포츠 속의 인간 능력

1. 몸으로 배우기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의 매 순간은 언제나 교육이라는 연속선상의 한 지점에 놓여있다. 흔히 무엇을 ‘배운다’, ‘공부한다’, ‘교육받는다’고 하면 머릿속에만 지식을 넣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몸이 지식을 배우는 기관은 3가 지가 있다.

하나는 물리적 뇌이다. 뇌 속의 인지력, 사고력, 직관력 등을 형성하는 피질에서 배운 내용을 받아들인다. 또 다른 곳은 배운 것 을 개인 태도와 가치관 등의 확립으로 형성시키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머리의 인지와 몸의 움직임을 동원해서 가장 고차원적으로 학습을 해 나가는 기관은 우리의 몸 그 자체이다. 신체의 모든 움직임도 바로 학 습을 통한 결과이기에 몸이 보여주는 움직임 (movement) , 운동 (exercise) , 신체 활동 (physical activity) 등은 체득된 지식 (embodied knowledge) 이 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운동이나 스포츠 종목을 배운다고 가정해보자. 몸을 통해 배운다고 해서 누구나 잘하게 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모두 잘 알 것이다. 어떤 사람은 운동과 스포츠를 매우 쉽게 배워나가지만, 또 어떤 사람은 단시간에 실력 향상이 안 되기도 하고, 학습 과정이 더딜 수 있다. 전문적으로 말해서 몸의 움직임을 배워가는 것은 몸이 움직이는 기술 (skill) 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뇌의 명령, 반사 신경, 운동 신경, 근육과 골격의 요소들이 모두 동시에 협응하여 작용할 때이다. 그래서 ‘근육 및 신경과 관련된 (of relating to muscle or nerve) ’이라는 형용사인 모터 (motor) 와 기술이라는 단어를 합해서 운동기술 (motor skill) 이라는 중요한 용어가 등장하게 된다. 모터라는 단어를 큰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20개 정도 해석이 나오는데 끝부분에 형용사의 뜻이 있다.

운동 (motor) 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운동 (exercise) 과는 다르다. 자 동차를 움직이는 모터처럼 인체를 움직이는 근육과 신경을 운동 (motor) 이라고 한다. 한번쯤 배웠을 운동신경에서의 운동이 바로 영어 단어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인체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다. 인간의 움직임 또는 동작은 인체 내적 기제의 결과로 인한 신체 또는 신체 부분의 가시적인 위치 변화이다. 눈으로 보이는 신체의 위치 변화를 움직임 (동작) 이라고 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즉 비가시적인 동작 생성의 신체 내부 과정을 운동 (motor) 이라고 한다.

운동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갓 태어난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고, 용변을 가리고, 음식을 먹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고, 피아노를 치고,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모두 운동기술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많은 경험과 오랜 시간의 연습을 통해서 운동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운동학습 (motor learning) 이라고 한다. 모든 학습은 직접적으로 관찰이 불가능한 내적 현상이며, 운동학습은 여러 학자들의 정의를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내릴 수 있다 (Schmidt & Lee, 2005; Schmidt & Wrisberg, 2000; Singer, 1980) .

연습이나 경험이 운동 반응의 능력에 비교적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인지과정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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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움직임과 신체활동을 배우는 운동학습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선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을 알아야 한다.

의식적인 골격근으로 인한 신체 움직임 이전에 인간에게 발생하는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먼저 살펴보자. 골격근의 작용으로 인한 의식적 움직임과 달리 무의식적인 움직임은 모두 생후 초기의 반사 (reflex) 에 해당한다. 인간의 초기 반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뉴스위크 편집부, 2000) .

(1) 모로 반사

(2) 걸음마 반사

(3) 먹이 찾기 반사

(4) 긴장성 목 반사

(5) 파악 반사

(6) 수축 반사

모로 반사는 신생아들이 깜짝 놀랐을 때 팔다리를 허우적거리거나 목을 길게 빼는 동작을 말한다.

두 번째, 걸음마 반사란 손바닥으로 아기의 발바닥을 대거나 아기를 안고 양발을 땅에 딛게 하면 마치 걸음마하는 듯 한쪽 발을 다른 쪽 발 앞에 놓는 행동이다. 걷는 동작과 비슷한 형태로 걸음마 반사라고 부른다.

세 번째, 먹이 찾기 반사는 아기의 입가를 자극하거나 손가락으로 아기의 볼을 건드리면 입술을 내밀고 빨려고 하는 동작을 말한다. 부모가 모유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서 아기의 볼에 손가락을 대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면 우유를 주곤 하는데 생후 100일 정도까지는 이 동작이 반사에 의한 것이다. 흔히 어른들은 아기가 배고픔에 반응한다고 착각한다.

네 번째, 긴장성 목 반사는 아기를 눕힌 상태에서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면 얼굴이 향하는 쪽의 팔을 쭉 뻗고, 반대 팔은 구부리는 동작이다. 동작의 형태는 마치 펜싱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긴장성 목 반사는 야구 외야수들이 플라이 볼을 잡기 위해 점프할 때 나타는 동작과도 비슷하다.

다섯 번째, 파악 반사란 아기의 손바닥을 건드리면 움켜잡듯이 주먹을 쥐는 것이다.

마지막 수축 반사는 아기의 발바닥을 건드리면 순간 움츠러들고 발가락이 오그라드는 동작이다.

앞에서 열거한 6가지 반사는 생후 1년까지 월령 순으로 하나씩 사라지게 된다. 아기들에게 반사 동작이 차츰 소멸되면 비로소 기거나 걸으려고 일어서며, 두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지며 조작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새로운 움직임 세계로의 진입을 뜻한다.

생후 1년 간 반사가 거의 사라지면 목적이 분명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된다. 영아들이 박스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을 관찰해보면 12개 월 된 영아들은 동작이 힘들지만 24개월이 되면 양손을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한 손으로 장난감이 담긴 박스 뚜껑을 열고, 다

<표 3-1> 반사의 종류에 따른 존재(◎)와 소멸 기간(○)(뉴스위크 편집부, 2000)

월령

반사

0

1

2

3

4

5

6

7

8

9

10

11

12

모로 반사

◎

◎

○

걸음마 반사

◎

◎

○

먹이 찾기 반사

◎

◎

◎

◎

○

긴장성 목 반사

◎

◎

◎

◎

◎

○

파악 반사

◎

◎

◎

◎

◎

◎

○

수축 반사

◎

◎

◎

◎

◎

◎

◎

◎

◎

◎

◎

◎

○

른 손으로 열린 뚜껑을 잡은 후 다시 뚜껑을 열었던 손으로 장난감을 꺼낸다. 그리고 2년 6개월이 되면 양손의 역할 차이를 몸에 익히게 된다. 이때는 한 손으로 뚜껑을 열고, 다른 손으로 장난감을 꺼낸다 (Bruner, 1970) .

위의 예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두 손으로 목적된 행동을 하는 것을 양손 협응 (bimanual coordination) 이라고 한다. 영아들이 보여주는 양손 협응 동작의 발전 과정을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Ramsay & Weber, 1986) .

(1) 양손의 비효율적인 역할분배

(2) 양손의 불완전한 역할분배

(3) 양손의 완전한 역할분배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한 손으로 뚜껑을 열고 다른 손으로 열린 뚜껑을 잡는다. 양손이 각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한 손의 동작을 다른 손이 보완하기 때문에 양손이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

두 번째 단계는 양손이 불완전하게 역할을 분배하는데 예를 들면 양손으로 장난감 상자의 뚜껑을 여는 것이다. 12~13개월 영아의 37%, 그리고 17~19개월 영아의 12%가 이런 동작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양손의 완전한 역할분배에서는 양손이 하는 일이 다를 때이다. 앞의 예와 같이 한 손으로 뚜껑을 열고 다른 손으로 장난감을 꺼내는 것인데, 12~13개월 영아의 50%, 17~19개 월 영아의 78%가 이런 동작을 습득한다.

양손의 협응에는 몸통을 기준으로 대칭적 협응과 비대칭적 협응이 있는데 대칭적 양손 협응이 더 빨리 나타나다. 예를 들면 엄마가 아기를 향해서 두 팔을 뻗어 오라고 손짓하면 아기도 엄마를 향해서 양손을 동시에 뻗는 동작이다. 양손이 같은 속도로 대칭 운동을 하는 것이 걷기 동작 같이 양손을 교차적으로 움직이는 비대칭 동작보다 더 쉽다. 5~7세의 아동에게서는 대칭과 비대칭 협응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발육 발달이 더 이루어지는 9세 정도에는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유아들에게 양손 또는 양팔의 대칭 동작이 비대칭 동작보다 쉬운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Fagard, 1990) .

(1) 자연스럽기 때문

(2) 동작의 부하가 적기 때문

동작을 하는 데 필요한 부하가 적다는 것은 대칭 동작의 경우는 양손 운동이 같은 근육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대칭 동작은 양손이 동시에 다른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뇌에서 동작을 조절해야 할 요소가 많아진다.

양손 협응 외에 영 ․ 유아기에는 눈과 손 사이의 협응 (eye-hand coor-dination) 또한 빠르게 습득해 나간다. 눈‒손 협응이 발달하는 과정은

<표 3-2> 눈‒손 협응의 단계와 발달 시기

협응 단계	발달 시기
정적 시각 탐색	생후 4개월(16주) 까지
활동적이고 반복적인 시각 탐색	7개월(17~28주) 까지
도달 후 잡기 동작의 수행	10개월(28~40주) 까지
미세한 눈—손 협응의 조절	3세까지

4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Schmidt & Lee, 2005) .

정적 시각 탐색 (static visual exploration) 기간은 생후 4개월까지로 깨 어있는 동안 자신의 손을 쳐다본다거나 손과 발이 움직일 때 눈이 손에 고정되려는 경향을 보인다. 대략 생후 7개월까지는 활동적이 면서도 반복적으로 (active and repeated) 시각을 활용한다. 10개월까지 의도적인 시각 체계를 활용하여 손을 어딘가로 내민 후 물체를 잡는 동작 (reaching and grasping) 을 한다.

그리고 약 3세까지는 계속해서 미세한 눈‒손 협응 조절력을 얻어간다. 이때는 여러 장난감을 만지고, 움직이는 활동이 매우 권장되는 시기이다. 계속적인 신체활동으로 시각과 양손이 같이 발달하는 시 기 는 약 5~6세까지이며, 이 시기까지 아이는 운동의 정확성 (motor accuracy) 을 습득하게 된다. 특히 4~6세 사이에는 협응력이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에 9세까지의 유아 및 아동에게는 위, 아래, 앞, 뒤로 움직이는 동작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Ayres, 1978) .

⁕ ⁕ ⁕ ⁕ ⁕ ⁕

영 ․ 유아 및 초기 아동기까지의 신경계와 근육의 발달은 노화에 따른 눈-손 협응의 변화와는 반대 현상이다. 그래서 운동 (motor) 의 발달은 생애 초기와 후기의 수준을 비슷하게 본다. 영 ․ 유아에게는 발

독일 본(Bonn) 공원 (2011년 3월)

달, 그리고 노인에게는 퇴화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나 현대 운동발달 (motor development) 에서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신체활동 변화를 모두 발달로 표현한다. 단, 긍정적 발달인가, 부정적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연령 증가는 신체 노화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령 증가에 따라서 중추신경계의 정보처리 속도가 감소하는데, 행동이 느리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그래서 노인은 어떤 동작을 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 특성을 보인다 (Larish & Stelmach, 1982; Pierson & Montoye, 1958; Sekuler & Hutman, 1980) .

(1) 동작의 처리 속도 변화

(2) 동작의 가변성(variability) 변화

동작의 처리 속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 대학생과 60대 노인에

<그림 3-1> 연령에 따른 운동 수행의 변화

게 동일한 동작을 시켰을 때 노인도 동작을 잘 수행하지만 속도는 느렸다. 일반적으로 연장자는 특정 동작을 인지하는 데 젊은 사람보다 3배의 시간이 필요하고,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도 33% 길다. 또한 노인은 같은 동작을 반복할 때 일관성이 부족해지는데, 60세 이후에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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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발달 과정도 하나의 학습 과정이자 연습 과정이라고 할 수 있 다. 내적 현상을 신체의 움직임으로 보여주고, 그 동작 과정이나 결과 에 따라서 누군가는 운동과 스포츠를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누구는 못한다는 결과를 받는다. 모든 학습 과정은 비교적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학습 기간 동안 누구나 점진적으로 실력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학습 또는 공부는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운동학습 과정은 계속되는 반복 연습과 긴 좌절 속에 비교적 짧은 순간의 승리로 그간의 고통을 보상받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준급 선수이든, 운동과 스포츠를 취미로 배우는 사람이든 운동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안 되고 자신의 실력 수준이 정체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운동 실력이 정체되는 기간을 고원 (plateau) 이라고 한다. 지질학에서 지형의 고도가 상승하다가 어느 지점에서 평탄해지는 곳, 예를 들면 우리나라 강원도의 대관령 일대를 고원 지대라고 하는 것과 같다.

고원 현상을 처음으로 주장한 학자는 미국의 브라이언 (William Lowe Bryan, 1860~1955) 과 하터 (Noble Harter) 였다. 이들은 실험심리학 분야의 연구 중 하나로 모스 부호 (Morse code) 를 처음 배우는 전신 기사들의 수행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수습생들은 처음 20주 동안 수행 향상을 보이다가 중간의 6주 동안에는 수행이 떨어지고, 나머지 기간에는 다시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이후에 향상되지 않는 학습 기간을 고원 현상 (plateau effect) 이라고 명명하였다 (Bryan & Harter, 1897) .

따라서 고원 현상은 운동기술을 배울 때 일시적으로 수행이 정체되는 현상이고, 운동을 하는 사람의 실력을 주기적으로 점수화하여 그래프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그래프를 수행 곡선 (per-formance curve) 이라고 한다 (김기웅, 장국진, 1999) .

운동기술을 장기적으로 배우고 연습할 때 연습 중간에 꾸준히 상승하던 수행이 일시적으로 정체하는 고원 시기가 여러 차례 나타날 경우 순서대로 제 1고원, 제 2고원 등으로 명칭을 붙인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배우면 향상과 정체가 반복되면서 < 그림 3-2 > 와 같이 수행 곡선이 계단과 같은 형태를 보이게 된다. 이렇게 학습이 이루어지는 가설을 단계설 (stage theory) 이라고 한다.

단계설에 이르기 전의 일반적인 학습 또는 수행 향상 패턴은 4가 지로 나타난다.

<그림 3-2> 수행 곡선과 고원 현상

<그림 3-3> 수행 곡선의 패턴

보통 뭔가를 배울 때 학습 향상 곡선은 선형으로 (linear)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선형 패턴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운동 기술 학습에서 수행 곡선의 가장 전형적인 패턴은 부적 가속 (negativel y accelerat ed) 곡선이다.

부적 가속 곡선 형태는 운동학습에서 오래되고 일관된 역사를 가 진다. 1926년에 스노디 (G.S. Snoddy) 는 연습의 파워법칙 (power law of practice) 으로 알려진 이 현상을 수학적으로 공식화하였다. 이 법칙에 따르면 연습 초기에는 빠르게 많은 향상을 보이지만 연습을 계속함으로써 향상은 감소한다 (Snoddy, 1926) .

정적 가속 (positively accelerated) 곡선은 연습 과제가 어려운 경우 처음에는 학습 속도가 더디지만 후기에는 급격히 향상되는 경우이고, 오자이브 (ogive) 또는 S형 곡선은 학습의 향상과 정체가 반복되는 것으로 이 곡선이 계속 반복되면 학습의 단계 가설과 동일해진다.

학습의 정체 현상인 고원 기간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나 열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대처법을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Magill, 2001; Singer, 1980) .

(1) 동기(motivation)의 감소

(2) 불편한 정서

(3) 기민성(physical readiness)의 결여

(4) 낮은 목표

(5) 학습 단서(cue)의 부적절성

(6) 피로(fatigue)

(7) 이해력 부족

학습 과정에서 심리적인 문제는 학습을 정체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참여하고자 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신체활동에 대해서 흥미 (interest) , 신선함 (novelty) , 동기화가 감소되는 것은 학습을 더디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이다. 재미없는 것은 뭔가를 즐겁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운동이 지겨워지면서부터는 지도자가 운동 교육을 새롭고, 창의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이전과는 다른 시도를 많이 보여야 한다. 주변의 지지와 격려를 받으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개인의 정서가 운동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불편 한 정서는 운동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불편한 정서적 느낌을 갖는 사람에게는 운동학습을 천천히 진행시키거나 심리적 안정감 (security) 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신체적 기민성이 결여되는 것도 원인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긴장은 어떤 학습에도 효과를 높여준다. 지도자는 운동 과제가 요구하는 상황과 학습자의 신체 상태를 분석해서 운동 참여자가 하고 있는 운동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네 번째, 운동에 대한 목표 의식이 낮으면 운동학습 효과를 저하시킨다. 이럴 때는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다소 높은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

다섯 번째, 학습 단서의 부적절성이란 잘못된 학습 단서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고원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학습이 잘 되려면 필요한 정보에 적절히 주의를 주어야 하는데, 불필요한 학습 정보를 계속 유지시키면 오히려 학습을 저해할 수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연습시 학습자의 주의를 적합한 단서에 유지시키도록 해야 하며, 운동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수행의 결과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서 말해주어야 한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수행 결과나 학습자의 동작에 대한 정보를 결과 지식 (knowledge of result, KR) 이라고 한다.

학습자가 느끼는 피로감 또한 학습을 정체시킨다. 이럴 때는 학습자의 상황을 잘 인식하여, 연습을 그만두거나 다른 경험을 하도록 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인지 능력이 인지 학습의 정도와 속도에 영향을 미치듯이 이해력 부족은 운동학습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머리로 받아들인 지식을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스포츠에서는 학습자가 지도자의 설명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기술을 분석하고 적용할 능력이 부족해서 결과적으로 몸으로 표현하는 학습도 잘 안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지도해야 하는 활동의 단위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과제를 분석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의 수행 수준에서 다음의 높은 기대 수준까지 부드럽고 논리적인 학습으로 전이가 된다.

2. 몸의 기술

이제 우리는 몸으로 배우는 것도 하나의 학습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러면 몸을 잘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이고, 신체를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특성을 갖는지 알아보자.

세상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기로 하였다면 꼭 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몸을 잘 움직이는 것’, ‘운동을 잘 하는 것’, 전문적으로 말해서 ‘운동기술 (motor skill) 이 좋은 것’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운동기술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한 헨리 (Franklin M. Henry, 1904~1993) 는 세계 2차 대전 이전부터 1960년대까지 전투기 조종술 같은 군사 과제에서 인간 수행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였다. 대부분의 연구가 상대적으로 미세한 소근육을 활용하는 운동기술 (fine motor skills) 을 연구한 실험심리학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 당시에는 스포 츠, 무용, 음악에서 발생하는 대근육 운동기술 (gross motor skills) 에 대한 연구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헨리만은 예외였는데 그는 실험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체육학과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헨리는 주로 전신 활동을 포함하는 대근 운동기술을 연구하였고, 실험심리학을 공부한 사람답게 실험실 과제를 사용하였다. 헨리의 주요 연구 주제는 수행 차이에 대한 근원적인 이유 또는 빠른 동작 제어에서 운동 프로그램의 역할 등과 같은 것이었다. 이후 그의 제자들이 새로운 학파를 형성하였고 이어서 다른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1970~ 1980년대에 체육학과 운동역학 (kinesiology) 분야가 직간접적으로 헨리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는 ‘운동기술 연구의 아버 지 (father of motor skills research) ’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Schmidt & Wrisberg, 2000) .

그렇다면 어디까지의 움직임이 운동기술일까? 신체 내부의 크고 작은 근육을 사용하든 모두 운동기술일 수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손가락을 두드리거나 다리를 떠는 등의 목표가 없는 동작은 운동기술이 아니다 (Guthrie, 1952) .

운동기술을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환경적 요구에 조화하여 목적 달성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구성된 동작

일반적으로 기술이 좋은 신체 동작은 수많은 시간 동안 연습한 결과로 나타난다. 이러한 좋은 운동기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김기웅, 1990) .

(1) 빠른 움직임 속도

(2) 정확한 움직임

(3) 좋은 폼

(4) 우수한 움직임 효율성(proficiency)

우선, 운동기술로 신체의 움직임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해지며, 보기에 좋다. 폼이 좋다는 것은 움직임에 미적 가치를 포함한다. 그리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 볼 때, 운동기술이 좋은 사람은 움직임의 효율성이 우수하다. 여기에서의 효율성이란 같은 동작을 해도 힘을 적게 들이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기술이 좋다 (skilled) 는 말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기도 한다 (Schmidt & Wrisberg, 2000) .

(1) 최대한의 확실성

(2)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

(3) 빠른 움직임 속도

운동기술이 갖는 최대한의 확실성이란 움직임의 목표 또는 마지막 결과 (end result) 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기술이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에너지로 동작을 발현한다는 것이다. 즉 몸을 움직이 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최소‒에너지 (minimum- energy) 의 개념은 기술을 가진 사람이 움직임에 요구되는 정신적인 요구를 줄이는 방법으로 행동을 조직 (구성)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운동기술은 움직임을 빠르게 하는 것이다. 좋은 기술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서 동작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에서는 느리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빠른 움직임이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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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술은 인간의 능력 (capabilities) 으로 가능한 것이며, 구체적으로 능력이라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활동 또는 기술의 근거가 되는 개인의 유전적이고, 상대적으로 지속적이며, 안정된 특질 (traits) 이다. 기술과 능력을 비교해 보면, 기술은 주로 연습의 결과로 발달되는 것이고,

벨기에 브뤼셀(Brüssel) 도심 (2011년 4월)

능력은 연습이나 경험에 의해서 변형되지 않는다. 그리고 능력은 개인의 수행 또는 운동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 (hardware) 적인 성격을 갖는다 (Schmidt & Wrisberg, 2000) .

앞에서는 운동기술이 연습에 의해서 습득된다고 하였지만 운동기술을 능력으로 보는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과학자들은 20~ 30개의 인지 능력 (cognitive abilities) 과 운동 능력 (motor abilities) 을 구분하였으며, 개인마다 모든 능력을 갖고 있지만, 각 능력의 세기 (strength) 는 모두 다르다고 가정하였다. 인간의 능력 중 하나인 인지 능력을 흔히 지능 (intelligence) 으로 생각하는데 현대에는 지능도 다차원적으로 보고 있으며, 각자가 갖는 지능의 수와 정도 또한 다르다.

예를 들어 다중지능 (multiple intelligence) 의 개념을 주장하는 가드너는 인간의 지능을 다차원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지능 지수 (intelligence quotient, IQ) 테스트가 갖는 한계를 넘어서 인간의 지적

<표 3-3> 수행 능력과 기술의 비교

능력(abilities)	기술(skills)
타고난 특질	연습으로 발달
안정적이고 지속적	연습으로 변화
수가 적음	수가 많음
많은 다른 기술 수행의 기초가 됨	능력 외의 부분에 의해 좌우

능력을 다각도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예술이나 스포츠 등을 잘 하는 사람들을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개념이다. 가드너의 7가지 다중 지능은 다음과 같다 (Gardner, 2004) .

(1) 언어(verbal-linguistic) 지능

(2) 논리 수학(logical-mathematical) 지능

(3) 음악(musical-rhythmic and harmonic) 지능

(4) 신체 운동(bodily-kinesthetic) 지능

(5) 시공간(visual-spatial) 지능

(6) 대인(interpersonal) 지능

(7) 자성(intrapersonal) 지능

뛰어난 언어 지능은 작가와 법조인 등의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언어에 대한 감성과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언어 응용 능력을 포함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꼽히는 논리 수학 지능은 문제의 논리적 분석과 양적 조작에 우수하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수학자, 과학자 집단에게 나타나는 뛰어난 지능이다.

음악 지능, 신체 운동 지능, 그리고 시공간 지능은 예술 분야 사람들에게 특히 탁월한 지능이다. 첫째, 음악 지능은 언어 지능 구조와 거의 비슷하며, 연주를 하거나 음악적 특성을 이해하고, 창작해내는 능력이다. 즉 언어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언어 지능이 높다고 말하는 것처럼 음악의 재능이 탁월한 사람들도 음악 지능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 탁월한 음악성을 지능이 아니라 재능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지능과 비교할 때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둘째, 신체 운동 지능은 뛰어난 무용수와 배우 및 스포츠 선수뿐만 아니라 기계 기술자, 외과 의사 직업군 등에서도 갖춘 지능이다. 이들은 문제 해결이나 사물을 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신체를 사용한다. 세 번째, 시공간 지능이란 공간에 대한 인지력이 높은 것을 말한다. 대양을 오가는 항해사나 비행기 조종사는 넓은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이 우수하며, 조각가와 의사의 경우에는 작은 공간에 대한 인지력이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인성 지능 (personal intelligence) 이라고 부르는 두 가지의 지능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대인 지능인데 판매원, 교사, 상담사 및 사회가 인정하는 지도자들이 갖춘 지적 능력이다. 이와 달리 자신에 대한 이해와 욕구, 불안, 재능 등의 심리 요인들을 잘 통제하는 것을 자성 지능이라고 한다.

가드너는 7가지 지능 외에도 미래에 새로운 지능이 될 후보로 자 연 지능 (naturalist intelligence) 과 영적 지능 (spiritual or religious intelli- gence) 을 예측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여러 지능 또는 강점들을 가지고 있다. 단지 자신의 지능이나 강점들이 차이가 날 뿐이다. 가드너가 분야별 세기의 천재로 꼽은 7명의 위인들도 뚜렷한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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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4> 분야별 세기의 거장들이 가진 강점과 약점(Gardner, 1993)

	세기의 거장	강점	약점
심리	프로이트 (Sigmund Freud, 1856~1939)	언어력, 인성	공간능력, 음악성
과학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1879~1955)	논리력, 공간능력	인성(타인 무시)
미술	피카소 (Pablo Ruiz Picasso, 1881~1973)	공간능력, 인성, 신체능력	학문성, 인성(타인 학대)
음악	스트라빈스키 (Igor Stravinsky, 1882~1971)	음악, 예술 전반
문학	T.S. 엘리엇 (Thomas Stearns Eliot, 1888~1965)	언어력, 학문성	음악성, 신체능력, 인성(타인 무시)
무용	그레이엄 (Martha Graham, 1894~1991)	신체능력, 언어력	논리력(수학)
종교	간디 (Mohandas Karamchand Gandhi,1869~1948)	인성, 언어력	예술성

운동기술에 대한 특성과 다중 지능의 신체 운동 지능에서 보듯이 운동, 스포츠, 미적 동작을 잘 연출하는 사람은 우수한 인지적,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느 능력과 마찬가지로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기술, 다르게 말해서 운동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개인차가 나는 당연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차 (individual differences) 는 어떤 과제를 할 때 사람들 간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기여하는 안정되고 지속적인 차이를 말하며,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개인 간의 차이를 유발하고 있다.

< 표 3-5 > 에서 보여주는 개인차 요인은 개인과 개인을 구별시켜주는 요인이며, 운동학습이란 연습이나 경험에 의해서 운동과 관련된 개인차 변인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운동을 배우면서 사람마다 운동에 대한 적성이 변화할 수도 있으며, 근력, 순발력, 민첩성, 유연

<표 3-5> 개인 동작에 차이가 나게 하는 개인차 요인(Schmidt & Wrisberg, 2000, p.27)

요인	예
능력(abilities)	손가락 숙련성, 지구력
태도(attitudes)	새로움에 대한 개방/폐쇄성
체형(body type)	키, 근육형
문화적 배경(cultural background)	종족, 종교, 사회-경제적 지위
정서적 구성(emotional makeup)	지루함, 흥미, 두려움, 즐거움
체력 수준(fitness level)
학습 스타일(learning style)	시각적, 언어적, 운동 지각적
성숙 수준(maturational level)
동기 수준(motivational level)
이전 사회 경험(previous social experiences)	일대일, 소집단, 대집단
사전 동작 경험(prior movement experiences)	여가, 지도, 경쟁

성 같은 운동 능력도 변화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능력이란 학습되는 기술과는 다른 의미로 내재적 ․ 유전적으로 불변하는 특질 또는 속성을 나타낸다. 개인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가 또는 없는가와 관련된 속성이 능력이다. 다른 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못한다면 이는 개인마다 일정한 양의 다른 능력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개인차를 유발하는 많은 요인과 능력으로 운동기술은 연습과 경험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개인차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열심히 운동을 해도 실력에서 차이가 난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꼭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운동을 잘 하는 사람만 운동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잘 하는 사람만이 운동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운동을 잘하는 것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므로 운동을 잘하든 못하든 행복은 모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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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술과 행복이 꼭 비례하지만은 않듯이 스포츠를 잘하는 우수성 (excellence) 이 꼭 창의적인 것만도 아니다. 그래서 우수성과 창의성은 구분되어야 한다. 진정한 우수성이란 3가지 요소를 갖추는 것이다 (Compton, 2005) .

(1) 인지적 기술(cognitive skills)

(2) 특정 분야에 전념(commitment)하려는 동기

(3) 계속적인 연습

어떤 분야에서의 우수성이란 인지 기술도 갖고 있는 것이다. 특정 영역에서의 전반적인 지식 (large knowledge) 이 있어야 하고, 그 영역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이 식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흥미 있는 영역과 관련된 기억이 계속 유지되고, 이 기억이 장기적이면서도 인지적으로 조직된 일종의 기억 체계인 스케마 (schema) 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인지 사고를 하는 중에는 창의성을 촉진하는 직관 (intuition) 이 생길 수 있다.

둘째, 우수하다는 것은 특정 분야에 전념하려는 동기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발전하기 힘들다. 이 외에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념을 강조한 스나이더 (Charles Richard Snyder, 1944~2006) 는 무엇인가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한다고 보았다. 이때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또한 전념 과정 중 몰입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일에서 우수한 사람은 유의미한 목표 하에 과정을 즐기면서 일을 수행한다 (Snyder, 2002) .

우수성은 또한 지속적인 연습을 바탕으로 한다. 대체적으로 특정

<표 3-6> 우수성과 창의성의 비교(Compton, 2005)

개념

비교

우수성

창의성

공통점

∙많은 지식에 근거

∙전념

∙일관되고 헌신적인 10년의 연습 규칙

기 타

∙경험에 대한 개방성

∙사고의 유연성

∙모호함에 대한 관대

∙좌절에 대한 관대

∙독립적

∙내재적으로 동기화된 문제를

재건하려는 의지

분야에서 정말로 우수한 사람들의 연습 과정에는 3가지 특성이 있다 (Compton, 2005) .

(1) 인생의 초기에 시작

(2) 가장 질적으로(qualitative) 연습

(3) 헌신적인(deliberate) 연습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초기에 연습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인 시발점은 학교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은 많은 시간 동안 질적으로 연습하였다. 같은 분야의 다른 사람이 하였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면서 질적으로 연습하였으며, 일관성이 있었다. 시간적인 규칙이 존재하는데 바로 하루 4시간, 매일, 10년이다. 연습을 빠지는 날 없이 매일 매일 4시간씩 질적으로 연습하였으며, 이 상태로 10년이 지나면 우수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꼭 참고해볼 만한 규칙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연습 스타일은 매우 헌신적이었다.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계획하고, 집중하고, 노력을 쏟는 것이다. 언제나 내적으로 동기화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힘들게 연습에 매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우수성이 갖는 특성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할 때 발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Compton, 2005) .

(1) 많은 다양한 경험(openness to experience)

(2) 사고의 유연성(flexible in thinking)

(3) 모호한 것에 대한 관대한 생각(tolerance for ambiguity)

(4) 자신의 좌절에 대한 관대함(tolerance for frustration)

(5) 독립적으로(independent) 일을 추진

(6) 내적으로 동기화(intrinsically motivated)

(7) 문제를 재건하려는 의지(willing to restructure problems)

창의성이라는 능력은 개인의 조건 및 외적인 원인과 이유에 의해서 생겨나기보다는 내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할 때 보다 잘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행복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강점을 발견해서 키워나가고, 좋아하는 일 또는 행복한 느낌을 주는 일을 기술적으로 향상시켜서 체득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3. 마음의 기술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몸을 수단으로 하여 신체와 인지적 학습이 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몸으로 발현하는 신체적 기술을 더 우수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기술 또한 필요하다. 여러 가지 구체적인 과정에 따른 심리기술 (psychological skills) 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생활 스포츠인도 숙지하면 유익할 몇 가지 기술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유용한 심리적 기술이므로 내용을 스포츠 외의 상황으로 일반화시켜도 전혀 무리가 없다.

심리기술 또한 운동기술처럼 연습하고,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다. 심리기술 훈련 (psychological skill training, PST) 을 간단히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Weinberg & Gould, 2003) .

정신기술 또는 심리기술의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연습

그런데 스포츠를 하면서 왜 심리기술까지 연습해야 할까?

심리기술은 운동기술을 더 향상시킬 뿐 아니라 운동 중 상해와 사고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적정 (optimal)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직업 선수들에게 있어서 심리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만일 신체 능력이 거의 비슷하다면 정신력 또는 심리기술이 우수한 선수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심리기술에 대해서 몇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

(1) 심리기술은 문제 있는 사람을 위한 훈련

(2) 심리기술은 우수한 선수만을 위한 훈련

(3) 심리기술 훈련 후의 신속한 효과

심리기술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심리기술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연습 또는 훈련이다. 두 번째 오해는 심리기술이 매우 우수한 선수만을 위한 훈련이라고 단정하여 자신에게는 유용하지 않은 훈련이라고 결론내리는 것이다. 누구나 심리기술을 오랜 시간 연습하면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선수만을 위한 훈련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결론이다. 마지막으로 PST를 경험하면 이것이 당장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알아둘 것은 이 훈련이 보통의 선수를 뛰어난 선수로 만드는 마술이 아닌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므로 심리기술 훈련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Weinberg & Gould, 2003) .

스포츠 현장에서의 문제는 운동 및 스포츠 지도자들이 오히려 PST 를 회피하는 경우이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Weinberg & Gould, 2003) .

(1) PST에 대한 지식 부족

(2) 심리기술에 대한 몰이해

(3) PST를 위한 시간 부족

간단히 말하면 지도자들이 PST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운동 지도 또는 훈련이 신체적 연습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심리기술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중압감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고, 방해 환경에서도 주의 집중을 하고, 실패해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은 단순히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훈련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현실적인 이유인데 체력과 신체기술 훈련 후, PST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자가 신체활동을 잘 하려면 체력과 신체 기술에 할애하는 훈련시간을 단축하여 심리기술에도 지도를 쏟아야 한다.

PST를 하기 위해서는 3단계 과정이 필요하다 (Weinberg & Gould, 2003) .

(1) 교육(education) 단계

(2) 습득(acquisition) 단계

(3) 연습(practice) 단계

이 훈련의 첫 번째 단계는 교육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PST를 익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PST가 수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긴장 또는 불안을 어떻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화시키는지를 선수들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 교육 단계에서는 PST를 위한 훈련 시간을 별도로 배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습득 단계에서는 다른 심리기술을 학습하기 위한 전략과 기법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면 시합을 앞두고 실패에 대한 걱정 (인지적 불안) 은 인지에 근거한 전략으로 바꾸고, 근육 긴장 증가로 인한 고통 (신체적 불안) 은 신체에 근거한 전략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습득단계에서는 개개인이 가진 심리 문제들을 고칠 수 있도록 전략화해야 한다.

마지막, 연습 단계에서는 실제 경기 상황처럼 상상하여 직접 실천해보는 것이다. 왜냐면 이 단계에서의 기본 목적은 많은 학습을 통해 심리기술을 자동화하고, 심리기술을 실제 수행 상황에 체계적으로 통합시키며, 경기에서 적용할 심리기술을 가정하는 (simulate)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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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와 관련해서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은 대상자의 연령이다. 어린이와 어른이 습득해야 할 심리기술은 좀 다르다. 어린이는 우선 스포츠에 참여하고, 스포츠로의 사회화 및 스포츠를 통한 적극적인 사회화 단계에 있으므로 크게 두 가지를 발달시켜야 한다 (Weiss, 1993) .

(1) 운동을 통한 자긍심(self-esteem) 발달

(2) 운동에 대한 참여 동기화(participation motivation) 발달

첫째, 자긍심이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에의 긍정성은 이후 자신감으로도 연결되는 중요한 심리기술이다. 자긍심은 또한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이다. 자신에 대해 가능성이 있고, 중요하며, 성공적이고, 가치 있다고 믿는 정도가 높으면 자긍심이 발달한 것이다. 자긍심은 스포츠클럽 같은 어린이가 속한 사회에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와 주변에 있는 중요한 사람들의 평가를 비교하면서 발달한다. 그러므로 타인에게 긍정적인 평가와 칭찬을 많이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긍심이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한 신체활동 참여와 신체활동을 유지하려는 동기화도 같이 증가하게 된다. 어른은 어린이의 자긍심을 향상시키는 자기‒향상 (self- enhancement) 과 자긍심을 그대로 보존하는 자기‒유지 (self-maintenance) 를 위해 애써야 한다 (Coopersmith, 1967) .

어린이는 자신의 경험이 성공적이라고 인식할 때 자부심, 즐거 움, 흥미를 경험한다. 하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인식하면 부끄러 움, 실망, 불안을 경험한다. 체감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정서는 자긍심 및 미래의 동기 행동과 관련된다. 예를 들면 자신이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9~14세 레슬링 참여자들은 부모와 코치 에 대한 큰

<표 3-7>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어린이의 자긍심에 따른 심리적 상태

자긍심이 높은 어린이

자긍심이 낮은 어린이

심리

상태

∙자부심, 즐거움, 흥미

∙타인에 대한 만족

∙낮은 스트레스

∙성공에 대한 높은 인식

∙성공/실패의 적절한 원인 분석

∙신체 활동에 대한 높은 동기화

∙부끄러움, 실망, 불안

∙자기 의심

∙자기 능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

∙실패 원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자신감 하락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 부족

만족을 느꼈고, 상대방 경기자보다 시합 시즌 중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으며, 더 많은 즐거움을 경험하였다 (Scanlan & Lewthwaite, 1986) .

또한 신체적 자긍심의 수준이 높은 어린이는 성공에 대해서 인식을 잘 하고,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적절하게 판단하였다. 이들은 마음속에 신체활동에 대한 동기화가 잘 되어 있었다. 반대로 신체적 자긍심의 수준이 낮은 어린이는 자기를 의심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된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이 잘못된 탓이며, 이로 인해서 자신감이 낮았고, 스포츠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도 부족하였다 (Weiss, Bredemeier & Shewchuk, 1986) .

어린이가 발달시켜야 할 두 번째 심리기술은 동기 유발이다. 1980년 대 이후로 어린이의 스포츠 심리학 문헌에서 가장 대중적인 주제 중의 하나가 참여 동기화이다. 참여 동기화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신체활동을 시작하고, 지속하고, 중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주제이다. 어린 시절 동안 신체활동 경험의 참여 형태와 질이 어른이 되어서도 참여의 선택, 지속 형태, 그리고 전체적인 활동적 라이프 스타일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Seefeldt, 1986) .

학교에서 진행하는 특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비참여 어린이를 비교해보면 참여 어린이의 인지 능력, 신체 능력, 일반적인

<그림 3-4> 심리기술의 학습과 삶으로의 전이

자기 가치, 성공에 대한 기대 인식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다 (Roberts, Kleiber & Duda, 1981) . 또한 스포츠 참여는 부모, 팀 동료, 친구로부터의 사회적 지지로 이끌어진다. 사회적 지지가 청소년 여자 학생들이 수영에 참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참여자는 이 전 참여자보다 참여에 더욱 긍정적인 강화와 용기를 보였다 (Brown, 1985) .

어린이에 이어서 스포츠와 운동 및 모든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성인이 연습하고 습득하면 유익할 PST의 기본적인 연습 항목도 있는데 이는 [5장-3. 상황에 따른 마음 다스리기]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선수들의 경우에는 경기 전과 경기에 임박해서 그리고 경기 직전에도 심리기술을 연습한다. 또한 반드시 신체 연습과 병행되어야 한다. 어느 날은 신체 연습만 하고, 어느 날은 심리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있는 날에는 이 두 가지 모두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리기술을 배우고, 습득하고, 습관화하는 것은 결국 질적인 연습과 학습을 위한 일이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도 이를 활 용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게 된다 (Weinberg & Gould, 2003) .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선수들의 심리기술 훈련을 위해서 자주, 짧게 만나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교 모임, 버스로 이동 중, 대회장으로 가는 비행기, 호텔에서의 휴식 시간, 식사 시간 등과 같은 비공식적 모임에서 자주 선수들을 접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육상 종목에서 매우 탁월한 경기 경력을 가진 어느 선수는 일상에서도 잠시 자유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몸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로 긍정적인 심상을 하고, 자신의 목표를 되새기고, 주의 집중을 연습하였다. 즉 이런 마음 단련이 몸에 완전히 배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우수한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많이 다르다. 마음의 차이, 심리기술의 차이가 경기 결과의 차이를 부르게 된다.

4. 체득된 지식의 결과

신체 활동을 잘 배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은 동작의 반복으로 스포츠 동작의 질을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잘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 동작의 변화가 연습의 목적이다. 연습을 하면 분명히 우리 몸은 학습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학습의 단계는 2~3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이 장에서는 운동학습 분야의 기초 이론 내용 중 몇 가지만 제시하도록 하자.

운동 및 스포츠 동작이 학습되는 3단계 과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Fitts & Posner, 1967) .

(1) 인지(cognitive) 단계

(2) 연관(associative) 단계

(3) 자동화(automatic) 단계

처음 스포츠를 배우면 동작마다 잘못된 부분이 많이 발견된다. 이럴 때는 지도자나 주변인이 동작의 문제점과 상태를 많이 알려 줘야 한다. 이런 전달 내용을 피드백 (feedback, 송환, FB) 이라고 하고, 피드백 으로 학습자는 무엇이 문제이고, 잘 되고 있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이 첫 단계를 인지 단계라고 한다.

어느 정도 학습의 과정이 지나면 동작의 총제적인 오류가 줄어드는 연관 단계에 이른다. 이 단계에서는 동작을 운동역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인체가 어떻게 움직일 때 좋은 동작을 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학습자는 배우는 동작을 더 세련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계속된 연습으로 학습자는 특정 동작을 자연스럽고,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를 자동화 단계라고 한다. 뭔가를 능숙하게 한다고 하였을 때는 자동화 단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키보드를 두드려서 글을 쓰고 있는 저자도 지금 자동적으로 자음과 모음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이지 눈으로 키보드를 보면서 입력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자동화 단계에서는 학습자 스스로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화 단계에서 학습 정체나 동작 오류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라고 하였을 때는 동작 자체에 대한 의식적인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강하다.

운동학습을 간단히 2단계의 모형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Adams, 1971) .

(1) 언어‒운동(verbal-motor) 단계

(2) 운동(motor) 단계

언어-운동 단계는 피츠와 포즈너 (Fitts & Posner) 의 인지 단계와 연관 단계에 해당하며, 두 번째의 운동 단계는 동작의 자동화 단계를 의미한다. 그래서 아담스 또한 학습의 초기에는 인지적 사고를 강조하 고 있으며, 동작이 익숙해진 후기에는 자동적인 동작 생성을 설명한다.

2단계 모형을 다르게 제시하면 운동과 자동화 단계라는 용어를 제외하고, 다른 용어로 학습 후기를 설명할 수 있다 (Gentile, 1972) .

(1) 동작에 대한 감각 취득(getting the idea) 단계

(2) 고정화(fixation)와 다양화(diversification) 단계

학습 초기에는 동작에 대한 감각을 익힌다. 그래서 우선 동작을 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자극과 부적절한 자극을 구분하게 된다. 동작에 대한 적절한 자극이란 동작 조절에 필요한 환경 차원의 정보인데 예를 들면 테니스에서 날아오는 공의 스핀 정도와 속도, 공이 날아오는 궤적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기술이 능숙하지 않은 학습자는 동작 수행에 적합하지 못한 자극에도 주의를 기울여서 집중을 흩트릴 수 있다. 운동 중 다른 학습자의 움직임을 본다거나, 옆의 동료에게 괜히 말을 거는 등의 행동이다. 그러므로 학습 초기에는 학습에 필요 한 자극에 초점을 기울임과 동시에 가장 적절한 동작의 유형 (movement pattern) 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젠틸 (Gentile) 이 제시한 두 번째 단계는 고정화와 다양화의 단계이다. 학습이 이루어진 상태의 학습자들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는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고, 동작에 대한 일관성 및 동작을 약간 변화시키는 다양성의 특성도 갖추게 된다. 특히 환경 변화가 없고, 정해진 조건에서 총을 쏘는 사격 같은 종목에서는 특히 언제든지 동작이 흐트러짐 없이 고정되어야 한다. 농구 및 축구 같이 학습자 본인과 상대 학습자가 모두 움직이는 종목에서는 같은 슛 동작도 순간 에 따라서 변형이 이루어져야 좋은 기술을 갖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 3-8> 학습 단계의 비교와 운동 수행 특징

단계 구분	초기 학습 단계	후기 학습 단계
Fitts & Posner (1967)	인지 단계, 연관 단계 (동작 중 에러가 빈번함)	자동화 단계 (수행이 자유롭고 편함)
Adams(1971)	언어-운동 단계 (언어적 정보가 많이 필요)	운동 단계 (동작 자체가 많이 필요)
Gentile(1972)	동작에 대한 감각을 얻음	동작의 고정화 및 다양화
운동 수행시 특징	∙자기 탐색 ∙부정확성 ∙비일관성 ∙느림 ∙동작 연결이 부자연스러움 ∙비효율적임 ∙실수가 잦음	∙여유가 있음 ∙더 정확해짐 ∙더 일관됨 ∙동작 간 연결이 부드러워짐 ∙더 효율적임 ∙결정력 향상됨 ∙실수가 줄어듦	∙자동적 ∙정확함 ∙일관성 ∙동작 연결이 부드러움 ∙결과 확실성 증가 ∙효율성 증가 ∙자신감 증가 ∙실수를 인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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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술을 몸으로 익혔다는 것은 관련 내용을 학습하였다는 것이며, 동시에 뇌에서 동작에 대한 기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학습은 어떤 동작에 신체가 반응하는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이고, 운동기억 (motor memory) 은 습득된 반응력의 지속현상이라 할 수 있다.

기억과 반대되는 개념을 망각 (forgetting) 이라고 하며, 망각은 반응력의 상실을 의미하지만 매우 다행스럽게도 운동기억은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학창 시절에 공부하였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 내용을 잊게 되지만, 스포츠 참여와 학교 체육에서 배운 운동기술은 거의 평생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린 시절에 배운 자전거 타기는 수십 년이 지난 후 다시 실행해도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준다. 운동기억도 인지 기억과 같은 형태로 영구히 기억되는 것이다.

어떤 새로운 정보를 뇌가 받아들일 때 4가지 형태의 코드 (code) 중 하나 또는 중복되는 형태로 변형하게 된다.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해서 받아들인 정보를 저장 가능한 형태로 바꾸게 되는데 이러한 뇌의 기능을 인코딩 (encoding) 이라고 한다. 뇌에 저장되는 기억 코드는 4가지이며, 몸이 기억하는 것은 운동 코드에 해당한다.

(1) 이미지(image) 코드

(2) 언어(verbal) 코드

(3) 심볼(symbolic) 코드

(4) 운동(motor) 코드

이러한 형태의 코드를 시간이 지나도 유지시키는 것을 저장 (storage) 이라고 한다. 저장된 코드를 다시 탐색 (searching) , 할당 (locating) , 유출 (extracting) 하는 처리 과정을 검출 (retrieval) 이라고 부 른다. 그래서 신체 가 받아들이는 정보를 기억의 형태로 처리하는 기능을 이와 같은 3가 지로 보고 있다 (Schmidt & Wrisberg, 2000) .

(1) 인코딩

(2) 저장

(3) 검출

그렇다면 모든 자극은 바로 인간의 뇌에 들어와서 오랜 시간 기억되는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대답은 기억의 종류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정보는 미래에 사용되기 위해서 뇌에 저장되어야 하며, 이런 정보가 저장되는 곳을 기억 체계 또는 기억 시스템 (memory system) 이라고

<그림 3-5> 기억의 종류

<그림 3-6> Sperling(1960)의 단기 감각 기억 증명

한다. 기억 시스템에 정보가 저장되는 것은 인지 및 운동학습에서의 핵심 사항이며, 3가지 기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단기 감각 기억 (short-term sensory store, STSS) 에는 청각 감각 기억 (echoic-memory) 과 시각 감각 기억 (iconic-memory) 이 있다. 이 기억은 환 경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량이 주어지는 말초 수준의 기억 체계이다. 정보를 기록하는 것 없이 정보 모두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보가 유입되자마자 잃어버린다. 숫자를 순간적으로 노출시키는 테키스토스코프 (techistoscope) 장비를 사용하여 단기 감각 기억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다 (Sperling, 1960) .

실험 대상자들에게 순간적이지만 시각적으로 여러 철자를 보여 주고, 몇 초 뒤 하나의 철자 (예를 들면 K) 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 K라는 철자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물음으로써 순간적인 자극을 우리가 기억하는지 증명할 수 있다.

단기 감각 기억은 다음 단계인 단기 기억 (short-term memory, STM) 으로 이어진다. 단기 기억은 단기 감각 기억에서 주의집중을 할 때 생겨난다. 즉 선택적으로 주의집중을 하고, 정보를 여러 번 반복해서 받아들이면 (시연, rehearsal) 짧은 시간 동안만 기억이 저장되는 것이다. 단기 기억에는 언어적 단기 기억 (verbal STM) 과 운동 단기 기억 (motor STM) 이 있다. 여러 실험에 의하면 몇 초간 무엇인가를 기억해야 하는 언어적 단기 기억은 18초 후 거의 회상이 불가능하였다 (Peterson & Peterson, 1959) .

인지심리학자 밀러 (George Armitage Miller, 1920~2012) 는 ｢신비로운 숫자 (The Magical Number) 7±2｣라는 논문에서 단기 기억의 크기는 7개 정도의 요소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1 6 0 9 3 2 8 7 4 5 2 8 1 9 0 6 등으로 연속해서 숫자를 나열한 후 사람들에게 기억해내라고 하였을 때 약 7개 정도의 숫자를 연결해서 암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7개 정도를 기억하기 위해 의미 있는 항목으로 묶는 청킹 (chunking) 이 기억에 더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전화번호의 경우 7~8자리로 떨어지는데 숫자 각각을 개별적으로 기억하지 않고 예를 들어 “782국 에 6782번” 등으로 묶어서 암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Miller, 1956) .

운동의 단기 기억도 앞 내용과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새로운 체조 동작을 가르칠 때 한번에 너무 많은 동작을 제시하지 말고, 7개 정도의 동작으로 묶어서 학습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학생들이 한 시간 동안 수업을 듣는다고 가정하면, 수업의 처음과 마지막 내용 을 비교적 많이 기억하게 된다. 이것을 기억의 초두 효과 (primacy effect)

<그림 3-7> 단기 기억에 대한 Murdock(1976)의 초두 및 최근 효과

<표 3-9> 기억의 종류에 따른 특징

종류 특성	단기 감각 기억	단기 기억	장기 기억
저장기간	1초 이하	1-60초	영구적
코딩형태	물리적 코드	추상적 코드	심볼로 변화
용량	무한정	7±2항목	무한정

와 최근 효과 (recency effect) 로 명명하였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1시간 수업 안에서 수업의 처음과 마지막에 학습 내용을 강조하는 것이 학습자의 기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Murdock, 1976) .

반복된 연습은 기억을 더욱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고, 이는 학습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거나 또는 장기 기억 (long-term memory, LTM) 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운동에서의 장기 기억은 개별 동작으로 연결되는 체조 등의 과제보다는 동작을 연속해서 수행해야 하는 농구 드리블 등의 과제에서 잘 유지된다.

인간에게 장기 기억이 존재하는지는 몇몇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뇌수술을 받은 후 기억을 하지 못해 고통 받는 환자들이 이전에 자신들이 수행하였던 동작을 기억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작을 재현할 수 있었다 (Milner, Corkin, & Teuber, 1968) . 기억 상실증 환자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는데 과거의 피아노 학습 경험을 잊어버린 환자가 피아노 앞에서 멜로디를 재현할 수 있었다 (Gardner, 1975) .

학습이 잘 되어 장기 기억을 보존하는 사람들 간에도 개인 차이가 존 재한다. 대체로 운동 자체보다는 언어‒운동 요소 (verbal-motor components) 가 많은 동작이 빨리 망각되는데 이는 언어적 ․ 인지적인 요소가 신체 움직임보다 더 쉽게 잊혀지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마다 1회 연습 안에 포함된 학습량의 차이도 장기 기억의 차이를 부른다. 1회 연습이 누구에게는 10분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1시간이 되기도 한다 (Schmidt & Lee,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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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의 마지막으로 많은 연습으로 체득된 운동 동작이 어떤 장점을 갖는지 알아보자.

(1) 동작을 자동적으로(automatic) 수행

(2) 오류 탐지 역량(error detection capability)의 발달

신체로 발현되는 동작을 잘 학습한 사람은 동작을 자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생각 없이 또는 의식적인 주의 없이도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 다음의 장점으로는 자신이 하는 동작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스스로 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오류 탐지 역량의 발달은 계속해서 동작을 수정 및 보완해가면 더 완벽한 동작을 이끌 수 있다.

그러므로 운동학습이 잘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해서 학습 초기에 머무는 사람은 신체 동작이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초보자의 배드민턴 스트록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스트록을 상상하면 간단히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5. 스포츠 능력의 한계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인간 능력의 한계가 계속 기록으로 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운동 능력은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주로 3가지로 나뉜다.

(1) 인간의 체격, 체력 및 기술적 한계

(2) 운동시 사용하는 장비의 한계

(3) 운동이 이루어지는 환경(장소)

이 장에서는 스포츠 능력의 한계와 관련하여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는 달리기, 고산 탐험, 그리고 수중 스포츠인 잠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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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동작은 스포츠 상황에서 빠르게 이루어져야 할 경우가 많다.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은 우선 시작이 빨라야 하고, 다음으로는 진행하는 동안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

스포츠에서 동작을 빠르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극 (stimulus) 에 대한 빠른 반응 (reaction) 을 전제로 한다. 자극에 대한 반응까지의 시간을 반응시간 (reaction time, RT) 이라고 하며, 반응시간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빨간 불이 들어오면 버튼을 누르는 과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과제를 단순 반응시간 과제 (simple RT task) 라고 하는데, 자극에 반응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 RT 과제는 스포츠에서 달리기, 수영 등의 출발 동작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RT 과제는 스포츠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RT은 실생활 과제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운전 중 파란 신호에 빠르게 출발하려는 경우, 보행자가 신호등의 파란 불빛을 보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려는 경우, 전화벨 소리를 듣고 빨리 전화를 받으려는 경우 등 일상생활의 동작 중에서도 빠른 반응을 하는 경우는 모두 RT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스포츠에서 빠르기로 승부를 내는 경우는 모두 RT가 매우 중요한 연습 요소이다. 육상 단거리와 수영 단거리 종목들, 축구, 농 구, 테니스 등의 구기 종목에서 민첩성을 요구하는 경우, 그리고 복싱 에서의 잽 (jab) 과 같이 스포츠 선수들의 대부분은 RT가 빠른 것이 유리하다. RT에 의해서 경기 결과가 좌우되는 대표적인 종목은 100m 달리기 (sprinting) 이다.

100m 기록을 단축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RT, 즉 출발 신호에서부터 선수의 발이 스타팅 블록을 밀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역대 가장 빠른 RT은 자메이카 태생의 영국선수 크리스티 (Linford Cicero Christie, 1960~현재) 가 1995년에 기록한 0.11초이다.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RT을 포함한 출발 속도를 특히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것이

<표 3-10> 남자 100m 세계기록

일시	기록(초)	선수명	국적	대회명
1896. 4.	11.80	토마스 버크	미국	1회 아테네 올림픽
1900. 5~10.	11.00	프랑크 자비스	미국	2회 파리 올림픽
1912. 7.	10.60	도널드 리핀코트	미국
1921. 4.	10.40	찰스 패덕	미국
1930. 8.	10.30	퍼시 윌리엄스	캐나다
1936. 6.	10.20	제시 오웬스	미국
1956. 8.	10.10	윌리 윌리엄스	미국
1960. 6.	10.00	아르민 해리	서독
1968. 10.	9.95	짐 하인스	미국	19회 멕시코시티 올림픽
1983. 7.	9.93	캘빈 스미스	미국
1988. 9.	9.92	칼 루이스	미국	24회 서울 올림픽
1991. 6.	9.90	르로이 버렐	미국
1991. 8.	9.86	칼 루이스	미국
1994. 7.	9.85	르로이 버렐	미국
1996. 7.	9.84	도노번 베일리	캐나다
1999. 6.	9.79	모리스 그린	미국
2002. 9.	9.78	팀 몽고메리	미국
2005. 6.	9.77	아사파 파웰	자메이카
2006. 5.	9.76	저스틴 게이틀린	미국	IAAF카타르 세계그랑프리
2007. 9.	9.74	아사파 파웰	자메이카
2008. 3.	9.72	우사인 볼트	자메이카
2008. 8.	9.69	우사인 볼트	자메이카	29회 베이징 올림픽
2009. 8.	9.58	우사인 볼트	자메이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크라우칭 스타트 (crouching start) 자세와 스타팅 블록 (starting block) 이다. 크라우칭 스타트 자세의 선수가 두 발로 스타팅 블록을 힘차게 밀면 더 빠른 속도로 출발할 수 있다. 이는 뉴튼 (Sir Isaac Newton, 1643~ 1727) 의 운동 법칙 중 제 3법칙인 작용과 반작용 (action and reaction) 의 법칙에 따른 것이다. 작용과 반작용 법칙은 모든 힘은 짝 (쌍) 으로 존재 한다는 짝힘의 상호관계를 나타낸다. 힘이 쌍을 이루지 못하면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스타팅 블록에 놓여진 발의 뒤로 미는 힘이 작용력이 라면 스타팅 블록이 선수를 미는 힘은 반작용력이다 (Brancazio, 1985) .

남자 100m 달리기의 11초대 돌파는 이미 18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1891년 미국의 케리 (Luther Cary) , 1892년 영국의 리 (Cecil Lee) , 1895년 영국의 비튼 (Harry Beaton) , 1899년 스웨덴의 웨스터그렌 (Isaac Westergren, 1875~1950) 등이 10초 80의 기록을 수립하였으나 비공식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남자 100m 달리기 공 식 기록은 1896년 그리스에서 열린 1회 아테네 올림픽 (1896 Summer Olympics in Athens, Greece) 부터 인정된다. 10초대의 기록은 약 70년 간 유지되었고, 1968년 미국의 하인스 (Jim Hines, 1946~현재) 가 9초 95의 기록을 세우면서 드디어 한 자리 숫자의 시대가 열렸다. 그 이후 지금까지 0.01초의 기록 단축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7년 9월 이탈리아의 리에티 (Rieti) 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thletics Federations, IAAF) 그랑프리 대회에 서 자메이카의 파웰 (Asafa Powell, 1982~현재) 선수가 9초 74의 기록을 세웠다. 100m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파웰은 100m를 9초 74에 주파하였으므로 평균 속력이 10.27㎧로 나왔다. 즉 1초에 10.27m를 달린 것이고, 이를 시속으로 변환하면 36.96㎞/h이 나온다. 이때 파웰은 0.137초의 반응 시간을 보였다. 남자 100m 세계기록 변화는 < 그림 3-8 > 과 같다.

100m 달리기 기록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1936년 베를린 올림픽 (1936 Summer Olympics in Berlin, Germany) 에서 미국의 흑인 육상선수 오웬스 (Jasse Owens, 1913~1980) 가 100m에서 10초 02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였을 때는 인간의 한계를 9초대로 보았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9초 5대를 한계로 보고, 2028년에는 9초 34의 기록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8초대의 기록은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본다. 기록의 한계에 대한 근거는 유전학적 특성에 의한다. 인체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능력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며, 형태를 바꾸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특징을 가지므로 인간 능력이 특정 한계를 넘을 수 없을 것이다 (Brancazio, 1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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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11>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일시	기록(초)	선수명	국적	대회명, 특이사항
1908. 7.	2:55:18	존 하예스	미국
1909. 1.	2:52:45	로버트 플라워	미국
1909. 2.	2:46:52	제임스 클라크	미국
1909. 5.	2:46:04	알버트 레이즈	미국
1909. 5.	2:42:31	헨리 바레트	독일
1909. 8.	2:40:34	투레 요한슨	스웨덴
1913. 5.	2:38:16	해리 그린	독일
1913. 5.	2:36:06	알렉시스 알그렌	스웨덴
1920. 8.	2:32:35	요한 콜마인	핀란드
1925. 10.	2:29:01	알버트 미첼슨	미국
1935. 3.	2:27:49	스즈키 후사시게	일본
1935. 4.	2:26:42	손기정	한국	11회 베를린올림픽
1947. 4.	2:25:39	서윤복	한국
1952. 6.	2:20:42	제임스 피터스	독일
1953. 6.	2:18:40	제임스 피터스	독일
1953. 10.	2:18:34	제임스 피터스	독일
1954. 6.	2:17:39	제임스 피터스	독일
1958. 8.	2:15:17	세르게이 포포프	구 소련
1960. 9.	2:15:16	아베베 비킬라	에티오피아	로마올림픽, 맨발
1963. 2.	2:15:15	토루 레라사와	일본
1963. 6.	2:14:28	레오나르드 에델렌	미국
1964. 6.	2:13:55	바실 하트리	독일
1964. 10.	2:12:11	아베베 비킬라	에티오피아	동경올림픽
1965. 6.	2:12:00	모리오 시게마츠	일본
1967. 12.	2:09:36	데렉 클레이톤	오스트리아
1969. 5.	2:08:33	데렉 클레이톤	오스트리아
1981. 12.	2:08:18	로버트 드 카스텔라	오스트리아
1984. 10.	2:08:05	스티브 존스	독일
1985. 4.	2:07:12	카를로스 로페스	포르투갈
1988. 4.	2:06:50	벨라이네 딘사모	에티오피아
1998. 9.	2:06:05	호나우도 다 코스타	브라질
1999. 10.	2:05:48	할리드 하누치	미국	시카고마라톤
2002. 4.	2:05:42	할리드 하누치	미국
2003. 9.	2:04:55	폴 터갓	케냐
2007. 9.	2:04:26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에티오피아	베를린마라톤, 34세
2008. 9.	2:03:59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에티오피아	베를린마라톤
2011. 9.	2:03:38	패트릭 마카우	케냐	베를린마라톤

인간이 얼마나 오래 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제한된 환경에서의 시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라톤이다. 마라토너들의 급격 한 증가로 요즘은 울트라 마라톤이나 철인 3종 등의 종목이 42.195㎞ 를 여러 차례 달려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마라톤 기록 변화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1914~2002) 선수가 2시간 30분 정도의 기록이었으나, 현재는 2시간 10분 이하로 앞당겨지면서 2시간의 벽을 언제, 누가 깰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역대 남자 마라톤 세계신기록은 < 그림 3-9 > 와 같다. 그러나 마라톤 경기장의 조건은 모두 다르므로 각 대회마다의 최고 경기 기록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마라톤 기록의 한계를 예측하기 위해서 역대 최고 선수들의 신체 특성을 조합하고, 마라톤 코스의 환경 요인을 최적의 상태로 갖춘다고 가정하면 1시간 58분의 기록이 나올 수 있다. 이 외에도 마라톤 기록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경기 당일의 기온

(2) 선수의 최대 산소 섭취량(maximal oxygen uptake, VO 2 max)

(3) 선수의 무산소성 역치(threshold value) 능력

스위스 융프라우(Jungfrau), 묀히(Mönch) 산장 (2012년 9월)

예를 들어 최적의 기록을 낼 수 있는 외부 온도는 10~13℃라고 한다. 그리고 선수의 생리학적인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 산소 섭취량과 무산소성 역치 능력이다 (Brancazio, 1985) .

최대 산소 섭취량은 정해진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산소량을 체중 비율로 환산한 값이다. 다르게 말해서 인간이 운동을 수행할 때 단위 시간당 섭취할 수 있는 산소량의 최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심폐 (전신) 지구력의 우수함을 나타내고, 특히 심폐기능의 지표로서 인정되고 있다. 보통의 20대 남자가 1분간 들이마실 수 있는 최대 산소 섭취 량은 체중 1㎏ 당 45㎖이지만,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1분간 체중 1㎏ 당 80㎖의 산소를 섭취할 수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2 Summer Olympics in Barcelona, Spain) 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거머쥔 황영조 (1970~현재) 선수의 최대 산소 섭 취량은 1분에 82.5㎖였고, 1988년 로테르담 (Rotterdam)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6분 50초로 세계기록을 수립하였던 에디오피아의 딘사모 (Belayneh Densamo, 1965~현재) 선수는 1분 동안 80.6㎖의 최대 산소 섭취 능력을 가졌다. 그러므로 우수한 마라토너가 되려면 최대 산소 섭취량이 분당 80㎖ 정도는 되어야 한다. 운동 중 산소를 많이 들이마신다는 것은 체내 산소량을 증가시켜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운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피로가 급격히 높아지는 시점을 무산소성 역치라고 한다. 즉, 무리하지 않고 높은 강도의 운동을 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다. 평균 성인의 무산소성 역치가 50%라고 하는 것은 신체 능력의 50%를 발휘할 때 갑자 기 피로가 몰려와 운동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 영 조 선수의 무산소성 역치는 79.6%, 딘사모 선수는 79.9%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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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환경 요소 중 온도만큼이나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고지대에서의 운동 또는 고산 능력이다. 이런 주제는 고지대 도시에서의 스포츠이벤트 성사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하여 현실적으로 고지대에서의 이벤트가 성황을 이루지는 않는다.

등산가들은 흔히 해발 3,000m 이상의 산악 지대를 고산이라고 부르며, 나무가 없어지는 곳, 즉 녹색이 사라지는 지점부터 고산 지대라고 한다. 이런 지역은 산소가 희박하고, 이끼와 눈과 얼음으로 산 이 형성된다. 고산 탐험의 척도이면서 세계 14좌라고 불리는 8,000m 급의 봉우리와 대륙별 주요 최고봉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산으로 분류할 수 없지만 비교를 위해서 추가하였다.

1900년대 초기부터 지구 탐험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영토 확장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국가의 자존심과 학문적 목적 위주의 경쟁이 진행되었다. 특히 8,000m급 봉우리들이 유럽에 많이 알려지면서 탐험가들이 아시아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세계에서 가 장 높은 산인 8,848m 에베레스트 탐험의 역사도 성과를 나타내기 시 작하였다.

(1) 1924년 6월 8일, 영국 등반대장 멜러리(Mallory)와 파트너 어빈(Irvine)이 정상을 240m 앞에 두고 구름 속에서 사라짐

(2) 1953년 5월 29일, 영국의 존 헌트(John Hunt)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의 대원 힐러리(Edmund Hillary)와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가 산소통에 의지해서 초등에 성공

(3) 1977년 9월 15일, 우리나라 고상돈 대원이 등정

(4) 1978년 5월 8일, 이탈리아의 메스너(Messner)와 오스트리아의 하벨라(Habeler)가 산소마스크 없이 등정

탐험에 대한 대영제국의 노력은 각별하였다. 1924년에는 영국 에베레스트 탐험대가 정상 탈환을 목전에 두었다. 탐험대 대장 멜러리 (George Herbert Leigh Mallory, 1886~1924) 와 20대 초반의 등반 파트 너 어빈 (Andrew “Sandy” Conwyn Irvine, 1902~1924) 은 1924년 6월 7일 해발 8,170m에서 2인용 텐트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정상 공격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정상을 240m 앞에 두고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목격되었고, 이후에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들이 정상을 밟았는지, 아니면 구름 속에서 사고를 당하였는지 매우 궁금해 하였다. 1933년 다른 영국 원정대가 완만한 경사의 바위에서 어빈의 피켈 (pickel) 을 발견하였고, 1975년 중국 산악인이 8,150m의 고도에서 한 등반가의 시체를 보았다. 1999년 멜러리와 어빈이 사망한지 75년이 되었을 때 영국의 BBC 다큐멘터리 팀은 이

<표 3-12> 세계 최고봉 14좌와 대륙별 최고봉

14좌, 대륙	순위	고도	산 또는 봉우리 이름	위치
14좌	1	8,848m	에베레스트(Everest)	티벳/네팔
2	8,611m	K2(Mount Godwin-Austen)	파키스탄/중국
3	8,586m	칸첸충가(Kangchenjunga)	인도/네팔
4	8,516m	로체(Lhotse)	네팔
5	8,485m	마카루(Makalu)	티벳/네팔
6	8,201m	초 오유(Cho Oyu)	네팔/중국
7	8,167m	다울라기리Ⅰ(Dhaulagiri Ⅰ)	네팔
8	8,163m	마나슬루(Manaslu)	네팔
9	8,126m	낭가 파르밧(Nanga Parbat)	파키스탄
10	8,091m	안나푸르나Ⅰ(Annapurna Ⅰ)	네팔
11	8,080m	가셔브룸Ⅰ(Gasherbrum Ⅰ)	파키스탄/중국
12	8,051m	브로드 피크(Broad Peak)	파키스탄/중국
13	8,034m	가셔브룸Ⅱ(Gasherbrum Ⅱ)	파키스탄/중국
14	8,027m	시샤팡마(Shishapangma)	티벳
남미	1	6,962m	아콩카와(Aconcagua)	아르헨티나
2	6,893m	오조스 델 살라도(Ojos del Salado)	칠레
북미	1	6,194m	맥킨리(McKinley)	미국 알래스카
2	5,959m	로건(Logan)	캐나다 알래스카
아프리카	1	5,895m	킬리만자로(Killimanjaro)	탄자니아
2	5,199m	케냐(Kenya)	케냐
유럽	1	5,642m	엘브루스(Elbrus)	러시아
2	5,205m	디흐-따우(Dykh-Tau)	러시아
남극	1	4,892m	빈슨 매시프(Vinson Massif)
2	4,852m	티레(Tyree)
오스트랄 아시아	1	4,884m	분짝 자야(Puncak Jaya)	인도네시아 파푸아
2	4,760m	분짝 만다라(Puncak Mandala)	인도네시아 파푸아
오스트렐리아	1	2,228m	코지오스코(Kosciuszko)
2	2,209m	타운젠드(Townsend)
한국	1	1,950m	한라산	제주도
2	1,915m	지리산 천왕봉	경상남도

들을 찾으러 에베레스트로 떠났다. 그리고 1999년 5월 1일 8,170m의 고지에서 정상부를 바라보며 엎드려있는 온전한 상태의 주검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는 75년 전 실종된 멜러리 대장이었다. 그가 산소통을 메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하산 중 추락하였고, 가슴 부위에는 자일 (독. Seil)(로프, rope) 로 눌린 자국이 있었다. 추락시 어빈이 멜러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확보란 고산 등반 또는 암벽 등반시 여러 명을 자일로 연결하는데 한 명이 실족하거나 떨어질 때 자일로 연결된 다른 사람에 의해서 지탱되는 구조를 말한다 (Firstbrook, 1999/2004) .

1953년 영국 헌트 (John Hunt, 1910~1998)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하는데 성공하였다. 5월 29일 11시 30분에 에베레스트 초등에 성공한 사람은 등정 대원 중 짐 운반 역할을 하였던 셰르파 (sherpa) 노르가이 (Tenzing Norgay, 1914~ 1986) 와 힐러리 (Edmund Percival Hillary, 1919~2008) 였으며, 정확히 말하면 텐징이 힐러리를 이끌었다. 정상을 앞두고 셰르파였던 텐징은 힐러리를 30분 정도 기다려 주었다 (Bonington, 1991; Douglas, 2003/2003) .

1950년대는 등반 역사에서 매우 긴박한 순간들이 펼쳐졌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펼치는 장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을 하던 곳이 아닌 아시아 고봉에서 펼쳐지면서 8,000m급 14개의 봉우리 중 13개가 정복되었다. 이런 흐름에서 30대의 셰르파 노르가이, 영화로도 제작된 󰡔티벳에서의 7년 (Seven years in Tibet) 󰡕이라는 자전적인 책 의 저자 하러 (Heinrich Harrer, 1912~2006) , 1953년 낭가 파르밧 (8,126m) 과 1957년 브로드 피그 (8,051m) 초등자인 불 (Hermann Buhl, 1924~1957) 등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특히 텐징 노르가이는 1950년대 유럽인들의 탐험 역사가 만들어낸 위대한 영웅이다 (Buhl, 2007; Douglas, 2003/ 2003) .

우리나라 산악인 중에는 1977년 9월 15일 낮 12시 50분에 고상돈 (1948~1979) 대원이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였다. 이후 고상돈 대원은 1979년에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 (6,194m) 원정대에 참가하여 5월 29일에 정상 공략을 성공하였으나 하산 중 1,000m 아래로 추락하면서 이일교 대원과 함께 사망하였다.

1978년 5월 8일에는 당시 34세였던 이탈리아 메스너 (Reinhold Messner, 1944~현재) 와 36세인 오스트리아 하벨라 (Peter Habeler, 1942~현재) 가 산소마스크 없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최초로 성공하였다. 그 이후 메스너는 1986년에 세계 최초의 14좌 등정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탐험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메스너와 하벨라 처럼 산소 공급 없이 8,000m급의 고산을 등정한다는 것은 탐험의 질적 수준을 월등히 끌어올리는 업적이다. 왜냐면 산이 높을수록 원활한 산소 공급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가장 큰 환경적 변화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기온

(2) 산소분압(PO 2 )

기온은 체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도가 100m 상승할 때마다 체온은 0.6℃씩 낮아진다. 그리고 대체로 고도가 높아지면 바람 이 많이 부는데 초속 1m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체온은 2℃ 낮아진다.

또한 우리의 폐는 완전히 숨을 내뱉어도 공기가 남아있게 된다. 이 공기로 인해서 외부의 산소를 들이마셔도 외부보다 산소분압이 낮아진다. 예를 들어 외부의 산소분압은 160㎜Hg일 때 폐포 내 산소분

스위스 맨리헨(Maenlichen)에서 보는 융프라우(Jungfrau) (2012년 9월)

압은 100㎜Hg이다. 이 경우 60㎜Hg의 산소분압 차이가 생긴다. 산소분압의 차이가 클 때 쉽게 산소를 들이마실 수 있는데 고산지대로 갈수록 산소분압이 감소하는 동시에 분압차가 낮아져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다. 공기 중에 포함된 산소의 비율은 20.93%로 평지와 같지만 전체 공기압 (기압) 이 낮아지면서 산소분압도 낮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고도가 높아지고 대기압이 낮아질수록 혈액과 인체 조직 세포로의 산소공급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고온에서처럼 고지대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 인간이 고산지대에서 자신의 몸을 스스로 적응하려는 생리적 반응을 고소순응 (acclimatization) 이라고 한다. 고소순응 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길게는 몇 주가 소요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산은 최고 높이가 해발 2,000m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고산지대에서의 산소 부족 현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유럽 여행 중 많이 방문하는 스위스 융프라우 (Jungfrau) 에서도 고산증 (altitude sickness) 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해발 4,158m의 융프라우 봉우리를 보기 위해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역에 내렸을 때 머리가 어지럽고 매스꺼움의 증상이 느껴지는 고산증이 온다면 그 자리에서 쉬면서 몸을 적응시키거나 또는 다시 기차를 타고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고산 지대에서 산소가 부족하면 뇌의 호흡중추가 호흡을 65%까지 증가시켜서 적응을 시도한다. 이로 인한 순차적인 적응 과정은 다음과 같다 (과학동아, 1999) .

(1) 호흡 증가

(2) 혈액 내 헤모글로빈 양이 서서히 증가

(3) 폐 확산 용적 증가

(4) 조직의 미세혈관 증가

(5) 세포의 산소이용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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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한 또 다른 스포츠는 수중 스포츠이며,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된다. 지상이 아닌 물에서 운동을 하는 여러 종목 중 인체의 특성 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잠수를 예로 들어보자.

인간에게 잠수는 호흡의 불가능으로 뚜렷한 한계를 가져오지만 수중 동물은 그렇지 않다. 수심 1,130m 케이블에 걸려 죽은 향유고래 (sperm whale) 가 발견되면서 아마도 가장 깊이 잠수하는 수중 포유동 물을 향유고래로 예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웨델바다표범 (Weddell seal) 은 수심 약 600m에서 한 시간 이상을 잠수하고, 돌고래 (dolphin) 는 보 통 150m까지 잠수하지만 450m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과학동아, 1999) .

인간이 잠수를 하면 인체에서는 여러 현상이 발생한다.

(1) 혈액 내 이산화탄소(CO 2 ) 농도 증가

(2) 서맥(bradyrhythmia) 현상

(3) 심박수의 감소

(4) 혈액 순환이 용이함

(5) 가스압력의 증가

물속에서 호흡을 할 때는 산소를 공급받을 수 없어서 증가된 CO 2 는 뇌가 호흡조절 기전을 통해 횡격막을 자극하여 호흡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사람이 찬 물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다가 곧 느려지는데 이를 서맥 현상이라고 한다. 돌고래, 바다표범 등의 수중동물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포유동물의 잠수 반사 (mammalian diving reflex) 라고도 부른다. 서맥 현상의 특징은 몸의 중요한 장기인 뇌와 심장으로만 혈액 공급을 집중시켜서 산소를 절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현상의 중요 메커니즘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세 번째, 잠수 중에는 심박수가 휴식시의 60% 정도로 감소한다. 그러나 수온이 낮을 때는 심박수의 현저한 감소로 심장박동 불규칙 현상인 심장부정맥 (cardiac arrhythmia) 의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네 번째, 머리는 물 밖에 내어놓고 나머지 신체를 물에 담그면 신체 아래는 압력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서 다리에 피가 모이는 정맥 저류 현상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 정맥 저류 현상이 감소한다는 것은 하지에 모이는 피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신체 아래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장에서 온 몸으로 퍼트리는 혈액 순환이 쉬워지고, 결국 심장의 부담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잠수복을 입고 안전하게 잠수할 수 있는 깊이는 40m이며, 수심이 10m 증가시마다 약 1기압이 증가한다. 수심 10m에서는 1기압이 증가하면, 즉 대기압인 760㎜Hg의 압력을 추가로 받고 이로 인하여 평지에서 폐로 호흡하는 공기의 부피가 반으로 감소한다. 부피와 압력의 반비례 현상을 1662년에 발견된 보일의 법칙 (Boyle’s law)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얼마의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을까? 호흡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하는 잠수를 머리글자만 따서 스쿠버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SCUBA) 라고 한다. 그리고 물안경, 오리발 (fin) , 숨대롱이라고 하는 스노클 (snorkel) 을 착용하고 숨을 참으며 잠 수하는 스포츠는 스킨 다이빙 (skin diving) 또는 프리 다이빙 (free diving) 이다. 즉 프리다이빙은 호흡 보조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물속에서 하는 수중 활동을 총칭하는 말로 오리발의 경우도 하나로 된 모노핀 (mono-fin) 만을 사용한다. 이 경우 훈련으로 10m 정도의 깊이에서 1분 이상 잠수하는 것이 가능하다. 직업 해녀의 경우는 20m까지 잠수해 서 2~3분 정도 숨을 참는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50~60m 이상 잠 수할 경우 몸의 흉곽이 찌그러진다고 하지만,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기록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다이버인 마욜 (Jacques Mayol, 1927~2001) 을 모 티브로 삼아 1988년에 개봉된 픽션 영화 ｢그랑블루 (Le Grand Bleu/Th e Big Blue) ｣ (감독 Luc Besson, 1959~현재) 를 보면 주인공이 하강장치를 활용해서 105m까지 잠수를 한다. 실제로 1927년생인 마크 자욜은 1976년에 세계 최초로 수심 100m (330 feet) 에 도달하는 기록을 세웠으 며, 그의 나이 56세에는 105m (346 feet) 까지 잠수를 하였고, 2001년 이 탈리아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잠수에 대한 열정을 거침없이 이어갔다.

쿠바 태생의 피핀 (Pipin) 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로드리게스 (Francisco Rodriguez, 1962~현재) 는 1996년에 노 리미츠 (no limits) 라는 프라다이빙 종목에서 수심 130m를 잠수하였고, 여기까지 도달하는데 2분 18초가 걸렸다. 이후에는 152m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케이맨 제도 (Grand Cayman) 에서 태어나 훌륭한 잠수 반사 능력을 가진 1973년생 스트리터 (Tanya Streeter, 1973~현재) 는 현재 프리다이빙의 최고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데 호흡을 6분 이상 참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2002년 8월, 3분 26초 만에 160m 물속으로 들어가는 기록을 세웠고, 남녀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그녀가 참가한 종목도 노 리미츠였다. 또한 2003년 7월에는 산소 탱크 없이 오리발만을 착용하는 베리어블 웨이트 (variable weight) 종목에서 112m 까지 들어가 3분 38초 만에 나왔다. 그 다음날에는 콘스탄트 웨이트 (constant weight) 종목에서 도구 없이 35m를 들어간 후 약 1분 44초 만에 물 밖으로 나오는 기록을 세웠다.

많은 세계 기록이 나오면서 인간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프리다이빙의 경기에는 다음과 같은 종목이 있다.

노 리미츠 종목에서는 케이블에 달린 추를 따라 잠수한 후 올라올 때 산소 공급을 받는다. 베리어블 웨이트에서는 추에 의지해서 내려갈 때 산소 탱크 없이 오리발만 착용하며, 올라올 때는 추를 놓고 부상한다. 아무런 장비 도움 없이 잠수하는 콘스탄트 웨이트에서는 케 이블에 달린 추를 타고 잠수한 후 다시 추를 가지고 물 밖으로 나온다.

잠수를 활용한 새로운 스포츠도 등장하였다. 1961년 독일에서 다이 버 훈련 목적으로 개발된 수중럭비는 인터넷을 통해 2008년 제 1회 스위스 국제 수중럭비 대회가 소개되었다. 한 팀에 6명씩, 모두 12명

<표 3-13> 프리다이빙 경기종목 비교

단계 도구 종목	하강시	부상시
	추	장비	추	장비
노 리미츠 (no limits)	있음	없음	있음	산소 공급 받음
베리어블 웨이트 (variable weight)	있음	오리발 착용	없음	오리발 착용
콘스탄트 웨이트 (constant weight)	있음	없음	있음	없음

이 물속에서 골대에 공을 넣는 방식인데 선수들은 수경과 스노클 및 오리발을 착용하며, 공 안에는 소금물을 넣어 부력을 낮추기 때문에 잘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선수들은 경기 중에 호흡을 위해 물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이 요구된다. 독일, 스웨덴 및 스위스를 중심으로 수중럭비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강세훈, 2008.4.4) .

6. 인간을 움직이는 기본 시스템

체육학과 스포츠 과학의 근간과 성립 이유는 신체를 움직이는 데에서 시작한다. 신체의 움직임이 운동이나 스포츠를 행하면서 하나의 체육이라는 교과목과 학문으로까지 발전해왔다. 그러다보니 체육학의 구체적인 학문 분야에는 운동과 스포츠의 동작들보다 더 기본이 되는 인간 움직임 또는 동작을 공부하는 분야도 있다. 이렇게 밑에서부터 생각해보면 결국 이 분야는 모든 인간 행동의 기초 연구를 하게 된다. 그래서 배경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지어 체육학자들마저도 이것이 체육 또는 스포츠 과학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분야는 이론적이며, 동시에 응용 가능한 하위 전공 분야인 운동제어 (motor control) 이다.

모든 사람은 움직이며 산다. 움직이지 않으면, 즉 신체의 물리적 변위가 없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메커니즘 (mechanism, 시스템, 체계) 을 공부하는 분야가 운동제어이다. 운동제어의 학문적 연구 대상은 인간의 움직임이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3장 1. 몸으로 배우기]에서 언급하였던 모터 (motor) 이다. 바로 운동제어는 몸 안의 근육과 신경 및 뇌가 어떻게 몸을 제어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누가 이 분야를 공부할까? 석박사 과정 정도의 몇몇 체육학과와 의학 분야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한 과목 정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의사들은 원서의 같은 책을 운동조절이라 번역하고, 주요 용어도 다르게 말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같은 공부이지만 체육학과 의학이 각자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활 분야의 의사들 중에서도 일부만이 이 분야를 인지하고 공부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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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제어에서는 인간 동작의 제어 관점을 기계학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기본적인 두 가지 이론이 있다.

(1) 개환제어체계(open-loop control system)

(2) 폐환제어체계(closed-loop control system)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계는 이 두 체계로 조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가지 중 개환제어체계는 일단 명령이 떨어지면 그대로 동작이 수행되는 것이다. 세탁기의 경우 세탁 시간을 설정하면 세탁물 양과

<그림 3-10> 개환제어체계와 폐환제어체계

는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 동안 세탁을 수행하고, 냉장고 온도를 설정하면 그 온도에 맞춰 냉장이 되는 경우이다. 도로의 신호등도 차량이나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의 수와는 상관없이 적색등, 녹색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켜진다. 이러한 경우들은 입력된 명령에 따르므로 개환제어체계를 따르는 기계이다. 앉아있는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다고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일어나는 경우나 또는 특정 동작이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것들은 모두 개환제어체계를 따른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폐환제어체계는 명령이 떨어지고 동작이 이루어지는 동안 기계가 주변의 정보를 받아들여서 동작의 세기 및 속도 등을 수정 (조절) 한다. 그리고 동작이 이루어진 다음에도 다음 명령 신호에 수정된 신호 정보를 주게 된다. 이렇게 동작이나 명령에 수정 정보를 주는 것을 피드백이라고 하는데, 명령이나 동작은 입력된 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정보를 참고하여 새롭게 변화하므로 개환체계 보다는 복잡한 제어체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피드백은 교육학 (pedagogy) 에서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교사와 학생 간에 이루어지는 대화나 지시사항 등을 피드백이라고 한다. 피드백 없이 교사가 지시만 내리는 교육은 맹목적이지만, 두 교육 주체 간에 많은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교사와 학부모 간에도 피드백이 오가면 보다 더 민주적, 개방적,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기계적 관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우리가 세탁기 안에 옷을 넣고, 세탁은 20분만 하도록 설정하였다고 가정해보자. 만일 세탁기가 옷에 뭍은 얼룩이 짙어서 세탁시간을 25분으로 늘리는 지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페환제어체계를 따르는 것이다. 신호등 아래에 보행자 수가 많아서 녹색등이 켜지는 시간을 더 늘려준다거나, 사람이 잠이 들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집안 전등이 모두 꺼져버린다거나 하는 등의 편리한 세상이 미래에는 펼쳐질 것이다. 모두 주변의 정보를 감지하고 처리하는 지능화된 컴퓨터가 많아진다면 세상은 더욱 더 폐환체어체계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흔히 유비쿼터스 (ubiquitous) 세상의 근간은 인간의 세상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컴퓨터가 제어하는 세상을 의미한다. 사지가 마비된 사람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하여 (eye-tracking) 휠체어가 움직인다거나, 말을 못하는 사람의 뇌에서 내리는 언어 명령을 컴퓨터가 감지하여 음성화해준다거나 등의 세상처럼 약자를 위한 유비쿼터스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과학기술적 동향은 부자들을 위한 쪽으로 흐르고 있어 안타깝다.

다시 인간 동작의 경우를 예를 들면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안 다른 일이 생각나서 다시 않았다면 우리는 새로운 정보 (기억) 를 받아들여서 뇌가 앉으라는 수정된 명령을 다시 내린 것이다. 또는 공을 던진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 공을 너무 높게 던져서 상대방이 공을 받지 못하면 우리는 다음번 동작에서는 공을 낮게 던지도록 수정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 몸은 뇌에서의 명령에 따른 동작을 하고, 수정한 후 다음번 명령을 내린 후 재수정된 동작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어떤 사람이 계속 공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제어 (control) 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운동기술 (motor skill) 문제이다.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운동기술의 수준이 높고 낮음에는 개인차 변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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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전자제어 브레이크 시스템 (antilock brake system, ABS) 등과 같은 자동화된 옵션을 두루 갖춘 차를 운전하다보면 운동제어에 대한 두 가지 제어체계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크루즈 컨트롤 (cruise control) 이라는 것이 있다. 차가 많이 없어서 정속 주행이 가능한 곳에서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차가 같은 속도로 주행을 해준다. 즉 개환제어체계에 따라서 차가 주행을 하는 것이다. 주로 차가 많이 없는 고속도로에서 100㎞/h 정도로 주행 중 핸들 한켠의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크게 3가지이다.

(1)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

(2) 과속카메라 적발의 감소

(3) 연비 증가

우선 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기 때문에 행동이 더 여유롭다. 물론 차가 적은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과속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등속으로 운전 중 과속 카메라가 나오면 습관적으로 속도계를 보게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운전자에게 가장 편리하게 인식된다. 게다가 등속 운전으로 확실히 연비가 증가한다. 아무래도 경제속도에서 사용하다보니 차가 기름을 덜 소비하는 것이다. 100㎞/h에서 크루즈를 실행하면 RPM (rotations per minute) 이 2를 넘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크루즈 컨트롤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원주, 새말 지역을 지나면서 10㎞ 이상의 언덕길이 나온다. 반대 방향으로 갈 때는 이 길이 내리막이 된다. 이 구간을 올라갈 때 크루즈 컨트롤을 설정하면 차는 100㎞/h로 가는 노력을 하지만 언덕이라는 부하가 크게 작용한다. 분당 엔진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이 3을 넘어 4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크루즈 기능을 해제해야 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자동변속도 거칠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내려올 때는 비탈로 인한 중력가속도가 증가하는데 차는 100㎞/h를 유지하려다보니 엔진브레이크가 걸린다. 이것이 바로 개환제어체계의 단점이다.

만일 공학이 더 발전하여 차가 폐환제어체계에 따른 크루즈 컨트롤을 모두 갖추게 된다면 운전이 정말 편해질 것이다. 앞 차와의 간격을 감지하여 속도를 자동으로 늦추기도 하고, 언덕이 나오면 엔진을 더 가속하고,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센서가 차선을 감지할 것이

<그림 3-11> 100km/h 크루즈 컨트롤로 주행 중인 자동차의 계기판

<그림 3-12>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크루즈 컨트롤의 단점

며, 앞 차가 서면 운전 중인 차도 자동으로 멈추는 등 미래 모습을 그릴 수가 있다. 그러나 공학은 비용을 증가시키는 필연적인 특성이 있으므로 폐환제어체계는 좋은 차, 비싼 차에게만 적용될 것이다.

지금도 자동차가 폐환체어체계를 따르는 부분이 있다. 낮 운전 중에 터널에 진입하면 라이트가 켜졌다가 터널에서 나오면 꺼지고, 비의 양에 따라 와이퍼 속도가 조절되고, 차 안의 공기가 안좋으면 공기 순환을 해준다. 하지만 이 제어체계도 단점이 있다. 고장이 나면 통제불능 상태가 되고,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급발진 사고가 났을 때 소비자는 거대 기업 및 자동차 과학의 문제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원인 규명은 매우 어렵다. 제어체계의 고장으로 수리를 맡겨도 해당 제어 센서를 통째로 교체하는 일이 일반적이다. 편리함은 좋지만 비용적인 면에서는 소비자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기계를 조절하는 메커니즘, 체계 또는 시스템은 결국 개환제어체계와 폐환제어체계이고, 이 두 가지를 결합하는 것을 하이브리드 시스템 (hybrid system) 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하이브리드 체계로 움직일 것이고, 기계는 더 지능화되어 우리의 삶을 파고들 것이다. 우리의 몸은 태초부터 하이브리드 체계로 움직여왔기에 가장 지능적인 시스템은 영원히 인간이 아닐까?

제4장

스포츠를 위한 몸

독일 쾰른(Köln) 올림픽박물관 야외 전시물 (2011년 7월)

제4장 스포츠를 위한 몸

1. 나이에 맞는 스포츠

복지 선진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력을 넘어,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모든 국민이 많은 스포츠 참여 기회를 얻도록 하는 정책을 실행해왔다. 복지국가의 모델이 되는 북유럽과 근대 스포츠를 발달시킨 영국의 정책을 살펴보자.

(1) 스웨덴의 콤(kom) 운동

(2) 노르웨이의 트림(TRIM) 운동

(3) 독일의 스포츠 황금 계획(The Golden Plan)

(4) 영국의 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 for All)

1870년부터 스웨덴은 식생활 개선과 스포츠 참여를 장려하고자 15년 계획을 마련하는 콤 운동을 실시하였으며, 1967년 노르웨이는 모든 국민에게 스포츠를 보급하여 참여하도록 하는 사회적 운동 차원에서 트림 운동을 장려하였다. 트림은 Trivsam (즐거운) , Riktig (올바른) , Idrottslig (신체) , Motion (활동) 의 약자로서 즐겁고 올바른 신체활동이라는 뜻이다. 세계 제 2차대전의 패전 후 독일은 스포츠 황금 계획이라는 스포츠 진흥 정책을 내놓았고, 이 계획은 모든 국민이 자신의 집에서 도보 15분 이내에 스포츠 시설에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광고에서도 등장하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라는 용어는 1972년 영국의 스포츠 위원회가 모든 국민의 스포츠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국가적인 스포츠 진흥 정책이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는 누구나 스포츠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모든 사람에게 스포츠 활동이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1988 Summer Olympics in Seoul, Korea) 유치를 준비하면서 국가적 스포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하여 근린 체육 시설이 만들어졌고, 생활체육을 진흥하고자 호돌이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건강한 시민이라면 이 시기 한국 스포츠 발전이 매우 정치적으로 악용되었다는 것 또한 숙지해야 한다. 흔히 3S 정책 중 하나로 스포츠가 정략적으로 육성되었다. 3S는 우민화 정책을 표현하는 용어인데 3가지 S는 스포츠 (sport) , 성 (sex) , 영상 (screen) 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일본과 한국의 정부가 국민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이 정책을 적극 활용하였다.

대한민국 5공화국은 12 ․ 12 군사반란과 5 ․ 17 쿠데타, 그리고 5 ․ 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연이은 무력 진압으로 정권을 집권한 후 국민의 정치적 관심과 발제를 와해시키고자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하였다. 국내 최고 흥행 프로 스포츠인 프로 야구의 출범도 이런 우민화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지금도 정치권에서는 시민들이 정치사회적 이슈에 경각할 때마다 뜬금없는 연예인 뉴스를 터트리고,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서 사안을 덮으려고 노력한다.

스포츠 활성화는 국가 정책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건강이라는 단일한 공통 관심사를 지키기 위해서 태어나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적으로 신체활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이처럼 전 생애를 통하여 참여하게 되는 스포츠 활동을 평생 체육이라고 한다.

1965년 국제연합의 교육 과학 문화 기구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내 성인교육발전위원회에서는 평생 교육의 개념을 처음 제시하였다. 체육 분야에서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평생체육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평생 교육이 기존의 교육 체제와 다르게 교육의 계속성, 전 생애성 등의 새로운 이념을 제시한 것처럼 평생 체육도 체육과 스포츠의 계속성과 생애성, 자발성 등을 추구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일상생활에서 스포츠 활동을 삶의 일부분으로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생활 체육이다.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평생 체육의 필요성에 따라 스스로를 생활 체육 참여자로 만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의 신체 활동은 일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령대에 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의 성장은 신체를 이루는 물질들을 형성하여 어른의 형태와 기능을 갖추어 가는 생물학적 발달 과정인데, 1930년 스케몬 (Richard E. Scammon, 1883~1952) 이 체계적인 성장 곡선 (Scammon’s curves of systemic growth) 을 도식화하였다. 간단히 스캐몬 곡선 (Scammon’s curves) 이라고 부른다 (Scammon, 1930) .

성장 유형 중 일반형 (general type) 은 신장과 체중 등의 형태 발달, 내장기관의 발육, 심폐기능과 운동능력의 발달 과정이 S자 모양의 성 장 곡선을 이루고 있다. 제 1 발육 급진기는 출생 직후이며, 생후 2년 간 급속히 발육되었다가 아동기 동안 원만해진다. 그리고 제 2 발육

<그림 4-1> 스캐몬 곡선에 따른 성장과정의 유형

급진기는 사춘기 시기이며, 남자는 12~15세, 여자는 10~13세에 다시 급성장을 하게 된다. 성장 유형 중 일반형과 신경형 (neural type) 에 근거하여 스포츠 참여 유형을 다르게 해야 한다.

유아 (2~5세) 는 신경계의 빠른 성장과 근육의 발달이 이루어지므로 달리기, 던지기 등 기본적으로 큰 움직임을 습득해야 한다. 또한 운동기능의 발달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움직임에 대한 즐거움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 (6~12세) 는 본격적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나이이며, 학교 체육을 통해서 신체 활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어린이는 스포츠에 대한 재능 (sport talent) 을 갖고 있음을 어른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시기의 움직임에 대한 재능이 학업 등으로 묻히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대체적으로 이 연령대에서는 신경 섬유가 완전히 절연되어 신경전달 속도가 빨라지고, 신경 연접이 많이 이루어

<표 4-1> 연령별 스포츠 개시 종목(加藤邦彦, 1992/1999, p.199)

	종 목
8세	수영, 탁구
9세	체조
10세	테니스, 축구, 럭비, 하키
11세	배구, 스키, 핸드볼, 육상(트랙, 필드)
12세	레슬링
13세	농구
14세	자전거
15세	권투, 역도

져 근육의 조정력과 협응력이 발달한다. 그러므로 6~12세는 일반적으로 성인들이 행하는 신체 활동에 입문하는 시기이다. 몇 살에 특정 스포츠를 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 표 4-1 > 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는 체력 요소 중 지구력과 근력이 트레이닝으로 발달하지만, 미발달 근육에 대한 무리한 운동량과 강도로 근육의 상해와 뼈 성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체중을 부하로 하는 트레이닝을 권장하고, 근육에 심한 무리를 가할 수 있는 순발력 트레이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어린이들에게 근육에 손상을 줄 정도의 강한 부하, 예를 들면 오래 쪼그리고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다리의 허벅지 근육과 종아리 근육에 통증이 생겨 다음 날 잘 걷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설령 그 근육들이 강해지더라고 다리 두께만 굵어진다거나 다리뼈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서 다리뼈가 곧게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도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어린이의 경우는 운동 시간이 많을수록 상해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중 ․ 고등학생과 비교해서 스포츠 장애 확률이 증가하는데 이는 모두 발달 과정 중 뼈에 무리한 스트레스가 가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加藤邦彦, 1992/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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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13~20세) 는 사춘기부터 신장의 성장이 멈추는 시기까지이며, 운동 능력의 개인차와 성차가 뚜렷이 구분되고 크게는 5년의 개인차가 나타난다. 체격과 근력에서는 남자가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우위를 차지한다. 청소년기에는 성호르몬의 증가로 2차 성장이 일어나고, 근골격계 (musculoskeletal system) 발달이 왕성히 이루어지는데 한편으로는 근육과 골격의 성장으로 평형성의 균형이 어긋나는 난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체력 중에서는 심폐지구력과 파워가 급격히 증가한다. 지구력 트레이닝을 통해서 산소 섭취 능력이 30% 이상 향상되고, 심장 근육도 크게 증가한다. 또한 남자는 성장 촉진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지므로 여자보다 근력 (근육) 이 우세하게 된다. 이 시기의 단점은 유연성이 감소되는 것이다. 유연성은 긍정적인 심리 효과도 가져오므로 어른으로의 성장 단계까지 계속 훈련하는 것이 좋다.

저자가 꼭 강조하고 싶은 청소년기의 중요성은 청소년기가 스포츠 심장 (sport heart) 을 만들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스포츠 심장은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심장의 형태가 변화하고, 기능이 향상된 심장을 말한다. 스포츠 심장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발달한다.

(1) 심실과 심방의 용적(volume) 증가

(2) 심실 벽의 두께 증가

심장을 이루는 근육은 근력운동으로 근육의 크기와 부피를 증가시키는 수의근이 아닌 불수의근임에도 불구하고 유산소 운동으로 일반인보다 심장 크기를 증가시킬 수 있다. 지구력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는 심실의 용적이 증가하고, 순발력을 요구하는 운동을 같이 할 경우에는 심실 벽의 두께가 늘어난다. 그래서 스포츠 심장은 심장을 구성하는 두 심실과 두 심방의 용적이 증가하면서 심장의 크기가 증가하는 형태와 심실 벽의 두께가 증가하면서 심장 자체 크기가 비대해 지는 형태로 나뉜다. 또는 이 두 가지가 다 해당되면서 심장이 커진다.

스포츠 심장으로 기능적인 변화가 수반되는데 특히 심장근의 발달로 심근 수축력이 증가하고, 1회 박출량이 증가하여 전체적인 심박출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신으로 보내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대체적으로 스포츠 심장을 가진 운동선수들은 분당 심박수가 일반인들이 평균 80회 정도인 것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40회 전후를 보이기도 한다. 즉 심장이 적은 수의 수축으로도 많은 양의 혈액 공급을 하게 되면서 생리적인 효율성을 갖게 된다. 유산소성 운동과 스포츠 심장은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생리적인 성장과 병행하여 자아가 확립되고, 근력과 심폐 기능이 급격히 발달하게 되는 청소년기에 평생 체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신체 활동에 참여할 확률을 높여준다. 그러므로 학교 체육과 과외 체육 등 신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 청소년기의 운동은 < 표 4-2 > 를 참고하여 효과가 있는 종목으로 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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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기에는 신체 성장이 모두 이루어지고, 신체가 노화를 시작하여

<표 4-2> 청소년기 운동의 효과

종 목	효 과
수영, 달리기 등	전신의 균형 잡힌 성장 발달을 촉진
스키,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욕구와 스트레스를 해소
농구, 축구 등	협동심, 책임감, 상대방 배려 등의 사회성
등산, 캠핑 등	통신 네트워킹 생활에서 벗어나기
스트레칭, 요가 등	컴퓨터 관련 신종 증후군을 예방

체력이나 운동 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사회생활을 하며 얻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규칙적인 자기만의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부디 휴일에 수면 등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신체 활동을 찾아서 규칙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한다.

나이가 드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35세부터 65세 까지 인간의 뇌는 더 유연해지고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젊을 때 뇌는 새로운 정보를 익히고 뜻을 이해하기에 적합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인식 시스템을 갖추게 되고, 전에 없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Kluger, 2006.1.23) .

이렇게 긍정적인 노화 현상도 있지만, 건강만큼은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생물학적으로 가장 현명한 삶의 방법은 자신의 정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신체적 컨디션 조절이다. 그래서 중 ․ 노년기에는 건강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독일 체조협회 (독. Deutscher Turnerbund, DTB) 의 1996년 조사에 의하면 중년층은 50세 이상의 사람을 말하며, 50세 이상이 되면서 활발한 스포츠 활동은 상당히 줄어든다. 그래서 이 연령층부터 신 체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Kluger, 2006.1.23; Meusel, 1999) .

50세 이상이 되면서 체력적으로 느껴지는 가장 뚜렷한 변화는 두 가지이다.

(1) 골격 근육의 감소

(2) 최대 산소 섭취량의 감소

노화로 통상 1일 10개 정도씩의 신체 세포가 감소하게 되고, 근육 또한 많이 없어지게 된다. 근육을 직접적으로 트레이닝하기보다는 신경계의 전달 기능을 높이는 스트레칭 등 작은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대 산소 섭취 능력의 감소는 유산소 능력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지치게 된다.

현대의 스포츠에서는 특히 건강-지향적 신체 활동과 새로운 동작 문화 (독. neue Bewegungskultur) 의 형태가 가미되고 있다. 노인들이 즐겨하는 스포츠 또한 지난 1세기 동안에 많이 변화하였고, 그 동안 노인 체조 (독. Altersturnen) , 노인 스포츠 (독. Alterssport) 등과 같은 용어가 주를 이루면서 스포츠를 중년층 및 노인과 연결지으려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 노인들의 전형적이고, 표준화된 스포츠는 다음과 같은 6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Meusel, 1999) .

(1) 기록 스포츠(독. Leistungssport)

(2) 레크리에이션 스포츠(독. Breitensport)

(3) 여가 스포츠(독. Freizeitsport)

(4) ‘스포츠답지 않은’ 스포츠(독. der nichtsportliche Sport)

(5) 건강-지향적 신체활동(독. Gesundheitsorientierte Bewegungsaktivitäten)

(6) 특징적인 스포츠 참여(독. Merkmale sportlicher Betätigung)

독일 놀이터의 탁구대 (2011년 9월)

노인을 위한 기록 스포츠는 경쟁의 개념 (독. Wettkampfgedanke) 이 전제된 신체 활동이다.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개인 기록 달성의 목표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까닭에 여러 스포츠 종목에 참여해서 경쟁할 수 있는 노인 선수권 대회 (독. Seniorenmeisterschaft) 나 국내 및 국제 노인 올림픽 게임 (독. Senior Olympic Games) 이 열리고 있다.

기록 스포츠와 반대되는 개념인 레크리에이션 스포츠는 휴식과 장난스러운 측면의 활동을 의미한다. 이런 신체 활동은 경쟁을 통한 승리보다 참여 자체가 더 중요하다.

여가 스포츠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의 신체 활동이다. 즐거움 (독. Spaß) 과 휴식 (독. Erholung) 이 목적이므로 여가 시간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탁구 등이 해당된다. 독일의 놀이터에서는 쇠로 된 네트가 놓인 돌로 만든 탁구대를 쉽게 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전형적인 여가 스포츠와 일반 스포츠의 영역을 벗어나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한 활동이 스포츠로 등장하였다. 이로 인해서 자아실현 (독. Selbstverwirklichung) 과 신체 (독. Körper) 그 자체 및 건강에 대한 자각 (독. Gesundheitsbewusstsein) 을 중요시하는 신체 활동이 생겨나고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스포츠를 ‘스포츠답지 않은’ 스포츠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Tai-Chi, 검도 (독. Kendo) , 요가 (Yoga), 에어로빅, 그리고 문화적 성격이 강한 곡예 체조 (독. Jonglieren) , 아크로바틱 (독. Akrobatik) , 판토마임 (독. Pantomine) 등이다.

중 ․ 장년층의 어른은 특히 자신의 건강에 잘 맞는 건강-지향적 신체 활동을 찾아서 스스로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적합한 활동을 주로 한다. 이외에도 평생 취미로 자리 잡은 특정 스포츠에의 참여를 노년이 되어서도 지속한다.

마지막으로 성인기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노년이 되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신체 발달을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주변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중요하므로 가급적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자연 속에서 자주 활동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2. 모두의 관심, 몸의 지방

잘 움직인다는 것은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고, 유연하고, 보기 좋은 것 등의 의미를 갖는다. 이 장에서는 잘 움직이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적정 체중과 비만 유형 및 식이 요법 등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2006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Tony Blair, 1953~현재) 총리는 피트니스 장관 (minister for fitness) 직을 만들어냈다. 피트니스 장관은 영국민 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2012 Summer Olympics in London, UK) 까지 국민 체력에 대한 국가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었다. 궁극적으로 비만 문제를 맡길 장관까지 임명하게 된 영국은 국민의 비만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강하게 감지하였기 때문이다 (최지영, 2006) .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영국처럼 특정 대책과 슬로건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2018년 현재, 살을 빼야 한다는 모종의 계시가 전 연령층에 내려진 듯하다. 겉으로 보기에 괜찮은 사람도 그렇고, 뚱뚱한 사람은 더 없이 자신의 신체에 예민하다. 살이 찌는 사람들은 점점 말랑 말랑해지는 배와 허리, 팔, 다리 살을 만지며 차츰 죄인이 되고 가고 있다. 그 사이에 살이 너무도 없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웃으면서 세상을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집단 모두 웰리스한 신체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살이 찐 사람들은 너무 살이 많아서, 그리고 마른 사람들은 살이 너무 없어서 문제가 된다.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은 한국 스포츠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여도 특정 선수들은 많은 인기와 함께 부가 따르고, 후속적으로 기업의 후원이 이루어지지만 어떤 금메달리스트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의 [1장-1. 새로운 능력, 웰리스]에서 언급한 적합 또는 핏 (fit) 으로 돌아가 볼 때 체중 또한 자신의 일상생활이나 원하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정도가 되어야 하고, 이를 이상 체중 (ideal weight) 이라고 한다. 이상 체중은 개인 또는 활동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상적인 체중이란 없다. 이상적인 체중이라는 개념은 다음과 같다.

원하는 신체 활동이 요구하는 체격, 근력, 에너지(energy)를 가질 수 있는 근육, 뼈, 지방의 적절한 결합

살이 많이 찌는 것은 하나의 현상이자 비만 (obesity) 이라는 대사성 질환 (metabolic disease) 으로 불린다. 비만은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 중 소비되지 않고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되어 차츰 체내에 저장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신체 내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체지방이라고 하며, 복잡한 장비를 이용하여 측정한 체지방량이 남자는 25% 이상, 여자는 30% 이상일 때 비만 판정을 받는다. 간단히 비만임을 알 수 있는 체질량 지수 (body mass index, BMI) 공식은 다음과 같다.

위 공식으로 계산된 값이 20 미만이면 저체중, 20~25이면 정상 체중, 25~30이면 과체중, 그리고 30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판단한다.

비록 1970년대 조사한 미국의 자료이긴 하지만 운동 종목에 따라서 직업 선수들의 이상적인 체내 지방 비율이 다르고, 성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이 즐기는 몇 가지 종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isenman & Johnson, 1982) .

적극적인 야외 활동 및 스포츠 참여를 위해서는 남자의 체지방 비 율은 10~14%, 여자는 10~16%이므로 사람들의 체지방 비율이 16% 이하이면 전문적인 신체 활동에 매우 이상적인 신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표 4-3> 운동종목에 1970년대 선수들의 체내 지방 비율

성별 종목	남자	여자
야구	8~10%	10~12%
농구	7~9%	7~11%
축구	7~9%	7~11%
수영	6~10%	6~12%
배구	7~9%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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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에 따라 살이 찌는 부위도 다르다. 그래서 비만은 지방 조직의 체내 분포 위치에 따라서 두 가지의 비만으로 구분한다.

(1) 복부형 비만

(2) 둔부형 비만

복부형 비만은 배와 허리에 지방이 축적된 형태이며, 주로 남자에게 많다. 복부 (허리) 둘레 나누기 엉덩이 둘레가 남자는 1, 여자는 0.8 이상이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둔부형 비만은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비만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축적된 형태인데, 여자의 골반이 넓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비만은 지방 조직 형태에 따라서 3가지로 분류한다.

(1) 지방 세포 수 증식형 비만

(2) 지방 세포 비대형 비만

(3) 혼합형 비만

지방 세포 수 증식형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는 정상이지만, 지방 세포 수가 증가하는 비만이다. 그래서 현재 비만이거나 앞으로 비만이 될 가능성이 항상 크다. 지방 세포 비대형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는 거의 정상이거나 일정하지만, 지방 세포 자체의 크기가 커져서 생기는 비만이다. 성인이 된 후 시작되어 중년 이후 뚱뚱해지는 경우이다. 혼합형 비만은 지방 세포 수가 많아지는 증식형과 세포 크기가 커지는 비대형의 혼합 형태이다. 이 경우에는 체중이 줄더라도 다시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다.

이러한 비만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

(1) 에너지 균형 방정식(equation of energy balance)

(2) 지방 세포(fat cell) 이론

(3) 셋 포인트(set point) 이론

(4) 비활동 신진대사(inactive metabolism) 이론

에너지 (칼로리) 균형 방정식에 따르면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섭취와 에너지 방출이 같아야 하는데, 그 양이 불균형을 이루면 체중을 변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방출되는 에너지가 적어서 섭취한 에너지가 축적되면 살이 찌는 것이다. 즉 먹는 음식량에 비해서 활동량이 부족하면 비만이 된다.

지방 세포 이론에서는 세포 크기와 수로 비만의 정도가 결정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지방 세포 수가 크게 증가하는 시기는 출생 전 마지막 3달, 생후 1년, 사춘기 시기이며, 이 시간 동안의 과다한 식사는 과다 지방 세포 생산의 계기가 된다. 이 이론은 어린 시절에 지방 세포를 증가시키면 어른이 되어서도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예측을 하게 해준다.

셋 포인트 이론은 모든 사람이 몸의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안정된 양의 저장 지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이론은 지나친 다이어트를 실시하여 체중을 감소시키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 (yo-yo syndrome) 을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비활동 신진대사 이론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하여 쉬거나 잘 때도 일정 에너지를 소비한다. 단 사람마다 에너지 소비량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활동을 해도 에너지 소비량이 다르다. 그래서 낮은 에너지 소비 패턴을 보이는 사람은 자연적으로 지방 축적이 더 잘 되는 것이다.

이론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비만의 원인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다.

(1) 유전적 요인

(2) 잘못된 식사 습관

(3) 운동 부족

선천적인 유전적 원인으로는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확률은 약 40%나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려면 부모의 몸 관리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잘못된 식사 습관도 비만의 원인 중 하나이다. 한 번에 먹는 식사량이 많은 경우 조금씩 자주 먹는 경우보다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적이면 신체가 더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성질을 보여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성 폭식과 식사 시간대가 밤 늦은 시간인 경우 비만이 되는데 신경계는 낮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운동 부족 때문에 비만이 된다. 교통수단 이용으로 운동량이 줄어들고, 증가하는 좌식 생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동이 부족하면 기초 대사량 (basal metabolic rate, BMR) 이 낮아지고, 지방을 분비하는 효소가 적게 분비되어, 남은 잉여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된다. 기초 대사량이란 수면을 취하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기본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대사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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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해소하는, 즉 살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이 요법 (dieting) 과 운동 요법 (exercise therapy) 을 병행하는 것이다. 식이와 운동에서 중요한 개념이 칼로리 밸런스 (caloric balance) 이며, 이는 섭취량과 소비량의 균형을 말한다. 칼로리나 kcal는 에너지의 단위이고, 모든 활동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칼로리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두 요인이 바로 음식의 양을 말하는 칼로리 유입 (caloric input) 과 신체 활동을 의미하는 칼로리 소비 (caloric expenditure) 이다. 그러므로 칼로리와 식이 및 운동 요법은 하나의 묶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Eisenman & Johnson, 1982) .

(1) 칼로리 유입은 식이 요법으로 조절

(2) 칼로리 소비는 운동 요법으로 조절

식이 요법은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음식물의 열량을 줄여서 섭취량과 소비량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일, 채소류 등과 같은 저 열량식이 도움이 된다.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칼로리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요법들이 있다.

(1) 저칼로리 식사

(2) 초 저칼로리 식사

(3) 원 푸드 다이어트

저칼로리 식사란 평소에 섭취하던 하루 총칼로리에서 500kcal의 열량을 덜 섭취하는 식이 요법이다. 이보다 정도가 심한 초 저칼로리 식사는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을 400~800kcal로 제한하는 식이 요법이다. 초 저칼로리 식사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이후 요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잘못된 상식으로 실천되고 있는 원 푸드 다이 어 트는 한 종류의 음식만을 계속 섭취하는 식이 요법이다. 원 푸드 다 이어트는 영양가의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저칼로리 식사를 권장한다.

공통적으로 식이 요법을 하는 데도 체중 감소가 없으면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 요법으로는 체내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 형태여야 한다. 운동 강도는 낮지만 운동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적으로 살을 뺄 때와 찌울 때의 지침 사항을 꼭 참고해야 한다.

체중 감소의 지침 사항은 다음과 같다 (Eisenman & Johnson, 1982) .

(1) 지방 저장고(fat stores)를 줄이기

(2) 식이와 운동 요법

(3) 점진성

(4) 적정 칼로리 섭취

(5) 물 섭취

체중 감소는 신체 지방 저장고의 양을 줄이는 것이어야 한다. 영양이 충분치 않아 근육을 약하게 만들고, 뼈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방법만을 선택해서는 안 되고, 식이 요법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서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 급진적인 변화는 언제나 위험하다. 그러므로 점차적으로 지방을 줄여가야 한다. 필요한 칼로리의 양은 연령, 신체 부피, 성장, 신체 활동 수준에 맞춰 정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에는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하여 발달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일 물을 꼭 마셔야 한다. 살을 뺀다고 물을 안 먹으면 신체의 생리 균형이 깨지므로 물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는 위험하다.

체중 증가의 지침 사항은 다음과 같다 (Eisenman & Johnson, 1982) .

(1) 의학적 상태를 고려

(2) 칼로리 섭취를 증가와 저항 운동(resistive exercise)

(3) 점진성

(4) 적정 양의 곡물 섭취

(5) 동물성 지방과 짠 음식 회피

(6) 약물 복용 금지

체중 감소만큼이나 체중 증가에도 유의해야 하므로 우선, 개인의 의학적 상태를 살펴야 한다. 가족 중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체중을 늘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체중 증가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칼로리 섭취를 늘리면서 동시에 저항 운동을 해야 한다. 저항 운동은 흔히 웨이트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형태이며, 무거운 아령, 역기 또는 추 등을 들어 올려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체중 증가 때 지방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때 근육 무게를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 증가 때도 체중 감소와 같이 천천히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곡물 섭취 및 동물 지방과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저항 운동을 한다고 해서 빨리 근육을 키우라는 것은 아니므로 남성 호르몬제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anabolic steroid) 같은 약은 절대 먹지 않아야 한다.

3. 몸을 단련하기 위한 기본 지식

스포츠를 배우기 위한 과정 또는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각해봐야 할 요소들이 있다. 편의상 스포츠와 운동을 하기 전 ․ 중 ․ 후의 순서로 정리해 보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Schmidt & Lee, 2005; Singer, 1980) .

(1) 학습자의 특성

(2) 내용을 이해하는 방법

무엇보다도 운동을 배우려는 사람의 연령과 성별 (gender) , 신체조건 및 학습 동기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동기인데 학습자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는 두 가지의 전략이 필요하다.

(1) 과제의 중요성 주입

(2) 자기 목표 설정(goal setting)

배우려는 사람에게 과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 운동을 배우면 무

<표 4-4> 운동을 배울 때 고려할 사항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

∙학습자의 특성

∙내용 이해 방법

∙연습의 양

∙신체/정신적 연습

∙연습 시간의 배분

∙연습 과제의 제시

∙가이던스

∙학습자의 느낌

∙타인의 평가

엇이 유용한지를 알려야 한다. 적절한 처방을 위해 해당 종목에서 실제로 역할 모델로 삼은 선수가 수행하는 것을 보여주면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흥미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우즈 (Tiger Woods , 1975~현재) 가 미국 프로골프협회 (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PGA) 투어에 등장한 이후로 일반인들의 골프에 대한 흥미도가 매우 증가하였다.

다음으로는 참여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 이런 전략은 산업심리학과 조직심리학에서의 많은 연구로 증명되었다. 목표는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복합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모호하고 불분명한 목표보다 구체적이고 어려운 목표가 수행을 향상시킨다. 구체적이며, 도전 가치가 있는 어려운 목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Kyllo & Lander, 1995; Locke & Lattam, 1985) .

(1) 자신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2) 자신의 활동에 대한 노력을 조절하게 한다.

(3) 목표성취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시킨다.

(4) 성취에 대한 준거로써 제공된다.

운동 전 주의할 운동 내용의 이해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1) 언어적 설명

(2) 시범(demonstration)

언어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비록 스포츠와 운동이 몸으로 하는 것이긴 하나 동작이나, 운동 전체에 대한 인지적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신체와 동작에 대한 기계적 원리 설명은 학습을 촉진시킨다. 예를 들어 수영에서의 추진력, 당구에서의 볼 스핀 등의 원리는 몸으로 체득하기 전 개념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마라톤 코스의 사전 답사로 경사도와 단면도를 파악하거나, 야구에서의 타자가 공의 구질을 관찰하고, 자동차 경주자가 레이스를 직접 걸어보는 등의 인지적 습득은 몸의 수행만큼이나 중요한 질적 배움을 제공한다.

또한 시범 또는 모형제시 (modeling) 는 학습자가 행위 요소를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중요한 모델링의 효과를 가진다. 우리는 스포츠를 매우 잘 하는 사람들을 모델로 삼고, 그들의 동작을 보면서 동작의 전략적, 공간적, 시각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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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배우기 위해 연습을 시작하면 적절한 연습 방법을 찾아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요소를 생각해 봐야 한다 (Schmidt & Lee, 2005; Singer, 1980) .

(1) 연습의 양

(2) 신체적, 정신적 연습(physical and mental practice)

(3) 연습 시간의 배분: 집중법, 분산법

(4) 연습 과제의 제시: 전습법, 분습법

(5) 가이던스(guidance)

연습 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바로 연습의 양이다. 양은 전체 연습 시간과 동작의 반복 횟수 등으로 좌우될 수 있는데, 조건이 동일한 환경에서 연습의 시행 수가 많아질수록 학습도 잘 이루어진다.

두 번째는 신체와 정신 연습의 병행이다. 흔히 운동과 스포츠는 몸으로만 연습하고 훈련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운동을 잘 하고, 운동기술이 좋은 사람의 경우에는 정신 연습의 중요성도 커진다. 신체적 연습을 할 수 없을 때는 정신 연습만으로도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으로 해야 하는 동작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상상한다는 것은 단지 동작이 나오지만 않을 뿐 연습은 연습이다.

세 번째, 연습 시간과 휴식 시간의 간격 및 길이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연습 및 휴식 시간의 배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연습이 존재한다.

(1) 집중법(massed or unspaced practice): 연습>휴식

(2) 분산법(distributed or spaced practice): 연습<휴식

집중적인 연습법 (집중법) 이란 연습 시간이 휴식 시간보다 더 긴 경우이다. 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중점적으로 연습할 때 필요하며, 동작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성을 향상시킬 때도 집중법이 효과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분산법이란 휴식 시간이 오히려 연습 시간보다 긴 경우이다. 배우는 사람이 많이 피로하거나, 연습에 대한 흥미를 상실해서 동기 유발이 안 되는 경우, 나쁜 버릇을 가진 동작을 고치려는 경우, 배우는 과제가 복잡한 경우 휴식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이 필요하다. 과제 자체가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면 쉬는 시간을 더 늘려주는 것이 좋다.

네 번째의 연습 중 고려 사항은 긴 동작을 모두 이어서 배울 것인가, 나누어서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1) 전습법(whole method)

(2) 분습법(part method)

배우려는 과제 동작들이 복잡할수록 동작을 나누어서 연습해야 하고 (분습법) , 동작들의 연결성이 크면 한 번에 모두 연습하는 것이 좋다 (전습법) . 어린이나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분습법이 효과적이고, 성인은 비교적 전습법이 유용하다. 그런데 피아노를 친다고 가정하였을 때는 오른손과 왼손을 개별적으로 연습할 수 있지만, 어떤 곡을 완성하는 멜로디 또는 작품일 경우 하나의 운동 프로그램이므로 전습법으로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습 중 고려해야 할 마지막 요소가 가이던스이다. 가이던스는 운동을 잘하는 전문가나 지도자가 학습자와 신체적으로 접촉해서 직접 동작을 시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테니스 스트록을 가르칠 때 선생님이 학생의 팔목을 잡고 같이 스윙을 해준다거나, 체조의 앞구르기를 할 때 선생님이 학생의 신체를 잡아주면서 동작을 교정해 주는 등의 지도법이다. 이런 가이던스는 학습 초기에 효과적이고, 느린 동작을 배울 때 더 효과적이다. 또한 신체적으로 보조를 받는 것이므로 상해를 예방하고, 공포감을 감소시켜서 배우는 사람의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그러나 가이던스의 단점은 지도자의 신체 안내와 교정이 사라지면 갑자기 학습자의 수행이 감소할 수 있는 점이다.

운동 수업 또는 연습 시간이 끝난 후에는 두 가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1) 학습자의 느낌

(2) 타인의 정보

운동을 하고 난 후 학습자는 배우고 연습한 동작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시각적으로 자신의 동작이 어떠하였는지, 자기 동작에 대한 감각 (preprioception) 이 잘 와 닿았는지, 그리고 신체가 느끼는 운동 감각 (kinesthesis) 은 어떠하였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동작을 관찰하였던 동료나 지도자로부터 받는 정보도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동작을 평가받고, 다음 연습에는 어떤 것을 보완할지 정보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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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고,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인지적 내용 또는 몸으로만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체득된 지식을 바탕으로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운동과 스포츠를 행하기 전에 중 ․ 고등학교 시절에 관련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중 ․ 고등학교 체육 교과 운영이 얼마나 엉망인지는 저자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은 발전해야 하고, 언젠가는 체육 (움직임 및 스포츠교육) 의 중요성을 뒤늦게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저자에게도 중 ․ 고등학교 시절의 체육 시간은 매우 무익한 것이었다.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체육 시간에 학교 공사장의 벽돌 나르기 등을 하였던 코미디의 한 장면 같은 기억도 남아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자율학습을 위한 배려의 체육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꼭 한 번씩 체육 교과서를 들추는 일이 있었는데 중간 및 기말고사에 배당된 30%의 이론 점수를 위한 하루살이 공부였다. 생전 보지도 않던 체육 교과서가 어디 꽂혀있는지 가물거릴 즈음 새 교과서를 손에 쥐면, 이 또한 생소한 내용으로 가득하였다. 요즘은 누가 체육 교과서를 열심히 볼까?

바로 중등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수험생들은 각종 체육 교과서를 모두 열심히 섭렵한다. 그러면서 깜짝 놀라게 된다. 너무 많은 분야의 내용들이 체육이라는 이름하에 차례를 이루기 때문이다.

현대 체육은 대표적인 복합 학문이다. 사회학, 심리학, 생리학, 역사, 철학, 역학, 의학, 영양학 등의 자 (子) 학문들은 많은 모 (母) 학문에서 체육을 위한 부분만을 뽑아서 만든 분야가 바로 지금의 체육학이다. 그러므로 체육 또는 스포츠를 심도 있게 학문적으로 접하려면 원래의 모학문에 대한 공부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대학원 정도 또는 교수가 되려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렇다면 중 ․ 고등학교의 체육 교과서도 이 내용을 다 담아야 할까? 또는 체육 교과서의 내용은 대학 교재들의 요약 판이 되어야 할까?

중 ․ 고등학교 체육 교과서를 보면 스포츠나 신체 활동 이외에 체육사,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심리학, 운동영양학, 보건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독일 쾰른(Köln) 어린이 하키 클럽 (2011년 3월)

움직임 기술을 배우는 교과목에 맞도록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간소화하고, 핵심을 얘기하자!

우리나라 중 ․ 고등학교 체육의 주요 목적은 스포츠 종목의 학습 및 신체 건강과 성장기 체력의 향상이다. 학생들의 체력이나 건강은 거꾸로 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기에 맞춰서 교과서의 이론도 핵심화하였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독일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아비투어 (독. Abitur) 는 우리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데 아비투어 때까지 배우는 스포츠 지식이 우리나라와 견주었을 때 비교적 보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 얘기하였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신체가 힘을 내고 움직임을 만드는 근육 및 체력, 움직임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독일 인문계 중 ․ 고등학교인 김나지움 (독. Gymnasium) 의 스포츠 교과목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Thoss, 2010) . 괄호 안의 영어는 저자가 직접 기입하였다.

(1) 스포츠 생물학(독. Sportbiologie/biology in sport)

(2) 신체 트레이닝 학습(독. Trainingslehre/learning of training)

(3) 움직임 학습의 주제(독. Gegenstand der Bewegungslehre/topic of movement learning)

스포츠 생물학에서는 능동적인 움직임 기관으로서의 근골격을 개괄하면서 근수축 메커니즘인 액틴과 미오신의 활주이론, 근육의 탄력성과 안정성 및 근세포의 신진대사 이론, 근섬유의 종류를 다룬다. 수동적인 움직임 기관에서는 운동에 대한 근육의 적응 현상을 설명하며, 이 외에도 신경계 및 심장-순환계, 즉 호흡 및 운동 중 상해를 포함하는 스포츠의학의 주제들을 개괄하고 있다.

신체 트레이닝 학습의 장에서는 스포츠 트레이닝의 원리와 원칙을 알려준 후 구체적인 체력 요소를 다룬다. 지구력, 근력, 순발력, 민첩성의 개념과 종류 및 필요성, 그리고 훈련 방법을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설명한다.

움직임 학습의 주제에서는 움직임을 배울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원리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움직임 관찰과 기술, 스포츠 움직임의 지속성과 규칙성, 신체무게중심, 역학적인 원리, 스포츠에 관련된 힘의 개념, 생화학 원리 등이다.

종합하면 내용의 범위는 우리보다 넓지 않지만, 내용의 질은 대학 교과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간단히 목차만 봐도 느껴지는 점은 신체, 움직임, 체력이라는 핵심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운동을 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장 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의 내용만을 제대로 숙지한다면 자기 스스로 달리기 수행 (독. Leistung/ performance) 이 가능할 것이다.

성인기의 생활체육, 더 나아가 평생체육으로 이끄는 중요한 시간이 바로 중 ․ 고등학교 시절의 체육 및 스포츠 교육이다. 우리 청소년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그들이 원하는 신체상 (body image) 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 ․ 고등학교 체육 시간을 정상적으로 할애해야 할 것이며, 체육 교과 내용에서도 실기와 이론의 포커스를 공통적으로 맞출 필요가 있다.

4. 체력과 트레이닝

일반인의 건강과 관련된 체력 요소로 5가지를 꼽는데 이 체력 요소들은 신체 활동의 영역에서 대표적인 국제 학술 단체인 미국 건 강 ․ 체육 ․ 레크리에이션 ․ 무용협회 (American Alliance for Health, Physica l Education, Recreation & Dance, AAHPERD) 의 평생 건강과 관련된 5가지 체력 요소와 동일하다.

(1) 근력(muscular strength)

(2) 근지구력(muscular endurance)

(3) 심폐지구력(cardiovascular endurance) 또는 전신지구력(total body endurance)

(4) 유연성(flexibility)

(5) 체지방량 또는 신체조성(body composition)

근력이란 몸의 근육을 단련시켜서 큰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다. 근육량이 많으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근력에서 발전하는 근지구력은 특정 부위의 근육을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으로 예를 들어 손에 쥔 아령을 계속적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팔의 근지구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근지구력은 특정 신체 분절의 근육에 한정된 지구력이다.

근력의 세기는 사람마다 다른데 그 이유는 근육 안에 있는 적근과 백근의 비율이 다르고, 운동을 통해서 비율의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모든 골격근에는 적근과 백근이 있다. 그래서 적근의 비율이 많으면 적근형 근육이라 하고, 백근의 비율이 많으면 백근형 근육이라고 한다. 적근과 백근의 비율은 근육의 조직 검사로 할 수 있다.

근육 조직 검사는 근생검법으로 할 수 있는데, 우선 근생검 부위의 근육을 마취하고, 마취된 피부, 피하조직, 근막을 절개한다. 다음에 바늘이 굵은 주사를 삽입하여 근육을 채취한다. 꺼낸 근육 조직을 급속 냉동하여, 꺼낸 후 얇게 베어내서 염색한 뒤 관찰한다. 붉은 색으로 염색이 되는 부분을 적근이라 하고, 염색되지 않고 흰색으로 남아있는 부분을 백근이라 한다. 염색된 색의 비율로 적근 또는 백근 근육으로 판단한다. 적근이 많은 사람은 유산소성 능력이 우수하여 전신지구력이 뛰어나고, 백근이 많은 사람은 근력과 순발력이 우수한 사람이다.

적근 (Type Ⅰ 섬유, 지근 섬유) 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으며, 모두 유산소 능력이 우수한 근거가 된다.

(1) 최고 수축에 걸리는 시간이 백근의 2배 이상 소요된다.

(2) 아데노신 3인산(adenosine triphosphate, ATP)과 글리코겐(glycogen) 을 피로 물질인 젖산으로 환원시키는 효소가 적다.

(3) 산화 및 유산소 대사(ATP의 합성 및 사용을 위해 장시간 산소를 사용하는 능력)와 관련성이 높다.

(4) 탄수화물 및 지방을 산화시키는 미토콘드리아 효소가 많다.

(5) 근섬유의 모세혈관 수가 훨씬 많다.

(6) 쉽게 피로하지 않으며, 약간 강한 운동 시 먼저 사용된다.

근력과 순발력을 좌우하는 백근 (Type Ⅱ 섬유, 속근 섬유) 을 다시 Ⅱa 섬유와 Ⅱb 섬유로 구분하는데 여기에서는 백근 섬유가 갖는 일반적인 특성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폭발적인 힘을 내는 경우에 사용된다.

(2) 짧은 시간에 많은 힘을 낸다.

(3) ATP를 많이 포함한다.

(4) 해당 작용(산소 없이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효소)이 높다.

(5) 미토콘드리아 함유량이 적어서 빨리 피로해진다.

심폐지구력 (전신지구력) 은 몸 전체를 오랫동안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오래 걷기, 오래 달리기, 오랜 시간 산을 오를 수 있는 것과 같은 능력이 심폐지구력의 예가 된다. 몸 전체를 오래 움직이려면 심장과 폐의 기능이 우수해야 하고, 전신으로 혈액을 잘 보낼 수 있는 건강한 심장과 혈관이 갖추어져야 한다. 특히 심폐지구력은 건강을 위해서라면 계속해서 향상, 유지시켜야 할 체력 요소이다.

유연성은 몸의 각 관절들이 얼마나 가동 범위를 크게 할 수 있느 냐를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관절의 운동 가동 범위 (range of motion, ROM) 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윗몸을 굽히는 동작을 하더라도 가슴 부위와 다리 부위가 닿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해서 등 쪽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은 유연성에 있어서 큰 기능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유연성은 약간의 통증만 참아낸다면 하루에 몇 번의 반복 연습만으로도 향상이 가능한 체력 요소이며, 근육의 신장 능력과 골격의 구조에 따라서 개인차가 나타날 수 있다.

개인의 유연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고니어미터 (goniometer) 라는 각도기를 사용한다. 신체에 있는 각 관절에 대한 각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전신의 유연성을 측정할 수 있는 단일한 검사 방법은 없다. ROM은 개인마다 차이가 나는데 유전적인 이유일 수도 있고, 살아가는 동안의 활동 차이로 나타날 수도 있다.

영 ․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는 유연성이 발달하지만 청소년기 이후에는 유연성이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또는 감소한다. 청소년기에 유연성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생리학적 및 환경적인 요인 때문이다. 우선, 사춘기 이후의 성장기 동안에는 근육보다 뼈의 성장이 더 빠르다. 그래서 관절 주위 근육과 건의 팽팽함이 증가하고, 이는 유연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학교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자세로 인해서 유연성이 어린 시절보다 저하된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 이후에 유연성 운동을 소홀히 하면 절대적인 유연성 향상의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중 ․ 장년층의 유연성 트레이닝은 노화로 인한 급격한 유연성의 감소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렇듯 적절한 트레이닝만 이루어지면 유연성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달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유연성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속적인 트레이닝으로 언제든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lter, 2004) .

흔히 유연성은 남녀 간에도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유연하다. 유연성의 성별 차이를 유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Alter, 2004) .

(1) 해부학적 골격 차이

(2)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

해부학적 성별 차이가 가장 큰 대표적인 부위는 골반이다. 여자의 골반이 남자보다 더 크며, 이러한 골반 차이가 유연성의 차이를 낳는다. 남자의 골반을 이루는 뼈는 일반적으로 더 무겁고, 가장자리와 표면이 더 거칠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엉덩이가 더 넓고 얇은데, 이것이 엉덩이 부위의 ROM을 크게 만든다. 그리고 임신 중 호르몬이 유연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임신은 관절의 이완을 증가시킨다. 특히 임신 후반기부터 골반 관절의 변화가 가장 크며, 이 외에도 무릎, 발과 같은 관절도 임신 중에 이완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는 체지방량 (신체조성) 은 신체를 구성하는 성분 중 지방 성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하는 비만의 가부를 판정하는 체력 요소이다. 스포츠 및 운동 분야에서는 남성과 비교해서 여성이 갖는 특수성이 있다. 여성의 각 연령대별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과 운동을 하는 사람의 체지방량을 비교하면 < 표 4-5 > 와 같다.

유산소 운동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장거리 여자 선수들의 많은 수가 무월경증 (amenorrhea) 에 걸리거나 생리가 주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격렬한 운동이 여성에게 특히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생리가 멈추는 것은 임신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격렬한 운동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3가

<표 4-5> 여성의 연령대별 운동에 따른 체지방율 비교(加藤邦彦, 1992/1999, p.205)

연령 참여유무	15~20세	21~30세	31~40세	41~50세	51~60세
운동 비참여자	25.1%	26.5%	26.3%	30.4%	34.8%
활동적인 사람		20.0%	21.2%	22.7%	25.0%
장거리 종목 선수	15.0%	16.6%	14.8%	18.3%
수영 참여자	18.9%	18.0%	18.6%	21.1%	23.8%
테니스 참여자	23.3%		20.3%
필드 경기 참여자		26.5%
골프 참여자			24.0%

지로 정리할 수 있다 (加藤邦彦, 1992/1999) .

(1) 임신과 출산에 악영향

(2) 호르몬의 비조화

(3) 스트레스 유발

운동은 체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체지방량이 10% 이상 감소하면 여 성의 임신과 출산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여자들은 보통 20~ 25%의 체지방량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며, 이는 임산, 출산, 수유를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호르몬 분비량에 변화가 심해 호르몬의 조화를 깨트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격렬한 운동은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 외에도 운동기술과 관련되고, 스포츠 경기에 부가적으로 필요한 체력은 다음과 같다.

(1) 순발력(explosive muscular strength)

(2) 민첩성(agility)

(3) 평형성(balance)

근육의 순간적인 힘 발휘 능력을 순발력이라고 하며, 신체의 일부분이나 몸 전체를 빠르게 움직이거나 운동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을 민첩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멈춘 상태 또는 움직이는 상태에서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평형성이다.

이상의 체력 요소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중 ․ 고등학교의 체력장을 통하여 측정해왔다.

<표 4-6>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실시하는 체력 검사

체력 요소	종목	측정 방법
스피드 또는 순발력	50m 달리기	스탠딩 스타트 자세로 출발하여 50m를 전력 질주한다.
단위: 초 (0.1초 단위로 측정)
순발력	제자리 멀리뛰기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제자리에서 멀리뛰기를 한다.
단위: cm(1cm 단위로 측정)
근력과 근지구력(1)	윗몸 일으키기	양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 낀 채 무릎을 직각으로 굽히고 누워서 1분 동안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
단위: 회
근력과 근지구력(2)	(남) 팔 굽혀 펴기	30cm 높이의 봉이나 의자를 짚고 2초에 1회 정도의 속도로 팔 굽혀 펴기를 반복한다.
단위: 회
(여) 팔 굽혀 매달리기	철봉에 매달려 팔을 굽혀서 머리를 철봉 위까지 올린 후 오래 유지한다.
단위: 초
심폐지구력	오래 달리기 또는 걷기 (남) 1,600m (여) 1,200m	스탠딩 스타트 자세로 출발하여 장거리를 달리거나 걷는다.
단위: 초
유연성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무릎을 펴고 앉아 허리를 굽혀서 양손이 나란히 앞으로 나가도록 한다.
단위: cm(0.5cm 단위로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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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스포츠로 멋진 몸을 만들려면 체계적인 트레이닝 (training) 이 필요하다. 트레이닝 또는 훈련은 연습보다 차원이 높은 개념이며,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신체의 운동 능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습 과정

트레이닝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음의 요소들을 설정해야 한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1998) .

(1) 운동의 형태

(2) 운동의 강도

(3) 1회 운동 시간

(4) 주당 빈도

(5) 전체 기간

운동의 형태는 운동의 종류를 말하여, 예를 들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것이다.

운동 강도는 운동을 얼마나 힘들게 할 것인가 또는 어느 정도의 부하를 가하면서 운동할 것인가의 수준을 말하며, 운동 강도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최대 근력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근력 운동의 강도를 결정하기 위해서 최대 근력에 대한 백분율을 알아보자. 최대 근력이란 어떤 중량의 무게를 1회만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이다. 반복 횟수를 RM (repetition maximum) 이라고 하며, 1RM은 최대 반복 횟수가 1회인 경우의 중량이다. 다르게 말하면 한 번에 들어 올릴 수 있

<표 4-7> RM에 따른 최대 근력의 백분율(%)

최대 반복 회수(RM)	50~60	20~30	15~20	12~15	8~10	3~6	*1
최대 근력 백분율(%)	40	50	60	75	80	90	100

는 최대 중량이다. 예를 들어 15RM은 15회까지 반복하여 들어 올릴 수 있는 있는 중량이며, 대체적으로 최대 근력의 70%에 해당한다.

운동 시간은 1회 운동 참여 시에 운동을 하는 시간이다. 운동 시간으로 운동 강도 또한 조절할 수 있다. 운동 빈도는 1회 운동 시간과 운동 강도를 일주일에 몇 번 할지 정하고, 개인의 체력 수준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전체 운동 기간은 이상의 4가지 요소에 맞추어 트레이닝을 몇 개월간 실시할지 정하는 장기적 인 시간 개념이다. 운동으로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려면 기본적으로 3 개월은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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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또는 1회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마칠 때는 간단한 운동을 겸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본 트레이닝을 시작하기보다는 5~1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준비 운동을 하고, 트레이닝을 마칠 때도 간단한 정리 운동을 한다.

준비 운동 (warm-up) 은 신체 활동 직전에 실시하는 간단한 운동이다.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의 신체 및 정신을 미리 준비시키기 때문에 수행 향상에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도 운동 중 상해 가능성도 줄여준다 (Sweet & Hagerman, 2001) .

학교에서 실시하는 대표적인 준비 운동은 국민 체조와 청소년 체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체조 안에는 스트레칭의 요소가 포함되는데 스트레칭은 준비 운동이나 정리 운동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운동법이다. 그러나 스트레칭만으로 준비 운동을 하면 근육과 인대 (ligament) 및 건 (tendon) 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오히려 상해 위험성을 높일 수 있 으므로, 보조적인 준비 운동으로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짧은 시간 의 준비 운동 중에서도 스트레칭은 후반부에 넣는 것이 좋다 (Alter, 2004) .

준비 운동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수동적인 준비 운동

(2) 능동적인 준비 운동

수동적인 준비 운동이란 준비 운동 안에서 기물을 사용하거나 온욕, 적외선 쬐기 등의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능동적인 준비 운동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스스로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능동적 준비 운동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눈다.

(1) 공식적인 준비 운동

(2) 일반적인 준비 운동

공식적인 준비 운동은 하려고 하는 운동 안에 포함된 동작과 비슷하거나 같은 동작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야구 선수가 준비 운동 중 공을 던지거나 배트를 휘두르는 것 등이 포함된다. 반대로 일반적인 준비 운동은 준비 운동에서의 동작들이 본 운동의 동작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 준비 운동의 대표적인 예로는 가볍게 맨손 체조를 하거나 조깅 및 트레드밀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준비 운동은 절대적 기준 없이 개인의 필요에 따라서 하면 된다. 준비 운동으로 체온을 올리고, 어느 정도 땀이 흐르는 적정 수준으로 해야 한다. 강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피로를 유발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때로는 준비 운동의 효과가 생리적인 것보다 심리적으로 더 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준비 운동을 통해서 신체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매우 다양하다 (Alter, 2004) .

(1) 체온 상승

(2) 근육으로의 혈류 증가

(3) 심박수의 증가

(4) 대사율 증가

(5) 헤모글로빈의 산소 교환 촉진

(6) 신경 자극의 전달 속도 증가

(7) 상반되는 근육들의 신경지배 효율이 증가

(8) 근육의 긴장 감소

(9) 결합 조직과 근육의 점성 감소

(10) 결합 조직과 근육의 신장성 증가

운동 및 트레이닝이 끝난 후에 하는 정리 운동 (cool-down, warm-down) 은 본 운동 직후에 실시하는 운동이다. 준비 운동 내용과 비슷하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간단한 조깅이나 체조를 실시해도 좋다.

준비 및 정리 운동과는 다른 차원이지만 추가적인 개념으로 기초 운동 또는 예비 운동 (lead-up activities) 을 알아보자. 이것은 생리적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준비 운동이 아니라 본 운동에 포함되고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앞서 언급한 공식적인 준비 운동과 유사한 개념이다. 기초 또는 예비 운동은 실제 기술 동작을 축소시켜서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피겨스케이팅의 트리플 점프를 연습하기 전 싱글 점프를 연습하는 것이다. 기초 운동이 기술 동작의 수행 향상에 큰 도움은 주지 않지만 부수적인 효과는 있다 (Alter, 2004) .

(1) 기술 동작에 대한 공포심 제거

(2) 상해 예방

트레이닝의 기본 원리와 준비 및 정리 운동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은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근력, 지구력, 유연성의 구체적인 트레이닝 방법론을 제시한다.

5. 강하게, 오래, 유연하게

체중을 감소하면서 오래도록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유산소 능력은 기본적으로 작은 움직임에서 나온다. 인간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려면 근육 수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근육은 뼈와 함께 인간의 근골격계를 이룬다. 흔히 ‘체력 (fitness) 을 기른다’라고 말할 때는 우선적으로 근육을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유산소 운동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근력 운동 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무산소 운동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용어는 잘못된 것이다. 단언하자면 무산소 운동이란 없다. 무산소 운동이라는 용어를 쓰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산소 없이 운동을 한다? 인간은 산소 없이 살 수도 없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근육을 키우기 위한 트레이닝을 실시할 때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1) 과부하(overload)의 원리

(2) 점증 부하(progressive overload)의 원리

(3) 개별성(individuality)의 원리

과부하의 원리란 평소에 받는 운동 자극보다는 더 강한 자극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점증 부하의 원리는 점차적으로 자극의 강도를 늘려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하를 늘려갈 때는 운동 시간을 먼저 늘려가고, 이후에 운동 (부하)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트레이닝은 개개인마다의 능력과 성격, 특성 등을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다음의 3가지는 특히 일반인에게 중요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원리이다.

(1) 다양성(diversity)의 원리

(2) 적극 참여(active participation)의 원리

(3) 전면성(overall)의 원리

다양성의 원리에 따르면 근력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단순 동작의 반복이므로 재미가 없어질 수 있다. 그래서 동작의 순서를 바꾼다거나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지루함을 없애야 한다. 트레이닝이 재미가 없으면 근력 향상의 정체 현상이 나타나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모든 운동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열심히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트레이닝은 신체의 특정 부분만을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신을 골고루 발달시켜야 한다. 전면적인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해를 입거나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몸을 더 보기 좋지 않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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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근육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살펴보도록 하자. 근육을 키우는 근력 운동 또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다른 말로 부하 운동 또는 저항 운동이라고도 한다. 근육에 어떤 무게나 저항을 자극으로 주어서 근육의 힘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웨이 트 트레이닝의 장비 (기구) 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정성태, 전태원, 1999) .

(1) 프리(free) 웨이트 트레이닝

(2) 머신(machine) 웨이트 트레이닝

프리 웨이트 트레이닝은 자유롭게 부하를 주는 중량의 물체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령, 역기 등을 사용한다. 머신 웨이트 트레이닝은 일정한 기구에 쇠, 줄 등으로 고정된 중량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트레이닝 센터에서 보이는 모든 기구들이 머신 웨이트 기구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에 가면 많은 기구를 볼 수 있고, 한 쪽에는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아령 등이 놓여 있으므로 한 번에 두 가지 형태의 트레이닝을 다 할 수 있다. 프리 웨이트와 머신 웨이트 기구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근력 운동은 특정 부위만을 해서는 안 되고,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어야 한다. 특정 부위의 근육만을 키우면 외관상으로

<표 4-8> 프리 및 머신 웨이트의 비교

종류 특성	프리 웨이트 기기	머신 웨이트 기기
저항/자극	협응성, 평형성을 요구하는 동작 수행시 관절각에 따라서 저항이 변한다.	일정 방향 및 각도에 따른 운동을 하게 되므로 특정 부위에만 자극을 준다.
동작 다양성	변형된 동작이 가능하다.	기계에 종속되므로 한정된 동작만 수행할 수 있다.
부하 조절	스스로 해야 하고, 기계에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부하 조절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부하 조절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보조자	일부 동작 수행시 보조자가 필요하다.	보조자 없이도 가능하다.
구입비용	저렴하다.	기기에 따라서 차이가 나며 수억 원을 이르기도 한다.
위험성	동작이 자유로운 만큼 위험할 수 있다.	고정되어 있으므로 프리 웨이트에 비해서 위험하지 않다.
관리	기기의 관리가 간편하다.	주기적으로 기기의 파손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도 신체 불균형이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는 그로 인하여 반대쪽 근육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운동 근육의 발달 순서는 몸의 중심을 먼저, 이후에 팔다리로 이루어진다. 우선 대퇴와 엉덩이, 그리고 가슴 아래가 신체 중심부에 해당하는데 이 부분을 파워 존 (power zone) 이라고 한다. 가슴부터 무릎 위까지의 큰 근육이 있는 부분이다. 파워 존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전신의 근수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이로 인해서 큰 힘을 생산하게 하는 잠재능력을 가진 신체 중심 부위

파워 존이 키워진 후에 신체의 바깥쪽 분절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배면 (등) 과 대퇴 후방, 하퇴와 발목, 어깨와 상완, 복부, 전완, 손목의 순서로 근력을 키우게 된다 (정성태 등, 1999) . 일반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말초 부위에 해당하는 팔과 다리를 우선적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1) 등척성(isometric) 트레이닝 또는 정적 운동

(2) 등장성(isotonic) 트레이닝 또는 동적 운동

(3) 등속성(isokinetic) 트레이닝

등척성 트레이닝 또는 정적 운동은 고정된 물체를 최대로 밀거나 당긴 후 정지한 상태에서 근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등장성 근력 트레이닝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지만, 체조의 링 종목에서 십자형 굳히기와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트레이닝이다. 등척성 근력 트레이닝을 할 경우 최대 근력의 70~ 100%의 강도로 실시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초보자들은 이보다 강도를 낮추어서 실시하고, 무게를 높이는 것보다는 반복 횟수를 늘리면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장성 트레이닝 또는 동적 운동은 역기 등 무게가 있는 물체를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여 근력을 향상시키는 운동 방법이다.

등속성 트레이닝은 특수한 장비를 사용하여 정해진 운동 속도에 따라서 힘을 발휘하는 운동이다. 고가의 장비가 운동 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주기 때문에 등속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부상 후 재활 트레이닝을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주 중요한 트레이닝 방법론이 하나 있다. 1953년 영 국 리즈대학의 모건 (R.E. Morgan) 과 앤더슨 (G.T. Anderson) 이 전신 근력

<표 4-9> 서킷 트레이닝 방법

요소	실시 방법
운동 강도	최대 근력의 30~40%
운동 종목 수	6~12(15)종목으로 다양하게
운동 종목별 반복 횟수	15~20회
운동 종목별 지속 시간	15~30초
종목 사이의 휴식	15~90초
서킷(세트) 수	2~3회
서킷 사이의 휴식	2~3분
1일 운동에서의 전체 소요 시간	20~25분
주당 빈도	2~3회

<그림 4-2> 서킷 트레이닝

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개발한 서킷 트레이닝 (circuit training) 은 운동의 기본이 되는 근육계, 호흡계, 순환계 모두를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Morgan & Anderson, 1961) .

전통적인 서킷 트레이닝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활용하는 신체 컨디셔닝 (body conditioning) 또는 저항 트레이닝의 한 형태이다. 이 트레이닝에서의 서킷 (circuit) 은 운동 프로그램 안에서 해야 할 한 묶음의 종목 (동작) 을 의미한다. 상체, 파워 존, 하체의 트레이닝 부위를 돌아가면서 반복하기 때문에 순환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서킷을 사용한다. 1회의 서킷 프로그램을 여러 번 반복하므로 호흡계와 순환계까지 향상시키는 유산소성 운동의 효과를 갖는다.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서킷 안에서 연결되는 각 종목들을 매우 빠르게 실행하였으며, 다음 동작으로의 이동도 신속히 하였다.

이 장에서의 서킷 트레이닝은 특정 목적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다목적의 전신 및 심혈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이다. 운동선수의 경우에도 경기 시즌 전 (preseason) 에 체력 향상을 위해 서킷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인의 기초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전신의 균형 잡힌 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이러한 트레이닝 방법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Scholich, 1990) .

근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시에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1998) .

(1) 전체 관절 가동 범위에서 실시

(2) 주동근(agonist)에 의식 집중

(3) 근육에 효과적으로 자극 부여

(4) 자연스러운 호흡

어떤 형태의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도 각 동작을 관절 가동 범위 전체에서 실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령을 손에 들고 팔꿈치의 굴곡과 신전을 반복한다면 최대한 굴곡하고 최대한 신전할 수 있어야 하고, 팔굽혀 펴기를 할 때에도 팔꿈치 관절을 완전히 펴서 몸을 일으키고, 굽힐 때는 상체가 팔꿈치 높이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굽혀야 한다.

<그림 4-3> 팔꿈치 관절 굴곡시의 주동근과 길항근

둘째, 해당 동작을 할 때 수축되어야 하는 근육을 주동근이라고 하는데 운동 시에는 이 주동근에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음악을 듣거나 TV 등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주동근에 의식을 집중할 때 근력 향상이 더 잘된다.

세 번째, 근육에 효과적으로 자극을 부여해야 한다. 저항력과 반대 방향으로 운동하는 동작을 정방향 (positive) 운동이라 하고, 저항력과 같은 방향으로 운동하는 동작을 역방향 (negative) 운동이라 하는데 근육에 보다 효과적인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정방향과 역방향의 운동이 모두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즉 주동근뿐만 아니라 주동근의 수축으로 신장되는 근육인 길항근 (antagonist) 도 모두 트레이닝을 해야 하고, 이렇게 될 때 균형 잡힌 몸을 유지하게 된다. 그래서 향상시키고자 하는 근육 (주동근) 의 운동을 하면 반드시 반대 쪽 근육 (길항근) 도 같이 운동해야 한다. 만일 한 쪽 근육만 향상되면 상대적으로 반대쪽 근육이 약화되어 상해를 입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주의 사항은 운동 중 호흡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힘을 발휘할 때 일시적으로 호흡을 중단하는 것을 발살바 머뉴버 (valsalva mannuver) 현상이라고 한다. 호흡을 중단하면 흉강 내부

<그림 4-4> 유산소 운동의 대표적인 3가지 형태

의 압력이 증가되면서 심장으로부터의 정맥 흐름을 방해한다. 그러면 흉강의 압력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정맥 내부의 압력보다 높아져 정맥을 눌러버린다. 이로 인하여 심장에서 박출되는 혈액량이 감소되고, 두뇌로 공급되는 혈액량도 감소하여 일시적으로 어지럽거나 의식을 잃게 된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배변 시 힘을 줄 때 숨을 멈추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위험하므로 항상 호흡을 계속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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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 전신 운동이 좋고, 오래 하는 운동이 좋다. 이런 운동은 살도 빼고, 호흡계와 순환계의 기능도 향상시킨다. 이러한 운동을 전신 지구력 또는 심폐 지구력 운동이라고 한다.

전신 또는 심폐 지구력 운동은 운동 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쉽 고, 운동 중 에너지 소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형태가 좋다. 특히 운동 실력의 개인차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형태로써 걷기, 조깅, 자전거 에르고미터,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때 운동 강도는 심박수로 조절하는 것이 간편한데, 분당 심박수가 150~160회 이상이 되도록 운동 속도, 즉 강도를 조절한다. 이런 전신 지구력 운동을 하는 방법에는 5가지가 있다.

(1) 지속(continuity) 트레이닝

( 2) 인터벌(interval) 트레이닝

(3) 반복(repetition) 트레이닝

지속 트레이닝이란 운동 중에 옆 사람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강도로 20~30분 이상 쉬지 않고 계속 운동하는 방법이다. 건강 달리기로 하루에 3㎞를 달린다면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어야 한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강한 운동과 중간 정도의 운동을 교대로 실시하는 것이다. 강한 운동 기간에는 지속 트레이닝보다 높은 강도 (심박수 예: 180회/1분) 로 운동하고, 가벼운 운동 (심박수 예: 120회/1분) 으로 불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천천히 뛰는 형태의 불완전 휴식을 하는 동안에는 근육이나 운동 신경 등은 휴식 중이어도 심장과 폐는 계속 운동이 되기 때문에 전신 지구력의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복 트레이닝은 인터벌 운동보다 더 높은 최대 강도로 달리다가 완전히 멈춰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육상, 사이클, 스피드스케이팅과 같은 중장거리 종목 선수들의 마지막 스퍼트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장거리 운동의 단조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트레이닝이 있다.

(1) 파트렉(fartlek) 트레이닝

(2) 교차(cross) 트레이닝

파트렉 트레이닝은 여러 지형 조건이 고루 갖추어진 야외에서 달리는 것으로 숲길이나 공원길 또는 시골길의 지질과 지형에 맞게 실시하기 때문에 상황마다 운동 강도가 임의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조절된다. 그리고 전신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꼭 달리기만을 할 필요는 없다. 여러 유산소 운동 종목을 번갈아하는 것을 교차 트레이닝이라고 하는데, 지루함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달리기, 수영, 등산, 트레킹 등의 종목을 교차시키면서 할 것을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달리기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체력과 훈련

(2) 나이

(3) 피로

(4) 에너지를 저장하는 근육

(5) 신체의 위-아래 움직임

(6) 편안한 보폭

(7) 신발

(8) 복장과 신체조건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은 경기력과 효율성의 향상을 가져오듯이 오래 달리기와 마라톤에서도 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연령 증가는 달리기 효율성을 높이는데 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얻어지는 장점이다. 피로한 상태에서 하는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달리기로 인한 다리의 반복적인 신장성 수축은 서서히 근육을 손상시키고, 근 파워를 감소시킬 수 있다. 적절한 스트레칭과 휴식법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마다 생물학적 차이에서 오는 근육의 성분도 장거리 달리기에 영항을 미친다. 앞 장에서 설명한 적근 또는 지근이라 불리는 근육은 장시간 운동을 하는 데 효율적인데, 이 비율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Noakes, 2003) .

달리기를 할 때는 신체의 수직 움직임과 적절한 보폭이 효율성에 영향을 미친다. 잘 달리는 사람들은 신체의 수직 움직임이 적고, 물 흐르듯이 달린다. 달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체력이 소진되면서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는데 그럴수록 상체를 세우고, 신체의 위아래 움직임을 적게 해야 한다. 쿵쿵쿵 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부드럽게 나아가는 달리기를 할 때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다. 또한 뛰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편안한 보폭으로 달리는 것이 효율적인데, 이때 산소섭취량이 가장 적어진다 (Cavanagh & Williams, 1982) .

보폭을 달리기 속력 (speed) 과 관련지어 생각해보자. 걷기와 달리기는 속력 차이뿐 아니라 두 발이 지면에 같이 닿는지 등의 여부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다. 보통 걷기든 달리기든 이동 속력을 빠르게 하려면 보폭을 넓게 하고, 1보의 소요 시간을 짧게 하면 된다. 가장 경제적인 걷기 속력은 시속 약 4㎞로 1분 당 60~80m를 걸으면 효율적이다.

보폭은 다리 길이로 좌우되나 1보의 소요 시간은 다리 근력을 키우면 되는 것이므로 누구나 훈련을 통해서 속력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1보의 소요 시간 (보속) 을 빠르게 하는 것은 같은 의미로 다리 고관절의 회전을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착지하는 다리의 뒤로 미는 힘, 즉 킥을 강하게 하는 것이 좋다. 뒤로 미는 킥을 강하게 하면 앞으로의 추진 속도를 크게 할 뿐만 아니라, 다리를 빨

<그림 4-5> 효율적인 달리기를 위한 보속과 보폭

리 접을 수도 있게 된다. 요약하면,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인 속력은 개인의 보폭과 보속으로 결정된다.

< 그림 4-5 > 처럼 보폭의 크기가 140cm일 때 1보의 소요 시간이 가장 짧으므로 달리기 선수들은 전력 질주 시 보폭은 일정하게 유지하고, 보수 (고관절 회전수) 를 증가시켜야 한다. 즉 최대한 다리 근력을 향상시켜서 다리 회전 속도 또는 1보의 소요 시간을 빠르게 하면 보수가 증가하고 결국 속력이 향상된다.

신체 외적 요인으로는 신발과 복장이 달리기 효율성에 영향을 미친다. 달리는 중 상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 신발에 보조 장비 등을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달리기의 효율성을 낮춘다. 많이 회사들이 런닝화의 밑창 (쿠션) 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1980년대 초에 개발된 나이키 (Nike) 의 공기창 (air sole) 은 달리기의 효율성 측면에서 검증되었다. 다른 쿠션에 비해 에어는 시속 16㎞의 속력으로 달릴 때 평균 1.6~2.8% 정도의 산소섭취량을 감소시켰다. 또한 달리기 중 입는 옷과 신체 조건은 공기 역학적인 면에서 저항을 일으켜서 달리기 수행을 비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

달릴 때 운동화의 끈이 출렁거리거나 목이 긴 양말은 달리기 효율성을 0.5~1.0% 떨어트린다. 머리를 짧게 자르면 2%의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데 이것은 100m 달리기 기록을 0.01초, 마라톤 기록을 5.7초 줄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리고 달릴 때는 머리와 귀를 덮고,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 것이 기록 단축에 좋다. 이는 평균적으로 달리기 효율성을 4.2% 향상시킨다. 턱, 귀, 머리 부위를 유선형으로 만들어주면서 주변의 공기 흐름에 저항을 적게 주는 복장이 효과적이다.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를 보면 단거리 달리기 선수들이 몸에 밀착되는 복장을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100m의 경우 0.24초 (3%의 효율성) , 마라톤은 1분 34초 (1%의 효율성) 의 기록을 단축시킨다. 그러 나 열 발산이 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Noakes, 2003) .

이외에 달리기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소로는 4가지가 있다.

(1) 지면의 탄력 정도

(2) 바람의 속도와 방향

(3) 코스의 경사도

(4) 달리는 사람들(주자 간)의 대형

지면의 탄력 정도에 따라서 달리기 효율성은 크게 달라진다. 흙길과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것의 차이는 몸이 받는 충격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둘째, 달릴 때 바람의 세기와 방향도 중요하다. 바람을 받고 달릴 때 (정풍) 는 추가적인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바람이 뒤에서 볼 때 (배풍) 달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세 번째, 코스의 경사도는 바람의 방향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소비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오르막을 달릴 때는 당연히 힘이 더 든다. 마지막으로 달리는 사람들 간의 대형은 마라톤 경기대회를 관전하면 알 수 있다. 가장 효율적인 것은 앞 사람과 1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옆으로, 즉 사선으로 비켜 뛰는 것이 가장 좋다. 새들이 무리지어 나 를 때 삼각형의 대형을 만드는 것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 사람의 뒤, 그리고 조금 옆에 서서 400m 트랙을 달린다고 가정하면 한 바퀴마다 약 1초의 기록을 줄일 수 있다 (Pugh, 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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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flexibility) 은 준비 및 정리 운동에 포함되는 일반적인 체력 요소이다. 유연성은 ‘구부리다’라는 뜻의 라틴어 flectere 또는 flexibi lis에서 유래한 용어이며, 앞 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스포츠과학 분야에서는 관절의 가동 범위 (ROM) 라고 정의한다. 관절 가동 범위 안에서의 굴곡과 신전 동작이 통증 없이 이루어질 때 안정적인 관절 동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ROM 이상의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동작은 관절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유연성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Alter, 2004) .

(1) 정적(static) 유연성

(2) 동적(dynamic) 유연성

(3) 탄력적(ballistic) 유연성

(4) 수동적(passive) 유연성

정적 유연성이란 외부의 도움 없이, 그리고 스스로의 신체적 반동 없이 천천히 관절을 굴곡하고 신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리를 뻗고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상체를 숙여 손이 발에 닿게 하는 것이다. 또한 기계체조 선수들이 마루 운동에서 두 발을 좌우 일직선으로 벌리면서 앉는 스프릿 (split) 동작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대비되는 동적 유연성이란 보통 또는 빠른 속도로 신체 활동을 하면서 ROM을 이용하는 것으로 기능 (functional) 유연성이라고도 부른다. 신체 일부분의 반동을 주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동작의 속도에 따라서 느린 동적 유연성과 빠른 동적 유연성으로 구분하는데, 예를 들면 발레리나가 한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리면 느린 동적 유연성이고, 앞으로 스텝을 하면서 양발을 벌리는 스프릿 립 (split l eap) 동작은 빠른 동적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탄력적 유연성은 위로 뛰어오르거나, 리듬에 맞춰서 수행하는 동작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수동적 유연성은 근육을 수축하려는 의지 없이 특정 관절의 굴곡 및 신전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뒤로 잡아당기는 동작이다.

유연성 트레이닝은 일정 시간 안에 하나의 관절 또는 관절군의 ROM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운동 프로그램으로 관절의 ROM에 영향을 미치는 근육, 건 및 인대에 자극을 주면서 평소 사용 가능하였던 길이를 초과하는 운동이다. 즉 근육, 건 그리고 인대의 신전성 (extensibility) 이 버틸 수 있는 한계에서 운동하는 것이다 (Kisner & Colby, 2002) .

어린 시절 스트레칭 운동에 대한 잘못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태권도장에서 지도자들이 어린 학생의 다리를 과도하게 벌린다거나, 강압적인 힘으로 신체 일부분을 과도하게 스트레칭 하는 것은 매우 부적합한 트레이닝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서 근육, 인대 등의 연조직이 과도하게 늘어나 오히려 상해를 입을 수 있고, 학생들도 스트레칭 운동에 잘못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스트레칭은 누군가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때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Evjenth & Hamberg, 1993) .

(1) 자기 스트레칭(self-stretching)

(2) 치료적 근육 스트레칭(therapeutic muscle stretching, TMS)

자기 스트레칭은 스트레칭이 필요한 사람들이 체력 향상과 운동을 목적으로 스스로 실시하는 운동이다. 운동선수와 무용수는 항상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스트레칭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에 반해서 치료 목적의 TMS는 전문가가 근골격계에 이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수한 근육 스트레칭이다.

왜 유연성 트레이닝을 하는지는 준비 및 정리 운동에서 간략히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운동을 대비하여 근육을 이완시키고, 이로 인해서 전반적인 혈액 순환을 돕는 동시에 부상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 유연성 운동의 효과는 다음과 같은 생리적, 심리적인 내용들로 나열할 수 있다 (Alter, 2004) .

(1) 근육 이완

(2) 근육 경련 및 근육통의 완화

(3) 요통의 감소

(4) 상해 예방

(5) 대칭적인 바른 자세에 도움

(6) 신체에 대한 자각(self-knowledge) 향상

(7) 안락한 수면의 증가

(8) 성 관계에 도움

(9) 스트레스와 심리적 긴장 완화

(10) 신체와 정신의 통일

제5장

스포츠를 위한 마음

경북 김천 직지사 앞 (이수정/작품명:서커스) (2005년 10월)

제5장 스포츠를 위한 마음

1. 움직임의 중독

과학의 언어는 시대에 따라서 어떤 범주 안에 포함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며, 변경되기도 한다. 미국 정신의학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 에서도 해당 분야의 언어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있 는 데 1952년에 처음 출판을 시작한 󰡔정신질환 진단과 통계편람 (Di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 󰡕 을 통해서 용어 정리 와 변경 및 정신질환과 관련된 국제적인 진단 기준을 제시한다. 이 책 을 바탕으로 의사와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객관적인 정신 문제와 질환을 진단한다. 1994년에는 DSM 4판이 발표되었고, 2013년 5월에 발표한 5판에는 40여 개국의 정신병리학, 심리학, 신경학 분야 등의 전문가 1,500여 명이 참여하였다. DSM 5판에서는 새로운 정신장애가 등재되었다. 예를 들면 집착과 강박으로 물건을 버리지 못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수집 장애 (hoarding disorder) , 여성이 생리 전 경 험하는 급격한 감정 변화인 월경 전 불쾌 장애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등이다. 자폐증 (autism) 의 경우 새로운 이름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로 변경되었다 (APA, 2014) .

이전의 용어가 새로운 개념으로 추가된 예로는 정신장애의 하나인 중독 (addiction) 이 있는데 1980년의 DSM 3판에서는 중독을 두 가지 특성으로 기술하였다.

(1) 중독에 대한 내성(tolerance)

(2) 중독으로 인한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

1994년 DSM 4판에서는 중독에 대한 두 가지 특성이 추가되었고, 이로 인해서 중독의 진단과 치료 방법이 바뀌었다.

(1) 중독자의 사회적 기능 장애

(2) 중독으로 인한 만성적 질환

일반적으로 중독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 이후 의학과 소비자학 분야에서 통용되어 왔다. 중독을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생체가 어떤 독물 작용에 의해 예기치 않은 반응을 일으켜 때로는 생명에 위험을 미치는 일이다. 의학적 관점에서 중독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중단하였을 때 심한 감정적, 정신적, 심리적 반응을 초래할 정도로 어떤 물질이나 습관, 행위에 대한 통제 불가능한 의존성

정신의학에서는 술이나 마약, 담배 또는 기타 물질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나 생리적 의존을 중독이라고 한다. 이 장의 주요 내용인 운동 중독은 정신의학적 중독의 개념과 가깝다. 중독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물질(substance) 중독

(2) 행위(behavior) 중독

물질 중독이란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물질을 신체에 주입하거나 섭취하는 것으로 이전에는 물질 중독만을 중독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행위 중독이라는 용어가 2013년의 DSM 5판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행위 중독이란 어떤 행동이나 활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스포츠 중독에도 약물 복용에 따른 물질 중독이 있고, 계속해서 운동을 반복하거나 도박을 끊지 못하는 등의 행위 중독이 있다 (A P A, 2014) .

어떤 중독이든 중독된 사람들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김기웅, 문화실, 2004) .

(1) 강박관념(obsession)

(2) 통제력 상실(loss of control)

(3) 중독에 대한 부인(denial)

(4) 중독에 대한 내성

(5) 금단 증상

중독이 되면 중독 물질이나 행위가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강박관념에 휩싸인다. 중독 대상에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중독 행동을 그만두려고 하거나 절제하는 것에 대한 무력감을 말한다. 대부분의 중독자는 자신의 중독이 괜찮으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신적인 과정을 부인이라고 한다. 중독이 되면 중독 대상에 내성을 보인다. 내성이란 중독 물질이나 활동과의 접촉을 계속해서 지속하려는 능력이며, 중독 물질에 대한 내성 정도가 커지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양과 횟수를 요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중독 물질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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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신체 활동과 관련된 운동 중독 (exercise addiction) 을 중독적 운동 행동이라고 한다. 지나치게 운동에 이끌리고 이러한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진 행동이며, 운동을 멈춘 다음 24~36시간에 흐른 후 나타나는 금단 증상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 의존성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금단 증상으로는 불안감, 긴장, 죄의식, 강박적 참여, 성급함, 신경과민, 근육경련, 들뜬감 등이 있다 (Sachs, 1984) .

중독적 운동 행동, 즉 운동 중독에는 긍정성과 부정성이 모두 있다. 긍정적 운동 중독의 경우 운동이 개인의 심리적, 신체적 활력을 증가시키며, 개인의 안녕과 기능 상태를 개선시키는 삶의 보완재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부정적 중독은 참여자의 삶 전체를 통제하고 다른 선택권을 제거시킴으로서 삶을 더 고립되게 만든다. 부정적 중독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다음 두 가지이다. 두 가지를 포함한다면 부정적인 운동 중독에 빠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Morgan, 1979; Sachs, 1984) .

(1) 일상생활을 대처해 나가는 데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2)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금단 증세가 나타난다.

운동의 규칙성과 중독성을 비교하면 운동의 규칙성은 개인이 무슨

독일 본(Bonn) (2011년 4월)

일을 하든지 운동으로 도움을 얻고, 일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행동이지만, 운동에 중독된 행동은 처음에는 운동을 즐겁게 받아들이지만 점점 압도되어 통제가 불가능하며, 심하면 운동이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강박적 행동이다. 여기에서의 중독성은 부정적인 운동 중독을 말한다.

이러한 중독, 특히 긍정적인 중독을 처음 소개한 학자는 글레저 (William Glasser, 1925~2013) 이다. 1976년 그의 저서 󰡔긍정적 중독 (Positive Addiction) 󰡕에서 중독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며, 스스로를 더 활기차고, 튼튼하게 만들고, 삶을 더 만족스럽게 한다면 긍정적 중독 (positive addiction, PA) 으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무엇인가에 긍정적으로 중독된 사람은 잘 살아가며, 긍정적으로 중독되지 않은 사람보다 더 강해진다. 이것을 중독의 강인함 (strength) 이라고 하는데 더 자신감이 있고, 창의적이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의 6가지 기준에 만족하면 긍정적인 중독에 이른 것이다 (Glasser, 1976) .

(1) 헌신성과 무경쟁성

(2) 접근의 용이성

(3) 비의지성

(4) 가치성

(5) 주관적 기준

(6) 무비판성

긍정적인 중독에 빠질 수 있는 활동은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고, 하루에 대략 한 시간은 헌신할 수 있으면서, 경쟁력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쉽게 할 수 있고, 잘하기 위해서 많은 정신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주로 혼자 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이다. 긍정적 중독은 자신에게 어떤 신체적, 정신적 또는 영적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긍정적 중독에 빠지려면 무엇인가를 계속하였을 때 그 행위가 자신을 향상시킨다고 믿어야 한다. 향상 정도를 재는 것은 남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주관적 기준일 때 가능하다. 또한 스스로를 비판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 활동이어야 한다. 자기를 비판하기 시작하면 중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긍정적 중독은 신체적 ․ 정신적으로도 가능하다. 신체적 (physical) 중독의 대표적인 예를 가장 힘들면서도 확실하게 그 중독성을 경험할 수 있는 달리기 (running) 에서 빈번히 찾아볼 수 있고, 이 외에는 하이킹, 수영, 사이클링, 암벽타기, 등산 등의 유산소성 운동이다.

정신적 (mental) 중독의 예는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명상 (meditation) 이 있다. 요가의 경우 부분적으로는 신체적 중독성을 띄면서도 정신적 중독이 결합된 예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가지 영역이 꼭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신체 기술이 숙련될 때 정신적인 명상이 가능해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의식적인 집중이나 노력 없이도 오랜 시간 지속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힘들지 않은 신체 활동은 정신적 중독에 해당될 수 있다. 그래서 긍정적 중독이 되려면 운동기술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이 좋을수록 무엇인가를 하면서 정신적 고통을 잊기가 쉽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도 힘든 고민거리가 있을 때 집에만 있지 말고 무엇인가 반복적이고 쉬운 일을 찾아서 한다면 긍정적인 정신적 중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체적 중독자들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정신이 희미하고, 나른함을 느끼고, 마음이 편치 않다는 보고가 많다. 이런 현상은 정신적 중독자보다는 운동 중독자에게서 더 심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긍정적 중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몇 가지를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Glasser, 1976) .

(1) 정신적 기민성(mental alertness) 또는 깨어있음

(2) 자각(self-awareness)의 증가

(3) 신체적 웰빙감

(4) 자신감 증가

(5) 관대해지고 화를 덜 냄

이상의 효과는 모두 정신적 강인함과 관계가 있다. 이 외에도 신체적, 정신적 중독자 모두 살면서 에너지가 더 생기고, 잠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 중독은 누구에게나 가능하고, 나이 제한도 없고, 활동 종류의 제한도 없다는 것이다. 조건이 있다면 몇 개월, 때로는 몇 년을 계속 할 때만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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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운동 중독에 대한 다른 예를 살펴보자. 무엇인가를 집중하여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잠시 빠져있었는데 자신이 생각하였던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거나, 주변의 소음들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경험을 일상에서 자주 접한다. 스포츠를 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정 스포츠에 매료된 사람들이 경험하는 이러한 현상은 이미 학술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신체 활동과 심리적 기능 간에는 독특한 관계가 존재하고, 이러한 관계를 설명하는 감정 개념으로는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 와 플로우 (flow) 등이 있다. 운동의 신체적인 긍정적 중독의 대표적인 예는 달리기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느끼는 러너스 하이 현상이다.

운동, 특히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오래 달리다보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서 강한 통증을 느끼면서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을 느끼는 생리학적 상태인 사점 (dead point) 에 다다른다. 이 단계에서 쉬지 말고, 계속 더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안정적이고 덜 힘든 느낌으로 전환이 되는 단계인 세컨드 윈드 (second wind) 를 경험한다. 이러한 생리학적인 안정 상태와 함께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으로 계속해서 달리기에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달리는 동안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달리기에 매료되는 이유를 러너스 하이에서 찾는다. 60명의 러너들을 인터

<그림 5-1> 러너스 하이의 도달 과정

뷰하였을 때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달리는 동안 페이스나 시간에 신경 쓰지 않더라도 대략 30분 이상 또는 6마일 (약 9.7㎞) 을 달려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Sachs, 1981) .

운동 후 심리적, 정서적, 영적으로 좋아진 느낌을 갖는 것을 지칭하는 이 현상은 러너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퍼져있으며, 그 느낌을 정확히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Csikszentmihalyi, 1975; Weinberg & Gould, 2003) .

달리기 도중에 기대치 않게 느끼게 되는 희열(euphoric sensation)과 만족감 또는 시공간의 초월(transcendence)을 느끼는 심신의 조화

이 느낌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Csikszentmihalyi, 1975; Weinberg & Gould, 2003) .

(1) 정신적 기민성과 자각

(2) 해방감(feeling of liberation)

(3) 다리 움직임의 가벼움(lift in the legs)

(4) 억제된 고통이나 불쾌(suppressed pain or discomfort)

(5) 편안함(feeling of ease)

(6) 완벽한 리듬(perfect rhythm)

(7) 활기(exhilaration)

또한 의학에서 바라보는 러너스 하이 현상은 뇌에 일종의 마약 같은 역할을 한다. 격렬한 달리기를 마치고 나서 느끼는 러너스 하이는 부분적으로는 엔돌핀 (endorphin) 생성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다. 엔돌핀 은 강력한 진통제의 효과를 가지면서도 중독성을 보이는 몰핀 (morphine) 같은 천연 화학물질이다. 그렇다 보니 몸에 계속 축적되지 않고, 그 중독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복적인 투여를 희망하게 된다. 즉 러너스 하이를 경험한 사람들이 운동에 중독되는 이유는 달리지 않으면 러너스 하이를 계속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 로 격렬한 운동에 스스로를 맡기는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Greenfield, 2000/2004) .

중독 개념을 정리하면서 러너스 하이와 운동 중독을 간단히 비교해보자. 러너스 하이를 운동 중과 운동 후의 긍정적인 심리 상태라고 한다면, 이러한 긍정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상태를 모두 포함하는 용어가 운동 중독이다. 운동에의 깊은 관여 (intense involvement) 는 강박 (compulsion) , 종속 (dependence) , 집념 (obsession) , 운동 애착(exercise fix), 중독 (addiction) 등의 용어로 표현해왔으며, 현재는 대부분이 운동 중독이라는 단일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2. 즐기는 것 이상의 느낌

앞의 내용 중 러너스 하이는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말하며, 운동 중 독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심리학적 ․ 생리학적 상태를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현상과 유사하게 일반인부터 최고의 실력을 가진 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운동 중 느끼는 최고의 긍정적 상태가 있는데 이를 플 로우 (flow) 라고 한다. 플로우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 유체역학에서의 ‘흐 름’이지만, 칙센트미하이 (Mihaly Csikszentmihalyi, 1934~현재) 라는 학자가 이를 심리학에 적용하여 새롭게 명명하였다. 매우 긍정적인 심 리 상태라고 묘사되는 러너스 하이가 리듬을 가지고 오래 지속되며, 방해받 지 않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특히 플로우 현상과 유사하다 (Csikszentmihalyi, 1975; Weinberg & Gould, 2003) .

플로우는 무엇인가를 실제로 즐겼을 때, 그리고 활동이 특별히 잘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심리 상태이다.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은 심리 상태를 일컫는다 (Csikszentmihalyi, 1975) .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이 흐르는 것, 현재의 공간적 위치,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지 않는 것

사람들은 종교적 의식, 컴퓨터 서핑, 수업 중, 운전 중, 가족과 같이 있을 때, 칩거 (solitary retreats) , 벼락치기 시험공부 (cramming exam) , 가장 빈번한 사례인 독서, 직업적으로 일할 때, 특히 요즘은 게임 같은 인터넷 활동을 할 때 플로우를 보고한다. 또한 축구의 경우에는 경기 중에 팀 전체가 경험할 수도 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4강에 오르면서 온 국민이 함께 느꼈던 일체감도 플로우라고 할 수 있다. 대조적으로 수업 중 노트 귀퉁이에 낙서를 한다거나, 친구 간에 쪽지를 돌리는 등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자동화된 장난어린 행동을 마이크로 플로우 (micro flow) 라고 한다 (Csikszentmihalyi, 1975) .

구체적으로 플로우 경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칙센트미하이의 초기 플로우 모델 (1975) 은 심리적 웰빙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는 관점 중 하나이다.

플로우의 실제 모델은 하고자 하는 행동 기술의 수준과 과제의 난

<그림 5-2> 칙센트미하이의 초기 플로우 모델(Compton, 2005, p.84)

<그림 5-3> 칙센트미하이의 최신 플로우 모델(Compton, 2005, p.73)

이도가 일치하는 영역 (in the zone) 에서 플로우를 경험한다고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후 모델 (1997) 에서는 기술 수준과 과제 난이도가 모두 높은 영역에서만 플로우를 경험한다고 수정하였다. 칙센트미하이는 플로우 모델을 통하여 인간 삶의 질은 스스로가 의식을 어떻게 통제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믿었다 (Compton, 2005; Csikszentmihalyi, 1990) .

사람들이 마이크로 플로우에서 시작하여 매우 강한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4단계가 필요하다 (Galway, 1974) .

(1) 의도적인 집중(paying attention)

(2) 집중을 즐기기(interested attention)

(3) 집중에 동화되기(absorbed attention)

(4) 자신과 행위의 일체감(merging)

우선 뭔가를 하는 동안 의도적으로 집중해야 하고 이때는 신체의 생리 변화 과정에 주의를 두게 된다. 둘째, 집중을 즐겨야 한다. 의도적으로 주의 집중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집중이 되고, 활동을 즐기게 된다. 이러한 느슨한 플로우 (mild flow) 상태는 활동에 계속적으로 초점을 유지한 결과이고, 지속적으로 주의를 현재 상태에 둘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집중에 동화되는 것이다. 활동에 너무 집중해서 주의를 방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 단계는 플로우 경험에서 시간과 공간이 왜곡되는 (altered perception) 것과 유사하다. 마지막 단계가 일체감 형성이다. 이 단계는 비로소 자신과 활동이 분리되어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지 못한다. 플로우 모델의 “in the zone”에서와 같은 초월적 경험 (transcendent experience) 의 단계이다.

운동 시 플로우를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할 수 있다 (Jackson & Csikszentmihalyi, 1999) .

(1) 편안함과 도전 자체를 넘어서 움직여라.

(2) 자신의 기술을 믿고, 쓸데없는 자기 의심을 그만하라.

(3) 과정과 순간순간의 활동에 초점을 맞춰라.

(4) 자각하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

(5) “단계를 정하라” 또는 운동 전에 필요한 예비 준비를 모두 하라.

(6) 불필요한 통제와 방해를 차단하도록 간단한 명상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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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플로우를 넘어서는 신비로운 경험에 대해서 알아보자. 플로우 즉, 어떤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잘하게 되는 최고 수행 (peak performance) 은 프리벳 (Gayle Privette) 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보통의 기술 수준 이상으로 수행하는 순간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 최고 수행이며, 더욱 효과적이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행동으로 개념화된다. 보통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며, 인간 활동의 지적, 정서적, 신체적 국면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최고 수행을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Privette, 1981; Privette , 1983) .

이성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잠재력을 사용하여 예견 가능한 기능성(기술수준)을 뛰어넘은 개인의 행동

1977년 스포츠 상황에서의 최고 경험 (peak experience, PE) 을 보고한 16명의 남자 선수와 4명의 여자 선수는 최고 경험이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경기 중 ‘최고의 순간 (greatest moment) ’이라고 묘사하였다 (Ravizza, 1977) .

스포츠에서의 PE가 이후에 정립된 최고 수행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므로 인간 파워의 완전한 사용 (full use of human power) 인 최고 수행 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인간 존재의 보편적 잠재력 (unive rsal potential) 이다. 누구나 이 잠재력을 갖고는 있다 (Compton, 2005; P rivette, 1981; Privette, 1983) .

운동선수들이 말하는 자신의 최고 수행 순간을 들어보면 평상시와는 다른 경험을 묘사한다. 예를 들어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연장전 중 골을 넣으면 경기가 끝나는 골든골 (golden goal) 제도의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였던 월드컵에서 연장 후반 12분에 미드필드 진영의 이영표 (1977~ 현재) 선수가 올린 크로스를 안정환 (1976~현재) 선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하였다. 이 헤딩슛에 대해서 안정환 선수는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이영표가 차주는 공이 슬로우 모션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원래 헤딩을 하면 머리가 아픈데, 공이 머리에 닿았는데도 너무 포근하였다. 이후 골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반지키스 세리머니 등이 기억이 안 난다. 잠시 기절하였다.” (KBS 승승장구, 2013.1.15 방송 중)

선수들은 최고 수행 시 몽환적인 느낌을 받기도 하고, 현실에서 분리된 듯한 감각을 털어놓기도 한다. 평소 능력 이상의 능력이 발휘되면서 시간과 공간이 왜곡되지만 자신의 수행만큼은 완벽하게 통제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고 수행은 주로 두 가지 경우에서 경험된다 (Compton, 2005).

(1) 위기 상황(crisis situation)

(2) 의도적인 노력(deliberate quality)

첫 번째는 위기 상황에서 발현되는데 이 경우 보기 드문 용기 있는 행동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불이 났을 때 빨리 현장을 피하거나 또는 누군가를 구하러 재빨리 들어가는 경우이다. 이런 행동들은 사전 훈련이 필요 없는 것이고, 의도적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두 번째는 의도적인 노력으로 최고 수행을 경험한다. 사람들이 특정 기술을 마스터하기 위해서 몇 년 동안 훈련하고, 최고 수행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경우이다. 의도적인 노력은 스포츠 수행, 운동 경기, 창의성과 관련된다.

스포츠 상황에서 플로우와 최고 수행을 비교하였을 때 플로우 상태라고 해서 반드시 최고수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운동선수가 최고 수행을 경험하는 것은 그가 플로우 상태에 있었다는 것이다. 최고 수행의 핵심은 자기와 객체 그리고 둘 간의 관계성에 명확한 초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Privette, 1981, Williams & Krane, 2001) .

최고 수행을 유도하는 8가지 조건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Garfield & Bennett, 1984) .

(1) 정신적 이완

(2) 신체적 이완

(3) 자신감과 낙천주의

(4) 현재의 초점과 신체의 자동성

(5) 고-에너지 수준

(6) 신체에 대한 이례적인 자각(extraordinary awareness)

(7) 전체적인 일체감

(8) 혼란으로부터의 보호망(envelope)

최고 수행에 이르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이완되고, 고요한 감각과 높은 주의집중 감각,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동작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신체적 이완을 하고, 도전 순간에서의 자신감과 낙천주의를 가져야 한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신체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느낌을 가지며, 뜨겁게 충전된 감각뿐 아니라 기쁨 같은 긍정적 감정과 함께 고-에너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각이 평소와는 다르게 경험되어야 한다. 종종 이것은 상대 선수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예견할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 (uncanny ability) 이기도 하고, 즉각적으로 다른 선수의 행동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수반한다. 통제력을 갖거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큰 노력 없이도 운동 중에 전체적인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주변의 방해와 혼란으로부터 스스로 안전하게 보호망 안에 있다는 느낌 (“in the cocoon”) 을 가져야 한다.

이상의 8가지 조건과 비슷하게 최고 수행에 이르기 위한 필수 요소는 다음과 같다 (McCaffrey & Orlick, 1989) .

(1) 자신이 선택한 스포츠에 대한 총체적 전념, 헌신, 심취

(2) 연습의 양보다는 질

(3) 연습과 수행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

(4) 매일 심상 연습

(5) 각각의 순간(shot)에 대한 전체적인 초점

(6) 불안, 각성, 예상치 못한 압력에 대처하는 코핑 전략

(7) 혼란을 통제하는 전략

(8) 시합 전에 자세한 계획 수립

(9) 게임 후 수행의 탐색(follow-ups)과 복습(reviews)

(10) 승리에 대한 높은 결의

(11) 높은 자신감

(12) 긍정성과 능력에 초점 유지

몇 가지 연구에서는 우수 선수들이 자신의 종목에 대한 꿈을 더 자주 꾼다고 보고하였다. 매일 연습하는 심상에 있어서도 우수한 운동선수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였을 때를 기억하여 그 상황을 다시 상상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므로 앞의 최고 수행에 이르는 여러 가지 요소는 심리기술 훈련의 내용을 모두 잘 포함하고 있다. 아주 훌륭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심리기술을 터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3. 상황에 따른 마음의 변화

살아 있는 인간은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다.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한 숨을 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으며, 움직이지 못하게 인간을 결박하면 신체를 움직여 줄 근육이 점점 약해진다. 움직임으로만 생리적인 적합성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기분이 바뀐다는 증거가 있다.

어떤 상황과 개인의 각성 정도에 따라서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은 역 이론 (reversal theory) 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각성 (arousal) 수준과 정서적 상태 (affect) 의 관계에 초점을 둔 역 이론은 1975년 스미스 (K.C.P. Smith) 와 앱터 (Michael J. Apter) 가 제안하였고, 유럽 스포츠심리

<그림 5-4> Apter의 심리적 역 이론 모델

학자인 커 (John H. Kerr) 가 대중화하였다. 역 이론은 성격과 동기를 설 명하기 위한 일반적인 틀이고, 특히 이 이론의 기본적인 내용은 각성과 정서 간의 관계가 자신의 각성 수준의 인지적 해석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고각성이 흥분 (excitement) 또는 불안 (anxiety) 으로 해석될 수 있고, 저각성이 이완 (relaxation) 또는 지루함 (boredom) 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정서를 즐거움 (pleasant) 또는 불쾌 (unpleasant) 로 해석하는 것을 쾌감 (hedonic tone) 이라고 한다. 더욱이 역 이론에서는 각성과 쾌감 두 요소 를 연속선상에 위치시키면서 두 요소가 그리는 곡선으로 4가지 심리 상태를 설명한다 (Apter, 1984; Kerr, 1985; Kerr, 1987) .

각성과 쾌감 그래프에는 두 곡선이 있기 때문에 이 곡선의 양 끝에는 정서적 차원이 나타난다. 한 곡선에서 다른 곡선으로의 갑작스런 전환 (switching) 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리적 역 (psychological reversals) 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암벽 오르기나 스카이다이빙 같은 위험 추구 (risk-taking) 스포츠를 예로 들 수 있다. 위험한 것은 고각성을 유

<그림 5-5> 각성과 스트레스 수준에 따른 심리 상태

발하고 불쾌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준다. 그러나 위험을 습득하였을 때 불안은 흥미로움이 될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라서 수 행자의 정서 상태가 바뀔 수도 있는 심리 전환을 보여준다 (Apter, 1984) .

역 이론과 관련지어 스포츠에서의 각성과 스트레스를 다시 살펴보면 4가지의 심리 상태를 구분할 수 있다 (Kerr, 1985) .

수평 축을 각성 연속체로 두고, 스트레스 수직 축은 고에서 저까지의 범위를 갖는다. 예를 들어 환경적 요구 조건이 까다롭고 어려워서 수행자가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할 때 수행자의 각성과 스트레스는 모두 높다. 그래서 불안이라는 과활성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반대로 과제가 너무 쉬워서 긴장되지도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면 이완되면서 졸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역 이론은 스트레스와 각성의 두 개념을 이론적인 틀로 통합하는 잠재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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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상태나 다음에 설명할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서로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마음의 변화를 알아보자.

어떤 일을 할 때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상호작용하는 타인의 존재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동적 타인의 단순한 존재 (임석) 만으로도 발생하는 행동 변화 효과를 사회적 촉진 (social facilitation) 현상이라고 한다. 사회적 촉진 현상은 누 군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현상을 최초로 연구한 트리플리 (Norman Triplett, 1861~1931) 는 타인의 존재 유 ․ 무에 따른 실내 자전거타기의 수행 변화 효과를 실험해 검증하였다. 단독으로 자전거를 타는 (unpaced) 조건과 누군가 옆 에 있는 상태로 타는 공행 (paced) 조건, 그리고 옆 사람과의 경쟁 (paced competition) 조건을 비교하였을 때 경쟁 조건에서의 수행이 가장 좋았지만, 경쟁을 시키지 않은 단독 조건과 공행 조건 중 공행 조건의 자전거타기 수행이 더 좋았다. 즉 누군가 옆에 존재한다는 것이 수행을 촉진시킨 것이다 (Triplett, 1898) .

실험사회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1924년에 사회적 촉진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앨포트 (Floyd Henry Allport, 1890~1979) 도 단독 수행 조건과 공행 조건을 비교하였다. 공행 조건에서 타인의 존재로 인한 수행의 증가 현상을 사회적 촉진이라고 하였다 (Allport, 1924) .

트리플리와 앨포트는 수행 증가만을 사회적 촉진으로 보았지만, 이후 자이온 (Robert Bolesław Zajonc, 1923~2008) 은 수행 증가와 감소 모두 사회적 촉진으로 보았다 (Zajonc, 1965) .

사회적 촉진 현상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은 욕구 이론 (drive theory) 에 근거한다.

P(수행) = D(각성 수준) × S(기술 수준)

욕구 이론을 설명하는 < 그림 5-6 > 을 보면 정확한 기술 (correct skill) 을 가진 사람 또는 기술 수준이 높은 사람은 각성이 증가하면서 정확한 기술도 증가하지만, 부정확한 기술 (incorrect skill) 을 가진 사람 또는 기술 수준이 낮은 사람은 각성이 증가하면 오히려 부정확한 기술이 나온다.

타인의 존재는 각성의 변화를 일으키므로 < 그림 5-6 > 은 수행자의 기술 수준에 따라서 사회적 촉진 효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음을 암시한다. 자신이 뭔가를 잘 하면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지만, 부족한 사람은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울 것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우수 선수는 관중이 많으면 수행이 향상되지만, 비우수 선수는 관중이 많으면 수행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친구와 테니스 시합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관중석에는 이제 막 교제를 시작한 이성 친구가 앉아 있는 상황이다. 본인의 테니스 실력이 좋다면 자신이 시합에서 이기는 모습을 이성 친구에게

<그림 5-6> 각성과 기술 수준에 따른 수행의 변화

<그림 5-7> 기술 수준에 따라서 관중이 수행에 미치는 영향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더 시합을 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테니스를 잘 못한다면 이성 친구의 존재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국가대표 선발을 앞둔 운동선수들이 자주 경험하는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도자가 관중석에 앉아 있는 경우와 경기 관람과는 상관없는 초등학생들이 앉아 시끄럽게 떠드는 경우 분명히 경기를 하는 선수의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적 촉진과는 조금 다르게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현상에는 사회적 태만 (social loafing) 도 있다. 사회적 태만은 다른 사람과 함께 뭔가를 할 때 자신의 노력을 다 발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자신의 노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정보의 효과가 적을 경우 이 현상이 나타나며, 신체적인 노력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일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인다. 사회적 태만 현상을 증명하는 실험의 예로 크게 소리를 지르는 과제를 사용하였다. 혼자 소리를 지르는 조건과 타인과 함께 소리를 지르는 조건을 비교하였을 때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과 같이 소리를 지를 때 소리의 잡음은 증가하였지만, 개인의 소리 크기는 증가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단체로 청소를 할 때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이 할 때 게으름을 피우는 경우도 사회적 태만이 나타난 것이다. 이 외에도 줄다리기에서 개개인은 힘을 주고 빼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힘의 시너지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Forsyth, 1999; Latené, 1981) .

결과적으로 신체 활동을 할 때 비록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과 같이 하거나 모르는 사람과 공행적인 조건에서 같이 하더라도 간접적인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타인이 자신의 신체 활동을 격려하는 직접적인 사회적 영향인 사회적 지지와는 다른 것이다. 사회적 촉진과 사회적 태만은 간접적인 사회적 영향이 개인 심리에 영향을 미쳐서 결과적으로 운동 수행에 정적 또는 부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인간은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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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상호작용하는 상황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우수한 스포츠인 또는 운동 마니아가 되려면 3가지 요소를 갖출 필요가 있다.

(1) 기술

(2) 체력

(3) 강인한 심리

운동을 하려면 기술이 우수해야 한다. 좋은 기술을 가지면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뛰어나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랜 시간 운동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강인한 심리 상태다. 특히 우수한 선수에게 필요한 요소인데 스포츠 및 경기가 주는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떨쳐 내려면 배짱이 두둑하고, 항상 자신

<표 5-1> 우수 양궁 선수의 특성

인지 영역

신체 영역

시각-지각 영역

주의-불안 영역

∙과거 실수에 대한

적은 주의

∙잦은 심상

∙자신감

∙강한 다리 근력

∙적은 내배엽형

∙빠른 반응시간

∙낮은 깊이 지각

∙비우수 선수와의

차이 없음

감이 넘쳐야 한다. 그래서 스포츠에서의 심리기술은 불안함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가지려는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지식임에 틀림없다 (김병현, 2010) .

국내에서도 스포츠 심리기술이라는 말이 올림픽 및 중요한 스포츠 대회를 전후해서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린다. 여러 종목 중에서도 특히 양궁이 세계적으로 월등한 기량을 유지할뿐더러 스포츠 심리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활발히 활용하는 종목이다.

양궁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약 60여 년 전이다. 14세기 영 국에서 기원을 찾는 양궁은 이후 체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하였고, 우 리나라의 전통 국궁에서는 볼 수 없는 과학적인 도구 (활과 화살) 를 사용하는 고도의 슈팅 기술이다. 조직적인 스포츠로 발달한 양궁은 세계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면서 국위 선양의 몫을 다함과 동시에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얇은 양궁 선수층으로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양궁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그 원인을 정신적인 나태함과 기술 개발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므로 한때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꾸준히 양궁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 두 가지의 원인 중 하나인 정신적인 나태함을 극복할 과학적인 훈련 방안이 필요하였다.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로는 양궁 기술 수준에 따른 수행자 간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가 있다. 양궁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련 변인은 다음 4가지 영역으로 나타났다 (Landers, Boucher & Wang, 1986) .

(1) 인지적(cognitive) 영역

(2) 신체적(physical) 영역

(3) 시각-지각(visual-perceptual) 영역

(4) 주의-불안(attentional-anxiety) 영역

결과에 따르면 인지 영역에서는 우수 선수가 과거 실수에 주의 (focus) 를 덜 기울이고, 심상 사용을 많이 하며,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있었다. 신체 영역에서는 우수 선수가 상대적으로 다리 근력 (relative leg strength) 이 강하며, 몸이 뚱뚱하고 둥근 형태인 내배엽형 (endomorphy) 이 적었고, 반응시간 (RT) 이 빨랐다. 시각-지각 영역에서는 우수 선수의 깊이 지각 (depth perception) 이 낮았는데 이것은 양궁이 깊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쌍안시차 (binocular parallax) 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주의-불안 영역에서 우수 선수가 특별히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의 변인 중 과거 실수에 대한 주의 감소, 심상 사용, 자신감 향상은 심리 훈련 프로그램에도 포함된 주제이다. 이에 따라서 양궁 선수들의 수행 향상과 최고 경기력 발휘를 위한 심리 요인의 훈련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스포츠 심리기술 훈련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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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즐기며, 운동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일반적인 심리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되며,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장점 이 된다. 일반적으로 갖추어야 할 심리기술을 웨인버그 (Robert Weinberg) 와 굴드 (Daniel Gould) 는 다음의 4가지 기본 요소로 보았다 (Weinberg & Gould, 2003) .

(1) 각성 조절(arousal regulation)

(2) 심상(imagery)

(3) 목표 설정(goal setting)

(4) 주의집중(attention concentration)

우리는 뭔가에 각성된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가 있다. 정확한 개념으로 말하면 각성이란 신체의 생리적인 활성화 정도가 매우 높은 상태를 말하며, 이러한 생리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상태 불안 (state anxiety) 이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불안하지 않다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거나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장소에서 갑자기 불안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시험 불안은 상태 불안의 한 종류이다.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또는 시합 중 불안함을 느낀다. 이 상태 불안을 시합 불안 또는 경기 불안이라고도 한다. 우수한 선수일수록 시합으로 인한 불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불안을 조절할 수 있으며, 또한 불안 자체를 즐기기까지 한다.

결국,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을 낮추어야 할 때가 있다. 불안은 마음의 문제인데 왜 낮추어야 할까? 심리 불안은 신체 불안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을 낮추기 위해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다거나 걷기 등의 강도가 약한 신체 활동이 유용한 방법이다.

<그림 5-8> 각성에 따른 상태 불안의 변화

또한 주변인이나 교사 및 지도자가 불안감이 높아진 학습자에게 “많이 떨리니?”, “불안해 할 필요 없어!”와 같은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로는 그 말이 불안감을 더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긴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말이 오히려 학습자의 정신 상태를 흩트릴 수 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두 번째 연습 요소인 심상은 해야 할 행동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다. 특히 긍정적 생각과 심상으로 넘쳐날 수 있도록 습관 (routine) 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해야 할 동작을 부정적으로 떠올리거나, 실패한 경험을 떠올린다면 차라리 심상 연습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긍정적인 심상은 단순한 원리에 기초한다. 만일 한 사람이 자주 일련의 생각을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믿게 될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세우도록 하고 스포츠와 관련된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다양한 일을 반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긍정적인 심상은 부정적인 사고의 발생을 막는 수단으로써 정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런 반복적인 사용은 원치 않는 부정적 사고 발생을 방지해서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을 예방한다. 마음의 기술에서도 역시 긍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 심리기술이다. 목표를 설정하면 본인의 수행을 평가할 수 있고, 더 주의집중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목표가 있는 사람과 목표 없이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 간에는 수행과 결과의 질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목표가 없는 학습자는 자신 에 대한 평가 기준이 결핍되고, 스포츠 경험의 동기적 질을 저하시킨다.

마지막 기술인 주의집중은 수많은 정보 중 하나의 정보만 선택하여 초점을 맞추는 능력을 말한다. 현재 또는 운동하는 순간에 집중하는 것은 신체 기술을 최고로 수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운동의 진행 상황마다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주의집중을 위해서 여러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일반적으로 선 (zen) 과 신체적 이완 방법을 많이 활용한다. 몸에 힘을 빼고 평안한 자세로 앞으로 할 과제에 집중하는 것은 신체로 익히는 학습 상황을 질적으로 향상시킨다.

이 외에도 기본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5가지의 심리기술을 제시한 러셀 (Brent S. Rushall) 은 이 기술들을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하였다 (Rushall, 1995) .

(1) 스포츠의 긍정적인 경험 증가시키기

(2) 부정적인 생각 중단하기

(3) 긍정적으로 심상하기

(4) 수행에 대한 목표 설정하기

(5) 장기 목표 설정하기

첫 번째 단계는 스포츠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모든 경험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자기-조절성 (self-regulation) 을 가지므로 참여자들은 가능한 한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 단계의 연습은 스포츠와 관련되어 발생하였던 즐겁고 좋았던 사건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스스로 참여할 운동 시간 또는 스포츠 활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그 시간들을 긍정적인 사건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유익하다. 이렇듯 자기를 강화하려면 즐겁게 운동과 스포츠에 참여하고, 그렇게 하려는 의지를 향상시켜야 한다. 운동을 할 때 기술이나 동작이 자기가 설정한 기준과 같거나 월등하게 좋을 때 즉각적으로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풍부한 자기 칭찬과 즐거운 감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참여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면, 두 번째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중단하는 것이다. 우수한 운동선수도 때로는 부정적인 과거 사건을 떠올린다. 예를 들면 시합에 졌을 때나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일반인의 경우 과거 학창 시절 체육시간에 있었던 안 좋은 경험을 떠올리고, 바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체육 교사를 떠올리며 운동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무엇인가에 참여할 때는 이런 부정적 사고를 그만두어야 한다. 나쁜 기억은 참여에 대한 혐오스러운 기여를 하기 때문에 운동으로부터 회피하도록 이끈다. 따라서 감정적으로 더 민감해지기 전에 부정적인 생각을 그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일례로는 고무 밴드 착용법이 있다. 부정적 생각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예를 최소 5가지 생각해내고, 이후에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손목에 찬 고무 밴드를 잡 아당겨서 놓아 스스로 벌을 내리게 한다. 부정적 생각 후 참여하는 운동과 관련된 긍정적인 생각과 상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자기 처벌이 2회 이하로 줄어들면 고무 밴드의 사용을 중단한 다.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면 긍정적인 생각이 느는 것이 아니라, 긍정 적인 생각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기억이 줄어들게 된다.

생각과 심상은 다르다. 심상은 상상 속에서 직접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심리기술의 세 번째 단계는 긍정적 심상이다. 이 단계에서는 운동을 하는 사람의 의식이 긍정적 생각과 심상으로 넘칠 수 있는 습관을 개발해야 한다. 긍정적인 심상은 부정적인 사고의 발생을 막는 수단으로써 정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반복적인 사용은 원치 않는 부정적 사고의 발생을 방지하게 된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운동 참여 전 가지는 것과 긍정적 심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야 한다. 긍정적 심 상은 부정적 생각의 침입을 방지하는 중재 기법 (intervention technique) 이 된다.

심상 훈련은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환경, 다른 사람이 가급적 없는 장소에서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이 잘되었을 때, 상을 받을 때, 주변에서 자신의 경력을 치하할 때 등의 사건을 고르고 그것을 다시 긍정적으로 상상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심상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는 자신의 마음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넘치게 된다.

네 번째, 참여하는 운동과 스포츠 활동 자체의 수행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수행 목표란 특정 운동 시간에 할 수 있는 자기 수행의 기준 또는 결과이다. 농구 연습을 예로 들면 “이번 시간에 몇 점을 올려야겠다.” 또는 “드리블 기술을 배워야겠다.” 등이 수행 목표가 된다. 신체 활동에서 수행 목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기능을 한다.

(1) 스스로를 평가하는 참조 기준(reference standard)

(2) 운동 전과 운동 중의 주의 요소(focal point)로 사용

목표를 정하면 참여하는 신체 활동에서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부분을 점검할 수 있고, 또한 연습 전과 연습 중 무엇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를 알려준다. 목표가 없는 사람이 운동에 참여하게 되면 운동 방향, 목표, 적합한 평가 기준이 결핍되어서 스포츠 경험과 참여 동기에 대한 질을 떨어트린다.

운동을 할 때 목표 설정은 점수나 효과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스포츠 활동 자체에 대한 주의 집중에 도움을 준다. 목표 지향적인 주의 초점은 운동기술, 방법, 전략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운동의 질이 향상되고 운동 시간을 만족스럽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운동 참여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심리기술은 장기적인 목표 설정이다. 이것은 자신의 스포츠 참여를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인데, 정해진 시간 내 성취하려는 기준 또는 결과를 말한다. 예를 들면 내년 아마추어 대회에서 순위에 든다거나, 아마추어 선수로 선발되는 것 등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때는 다음의 기준을 숙지해야 한다.

(1) 스스로 목표 설정

(2) 어렵지만 가능한 목표

(3) 수행의 향상을 위한 목표

(4) 관찰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목표

(5) 목표를 순서대로 설정하기

모든 목표는 외부의 강압이 아닌 스스로 설정할 때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다. 목표 선택은 자유롭지만 목표 자체는 쉽지 않아야 한다. 노력의 가치가 있을 만큼 어렵지만 또한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가 건강한 목표이다. 또한 장기 목표는 수행의 향상을 위한 목표이므로 1개월, 1년 단위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었는지 평가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관찰 가능하고, 측정 가능해야 한다. “열심히 하자!” 또는 “최선을 다하자!” 같은 목표는 ‘열심히’와 ‘최선’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하고, 어느 때나 바뀔 수 있다. 그러므로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목표 (양적 목표) 가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6개월 이내에 마라톤 기록을 20분 이상 단축하겠다.” 등이다. 마지막으로 장기 목표는 여러 개일 수 있다. 그럴 때는 중요 순서로 목표를 나열한 후 하나씩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제시한 기본적인 심리기술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몸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방해 요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4~5가지의 심리기술을 갖추었다면 정말로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 것이다. 최고의 운동선수에게도 이런 5가지 기술을 먼저 가르치고, 배우게 한다. 운동이 직업인 사람들도 기본적인 심리기술을 완전히 습득하는 것은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수한 선수는 그만큼 심리적으로도 우수한 사람이기에, 우수한 심리기술을 갖추면 우수한 스포츠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심리기술은 어떤 처세술 또는 자기개발과 관련된 책에서도 나옴직한 내용이다. 모든 분야의 우수하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앞서 제시한 간 단한 심리기술을 통해서 일상의 자기개발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4. 동양적 사상과 움직임

세상의 사상을 서양과 동양으로 구분하였을 때, 우리가 속한 동양은 서양에 비해 느리고, 비체계적으로 여겨졌다. 서양이 합리주의 (rationalism) , 실증주의 (empiricism) 에 입각한 과학을 발전 도구로 삼았다면, 동양은 깨달음을 인간 발달의 최고 가치로 삼아왔다. 특히, 동양에서는 힌두교 (Hinduism) , 불교 (Buddhism) , 도교 (Taoism) 라는 종교의 영향력 아래 몸과 마음을 사상적으로 접근해왔다.

몸과 마음에 대한 사상적 접근은 움직임의 연구로도 가능 하다. 이 책에서 계속 언급하는 주제인 움직임은 서양의 스포츠라 는 큰 테두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움 움직임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동양적 사상과 동양적 움직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보자.

인류는 아직 모두가 질적인 삶을 살지는 않는다. 그것이 정치적 이유 또는 국가주의에 입각한 국가 간의 격차든 모두 평등하게 잘 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복지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고 있는 국가들은 질적으로 향상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질적인 삶은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각 개개인의 질적인 삶이 모여서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심리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1998년 미국심리학회의 회장인 셀리그만은 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학문을 긍정 심리학 (positive psychology) 이라고 명명하였다. 긍정 심리학은 일하는 것, 옳은 것,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에 흥미를 가진 보통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기존의 심리학이 어떤 문제, 그리고 다소 부정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긍정심리학은 행복, 사랑,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긍정심리학은 최적의 인간 기능 (optimal human functioning) 에 대한 과학적 연구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이 학문의 목적은 개인, 공동체, 사회가 번영하고, 성공하는 요인을 발견하고, 촉진시키는 것이 라고 설정하였다 (Sheldon, Frederickson, Rathunde, Csikszentmihalyi & Haidt, 2000) .

서양에서 개인이 더 잘 살기 위한, 즉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긍정 심리학의 학문이 형성되는 동안 동양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동양에는 서양 심리학에서 말하는 삶의 질을 향한 본질을 오래전부터 추구해왔다. 바로 힌두교와 불교의 전형적인 목적이 그러하다.

힌두교에서는 요가 (yoga) 라는 수행으로, 불교에서는 부처의 수행을 본받아 많은 수행자들이 인간으로서 최고 가치를 터득하려고 노력해온 것이다. 그러므로 느리기만 하였던 동양 사상의 가치를 이제 서양 심리학이 알아차린 것이다. 서양의 긍정 심리학과 동양의 불교 및 요가는 모두 일상의 삶을 더 풍요롭고, 더 성숙된 행복으로 전환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동양 사상에 관심을 가져 온 서양 연구자들은 이미 연구에서 동양의 방법을 활용해왔다. 그중 명상 등의 몰입 (immersion) 과정을 연구 프로그램에 넣어 신체적, 심리적 웰빙을 연구하거나, 창의적인 사람들의 작업 과정을 연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오히려 지금의 긍정 심리학은 여러 다른 전통 문화권에서 오래 전해 내려오는 미덕과 가 치들을 학문 주제로 다루고 있는 중이다 (Benson, 1975, 1987; Csikszentmihalyi, 1990; Seligman, 2002) .

같은 초점을 향해 가는 불교, 힌두교의 요가, 서양의 긍정 심리학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Levin, 2000) .

(1) 내적 고통을 경감

(2) 자연적으로 해석

(3) 인과적 틀 안에서의 인간 존재

(4) 적절함(appropriateness)

(5) 성숙과 성장의 이상을 공유

(6) 초인지(meta-cognition)

동양의 종교와 서양 사상이 갖는 공통점은 모두 내적 고통 경감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둘째, 인간의 조건에 초점을 두고, 종교보다는 자연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인간주의적이고, 자연주의적이다. 특히 불교에서 이런 특성이 강하다. 셋째, 동양 종교의 개념이기도 한 힘의 매트릭스 안에서 인간 존재를 인과적 틀로 본다. 힘에는 열망 (carvings) 또는 동인 (drives) 이 있고, 생물학과 신념 둘 다에 의해서 생성된다. 넷째,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 주의, 비조건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적절함을 가르친다. 다섯 번째, 성숙과 성장의 이상을 공유한다. 동서양 모두 자기-소유 (self-possession) 가 커짐에 따라 열망과 동요 (agitation) 를 줄이고, 덜 충동적이고, 덜 집착 (애착) 하고, 손실에 대한 보다 큰 평정 (equanimity) 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더 추상적이고, 깊은 수준에서 기능하도록 알려준다. 우리의 깊은 내면은 사고와 정서의 모니터링을 위해서 초인지를 일으켜 정신 기능을 관찰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동서양의 두드러진 차이라면 불교와 힌두교의 요가로 대표되는 동양의 심리학이 인간 존재의 최고 목표 (해탈 또는 아트만) 에 전념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내적 가치( intrinsic value or inner state) 를 중시한 것에 반해서 서양의 과학과 심리학은 인간 이해를 통한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을 강조해왔다는 것이다.

<그림 5-9> 동양사상의 실현 과정 (안문경,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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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몸짓이 서양의 몸짓과 다름을 구분해보자. 인류가 몸을 움직여야 했던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였다. 즉, 사냥을 하거나, 집을 만들고, 땔감을 얻기 위하여 어쩔 수 없는 고된 움직임이 필요하였다. 생존이 해결되고 나서는 움직임의 형태가 서양에서는 경쟁을 위하여, 동양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고대 로마는 동물과 사람의 겨루기, 그리고 사람 간의 겨루기가 극에 달하면서 관람 스포츠의 형태로 변화하였으며, 결국 로마제국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동양은 일찍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명상의 방법 중 하나로 의식적인 움직임을 행하였다.

동양에서는 기원 후 1세기경 중국의 철학과 불교 형태의 인도 사상이 접촉하였다. 이러한 교류 과정에서 중국은 명상으로 번역되는 찬 (Chán, 선(禪)의 중국식 발음) 을 발전시켰다. 이후 명상은 특별한 정신적 수련법으로 발전하여 인도의 불교 사상에 대응하였다. 1,200년경에는 일본에서 찬을 받아들여 선의 일본식 발음인 젠 (Zen) 이란 명칭으로 계속 발전하였다 (Capra, 1983) .

동양, 특히 일본의 선 사상에서는 앉아서 하는 명상인 좌선을 중요시하였고, 좌선에서는 바른 자세와 호흡이 가장 중요하였다. 이러한 명상으로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고자 하였고, 득도 (得道) 는 범사 (凡事)(평범한 모든 일) 까지 포함되었다. 동양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의식적인 행위, 기예, 무예에 해당하는 서예, 원예, 다도, 꽃꽂이, 궁도, 검도, 유도 등을 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래서인지 동양, 특히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 한국, 일본에서 생겨난 스포츠 종목에는 ‘도 (道) ’자가 붙는 것들이 있으며, 상대방과의 겨루기 이전에 예의와 정신 수양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깨달음을 얻은 몸짓은 어떠한 특성을 보여주는가? 어려서 보았던 만화 속 홍길동은 무예에 정통하여 축지법을 쓰기도 하였고, 악인과 겨룰 때는 시간을 멈춘 후에 재빠른 몸짓을 하여 상대방 을 가격하였다. 워쇼스키 형제 (Laurence “Larry” Wachowski, 1965~현재 & Andrew Paul “Andy” Wachowski, 1967~현재) 가 제작하고 1999년에 처음 개봉된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 ｣는 동양적인 캐릭터 ‘그’가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조절하는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그’가 아니라 시공의 초월을 터득할 수 있는 ‘그’를 찾아 헤매던 주변 인물들로 보아 아무나 시공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아마도 타고난 능력이 있거나 부단한 노력에 의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시공의 초월 또는 조절이라는 신비한 능력은 동양에서는 종교를 통한 득도의 경지에서 체험되었고, 서양에서는 물리학의 발전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동양사상과 서양의 물리학은 궁극적으로 같은 현상을

<표 5-2> 4성제와 진리

	진리/의미 4성제	진리	의미
제 1성제	고성제	두카(Dukkha)의 진리	고통
제 2성제	집성제	트리슈나(Trishna)의 진리	집착(탐욕)
제 3성제	멸성제	니르바나(Nirvana)의 진리	해탈
제 4성제	도성제	막가(Magga)의 진리	팔정도

탐구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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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또는 심리분석 같은 다양한 이론적 배경을 갖는 서양 심리치료의 기본적인 관심은 심리적 고통 (psychological suffering) 을 이해하고, 줄이는 것인데 불교 또한 그러한다. 불교의 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처의 가르침을 알아야 한다. 부처의 핵심적인 가르침 (core of the Buddha’s teaching) 은 4개의 기본적인 진리로 시작한다 (Levin, 2000) .

두카의 진리는 제 1성제 또는 고성제라고 하며, 인간 존재에게 힘든 고통의 상황을 말한다. 둘째, 트리슈나의 진리는 제 2성제 또는 집성제라고 하며, 인간의 힘든 상황을 유발하는 필연으로써의 열정을 말한다. 셋째, 니르바나의 진리는 제 3성제 또는 멸성제라고 하고, 열정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서양 심리학자들은 니르바나를 평화, 심연의 내적 평온 또는 모든 이해를 흘려버린 평화라고 이해한다. 마지막으로 막가의 진리를 제 4성제 또는 도성제라고 한다.

마지막 진리인 도성제를 팔정도 (八正道) 또는 팔성도 (八聖道) 라고 한다. 이는 불교 수행의 요건으로서 8가지의 실천 교리 (disciplines) 를 제

서울 우면산 대성사, 저자의 모친 (2007년 5월)

시하며, 도성제의 초점은 인간의 고통을 벗기 위한 것이다. 팔정도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조계종출판사편집부, 2001).

그렇다면 부처가 제시한 4가지 진리와 구체적 실천 교리인 팔정도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인간 삶의 고통 또는 번뇌를 잊기 위함이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초성숙한 존재 (supermaturity) 가 되기 위해서이다.

동양 불교의 승려와 서양의 임상 심리학자는 모두 내적 삶 (inner life) 을 결정하는 힘을 이해하기 위해서 일한다고 할 수 있다. 서양 문화에서 성인은 성숙한 인간 존재 (mature human being) 처럼 행동하는 것이 좋다. 미성숙하다는 것은 성인의 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이 성숙하다는 것은 좋고 (good) , 성숙하지 않은 것은 나쁘다 (bad) 라고 가치 판단을 내린다. 동서양 모두 성숙된 인간을 어떻게 보는지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어른이 아이처럼 행동할 때 성숙하지 않다고 본다. 아이들은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Levin, 2000) .

<표 5-3> 팔정도의 의미

의미 팔정도	영어 표기	의미
정견(正見)	right views or understanding	편견 없이 바르게 보는 것
정사유(正思惟)	right thoughts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생각하는 것
정어(正語)	right speech	바르게 말하는 것
정업(正業)	right action	신체를 올바르게 행하는 것
정명(正命)	right livelihood	올바르게 생활하는 것
정정진(正精進)	right effort	올바르게 수행하는 것
정념(正念)	right mindfulness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바른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
정정(正定)	right meditation	일심으로 몰두하여 마음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

(1) 바로 지금(now) 뭔가를 원한다.

(2) 가장 사소한 좌절에도 발끈하고 화를 낸다.

(3) 자신이 가진 것을 바로 공유하지 않는다.

(4) 자주 졸라대고, 다른 아이를 놀리면서 못살게 군다.

(5) 게임에서 지면 투덜거리고, 이기면 상대를 고소해한다: 나쁜 승자와 패자.

이러한 아이 같은 행동을 버리게 되고,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학습하는 것이다 (Levin, 2000) .

(1) 불평 없이 참는 것

(2) 자기 성질(temper)을 조절하는 것

(3) 남에게 공평하기

(4)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기

(5) 훌륭하게 경쟁하기(be good sports)

예를 들어 500만원을 강도에게 도독 맞았을 때 어른의 행동은 3가지의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1) 아이 같은(childishly) 어른

(2) 평범한(normally) 어른

(3) 성숙한(maturely) 어른

화를 내며 “이 도둑을 잡기만 해봐라.”라고 되뇌는 어른은 아이 같은 어른이다. 도둑맞은 것은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지갑에 20만원이라도 남은 것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어른은 평범한 어른이다. 돈을 잃어버리기 전과 같이 행동하는 어른은 성숙한 어른이다. 성숙한 어른의 중요한 행동 특성은 고통을 참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고통을 참는 기간에 따라서 성숙과 초성숙이 구별된다. 몇 가지 예를 통하여 성숙한 인간과 초성숙한 인간의 차이를 보자.

이상에서 아이 같은 어른과 성숙한 어른, 초성숙한 어른을 살펴보았다. 초성숙한 어른으로 살 수는 없더라도 불교의 심리학을 통하여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내적 동요 (inner turmoil) 를 덜 경험하고, 미성숙한 사람보다는 타인과

<표 5-4> 성숙한 사람과 초성숙한 사람의 비교

비교 예	성숙한 사람	초성숙한 사람
식사 시간	식사가 몇 시간 늦더라도 불평하지 않는다.	며칠을 식사 없이 생활해야 하더라도 불평하지 않는다.
손실에 대한 반응	내적인 평정(equanimity)으로 어느 정도의 손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손해가 크건 작던 모든 손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타인의 기쁨과 고통	남의 기쁨과 고통을 자신의 것과 똑같이 중요하게 여긴다.	남이 기쁠 때 기뻐하고, 남이 슬플 때 슬퍼함과 동시에 자신의 기쁨과 슬픔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더 조화롭게 일한다. 따라서 성숙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보다 행복할 수 있다 (Levin,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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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움직임을 대표할 수 있는 불교와 요가의 수행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선 도성제의 8가지 실천 교리를 다시 3가지의 영역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Levin, 2000) .

(1) 지혜(wisdom)

(2) 윤리(ethics)

(3) 정신 수련(mental discipline)

정견과 정사유의 교리는 지혜의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정어, 정업, 정명은 윤리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바르게 말하는 정어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고, 손해를 가져오더라도 진실만을 말하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로 타인을

<표 5-5> 영역에 따른 도성제(팔정도)의 실천 교리

영역 팔정도	지혜	윤리학	정신 수련
정견(正見)	✔
정사유(正思惟)	✔
정어(正語)		✔
정업(正業)		✔
정명(正命)		✔
정정진(正精進)			✔
정념(正念)			✔
정정(正定)			✔

다치게 하는 말을 삼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거나, 타인의 경험을 조롱하거나, 인종적 편견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업은 불교가 실천하는 비폭력, 즉 무살생의 덕목이다. 정신 수련의 영역에 해당하는 실천 교리로는 정정진, 정념, 정정이 있다.

특히 8가지의 실천 교리 중에서 일상에서 불교 신자들이 가장 쉽게 접하고 있는, 그리고 일반인들도 실천할 수 있는 정신 수련 영역은 정정이다.

불교에서의 수행자는 명상 자세로 고정해서 앉는다. 결가부좌 (lotus posture) 라고 하는 자세가 바로 팔정도 정정의 부산물이다. 그래서 명상가가 결가부좌로 앉는 것은 동양의 전통이 되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결가부좌라는 자세가 수행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고, 의자에 편히 앉거나, 걷거나 또는 먹는 동안 등에도 수행할 수 있다.

불교에서 행하고, 전반적인 동양에서 실천하고 있는 명상 (meditation) 은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Levin, 2000) .

(1) 초점 맞추기(focusing)

(2) 집중하기(developing mindfulness)

(3) 스스로를 잊기(desensitizing oneself)

(4) 이해를 추구하기(seeking understanding)

초점 맞추기란 간단히 말하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연습이다. 더욱 발전된 형태의 명상은 외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내적 이미지 (internal image) 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눈을 감고, 초와 같은 익숙한 대상을 떠올리면서 이 대상이 마음속에 계속 유지되게 한다. 이 연습을 ‘평온 (calming) ’ 연습이라고 하는데 정신 활동을 평온 (고요) 하게 하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집중하기는 자기 스스로를 자각해가는 연습이다. 개인의 모든 것을 내적 경험에 집중하는 것으로 3가지 형태의 집중 명상 (mindfulness meditation) 이 있다.

(1) 신체 집중(bodily mindfulness)

(2) 느낌 집중(feeling mindfulness)

(3) 사고 집중(thought mindfulness)

신체 집중에서 명상가는 반복되는 호흡 순환 (cycles) 을 완전히 자각하는 것이다. 호흡 순환을 자각하는 것만이 아니라 음식 먹기, 걷기, 양치질과 같은 신체 활동 중에도 연습이 가능하다. 느낌 집중은 가장 근본적인 느낌이나 감정을 지각하는 것으로, 혼자 조용히 앉아있을 때 또는 사회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사고 집중은 정사유를 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하나의 바른 생각에 몰입하는 것이다.

명상의 세 번째 영역은 스스로를 잊는 것이다. 서양 심리학에서는 무감각화 (desensitization) 라는 용어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것의 목적은 예를 들어 죽음에 대한 생각의 혼란 (동요) 으로부터 명상가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 영역은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을 서양에서는 명상으로 이해한다. 이해를 구한다는 것은 마음 속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불교에서 수련이 잘 된 명상가는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깨달으려고 한다. 명상가는 어떤 지적인 방법으로 개념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조건을 완전히 체험하려고 한다. 또한 명상가

<표 5-6> 요가의 형태별 성격과 목적

성격/목적 종류	성격	목적
하타 요가(hatha yoga)	정화의 요가	자세, 이완, 다이어트
냐나 요가(jñana yoga)	지혜의 요가	심리적, 철학적 연구 및 정견(right view) 획득
박티 요가(bhakti yoga)	헌신의 요가	내적 변화
카르마 요가(karma yoga)	행위의 요가	더 높은 사회적 목표 성취

는 모든 사람에 대한 연민과 선의 (good will) 를 느끼고 퍼트리려고 노력한다.

현재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활발하게 퍼져가고 있는 움직임의 형태가 있다면 아마도 요가일 것이다. 요가라는 용어는 연결 (linkage) 을 의미하고, 언어적으로는 영어의 요킹 (yoking) 과 관련된다. 즉 요가는 내적, 그리고 외적 아트만 (atman, 해탈) 이 결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가 훈련으로 자신의 내적 균형을 유지함과 동시에 외부와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할 때 진정한 아트만에 이를 수 있게 된다. 불교와 요가의 중요한 차이는 바로 요가에서의 아트만의 개념이다. 아트만은 신성 또는 만물의 정신 (universal spirit) 이라고 해석하며, 이 정신은 우리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우주에서의 만물에 퍼져있다. 아트만은 우주적 정신인 동시에 개인적 영혼 (individual soul) 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Levin, 2000; Sovik & Anderson, 2007) .

역사적으로 많은 현인들에 의해 전해 내려오는 4가지 형태의 요가가 있다 (Levin, 2000) .

하타 요가란 정화 (purification) 의 요가라고 한다. 서양에서 가장 친숙한 요가이며, 자세, 이완, 다이어트를 위한 요가이다. 냐나 요가는 지혜 (wisdom) 의 요가라고 하며, 심리적, 철학적 문헌 연구, 정견의 획득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정견은 아트만의 실현을 위한 것이다. 세 번째, 박티 요가는 헌신 (devotion) 의 요가이며, 개인의 내적 변화는 기도자 또는 종교적인 도취 (ecstasy) 를 통해 직접적으로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카르마 요가는 행위 (action) 의 요가라고 한다. 운명, 역동적인 힘, 행위를 의미하는 카르마 (karma) 의 뜻에 따라서 이 요가는 자기 자신을 더 높은 사회 목표에 다다르게 하는 것 을 목표로 한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 (Mahatma Gandhi, 1869~1948) 는 자신의 사익을 없애고, 사회 정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자세를 추구하였기에 카르마 요가의 대표적인 예가 되었다.

요가 수행자의 상태는 크게 두 가지 특성을 보인다 (Levin, 2000) .

(1) 몰입하기(immersion)

(2) 판단하지 않기

삶의 활동에 몰입하는 것은 그 자체로 또한 장점을 가진다. 무엇인가에 몰입하면 우선 스스로가 평화로워진다. 내면의 박자 (inner tempo) 는 고요해지고, 충돌이나 위험, 동요의 느낌은 없어진다. 또한 몰입하면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된다. 이와 유사한 사실을 연구한 서양의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는 요가에서의 몰입을 플로우라고 표현하였으며, 창의적인 많은 사람들이 직업상 스스로에게 몰두하고 있는 특성을 알아내었다. 그래서 몰입과 플로우는 동일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Csikszentmihalyi, 1990) .

요가 수행자의 두 번째 특성은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요가에서는 판단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대표적으로 이 연습은 우리 스스로에게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요가 지도자가 설명해준 자세를 완벽하게 할 수 없다고 가정하자. 할 수 없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이것은 판단이다. 또는 완벽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고, 누구나가 자기를 쳐다보기를 바란다면, 이것 또한 판단이다. 이런 불평과 열망은 요가 수행 상태가 아니다. 요가를 수행한다는 것은 이런 판단을 제거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특별한 자세를 수행하면서 편안함의 한계를 넘어 긴장되지 않는 이상적인 마음과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계속되는 연습으로 이상적인 자세에 근접한 움직임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5. 원활한 대화

레크리에이션, 운동, 스포츠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러 사람이 같이 하게 된다. 그리고 배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어느 집단에서와 마찬가지로 구성원 간의 대화에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사람들 간의 대화 기술을 의사소통 기술 (com-munication skill) 이라고 한다.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려면 기본적으로 6가지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발신자에게 해당되는 4가지와 수신자에게 해당되는 2가지로 구분한다 (Martens, 1987/1990) .

(1) 메시지 전달을 결정

(2) 전달할 메시지의 코드화

(3) 메시지의 전달

(4) 채널의 선택

<그림 5-10> 전달자와 수신자 사이의 6가지 요소 (Martens, 1987/1990)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야겠다고 결심한 후에는 자신이 전달할 메시지를 생각하고 번역하는 코드화의 과정을 거친다. 코드화 과정을 메시지의 부호화라고도 한다.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 때 전달 방법은 대화나, 전화로 할 수 있으며, 이메일 작성 등도 될 수 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 SNS) 가 발달한 현대에는 페이스북 (Facebook) , 카카오톡 (Kakao Talk) 과 같은 송수신 매체로 수시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편리함과 신속함을 떠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채널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4가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발신자의 역할이다.

다음은 메시지를 듣는 수신자에게 해당되는 요소이다.

(1) 메시지의 해석

(2) 내부 반응

메시지를 전달 받은 수신자가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해석하면 의사전달이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화장 문화는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을 때 발신자는 사후 화장 (火葬) 을 말하고자 하지만 수신자가 얼굴 화장 (化粧) 으로 이해하는 경우이다. 또한 수신자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서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좌우된다. 격하게 화를 낸다거나 무심한 반응은 결코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수신자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메시지 왜곡할 수 있다. 주로 5가지 이유 때문에 왜곡이 발생한다 (Martens, 1987/1990) .

(1) 발신자에 대한 편견

(2) 발신자의 표현 문제

(3) 채널의 불량

(4) 발신자나 수신자의 잘못된 매너리즘(mannerism)

(5) 수신자의 과거 경험

첫째, 발신자의 신념, 태도, 성격 등과 같은 과거 모습을 알기 때문에 왜곡해서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두 번째, 발신자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옮기지 못하는 경우로 인한 것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메시지를 코드화하는 기술이 부족해서이다. 세 번째, 발신자가 채널로 선택한 전화 통화 음질이 불량한 경우와 같이 의사소통 채널 자체의 소음이나 수신자의 산만한 행동으로 메시지 수신을 잘못해서 발생한다. 네 번째, 발신자나 수신자의 잘못된 매너리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매너리즘이란 예술 창작이나 창의성을 요하는 일에 있어서, 틀에 박힌 수법이나 기교나 발상 등을 되풀이하여 신선미나 독창성을 잃은 상태로 흔히 ‘타성에 젖는다’라고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수신자의 과거 경험으로 메시지가 왜곡될 수도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음성, 활자, 그림 등으로 전달되고, 전달된 메시지는 경청되어야 의사소통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우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것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Martens, 1987/1990) .

(1) 직접적 전달

(2) 분명한 메시지 소유자

(3) 분명하고, 구체적 내용

(4) 명확한 사실을 포함

(5) 즉각적인 전달

(6) 상호작용

(7) 언어적, 비언어적 일치

(8) 수신자의 수준을 고려

(9) 이해 피드백 받기

무엇보다도 메시지는 직접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것에 넌지시 암시를 주거나, 관련된 주변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를 더 키울 뿐이다. 두 번째, 메시지의 소유자를 명확히 해야 한다.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나’임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좋고, ‘우리’ 또는 ‘팀’ 등으로 전달자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세 번째, 메시지 내용이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내용을 모두 담아야 하고, 분명하고 일관된 내용이어야 한다. 네 번째, 메시지에는 사실 (fact) 이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전달자의 의견이라든가 추측 또는 요구와 느낌 등은 지양하고,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메시지에 숨은 의도가 포함되면 의사소통에 방해가 될 것이다.

다섯 번째, 메시지는 가급적 즉각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바로 반응하고, 이에 대한 응답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여섯 번째, 메시지는 상대방이 들어주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를 고려하고, 메시지를 받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언어적 메시지 및 얼굴 표정과 몸짓 등의 비언어적 메시지를 일치시키는 것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여덟 번째, 메시지는 메시지를 받는 수신자의 수준에 맞는 언어와 구조여야 한다. 상대의 인지 수준을 고려하여 이해 가능한 형태로 전달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메시지가 정확하게 이해되었는지 대답을 들어야 한다. 이런 피드백이 없다면 이것은 상호작용적인 의사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인 명령이 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메시지를 전해 들어야 할까? 잘 듣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며, 이러한 행위를 경청 (listening) 이라고 한다. 그러나 상대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의사소통의 기술 중 가장 약하다. 평균적으로 하루의 70%에 해당하는 언어적 의사소통 중 듣는 것이 약 45%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듣는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의 메시지를 어떻게 듣는 것이 좋은 기술인지 알아보자.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 경청 (active listening) 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Martens, 1987/1990) .

(1) 감정 이입을 하면서 듣기

(2) 수용적으로 듣기

(3) 정신적으로 들을 준비를 하고, 주의 집중하기

(4) 외모와 명성이 아니라 메시지 내용 자체를 듣기

(5) 동작과 표현을 살리면서 눈으로 듣기

(6) 사소한 사실에 주의하지 말고 주요한 내용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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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에서 지도자와 학습자 간에 계속 의사소통을 하려면 이러한 지도자의 발신 메시지와 학습자의 메시지 수신 및 발신이 순환적으로 이루어지는 피드백 과정이 원활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피드백의 형태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Dyer, 1976) .

(1) 객관적 기술(objective description)

(2) 직접적 기술(direct description)

(3) 직접적 평가(direct evaluation)

우선, 객관적 기술이란 관찰한 행동을 가능한 한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영 지도자가 학습자에게 “팔을 저을 때 팔꿈치가 너무 펴졌어.”라고 말하는 경우다. 지도자의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메시지이므로 지도자는 학습자가 자신의 동작을 더 분명히 볼 수 있도록 해주며, 학습자의 기술 습득을 원활히 해주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직접적 기술은 학습자의 행동을 설명하고 지도자가 어떻게 반응하였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꾸 팔을 펴는 것을 보니까, 제대로 하고 있지 않구나. 오늘 연습 좀 더 해야겠어.”라고 말한다면 현재 지도자의 기분 상태를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직접적 기술은 신뢰와 관심을 가진 지도자-학습자 관계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으나, 지도자와 학생이 신뢰를 쌓기 전에는 부정적인 반응으로만 들리게 된다.

직접적 평가란 학습자의 수행에 대한 배경 설명 없이 바로 평가하는 것이다. 수영장에서 지도자가 “계속 안 되고 있잖아.”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수정 사항에 대한 정보를 담지 않고, 감정적인 반응이 되므로 바람직하지 못한 피드백이다.

타인과의 갈등 없는 긍정적 상호작용은 곧 상호작용적 태도와 자세를 개발하는 것이다. 스포츠 또는 운동 상황에서도 타인과의 관계가 긍정적일 때 스포츠에 참여하는 동기 특성이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환경에서 함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자와 학습자, 그리고 동료 간에 서로 수행의 좋은 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평가 기술을 동료 코칭 (peer-coaching) 이라고 부른다. 서로를 평가할 때는 다음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Rushall, 1995) .

(1) 긍정적인 평가

(2) 평가(피드백)를 원하는지 확인

(3) 수행 향상이 있을 때 피드백

(4) 평가의 유익함을 확인

(5) 적절한 빈도

첫째,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자기 강화와 평가를 사용하듯이 동료에게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긍정적 언어 행동은 강한 긍정적 표현으로 시작한다. 두 번째, 상대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제공하기 전에 이 피드백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양해를 구하지 않은 평가는 부정적 의도 또는 상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상대방의 운동기술에서 변화하는 특성이 뚜렷한 향상을 보일 때 피드백을 해주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지금 잘 되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만일 잘못된 수행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면 ‘~한다면 더 좋아질 거야’와 같은 건설적인 비판 형태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평가가 상대방에게 유익하였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자신의 연습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만 상대방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신체 활동 중의 지나친 상호작용은 수행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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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어적 피드백 외에도 3가지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Martens, 1987/1990) .

(1) 키네식스(kinesics)

(2) 프락시믹스(proxemics) 또는 공간적 관계

(3) 패러랭귀지(paralanguage)

키네식스는 신체적 외양, 자세, 몸짓, 건드리는 행동 및 특히 얼굴과 눈 움직임의 변화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동작 언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프락시믹스 또는 공간적 관계는 공간, 즉 타인과 자신의 거리에 따라 의사소통하는 방법,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가구와 다른 물건들을 배치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였을 때 자신이 대응하는 방법 등을 말한다. 동물은 자기들의 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자동적인 반응인 영역소유 욕구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게 영역소유 욕구는 본능은 아니지만 비슷한 행동 경향을 보인다.

<표 5-7> 키네식스의 의미(Martens, 1987/1990)

공통된 몸짓	의 미
귀를 끌어당긴다.	말을 중단시키고 싶음
두 손을 비빈다.	기대감
두 팔로 팔짱을 낀다.	폐쇄된/경쟁적 태도
머리를 긁는다.	당황
두 손을 머리 뒤에 깍지 낀다.	우월감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팔을 앞으로 뻗는다.	성실성
목을 문지른다.	분노나 좌절
포개었던 다리를 풀어서 느슨하게 한다.	개방성
인지로 자신을 가리킨다.	자신을 가리킴
두 손을 마주 잡고 비튼다.	슬픔

<표 5-8>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공간 구역

거리/예 구역	물리적 거리	예
지근 구역(intimate zone)	0~20cm	애인, 가까운 친구 사이
개인 구역(personal zone)	45~120cm	친구, 기족, 친척
사회 구역(social zone)	120~370cm	공식 사업, 사회적 모임
공공 구역(public zone)	7m 이상	교실 및 운동장 수업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시의 공간 구역은 < 표 5-8 > 에서 확인할 수 있다 (Hall, 1966) .

셋째, 패러랭귀지는 말을 할 때 음성에 관련된 모든 요소이며, 말의 실제 뜻과는 별개로 생각된다. 통상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비교적 무시되는 편이다. 그러나 패러랭귀지 기술이 좋은 사람은 자기가 말 하고자 하는 바를 깊이 부각시킬 수 있다. 패러랭귀지의 요소에는 6가 지가 있다 (Mckay, Davis & Fanning, 1966) .

(1) 억양(pitch)

(2) 공명(resonance)

(3) 성량(volume)

(4) 분절(articulation)

(5) 박자(tempo)

(6) 리듬(rhythm)

억양이란 목소리의 높고 낮음이며, 공명은 목소리의 풍부함 또는 여림, 성량은 목소리의 크기와 부드러움을 말한다. 억양과 공명, 그리고 성량은 성우나 성악가 등의 직업인에게서 좋은 특성을 볼 수 있다. 성악가들의 공명과 성량을 키우는 데 악기 연주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전설적인 리릭 테너 (lyric tenor) 성악가인 독일의 분더리히 (Fritz Wunderlich, 1930~1966) 는 타고난 목소리를 지니기도 하였지만, 10대 시절 음악학교에서 호른을 불며 습득한 호흡법이 그의 성악 발성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분절은 발음하는 방식에 해당하고, 박자는 말을 하는 속도이다. 리듬은 상이한 말에 대한 강조와 연설의 운율을 말한다. 그래서 누구나 연습을 통해서 분절, 박자, 리듬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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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의사소통은 불필요한 갈등 (conflicts) 을 초래한다. 갈등이 없는 관계란 없으며, 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갈등을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일단 갈등이 발생하면 해소시켜야 하고, 두 가지 사항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1) 갈등 해소로 인하여 자신의 개인 목적(personal goals)을 달성하는 것인가?

(2) 갈등 해소로 인하여 타인과의 좋은 관계(relationship)를 유지하게 되는 것인가?

앞의 두 가지, 개인 목적의 중요성과 타인과 관계의 중요성에 따라 5가지 유형의 사람을 나눌 수 있다 (Johnson, 1981) .

(1) 거북이형(turtles)

(2) 상어형(sharks)

(3) 테디곰형(teddy bears)

(4) 여우형(foxes)

(5) 부엉이형(owls)

거북이형의 사람들은 대립하고 있는 사람을 피함으로써 개인 목적과 관계 모두를 희생한다. 이 형태는 대결을 겁내거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어형은 목표 성취에만 관심이 있고, 관계 유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로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테디곰형은 대립이 항상 관계를 해친다고 믿으며,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고 싶은 강력한 요구 때문에 개인 목적을 희생함으로써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경우이다.

여우형은 최소한 적절한 수준까지는 개인 목적과 관계 유지 모두를 추구하지만 가능하다면 양측이 모두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는 곳까지 타협하기를 원한다.

<표 5-9> 갈등 유형의 선택

고려 유형	개인 목적	인간 관계
거북이형	중요하지 않음	중요하지 않음
상어형	중요함	중요하지 않음
테디곰형	중요하지 않음	중요함
여우형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음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음
부엉이형	중요함	중요함

마지막으로 부엉이형은 두 가지 모두 성취하려고 원하지만 적절한 수준을 넘는 선까지를 원하며, 개인 목적과 관계 모두를 높게 평가한다. 개인과 다른 사람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고, 관계를 강화하였을 때만 만족한다.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서 우리는 5가지 갈등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Johnson, 1981) .

목적이 중요하지 않고 관계도 상관할 필요가 없을 때는 거북이형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시합이 끝난 후 관중이 욕을 하는 경우인데 선수와 관객과의 관계는 중요치 않고, 목적도 없다. 이럴 경우 피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둘째, 목적이 중요하고 관계는 중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어형을 선택한다. 예를 들면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상인이 공격적인 경 우이다. 중고차가 마음에 든다면 상인의 태도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

셋째, 목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나 관계는 매우 중요할 때 테디곰형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선수 부모들이 팀 활동에 대한 정규 자문위원회를 만들려는 경우이다.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팀이 유지 되려면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하므로 그 관계를 돈독히 지켜가야 한다.

넷째, 목적과 관계 모두가 어느 정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없을 때는 여우형을 선택하고, 타협이 가장 적절한 방책이다. 예를 들어 두 선수가 같은 위치를 두고 경쟁하는 경우이다. 교대로 경기에 출전하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다.

다섯째, 목적과 관계가 모두 매우 중요할 때는 부엉이형을 선택한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대결이 필요하다.

부엉이형에서는 대결 (confrontations) 이 필요한데 대결이란 갈등을 가지고 있는 개인과 직접 대면하여 토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리자의 입장에서 부하 직원이 일을 너무 못하는 것을 그냥 볼 수 없어서 얘기를 해보려는 경우이다. 이 대결이 적의를 유발해내는 열띤 논쟁이 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대결의 목적은 타인을 그 자리에 고정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과 결과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결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다음의 방법이 필요하다 (Johnson, 1981) .

(1) 생각한다(think).

(2) 상대방을 이해한다(understand).

(3) 관심을 가진다(care).

(4) 신중하게 나아간다(proceed gradually).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또는 대립을 더욱 부채질하는 격이 될지 생각하고, 상대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또한 대립을 가지는 사람의 편에 있으면서 상대와의 관계를 중요시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신중하게, 한 번에 한 가지씩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대결을 시작할 때 다음의 의사소통 기술을 익혀야 한다 (Johnso n, 1981) .

(1) 문제점만 말한다.

(2) 소통을 중단하지 말며, 상대방을 빈정대지 않는다.

(3) 비언어적 암시를 사용하지 않는다.

(4) 다른 삼자와 먼저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선, 문제점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이 주장하는 해결책만 이야기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의사소통을 중단하지 말며, 상대방을 빈정대거나 비꼬면서 심리적으로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 억압은 항상 집단에서 따돌림을 받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결하려고 할 때는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비언어적 암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상대방과 얘기 중에 관련 없는 다른 사람을 쳐다본다거나, 누군가를 제외시키거나, 피드백을 안 주고 입술을 깨무는 등의 행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와 대결하기 전에 다른 삼자에게 먼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당사자 외의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제6장

스포츠로 인한 불행

독일 본(Bonn) 라인강 수상구조대 (2011년 4월)

제6장 스포츠로 인한 불행

1. 비교육적인 스포츠

평생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스포츠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기대치가 커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이상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없이 자극적인 스포츠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다. 매년 등장하는 대학 전공생들 간의 폭행사건, 체육 관련 학과 교수들의 비리, 그리고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된 프로 선수들의 자살에 이르기까지. 해외 진출 선수들과 올림픽 금메달 등의 우수한 경기로 온 국민이 웃는 날이 많기에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건들이 소수 선수들에 한정된 경우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장기 동안 경험하는 학교 및 학원 스포츠의 현실은 교육적으로 좋지 못한 효과를 낳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하나는 학교 운동부에 소속된 선수들에 대한 것이다. 선수로 활동하는 학생들에게는 특히 다음과 같은 스포츠의 교육적 역기능이 있다 (임번장, 2002) .

(1) 교과 교육의 결핍

(2) 부정행위의 조장

(3) 편협한 인간 육성

운동부 학생들은 시합과 훈련을 핑계로 정규 교과 수업에 많이 결석한다. 이는 학교 스포츠가 교과 교육을 결핍시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학생들은 승리 제일주의에 빠지게 되고, 스포츠에 참여하는 기회도 운동선수에게만 주어진다. 이는 몇 명의 운동선수가 학교 시설과 예산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를 제한시킨다. 또한 운동선수들을 특화하는 것은 스포츠의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면을 부각시켜서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저조하게 만드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스포츠가 페어플레이 정신에 근거한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부정행위를 조장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의 상업화는 학교 운동선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대회에서 승리할 때 학생들에게 물질적인 보상이 뒤따르기도 한다. 이는 건전한 스포츠 참여보다는 이기기 위한 스포츠에 집중하게 만들며, 학교는 운동선수들의 경기 성적으로 학교 재정과 명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승리, 보상, 학교의 이득이라는 순환 고리는 이기는 스포츠만을 강조하여 사회적인 일탈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

예를 들면 부정 선수를 출전시키거나, 선수에게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 등이다. 또한 운동선수의 교과 성적을 위조하기도 한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학업을 스스로 성취하지 못하고, 교사와 코치 등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외부로 발설하지도 못한다. 운동선수들의 이런 경험을 제도적 무기력 (institutional powerlessness) 이라고 한다.

저자 또한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정식 운동선수가 되었다. 운동부에 들어가게 되었고, 고학년부터 육상선수로도 대회에 출전하였다. ○○시의 대표선수가 되었고, 오후에는 시의 공설운동장에 소집되어 훈련을 받았다. 문제는 저자가 5학년 때 초등부 담당 코치가 변경되면서 시작되었다. 그해에도 각 시/군의 대표선수들이 모여서 겨 루는 도 단위의 대회에 참여하였는데 새로운 코치는 저자를 더 낮은 학년의 경기에 출전하도록 만들어 저자가 운동선수로서 염증을 느끼게 만들었다.

저자의 경험은 2011년에 크게 보도된 한국 축구계 K리그 승부조작의 학교형 모델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하였다는 사실을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어떤 학생은 단체 종목의 선수였는데 고등학교 진학을 시키지 않아서 1년 더 중학교 선수로 뛰었거나, 개인 종목에서는 저학년 급의 대회에 후배 이름으로 출전을 한다거나,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심판들에 의해서 등수가 정해져 있는 등의 사례들이다.

프로 스포츠계의 승부조작은 지도자들도 많이 알고 있는, 가끔은 지도자들까지 연루되는 경우가 있다. 조작의 근본은 결국 돈 때문일 것이다. 누가 뭐래도 자본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이 바로 프로 스포츠이다. 관계자들은 관중들이 프로 스포츠를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항상 구애의 손길을 요구하지만, 관중들이 돈을 내고 관람하기 때문에 프로 리그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윤을 창출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고, 선수들도 운동을 직업화하여 돈을 버는 것이 ‘프로’이자 ‘스포츠’이다. 아무리 좋은 말로 스포츠를 미화해봐야 소용없다. 프로 스포츠는 하나의 직업이므로 결국은 어떤 직업인들과 마찬가지로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가운데 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가 손쉽게 돈을 벌 생각을 하거나 져도 되는 경기일 경우에는 지도자에 의해서도 조직/위계적으로 간단히 승부조작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프로농구 (Korean Basketball League, KBL) 는 2011년 조직폭력배가 가담하는 승부조작 사건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서 남자팀의 모 감독은 승부조작 혐의로 2013년에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국내에서 편파판정을 포함하는 승부조작 (12%) 은 전체 스포츠 비리 중 35%에 해당하는 배임, 횡령 등의 조직사유화에 이어서 두 번째로 빈번한 비리이다. 스포츠맨십을 무너뜨리는 국내의 승부조작 유형에는 다음과 같은 비리들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16) .

(1) 불법 스포츠도박에 빠진 프로선수가 승부조작 후 불법이득 취득

(2) 프로선수가 승부조작과 불법베팅을 하고, 영구제명 이후에는 불법사이트 운영

(3) 전직 선수가 브로커로 개입하고, 프로선수는 승부조작 후 불법이득 취득

(4) 조직폭력배와 결탁하여 승부조작을 하고, 정보 유출로 불법이득 취득

(5) 조폭, 브로커, 프로감독, 선수가 모두 가담한 뒷거래

(6) 구단 스카우트가 심판 매수

(7) 청탁을 받는 협회 임원이 심판에게 불법판정을 지시

(8) 국가대표 선수가 승부조작을 지시하고, 후배 선수가 거절하자 폭행

(9) 대학 감독이 아들의 대학입시를 위해 승부조작

스포츠 승부조작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고, 프로 스포츠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빈번히 나타나는 범죄 유형이다. 스포츠는 도박과 같이 우연적인 요소로 경기력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는 객관

<표 6-1>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예선 B조 5경기 결과

일정 결과	국가	결과	국가
6월16일 17:15	서독	1 : 2	알제리
6월17일 17:15	칠레	0 : 1	오스트리아
6월20일 17:15	서독	4 : 1	칠레
6월21일 17:15	알제리	0 : 2	오스트리아
6월24일 17:15	알제리	3 : 2	칠레

적인 실력으로 승패가 나뉘므로 선수가 일부러 져주거나 담합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현재 최고의 축구 선진국이라는 독일이 축구 역사에 어떤 오점을 남겼는지를 예로 들어보자.

단일 스포츠로는 최고의 흥행을 자랑하는 축구 월드컵의 조별 예선경기 마지막은 각 조에 속한 팀이 같은 시간에 경기를 하고 있다. 4개 국가로 구성된 한 조의 예선은 국가별 3경기씩을 치러야 한다. 여기에서 마지막 3번째의 경기는 두 팀씩 짝을 지어 같은 시간에 경기를 치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1982년 스페인 월드컵 B조 5경기를 살펴보자.

B조 5경기까지의 결과는 3경기를 모두 마친 알제리가 2승 1패였고, 칠레는 3패였다. 이로써 칠레는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고, 2경기만을 마친 오스트리아(2승)와 서독(1승 1패)의 결과에 따라서 알제리의 16강전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다음날 경기에서 벌어졌다. 6월 25일 17시 15분에 시작된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경 기에서 두 나라는 담합하였다. 오스트리아가 경기 시작 10분 만에 1골 을 내주었고, 이후 80분의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 시청자, 그리고 서독 방송의 해설가로부터도 지탄을 받았다. 서독이 1대 0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독일 축구팬들은 독일 국기에 불을 지르면서 부정행위

<표 6-2>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예선 B조 최종 결과

결과 순위	경기 수	승	무승부	패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서독	3	2	0	1	6	3	+3	4
2. 오스트리아	3	2	0	1	3	1	+2	4
3. 알제리	3	2	0	1	5	5	0	4
4. 칠레	3	0	0	3	3	8	-5	0

에 항의하였다. 최종적으로 알제리, 서독, 오스트리아 모두 2승 1패를 기록하였으나 골 득실차로 알제리가 예선에서 탈락하였다.

승점이 동일한 3개국이었지만 알제리는 축구 선진국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담합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았다. 서독은 수치스런 행위에도 불구하고 이 월드컵에서 준우승국이 되었다. FIFA 역사에서 6월 25일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경기는 경기가 열렸던 스페인 히혼 (Gijón) 의 지명을 따서 히혼의 수치 (독. Schande von Gijón) 로 기록되었고, 이후 조별 예선 최종 경기를 같은 시간에 치르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참 성장 단계를 밟고 있는 국내 축구 같은 종목에서, 그것도 세계를 흥분시킬 위력이 있으며, 전 세계인의 지대한 관심을 갖는 종목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비교육적이다. 축구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국민들이 불신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저자 또한 걱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스포츠는 공평, 공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결국, 스포츠도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하나의 문화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부언하자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축구장 안의 불법과 축구장 밖의 편법을 펼칠 것이 아니라 축구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나라 축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생각하는 축구, 토론하는 축구, 역할을 교대해서 선수 서로를 이해하고 포지션을 이해하는 축구 등이 되어야 한다.

스포츠 교육은 오히려 편협한 인간을 양성할 수도 있다. 승리를 향한 지도자의 절대적인 권한과 무조건적인 복종 강요, 어린 학생들에게 행해지는 과한 훈련, 상시적인 체벌, 부상 선수에게 훈련 강요, 훈련 중 공포 분위기 조성, 대학 스포츠 관련 학과에서 선후배 사이에 이루어지는 AT (animal training) 라는 하류 문화 등과 같은 비인간적인 교육 환경은 운동선수 학생들이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도 즐거웠던 운동선수 생활을 스스로 그만두게 만든 것이 비교육적인 훈련 때문이었다. 각 학교에서 채용하는 운동부의 종목별 코치가 있지만 결국 운동부는 학교의 특정 교사가 책임을 갖고 관리하게 된다. 그런데 관련 지식이 없는 교사가 어린 학생들을 기합주고, 게임에서 이기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 교육 방식을 조금 겪으면서 이는 정말 학생 (선수) 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의 업적용으로 운동부가 이끌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금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물론 그런 가운데에서 우수한 선수 또한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공한 몇몇의 특정인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한국의 학교 체육은 위험천만한 교육 현장이자, 비교육적인 처사가 연일 되풀이되고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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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교육 효과를 갖는 동시에 비교육적일 수도 있다. 유사한 차원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심리 효과를 경험한다. 현대의 모든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비율 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린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표 6-3> 어린이의 스포츠 참여로 인한 심리적 효과(Martens, 1993)

영향 요인	긍정적 영향	부정적 영향
경쟁 스트레스	∙경쟁적이고 스트레스가 많은 일상생활에 대처하게 함; 미래에 직면하게 될 가장 해로운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형성을 위한 예방접종	∙강도 높은 참여는 건강하지 못한 불 안 장애를 일으키고 참여 즐거움이 감소 ∙승자와 패자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고수준의 경쟁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승패 구분이 어린 선수들의 자기 가치를 위협
자긍심	∙참여를 통한 증가된 자긍심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 성취를 위한 보다 큰 자신감을 얻게 함	∙스포츠에서의 실패가 자신의 행동 결과 때문이라는 반복적인 인지는 자긍심에 중 압감이 되어 자신감이 없어지고 무능력한 느낌이 증가
동기화	∙성공은 더 많은 성공을 하기 위한 동기화를 촉진하여 다른 성취 노력에 대한 잠재적 이월효과를 가짐	∙반복적인 실패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성취-지향적인 활동에서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미래에 대한 실패를 확신하게 됨
경쟁성	∙스포츠를 통해 언제 협동적인 행동이 필요하고 경쟁적인 행동이 필요한지를 배우게 되고 어떻게 협동적인 행동을 해야 하고 경쟁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	∙분별없는 경쟁을 하는 어린이는 모든 가치가 이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것은 어른이 부과한 압력의 부산물이 됨 ∙경쟁적인 전략이 협동적인 전략보다 더 적합할 때 협동전략을 배우지 못함
도덕성 발달	∙스포츠를 통해 긍정적인 역할 모델을 관찰하고 적절한 행동 강화를 경험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승인된 도덕적 행동을 습득	∙어린이가 스포츠맨답지 못한 행동에 노출될 때 도덕적 발달이 늦어짐
불건전한 태도	∙어른의 조언으로 스포츠와 신체활동이 건강한 신체에 기여하고 건강한 신체는 살면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됨	∙반복적인 실패, 계속되는 코치, 부모, 동료로부터의 비판, 신체 활동의 체벌경험은 불건전한 태도를 만들고 스포츠와 신체활동의 참여를 감소시킴
책임감 발달	∙어른들이 스포츠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어린이와 의견을 공유하면 어린이의 책임감과 독립심이 증가되고 내적으로 통제되는 건강한 성격태도가 발달	∙외적으로 통제되는 선수들은 그들 행위의 결과가 외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 다는 과거 경험에 기초하므로 자신의 행동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책임감 을 갖지 않게 되어 독립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숙하지 못함
사회성 발달	∙다른 어린이나 어른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많이 기회가 생겨서 대인 간 기술 개발에 도움 ∙팀 안에서 지내므로 리더십기술 개발에 도움 ∙자신의 풍부한 잠재성에 도달하게 위해 서 감정적 성숙과 심리적 기술 개발에 도움	∙많은 시간을 스포츠에 참여하면 다재다능하고 건전한 성격, 학문적, 사회적, 예술적 성격 개발에 방해 ∙대인간 기술 개발에 방해 ∙극도로 자기중심적

수 없다.

미국 미시간 주의 연구에 의하면 1976년 당시 미국 전역에 걸쳐 스포츠에 참여하는 어린이의 인구가 4,500만 명 정도 (2016년 3월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약 5,200만 명) , 10~13세의 어린이에게서 스포츠 참여가 가장 활발하고, 이후 18세까지는 일정하게 감소하였다. 그래서 가장 많은 스포츠 참여 인구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동의 심리 효과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어린이의 스포츠 참여는 성인의 스포츠 세계처럼 승리 위주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이를 운동 효과라고 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가장 많은 스포츠 참여 인구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동의 심리 효과를 보면 그 효과는 매우 양극화되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Weinberg & Gould, 2003; Weiss, 1993) .

학생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스포츠의 심리적 긍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 동독의 경우에도 어린이의 스포츠 재능에서 특히 심리적 요인, 그중에서도 감정의 안정성을 중요시하였다. 감정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은 욕구불만을 이길 수 있고, 신경질을 덜 내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안정성이 높은 어린이가 성 인이 되어서도 우수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였다 (加藤邦彦, 1992/ 1 999) .

또한 스포츠 참여로 인한 부정적 심리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서 부모 와 코치에게 다음과 같은 8가지 사항을 권고할 수 있다 (Martens, 1993) .

(1) 스트레스 대처 전략(coping strategies)을 가르치기

(2) 경쟁 스트레스 줄이고, 모두 참여시키기

(3) 승리와 목표 성취의 의미를 가르치기

(4) 경쟁의 의미를 바로 가르치기

(5) 도덕성을 발달시키기

(6) 체벌하지 않고 재미를 알려주기

(7) 올바른 의사결정을 가르치기

(8) 가족과 함께 하기

경쟁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서 어른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어린이들과 자주 대화해야 하고, 몇몇 어린 선수에게서 나타나는 특징 중 더 많은 스트레스를 인지하려는 경향을 조절하기 위한 대처 전략 (coping strategies) 을 가르쳐야 한다. 대처 전략은 [7장-1. 스트레스 줄이기]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자긍심이 낮은 어린이에게는 승리의 중요성을 최소화하고, 어린이의 기대를 현실에 맞추어서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비슷한 능력을 가진 어린이와 경쟁시키고, 어린이가 공개적인 드래프트 선발 제도 (open draft selection system) 에서 마지막으로 선발되는 것을 없애며, 팀에서 어린 선수를 탈락시키지 (cutting) 않아야 한다.

동기화를 유지하려면 성공이 의미하는 것이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시합에서 이기는 것과 동시에 선수 자신의 수행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근거해서 어린 선수가 자기 가치를 판단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경쟁을 통해서 동료와 어떻게 협력하는지 및 상대선수와 어떻게 경쟁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야 한다. 또한 경쟁자는 적이 아니라 자신을 훌륭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도전을 위한 기회 제공자라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한다.

도덕성 발달을 위해서는 규칙을 만들어 적합한 행동을 정의하고, 행동을 정확하게 판정하여 어린이가 적합한 도덕적 행동에 사회화되도록 해야 한다. 어른은 어린이에게 좋은 스포츠 행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한 모범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린이를 지도하는 어른은 아이들에게 불건전한 태도가 생기지 않도록 체벌로써 신체활동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스포츠가 일 (work) 보다는 재미 (fun) 가 되도록 해야 한다. 평상시의 행동 규범에 있어서도 어린이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자기관리가 안 된 몸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책임감 발달을 위해서 어린이 스스로가 스포츠 상황에서 의사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의 의사결정에서 틀리기를 기다린 후 보다 나은 판단을 어떻게 하는가를 배울 수 있도록 상담해야 한다.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 사춘기 이전의 어린 선수가 전문적인 훈련캠프에 참여할 때 몇 달 동안 그의 가족과 격리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족은 아이를 보호하는 1차적인 울타리이므로 운동 때문에 아이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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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된 스포츠 세계일수록 스포츠정신이 퇴색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본연의 활동 자체보다는 이벤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정치 및 상업적인 역할들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에게 만들어주었던 억지 금메달이 오히려 수상 선수의 노력을 상쇄시켰으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4 Winter Olympics in Sochi, Russia) 에서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일은 세계 많은 언론과 비평가에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및 인간 도전 정신이 퇴색되는 경우로 고산 탐험 분야를 잠시 살펴보자.

8,000m급의 지대에서는 현실적으로 전문 산악인보다 직업인 셰르파들이 고산을 등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 어떻게 생각하면 돈과 명예를 위해서 산에 오르는 산악인을 셰르파들이 이끌면서 올라가는 것이 탐험의 이면일 것이다. 그렇다면 셰르파는 누구인가? 여러 차원에서 셰르파를 정의할 수 있다 (Kodas, 2008/2010, p.30) .

∙ 몇 백 년 전에 티베트에서 네팔로 이주한 하나의 부족 집단

∙ 이주한 부족 대다수 ‘이름의 성(性)’

∙ 서구 산악인들이 ‘산에서 일하는 짐꾼’이라고 명명한 직업명

∙ 고된 작업, 충성심, 정직함 등을 강하게 함축하는 말

[3장-5. 스포츠 능력의 한계]에서 잠시 언급한 에베레스트 초등자 텐징 노르가이 또한 티베트의 계곡을 돌아다니며 야크 (yak) 를 방목하는 목자의 아들이었다. 텐징은 다른 셰르파들처럼 생계를 위해 유럽 원정대의 포터 일을 하게 되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나이 20대 중반에 이미 유럽인들이 마음속에 품은 에베레스트에 대한 자신감과 확고한 등반 욕구를 갖춘 것이었다. 에베레스트 초등 이후 인도의 국가 영웅이 된 텐징의 인생 업적은 두 가지가 더 있다. 세계 최고봉을 최초로 올라 셰르파족을 유명하게 만든 것과 이 후 20년 간 등산학교에서 인도 등산가들을 육성해낸 것이다 (Douglas, 2003/2003) .

히말라야 등반의 상업적인 가이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셰르파는 에베레스트 근방 3,000m 이상의 산악 계곡에 거주하는 사람들 (셰르파족) 또는 티베트계 네팔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유럽 탐험대들의 히말라야 정복 역사는 짐꾼으로서의 그들 역사와 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Douglas, 2003/2003) .

현재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정상으로 올려주는 상업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 등정을 위한 기본적인 인적 시스템은 3가지로 나뉜다 (Kodas, 2008/2010) .

(1) 모든 경비를 충당하는 고객

(2) 고객을 정상으로 인도할 가이드

(3) 고객과 가이드의 물품을 나르고 길을 터줄 셰르파

그러나 산은 냉정하다.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도 등정 중 위험에 빠지면 고객은 버려질 수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많은 시체들이 사망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누워있다. 그들을 베이스캠프까지 데려오는 비용 또는 자국으로 송환하는 비용은 오직 가족들의 몫이기에 그 자체가 가족의 새로운 탐험 프로젝트가 된다.

고산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선배 산악인들을 계속 지나치며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등정과 하산 중 가이드와 셰르파가 아무리 많은 돈을 받고 고객을 산에 오도록 돕는다지만, 고객이 죽어갈 때 자신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버림받고 죽음을 맞이하는 고객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고산 등정은 스포츠 정신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탐욕을 채우려는 대상인가?

2010년에는 국내에서도 다수 셰르파의 지원을 받는 고산 탐험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심각한 논쟁이 있었다. 단순히 베이스캠프까지 원정대가 많은 짐을 날라주는 역할을 넘어서 정상 공격까지 가이드하면서 길을 터주고, 텐트를 세팅해주고, 정상으로 안내하여 사진 촬영까지 해주는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과연 무슨 탐험일까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생방송으로 14좌 완등을 이어가는 여성 산악인 오은선 (1966~현재) 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중계하는 해프닝이 있었던 2010년 은 대한민국 산악계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그녀는 14좌 모두를 등정하였던 것이 맞는가? 이후 정상을 앞에 두고 돌아왔다는 의혹이 증거자료와 함께 제시되었다. 그녀의 칸첸중가 (8,586m) 등정은 14좌의 중간에 있었던 여정이었으므로, 세계 최초 여성 14좌 등정이라는 기록을 위해서는 다시 오를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세계 최초를 위한 경쟁 과정에서 고인이 된 고미영 (1967~2009) 산악인 외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쟁자들도 비슷한 시기에 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국내 후원사들 (현대기아차, KBS, LG텔레콤, 블랙야크 등) 의 막강한 지원 아래 오로지 목표만 성취하고자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1개의 고봉을 오르는데 1~2억의 예산이 편성되는 상황에서 그녀의 14좌 완등에는 자신의 강철 체력도 중요하겠지만 돈의 지원이 가장 강력한 무기였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 산악인들도 의혹을 받아 다시 재등정한 사례가 있었다. 등정 후에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완등을 인정받기 힘들므로 남성 산악인들로 다시 올라가야 했다. 13좌만으로도 또는 단 하나의 8,000m급 봉우리에 갔다 온 것만으로도 너무 대단한 업적이지만 전문 산악인들의 거짓말 하나는 탐험 인생 전체를 산 밑으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하다. 거짓말로 위장된 업적과 약물로 얻어진 화려한 승리보다는 스포츠 정신 그 자체가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

2. 멈추는 실력과 치명적 실수

멈추는 실력만큼이나 운동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심리 상태가 바로 무능감이다. 이것은 이전에 발휘하였던 운동 수준 으로 수행할 수 없는 급격한 무능력감 또는 경기 중 연습 기간 동안 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로 쵸킹 (choking) 현상이라고 부른다.

쵸킹 현상은 주로 스트레스를 받는 압력 상황에서 발생하며, 무능 감이 발생하는 내적 원인은 심리적 원인과 생리적 원인으로 구분된다.

(1) 심리적 원인

(2) 생리적 원인

무능감은 심리적으로 과각성 상태에 있거나,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높을 때 또는 자기 조절력을 상실하고, 실패를 예상하는 등의 상황에

<그림 6-1> 쵸킹 현상

서 발생한다. 생리적인 원인으로는 근육의 긴장이 증가하고, 땀이 많이 나며, 심박수가 증가하는 상황, 그리고 매스꺼움과 위경련 등을 경험할 때 나타날 수 있다.

무능감의 외적 원인으로는 수행자 개인의 문제와 환경의 문제가 있다.

(1) 성공에 대한 두려움

(2) 관중의 압력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란 비현실적으로 지나친 높은 수준에 대한 압력 때문에 발생한다. 그리고 승리의 중요성을 표현하거나 어떤 수행 수준의 달성을 강조하는 코치의 기대와 행동 또는 동료의 요구와 기대에 대한 압력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트레스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용어 중 하나인 성공에 대한 두려움 (fear of success, FOS) 은 미국의 여류 심리학자 호너 (Matina Souretis Horner, 1939~현재) 가 1972년에 선구적으로 주장한 개념이다. 미시간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정 문장을 이어가는 지필 검사를 한 연구에서 여성 참여자의 60%가 자신의 과업에 대한 성공을 두려워하였다. 예를 들면 여성 참여자 중 ‘남자 친구를 의과대학의 학과 수석으로 만들기 위해서 자신은 다른 직업인 간호사를 선택하였다’ 등의 문장이 나왔다. 이에 비해서 남성 참여자는 10% 만이 성공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었다 (Deaux, 1976/1993; Horner, 1972) .

두 번째로 관중들의 지나친 기대와 압력은 경기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력감을 일으킬 수 있다. 수행자의 수준과는 전혀 맞지 않는 주변인의 부담이 수행자에게 역효과를 부르는 것이다.

쵸킹 현상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결과적으로는 주의력을 감소시키고 (narrowing of attention) , 머릿속의 정보처리를 느려지게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있다.

(1) 경기와 같은 조건에서 연습

(2) 선수의 자신감 향상

(3) 현실적인 기대를 갖기

(4) 경기(스포츠)를 다른 견해로 보기

(5) 코치가 압력을 주는 말을 삼가기

(6) 경기 이외의 것에 주의를 두기

(7) 판에 박힌 수행에서 벗어나기

쵸킹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경기와 같은 조건에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지훈련과 경기 전에 미리 현지로 가서 연습하는 것에 해당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기 위해서는 선수 자신이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 없는 선수가 비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력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쵸킹을 피하기 위해서는 네 번째로 경기를 다른 견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기기 위한 것이지만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자세가 유익하다. 그리고 주변인과 지도자들이 경기 전에 압력을 주는 말을 삼가고, 경기 이외의 것에 주의를 두는 기술도 유용하다. 쵸킹은 혐오스러운 생각에 대한 반작용이므로 경기 전에 전광판의 광고를 보면서 긴장을 푼다거나, 팀 동료와 함께 경기와는 상관없는 얘기를 잠시 나누는 등의 행동이 효과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판에 박힌 수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기에 앞서 자신에게 특별한 정신적, 신체적 적응 과정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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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감이나 쵸킹은 운동에 대한 주의력을 떨어트리므로 수행 중의 실수를 불러오거나 사고를 당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사고와 실수는 연관성이 높기도 하고, 별개의 사건일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인 하인리히 (Herbert William Heinrich, 1886~ 1962) 는 1931년 그의 책을 통하여 고객들과의 면담 내용을 분석한 후 실증적인 결과를 도출하였다. 근무 환경에서 노동 재해가 1건 발 생하면, 같은 이유로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는 사람은 29명이 존재하 며 , 사고를 당할 뻔한 사람의 수는 300명이었다. 그래서 1:29:300의 규 칙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하인리히 법칙 (Heinrich’s law) 이라고 명명하였다. 하인리히 법칙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때 특정 사건이 자신과는 별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 자신도 사건을 당할 가능성의 범주에 속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Heinrich, 1931) .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인간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였을 때 또는 인간이 매우 정확한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살면서 겪게 되는 많은 불행이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완벽한 존재로 태어나지 않으며, 노력에 의해서 100% 무결점의 존재가 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인간의 실수는 당연한 것이다.

개념적으로 보면 실수는 인간 에러 (human error) 중 하나이다. 인간 에러, 즉 실수를 가장 분명하게 구분하여 정의하는 분야는 인간공학 (human engineering) , 산업공학 등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현장에서 기계 고장이나 기계 조작자 (인간) 의 에러는 즉각적으로 생산량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기계 고장이나 노동 시간 단축 등으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인간 에러가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관리하는 기계의 예기치 않은 고장 또는 관리자의 실수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나 최대한 에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비행기 추락,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지하철 참사 등과 같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고는 기계 또는 인간의 에러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간단하게는 물을 끓인 후 뜨겁게 달구어진 주전자를 들고 가다가 앞에 있는 의자를 보지 못하여 넘어졌다고 생각해보자. 한 순간 의자를 의식하지 못한 것이 사람의 몸에 큰 화상을 입히게 된다.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주의 1979년 TMI (Three Mile Island ) 핵발전소 사고 또한 간단한 인간의 실수가 촉발하였다. 계속 가동되어야 할 장치의 전원 벨브를 운전원이 내린 것이었다. 2012년 11월 우리나라 강원도에서 공군의 블랙 이글기 한 대가 추락하여 소중한 조종사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고 원인은 아주 간단하였다. 항공기 정비사가 정비 중에 사용하는 손가락만한 차단선 하나를 빼지 않는 것이었다. 정비 업무에서 사고 당일 작은 차단선을 빼는 것을 깜빡 잊은 것이다. 이후에 정비사의 상관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살하였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비극적인 사건을 연이어 불러일으켰다. 그러므로 인류의 안녕을 위해서는 에러를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 현장에서도 특히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2010년 5월 대구에서는 백혈병으로 치료를 위해 주사를 맞은 8세 남자 어린이가 10일 후 사망하였다. 척추와 쇄골에 각각 맞아야 하는 주사가 뒤바뀌면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였고, 이후 전신 마비로 사망하였다. 2016년 8월 에는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군병원을 찾은 육군병사가 소독용 에탄올을 주사로 맞아서 왼팔이 마비되는 사고가 있었다. 간호장교는 순간적으로 에탄올을 조영제로 착각하여 주사기에 넣었고, 이를 확인하지 않은 군의관 대위는 그대로 환자에게 주사하였다. 주사기를 잘못 주사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발생하였는데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으로 에러 발생을 줄이고 있다.

인간의 행동 에러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목연수, 이내우, 박외철 등, 2002; Senders & Moray, 1991; Wickins, 1992) .

∙ 인간의 수행을 감소시키는 행동이면서 옳지 못한 인간의 결정력

∙ 기대한 수행에서 벗어남

∙ 의도한 것, 기대한 것, 그리고 요구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일반적으로 인간 수행에서의 에러가 발생하는 원인은 환경적인 것과 수행자 자신에게 돌릴 수 있다.

(1) 환경의 예상치 못한 변화

(2) 피로(fatigue)

(3) 신경계 교란(neural noise)

신체 활동 중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는 수행 저하를 일으킬 확률이 크다.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다면 계획된 수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행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늦은 밤의 야간 근무 조건이나,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졸음 운전의 결과는 참담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선가 신경계 교란이 발생할 경우 수행의 에러 확률은 높아진다.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두통과 함께 정상적인 인지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휴식 없이 계속 게임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기사를 가끔 볼 수 있다. 환경과 수행자에게서 에러 원인을 찾는 것은 행위자 (actors) 와 작업 환경 (work environment) 에서 에러 원인을 찾는 것과 유사하다 (Schmidt & Lee, 2005; Senders & Moray, 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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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요인 (human factor) 공학 분야에서 파일럿 에러 (pilot error) 에 대한 고전적 연구는 1947년 피츠 (Paul M. Fitts, 1912~1965) 와 존스 (R.E. Jones) 에 의한 것이며, 두 연구는 1961년에 다시 출판되었다. 이 연구들은 결정적인 사건 기법 (critical incident technique) 이라는 조사 방법을 사용하였고, 하나의 연구는 비행기 도구 (aircraft instruments) 사용에서의 에러, 다른 연구는 비행기 제어 (aircraft control) 에서의 에러였다. 비행기 제어 연구에서 조종사는 자기 자신이나 또는 동시에 그를 보고 있었던 다른 관찰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종석 제어 (비행 제어, 엔진 제어, 토글(toggle) 스위치, 선택자 스위치, 균형(trim) 탭 등) 의 작동에서 에러를 자세하게 기술하도록 요구받았다. 관찰자 또는 에러를 만든 조종사에 의해서 자세하게 기술된 자료만 실제 분석 정보로 받아들였다. 피츠와 존스는 460개의 조종사 에러 경험을 모아서 6가지 형태의 조종사 에러를 분류하였다 (Chapanis, 1970; Fitts & Jones, 1961a, 1961b) .

(1) 대체(substitution) 에러

(2) 조정(adjustment) 에러

(3) 망각(forgetting) 에러

(4) 역전(reversal) 에러

(5) 비의도적 활성화(unintentional activation)

(6) 제어 무능력(inability to reach a control)

대체 에러란 제어할 대상을 다른 것으로 혼동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필요한 제어 대상을 확인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면 A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잘 확인하지 않고 B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경우이다.

조정 에러는 너무 빠르게 또는 너무 느리게 기계를 작동하고, 잘못된 위치로 움직이며, 몇 가지 제어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순서가 잘못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계를 조작할 때는 과하게 집중하거나 너무 안이해지지 않도록 자연스런 움직임 속도로 수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기술의 단계에서 말하자면 자동화된 움직임을 말한다.

비행기 조정 중의 망각 에러란 적절한 시간에 제어를 하는 것을 잊거나, 특정 조절을 하지 않는 것이며, 역전 에러란 요구된 수행과는 반대 방향으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조종사에게는 무의식 중에 부주의하게 비행기를 조정하는 비의도적 활성화 상태가 발생하기도 하며, 조종사가 무능력 상태에 빠져서 비행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Chapanis, 1970) .

인간의 에러는 당연히 스포츠 상황에서도 빈번히 나타나는데 이러한 에러를 스포츠 수행 에러라고 한다.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의 실수는 곧 메달의 색을 바꾸기도 하고, 선수에게 큰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에게 행운의 금메달이 하나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장거리 경기에서 경기를 마친 이승훈 (1988~현재) 선수는 2명의 마지막 선수들이 스케이팅을 할 때까지 은메달을 확보하였다. 마지막 조에 편성된 네델란드의 세계적인 스케이터 크라머 (Sven Kramer, 1986~현재) 선수는 자신의 스케이팅 중반까지 금메달이 유력한 활주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총 25바퀴를 돌아야 하는 경기 중 17번째 바퀴에서 네델란드 팀의 코치가 실수로 코스 유도를 잘못하였다. 이 때문에 이후 주로에서 모두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바꿔서 달리게 되었다. 결승선을 통과하였을 때 기록상으로는 금메달이었지만 곧 실격 처리되었다. 그 결과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포츠에서는 중요한 경기에서 수행 에러가 발생할수록 선수 개인의 불행과 직접적으로 관련될 수 있다. 스포츠 상황에서의 에러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김기웅, 원형중, 안문경, 2006) .

(1) 스포츠 조정(adjustment) 에러

(2) 스포츠 실행(execution) 에러

(3) 스포츠 양식(mode) 에러

(4) 스포츠 대체(substitution) 에러

(5) 스포츠 망각(forgetting) 에러

스포츠에서의 조정 에러란 동작이 정확하지 않게 수행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테니스 선수가 순간적인 판단 착오나 실수로 스트록의 타이밍을 놓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스포츠 동작에서의 기대치 못한 수행을 범하게 된다.

스포츠 실행 에러란 머릿속의 인지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 동작을 미처 수정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불완전한 수행이다. 예를 들면 골프 선수들이 기술한 주요 실수인 스윙 또는 퍼팅 순간 다른 근육이 사용되거나, 불필요한 미세 동작이 출현하는 경우 등이다. 그래서 동작의 정확성이 흐트러지고, 타이밍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세 번째, 스포츠 양식 에러란 계획되지 않은 다른 동작의 갑자기 나오는 경우이다. 야구에서 번트를 해야 하는데 스윙을 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네 번째, 스포츠 대체 에러란 필요한 운동기술이나 동작과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행동이 나와 버리는 것이다. 선수가 너무 긴장을 하거나 또는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엉뚱한 행동으로 웃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권투 선수가 링에 나갈 때 헬멧을 쓰지 않고 목에 수건을 두른 채 나간다거나, 골프 선수가 퍼팅을 해야 하는데 퍼터가 아닌 아이언을 들고 있는 경우 등이다. 주로 도구 선택을 착각하는 상황이 대체 에러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망각 에러는 시합 진행 상황을 잘못 판단하거나 시합에 필요한 도구 등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군인이 총 없이 전쟁에 나갔다면 망각 에러에 해당한다. 스포츠에서 예를 들면 권투 경기 중 마지막 라운드가 남았는데도 선수는 끝났다고 착각하면서 글러브를 벗어버리는 행동이다. 그리고 탁구 경기 중 선수가 서브를 넣으려고 하는데 손에 공이 없는 경우 등이다.

스포츠에서의 에러는 경기 결과와 직접 관련이 없는 대체 에러와 망각 에러도 있지만, 어떤 에러와 실수는 선수의 부상과 연관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나 실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이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하는 존재이기에 실수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마련하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실수를 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에러로 인한 기대치 못한 결과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안전에 대한 인식은 더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행복하려고 시작한 신체 활동이 화를 부른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수와 에러를 줄이는 지침사항은 다음과 같다 (Wickens, 1992) .

(1) 적정 요원 선발

(2) 적절한 훈련

(3) 올바른 시스템 설계

첫째, 수행이 요구하는 능력과 기술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은 누구나 하는 것이므로 두 번째 사항이 더 필요하다. 즉, 무엇인가를 효과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 또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건 미숙한 사람보다는 수행에 있어서 우수한 사람이 더 효과적인 행동을 해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시스템 설계는 스포츠 및 신체 활동의 환경을 적절하게 갖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선 요원 선발과 훈련 문제는 심리적 방법으로도 해결이 가능한 것이지만,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은 공학적이고, 환경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

3. 혹사되는 마음

지나친 신체 활동으로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서 스스로 신체 활동에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는 단지 직업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은 매일 운동 기록을 로그북 (logbook) 에 남기면서 자신의 기록을 점검하기도 한다. 종목과 상관없이 훈련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누구라도 아마추어 대회에 선수로 출전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을 떠나 우리나라 생활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그러나 때로는 지나친 훈련으로 몸과 마음이 부정적인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부하의 양으로 운동하는 것을 과훈련 (overtraining) 이라고 하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선수들이 거의 최고 역량의 부하로 단기간 동안 훈련하는 단주기 훈련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서 주기 또는 주기 훈련 (periodized training) 이란 휴식 또는 테이퍼 (taper) 단계라고 알려진 낮은 훈련 부하에 이어서 고강도 훈련을 부과하는 계획적인 전략이다. 주기 훈련의 목적은 특정 시간에 선수를 최고의 수행에 이르도록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McCann, 1995) .

그러나 과훈련은 훈련 강도가 너무 강하고 길어서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경기력의 저하를 가져오거나, 훈련 과정을 너무 길게 해서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지나친 훈련 강도 (과부하) 는 과훈련이 되고, 이 결과 견딜 수 없는 과 한도 (overreached)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수행자는 짧 은 시간 동안 수행이 오히려 저하되기도 하는데 이를 단기‒손상 수행 (short-term impaired performance) 이라고 한다. 수행이 파괴되는 시간은 대체로 72시간에서 2주 정도가량 유지된다. 그러므로 지나친 과훈련과 과한도를 경험하면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기 훈련과 과훈련의 차이는 개인의 차이와 역량에 좌우된다. 어떤 선수에게 과한 훈련이 다른 선수에게는 긍정적 또는 적정 훈련이

<그림 6-2> 과훈련으로 인한 3가지 결과 (Weinberg & Gould, 2003)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에게 있어서 훈련의 양과 질을 감당할 수 없는 과훈련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Raglin & Morgan, 1989) .

(1) 너무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감

(2) 너무 많은 연습과 육체적 훈련

(3) 신체적으로 지치고, 모든 곳이 쓰라린 고통(soreness)

(4) 너무 많은 반복으로 인한 싫증

(5) 부족한 휴식과 수면부족

과훈련은 육체적인 피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후유증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과훈련으로 인해서 일 상생활에까지 미치는 부정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Weinberg & Gould, 2003) .

(1) 냉담(apathy)

(2) 무기력(lethargy)

(3) 수면장애

(4) 체중감소

(5) 안정시 심박수 증가

(6) 근육통 또는 쑤심(soreness)

(7) 심기(mood) 변화

(8) 안정시 혈압 증가

(9) 소화장애

(10) 전력 또는 노력(exertion)에서의 더딘 회복

(11) 식욕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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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훈련과 관련하여 유념해야 할 다른 개념들이 있다. 기진맥진 (staleness) 또는 탈진 (burn-out) 은 악화된 경기 준비를 유발하는 과훈련의 생리 상태를 일컫는다 (AMA, 1966) .

이는 표준 훈련 계획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 과훈련의 마지막 결과이고, 더 이상은 이전의 수행 결과를 성취할 수 없게 만든다. 기진맥진해지면 손상된 행동 수행이 나타나고, 주요 심리 증상으로는 기분 동요가 발생하며, 운동 중 지각 노력이 증가한다. 탈진한 선수의 80%가 임상적으로 우울하다는 보고가 있다. 탈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계속적인 훈련과 경쟁 요구에 대한 반복적, 극단적, 비효과적인 노력의 결과로 나타나는 종합적인 심리 ․ 생리적 반응

탈진은 지나친 스트레스 또는 계속되는 불만족에 대한 반응으로 이전의 즐거운 활동으로부터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도피하려는 것을 포함한다. 탈진되면 신체적, 정서적 소모, 비인격화, 낮은 개인적 성취감과 같은 특징을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탈진 원인은 다음과 같다 (Raglin & Morgan, 1989) .

(1) 혹독한 연습조건

(2) 극도의 육체적 피로

(3) 경기 스트레스에서 회복되기 위한 시간 부족

(4) 지루함

(5) 정서적, 신체적 운동혐오

탈진으로 인한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낮은 동기화 또는 낮은 에너지

(2) 집중 문제

(3) 경기에 대한 의욕 상실

(4) 자신을 돌보지 않음

(5) 수면장애

(6)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exhaustion)

(7) 낮은 자긍심

(8) 부정적인 정서(affect)

(9) 심기(mood) 변화

(10) 약물남용

(11) 가치와 신념의 변화

(12) 정서적 고립

(13) 불안 증가

(14) 심한 감정적 기복(highs and lows)

선수 외에 스포츠 전문가들도 탈진을 경험한다. 두 개의 대비되는 성격 유형 이론에서는 성격을 A형과 B형으로 구분하는데 A형 성격은 경쟁적, 외향적, 공격적, 참을성이 부족한 것으로 특징짓고, 이와는 반대로 B형 성격은 보다 차분한 특징이 있다. 트레이너의 경우 A형 성격을 소유한 트레이너가 B형 성격보다 탈진을 많이 경험하였다. 심판 (officials) 은 선수, 코치, 관중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직업이므로 역할 갈등이 높은 심판일수록 높은 수준의 탈진을 보였다. 코치의 경우 성별에 따른 탈진 차이는 없으나, 젊은 코치들이 나이 많은 코치보다 높은 수준의 탈진을 경험하였다. 연령대가 높은 코치들은 스트레스원에 대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한 심사숙고한 코치가 권위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코치보다 높은 수준의 탈진을 경험하고, 사회적 지지와 만족감이 높은 코치들이 낮은 수준의 탈진을 보고하였다 (Weinberg & Gould, 2003) .

탈진을 처치하고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1) 경기와 연습을 위한 단기목표 설정

(2) 대화

(3) 중간 휴식시간에 이완(relaxation)

(4) 자기조절 기술 습득

(5) 긍정적인 견해(outlook) 유지

(6) 경기 후 감정 관리

(7) 좋은 신체적 조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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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삶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서 신체 활동을 하다가 다치곤 한다. 경미한 부상부터 심하게는 생명을 잃는 최악의 상황까지 그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신체 활동 중 다치게 되면 누 구나 정서적으로 크게 동요하게 되는데, 상해를 입은 운동선수들은 5단 계의 슬픔 반응 과정 (grief response process) 을 거친다 (Hardy & Crace, 1990) .

(1) 1단계: 거부(denial)

(2) 2단계: 화(anger)

(3) 3단계: 교섭(bargaining)

(4) 4단계: 의기소침(depression)

(5) 5단계: 수용과 재구성(acceptance and reorganization)

또한 운동 중 상해로 다음과 같은 심리적인 부작용을 얻게 된다 (Petitpas & Danish, 1995) .

(1) 정체성 상실(identity loss)

(2) 두려움과 불안(fear and anxiety)

(3) 자신감의 결여(lack of confidence)

(4) 수행 저하(performance decrement)

운동으로 인한 상해는 단순히 몸만 아픈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정서를 형성시키기 때문에 주변인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 몸이 다치면 운동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정체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정체성 상실은 존재감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을 증가시키고, 자신감을 저하시킨다. 이러한 전반적인 심리 문제는 회복 후 운동 수행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상해를 입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신체적인 손상을 피할 수 없다면 단순한 휴식을 넘어 관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신체 활동 중 상해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 요인과 스트레스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잠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경쟁 상황이라든가, 중요한 연습을 하는 동안에 상해가 발생할 확률이 크다. 특정 상황이 위협적으로 지각되면 개인의 상태 불안 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초점 또는 주의 분열 (attentional disruption) 을 가져온다. 주의가 흐트러지면 운동과는 상관없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주의 분열과 함께 근육이 긴장되면서 원하는 신체 동작이 나오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상해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Smith, Ptacek, & Patterson, 2000; Weinberg & Gould, 2003) .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은 운동 상해의 중요한 전조로 밝혀졌다. 삶의 스트레스 경험이 높은 수준의 사람들은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낮은 사람들보다 상해를 더 입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시합에 참여한다거나, 심한 운동을 계속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운동 상해를 유발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은 무엇일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운동선수들의 경우 다음의 항목들을 주요 스트레스 원인으로 언급하였다 (Gould, Udry, Bridges, & Beck, 1997) .

(1) 다시 다칠 것에 대한 불안감

(2) 희망과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

(3)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수행을 보는 것과 같은 심리적 반응과 주의 결핍

(4) 고립, 부정적 관계와 같은 사회적 관심들

4. 손상된 몸

경쟁적인 스포츠와 일상의 운동으로 우리 몸은 많이 손상된다. 그래서 의학적 병명에 스포츠 종목을 적시하는 것이 있다. 그만큼 특정 종목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 및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예를 통해서 몇 가지 용어를 살펴보자.

(1) Athlete’s Foot

(2) Golf Elbow/Tennis Elbow

(3) Runner’s Knee

(4) Swimmer’s Shoulder

(5) Wrestlers Ear

Athlete’s Foot은 무좀을 일컫는 용어로 그만큼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장 일반적인 용어가 테니스 엘보우인데 팔꿈치 관절의 바깥쪽 통 증을 테니스 엘보우라고 하고, 안쪽 통증이 왔을 경우에는 골프 엘보우라고도 한다. 둘 다 골프와 라켓 종목 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무릎 연골의 손상을 의미하는 Runner’s Knee는 달리기 선수들에게서 가장 빈번한데 무릎의 슬개골이 대퇴골 끝부분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수영선수들의 경우는 습관성 어깨 탈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Swimmer’s Shoulder라고 한다.

레슬링, 유도와 같이 수비 상황에서 머리가 매트에 닿거나, 머리로 지탱하면서 귀 부분 연골이 파괴되고 그 안으로 혈액이 모이면서 부풀어 오른 귀를 Wrestlers Ear라고 하는데 부풀어 오른 모습이 찌그러졌다고 해서 Cauliflower Ear라고도 부른다. 선수들은 계속 연습하기 때문에 부종이 발생할 때마다 혈액을 빼는 처치를 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이상의 예를 통해서 스포츠는 보편적인 상해 유발원이라는 것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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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정신적 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이 장에서는 운동 중 상해의 원인과 종류, 처치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많은 지도자들의 조언과 상해의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운동 중 상해가 발생하는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4가지가 있다.

(1) 운동기술 부족

(2) 운동에 대한 지식 부족

(3) 긴장 완화

(4) 체력 부족 및 근력 약화

운동을 잘 못하거나, 운동 지식이 부족하면 다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겨울에 등산을 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설산을 오르는 등반 기술 이 부족해서 사고가 나기도 하고, 겨울 산의 기후를 대비한 적절한 복 장을 하지 못해서 동상 등의 상해를 입기도 한다. 2015년 12월 경상남도 덕유산에서는 단체 등산객 27명이 조난되었다. 오전 11시부터 등산을 시작한 산악회 회원들은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등산로가 보이지 않자 어둠이 깔린 저녁 6시 9분 정도에 조난 신고를 하였다. 당시 덕유산 정상 부근에 최대 1m의 기습 폭설이 내렸다. 신고 후 4 시간 30분 만에 구조대가 등산객들을 만나서 하산을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 6시에 구조가 끝났다. 그러나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1명이 사망하였고, 3명은 동상과 탈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등산객들의 겨울산에 대한 이해와 준비 부족이 만들어낸 사고였다.

세 번째, 심리적으로 긴장이 되지 않아도 오히려 상해를 입을 수 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는 경우 주의 (attention) 가 흐트러져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적정 각성이 되지 않아 긴장감이 없을 때도 주의가 흐트러지면서 상해뿐 아니라 실수 발생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끝으로 체력 부족 및 근력 약화는 곧 부상으로 연결된다. 선수들의 경우는 연습 양이 너무 많아서 지치거나 체력이 고갈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활동을 하기에는 근력이 부족하거나 주동근과 길항근의 세기가 불균형하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동작을 할 때 주 수축 근육을 주동근이라고 하고, 이 주동근의 수축으로 인하여 늘어나는 근육을 길항근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복부 지방을 빼려고 매일 밤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경우에는 배 부위의 근육인 복근이 향상되지만, 반드시 등 쪽의 배근도 같이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윗몸일으키기를 한 후에는 엎드려서 윗몸 들기도 같이 해야만 근육의 균형이 맞춰지게 된다. 노인들의 경우에 낙상 등의 사고가 많은 것도 근력의 불균형 때문이다.

또한 중 ․ 노년이 되면서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여 사고가 발생하며, 일본의 조사에 의하며 산악지대에서 발생하는 조난 사고의 75%가 중 ․ 노년 연령대였다. 중 ․ 노년의 등산가는 3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大森薫雄, 1998/2000) .

(1) 계속형

(2) 부활형

(3) 초보자형

계속형의 등산가는 젊었을 때 등산 관련 기술을 익히고, 체계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많은 등반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등반에 대한 절제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부활형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등산을 중단한 후 중년이 되면서 다시 등산을 하고 있는 부류이며, 초보자형은 나이가 들어서 등산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 중에서 부활형과 초보자형의 사람들이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기 때문에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봄 ․ 가을의 행락철 위주로 안타까운 산악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등산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거나 과음으로 인한 실족사도 빈번하다. 어떤 형태의 사고든 산에서 자신의 체력을 과대평가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산에서 신체가 급격한 변화에 적응을 못하면 이로 인한 빈혈, 안면 창백, 근육 이완, 맥박 증가, 거친 호흡 등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도 네팔 등지의 고산 트레킹이 유행하면서 전문 등산인이 아닌 트레커들에게서 고산병과 관련된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우리나라 일행 10여 명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던 중 해발 5,500m 지점에서 1명이 고산 증세를 호소하다가 사망하였다. 그러므로 전조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면 주변인들의 적절한 응급 처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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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으로 인한 상해는 상해 발생 전 시간에 따라서 크게 두

<표 6-4> 신체 부위별 스포츠 상해

부위

종류

근육, 건, 피부

골격

연골

장애 또는

과사용 상해

∙건염

∙근염

∙활막염

∙피로 골절

∙인대 좌상

외상 또는

급성 운동 상해

∙근육 좌상

∙타박상

∙근육 경련

∙테니스 엘보우

∙골절

∙탈구

∙반월상 연골 손상

∙추간판 탈출증

가지로 구분한다.

(1) 장애 또는 과사용 상해

(2) 외상 또는 급성 운동 상해

장애 또는 과사용 상해는 염증이나 미세한 외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생기는 만성적인 운동 상해이다. 신체 활동이 직업이거나 또는 진학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경우 자신의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장애를 입게 된다.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충분한 휴식과 재활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다. 이러한 장애는 조금씩 누적되면서 다음과 같은 형태의 상해로 나타난다.

(1) 피로 골절(stress fracture)

(2) 건염(tendinitis)

(3) 근염(myositis)

(4) 활막염(synovitis)

(5) 인대 염좌(sprain)

장애 또는 과사용 상해의 신체 내적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다.

(1) 오랜 시간에 걸친 부적합한 자세 및 신체 구조

(2) 근육의 불균형, 유연성 결여

(3) 근력 감소

(4) 관절의 불안정성 등

장애 또는 과사용 상해의 외적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지도자의 잘못된 훈련 방법

(2) 부적절한 시설과 장비

(3) 개인의 기술적인 미숙함 등

두 번째, 외상 또는 급성 운동 상해는 대부분이 충돌이나 접촉과 같이 외부의 충격에 의해 일어나는 일회성 상해이며, 골절, 관절 연골 손상, 관절 탈구, 인대 손상 및 파열, 근파열, 건파열, 피부 찰과상 등이다.

자주 일어나는 과사용 상해 중 근육, 건, 피부와 관련된 상해는 다음과 같다.

(1) 근육 좌상(strain)

(2) 타박상(bruise, contusion)

(3) 근육 경련(muscular spasm)

(4) 테니스 엘보(tennis elbow)

근육 좌상이란 평소보다 과도한 ROM으로 인해 근육이나 건이 너무 늘어나서 파열된 것으로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경우이다.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은 염좌라고 한다.

타박상은 넘어지면서 어딘가에 부딪히고, 누군가에게 차이거나 하는 등의 외부 충격으로 근육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보통은 피부 속 세포 조직이 파괴되어 내부 출혈로 인한 멍이 생긴다.

무리한 운동으로 근육 속 전해질 균형이 깨짐으로써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여 이완이 안되는 상태를 근육 경련이라고 한다.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는 펴서 근육을 이완시키고, 얼음을 대면 증상이 줄어들지만, 추운 겨울에는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테니스 엘보우는 테니스나 골프에서 공을 치는 순간 주관절이 외력을 받아 근육과 건이 손상되는 경우이다. 주로 팔꿈치 외측에서 통증을 느끼며 특히 주먹을 쥐거나 회전시킬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 경우에도 얼음찜질과 탄력 붕대를 이용하여 압박한 후에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없어지면 근력과 유연성 향상을 위한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

자주 일어나는 과사용 상해 중 골격과 관련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골절(fracture)

(2) 탈구(dislocation)

골절은 뼈의 상해로 뼈 자체가 부러지거나 뼈에 금이 가는 것이다. 골절 부위의 상처가 없는 경우는 폐쇄성 (단순) 골절이지만, 부러진 뼈에 의해서 피부가 찢어지는 경우는 개방성 (복합) 골절이라고 한다. 특히 장애에 해당되는 피로 골절 (stress fracture) 은 지속적인 충격으로 뼈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으로서 주로 달리기나 도약 등의 반복적인 연습으로 발생한다.

탈구는 뼈가 관절에서 빠진 상태를 말한다. 수영선수들의 경우 어깨 탈구가 많이 일어나므로 습관성 탈구인 경우가 있다. 습관성 탈구는 관절을 싸서 고정하는 관절 낭이 늘어나서 쉽게 탈구되는 현상이다. 어깨 외에도 턱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자주 일어나는 과사용 상해 중 연골과 관련된 것들은 두 가지이다. 연골 조직은 관절에서 뼈와 뼈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이 손상되면 뼈와 뼈의 마찰로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1) 반월상 연골 손상(tear of meniscus)

(2) 추간판 탈출증(spinal disc herniation)

반월상 연골 손상은 슬관절 (무릎관절) 에서 회전하는 힘이 가해질 때 연골이 마찰에 의해서 닳거나 찢어지는 경우이다. 연골 파열은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는 진단이 불가능하므로 정밀한 진단으로 검사해야 한다. 외력이 클수록 반월상 연골과 전방 십자 인대까지 동시에 손상되는 것을 측부 인대 손상 (collateral ligament injury) 이라고 한다. 반월상 연골과 측부 인대 손상은 축구, 배구, 농구 등의 종목에서 민첩성, 순발력을 많이 요구하면서 동시에 운동 방향을 급격히 바꿔야하는 동작을 자주 할 경우에 발생한다.

추간판 탈출증은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것으로 척추와 척추 사이의 연골이 삐져나오는 것이다. 나온 부위를 자르거나 새로운 연골로 대치하는 외과적 수술이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며, 복근 (배 부위의 근육) 과 배근 (등 부위의 근육) 을 강화시키고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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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많은 레저는 우리를 한정된 환경에서만 활동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물속과 하늘, 더운 지방과 추운 지방에서도 운동하게 한다.

무더운 여름 환경에서 운동을 하면 당장 체온이 증가한다. 일반적인 체온을 심부온도라고 하고, 다른 말로는 피부온도, 평균온도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건강 체온이라는 용어가 있으며,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특별한 열 스트레스가 없는 건강한 사람의 체온

정상인의 안정 시 정상 체온 범위는 36~38℃이다. 인간의 체온이 최저 35℃ 이하 또한 최고 41℃ 이상의 범위를 벗어나면 체온조절 능력이 손상된 것으로 본다. 체온은 구강, 겨드랑이, 직장 등에서 측정하는데 가장 정확한 직장 온도는 평상시에 약 36.9℃이다.

간단한 준비 운동으로도 체온은 증가할 수 있는데 근육의 온도와 직장의 온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운동으로 인한 신체의 정적 기능 중 체온은 운동을 안 하는 사람에 비해서 훈련이 잘 된 사람들은 동일한 운동 강도로 운동을 하더라도 낮은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고온 환경에서도 훈련이 잘 된 사람들은 체온 증가가 적어서 적응을 더 잘할 수 있다.

고온에서 운동을 하면 신체의 열을 방출시키기 위하여 피부의 혈

<그림 6-3> 운동시간에 따른 근육과 직장 부위의 온도 변화

류 순환량과 발한량이 증가하는 순환 기능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가장 일상적인 경험으로는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참고로 탈수는 질병에 대한 의학 용어가 아니라 생리학적 용어이므로 탈수를 특정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Noakes, 2005) .

격렬한 운동을 하면 몸에서 처음 1시간 동안은 약 2ℓ 정도의 수분이 손실되고, 이후로는 약 1ℓ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탈수 현상이 계속 진행되면 땀샘의 피로가 누적되어 결국에는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게 된다. 운동 전 체중의 1% 정도만 탈수되어도 정상 상태보다 직장 온도는 현저한 증가를 보인다. 체중 70㎏인 사람의 경우 체중의 1%가 탈수되었다는 것은 몸에서 0.7㎏ (700g) 의 수분이 배출된 것이다. 운동 전 체중의 4~5% 정도가 탈수되면 환경 온도에 상관없이 운동 중 직장 온도와 심박수는 현저한 증가를 나타내면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체중 70㎏인 경우 2.1~3.5㎏의 수분이 배출된 것이다. 물 1ℓ의 무게가 1㎏이므로 어느 정도의 수분이 배출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체중에서 2㎏의 수분이 배출되었다면 시중에 파는 2ℓ짜리 물병의 양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탈수 시에는 무엇보다도 수분과 전해질의 보충이 중요하다. 전해질 (electrolyte) 은 물 등에 녹아서 이온으로 해리되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이다. 수분은 손실된 체액만큼 보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안정시보다 최대 운동 시에 위에서 액체가 비워지는 시간이 짧으므로 운동 중 또는 운동 후에 탈수로 인해서 물 (음료) 을 마실 경우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켜주면 좋다.

(1) 5℃ 정도 온도의 물

(2) 250㎖ 정도의 양을 10~15분 간격으로 섭취

(3) 단당류의 농도가 높은 음료

(4) 소량의 전해질을 함유한 물

운동으로 인한 탈수가 오면 물의 온도는 5℃ 정도의 냉장 상태가 적합하다. 5℃의 찬물을 마시면 위에서 가장 빨리 흡수해서 비워지는 효과가 있다.

위에 남아있는 물의 양이 100~600㎖까지는 흡수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므로 한번에 250㎖ 정도를 10~15분 간격으로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포도당, 과당, 자당 등 단당류의 농도가 높은 음료는 위에서 흡수 되는 속도가 느리므로 탈수 예방에 효과적이다. 15분 간격으로 7% 포 도당 중합체 용액을 200~300㎖ 정도씩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탈수시 물에 소량의 전해질을 함유하면 물만 마시는 것보다 체액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전해질을 함유한 물이 체액과 유사한 저장성이므로 체내의 흡수 속도를 빠르게 유도하기 때문이다. 고온에서 장시간 운동 시 손실되는 염분은 하루에 13~17g (땀 1ℓ당 2.3~3.4g) 정도인데 1일 섭취 염분량 8g 정도와 비교해보면 약 2배 정도가 손실된다. 그러므로 운동 시에는 물 1ℓ에 1/3 티스푼 정도의 소금을 타서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칼륨이온과 칼슘이온의 보충을 위해서 땀 2~3ℓ 손실마다 150㎖ 정도의 토마토주스 또는 오렌지주스를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운동 중에는 단순히 신체 수분의 양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염분의 양도 줄어든다. 보통 체중 1㎏ 당 염분을 약 2.7g씩 보유하고 있다. 즉 체중이 50㎏인 사람은 135g의 염분을 가진 셈이다. 평상시에는 약 12g 정도의 염분을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고, 심한 운동을 할 때는 시간당 약 8g의 염분을 잃게 된다. 그런데 체중 1㎏당 약 0.5g의 염분이 없어지면 몸에 반응이 온다. 피곤해지거나 현기증이 나고, 경련 등이 발생한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한때 소금을 집어먹는 장면이 프로야구 중계 중에 나오곤 하였는데, 이렇게 많이 먹을 필요는 전혀 없고, 소실된 양 만큼만 보충해주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중 마시는 물에 소량의 소금을 타서 마시는 것이다. 이 외에도 운동 중에 땀 분출로 잃어버리는 성분은 칼슘,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 등이 있다.

땀으로 잃어버린 신체 성분의 보충법으로 차 (tea) 를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일본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스 중간마다의 물을 먹는 시점에서 루이보스 (rooibos) 라는 차를 마셨고, 일본 프로야구선수들도 건강관리를 위하여 1994년부터 차 마시는 것을 애용하고 있다. 차에 포함된 성분들로는 탄닌, 비타민C, 비타민E, 철분, 망간, 마그네슘 등이 있다. 그러나 차의 단점은 잘못하면 도핑 검사에서 부적절한 성분이 발각될 수도 있고 너무 많은 양을 복용 시 혈압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문가의 처방에 의한 적절한 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加藤邦彦, 1992/1999) .

고온 환경에서의 운동으로 나타나는 열 질환 (heat illness) 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열 질환은 세계 제 2차 대전을 전후하여 이루어진 연구를 토대로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Noakes, 2005) .

(1) 열 경련(heat cramp)

(2) 열 탈진(heat exhaustion) 또는 열 실신

(3) 열사병(heat stroke)

(4) 운동 관련 허탈(exercise-associated collapse, EAC)

열 경련은 격렬한 운동 중이나 후에 주로 운동에서 사용된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처음 이 용어는 1923년 영국 북부의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증상을 일컫는데 사용되었으며, 이후에는 소방관의 경련, 불을 때는 화부의 경련,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의 경련 등으로 알려져 왔다.

열 탈진 또는 열 실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갑자기 격렬한 운동 중 또는 이후에 선수가 쓰러지는 것을 묘사하는 용어이다. 이 경우 시원한 장소에서 수분 보충 후 휴식을 취하거나 증세가 심할 경우는 수분보충을 위한 정맥주사를 맞아야 한다. 결국 탈수로 발생하는 가벼운 정도의 일사병이라고 할 수 있다.

열사병은 열 질환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지나친 체온 증가로 인하여 체온 조절기전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체온 조절기능이 마비되면 땀이 멎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40℃ 이상의 체온으로 순환계에 부담을 가하게 된다. 열사병의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지속될 경우 순환계 장애로 중추신경계 손상 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중 ․ 고등학교에서도 체력장 시험 중 사망사고가 발생하는데 대부분이 오래달리기 중 갑작스런 부하로 심장에 무리가 오거나 열사병으로 인한 것이다.

이 외에도 운동 관련 허탈 (EAC) 이라는 현상이 있다. 최장거리 종목인 마라톤, 울트라마라톤 등의 경기에서 선수가 완주 후에 현기증과 구역질이 나면서 기절하듯이 쓰러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쓰러진 선수를 편하게 눕게 하면 약 30분 이내에 회복되는데, 머리를 다른 신체보다 낮게 해주면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진다.

고온에서의 운동으로 인해서 신체가 적응을 못하는 것만은 아 니다. 열 에 대한 내성이 증가되는 생리적 적응현상을 열 순응 (heat acclimation ) 이라고 한다. 고온 환경에서 순환계 및 체온조절계의 기능이 개선되는 현상으로 피부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발한 반응이 촉진되어 체열을 효과적으로 발산할 수 있게 된다. 선수들의 경우 고온에서 약 5~8일간 운동 강도와 운동 시간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

고온 환경과 마찬가지로 저온 환경에서도 신체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서 운동을 할 경우에는 기온과 바람 세기를 보여주는 풍냉 지표 (wind chill index) 를 사용하고, 체감온도가 영하 7℃ 이하일 경 우 노출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바람을 등지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

추울 때는 가장 먼저 체온이 낮아진다. 운동 시 저체온은 심박수를 감소시키며, 이로 인해 심박출량이 감소되고, 최대산소섭취량도 감소된다. 저온 환경에서의 운동 중 상해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저체온증(hypothermia)

(2) 동상(frostbite)

저체온증은 인체가 정상 체온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다. 체온이 최저 35℃ 이하가 되면 체온조절 능력이 손상되어 혈압 저하 등의 신체기능 이상과 정신기능 이상이 발생한다. 체온이 33℃ 이하가 되면 말이 느려지고, 손의 움직임이 부정확하고, 사지 근육이 굳어지고, 정신기능에 혼란이 온다. 체온이 더 저하되면 무의식 상태가 되면서 처치가 없을 경우 사망에 이른다.

동상은 조직 내 체액이 얼어서 세포의 탈수와 파괴가 발생하는 것이다. 고산 등반에서의 가장 전형적인 문제로, 탐험가들의 경우 동상 부위를 절단하는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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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실수와 판단 착오는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다. 아무리 안전 점검을 잘하고, 우수한 안전장치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판단이 잘못되면 위험한 물건과 다를 것이 없다. 레저 및 스포츠 활동 중에 사망하는 사고가 더러 발생한다. 사고는 에러 그 자체보다는 에러로 인한 생산물이다. 통상적으로 사고는 슬픈 결과를 가져오는 의도치 못한 사건이다 (Senders & Moray, 1991) .

예를 들면 마라톤 경기 대회에서 무리한 참가로 인한 심혈관계의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우리나라 대회에서도 보고되고 있으며, 한창 유행 중인 캠핑 활동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캠핑 사망 사고는 주로 텐트 안에서 야영자의 부주의와 잘못된 행동으로 발생하며, 이 외에는 자연 재해로 발생한다.

(1) 텐트 안에 난로를 펴놓고 잠들어 산소 부족으로 사망

(2) 텐트 안에서 술에 만취 상태로 수면 중 사망

(3) 안전점검을 필하지 않은 장비 개조로 인한 사고

(4) 텐트 안에 있던 부탄가스 캔 폭발

(5) 텐트 안에서 취사 중 화재

(6) 나무가 쓰러져서 텐트를 덮치는 경우

(7) 눈사태가 발생하여 텐트가 휩쓸리는 경우

(8) 계곡/강가에서 불어난 물에 텐트가 휩쓸리는 경우

2012년 충북 제천에서 LPG 난로를 켜놓고 잠자던 야영객 2명이 사망하였으며, 수면 중 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야영객이 만취 상태인 경우였다. 2009년에는 산악용 포트를 온수보일러로 개조 후 사용하며 잠이 들었다가 연결 고무 호스가 불에 녹으면서 텐트 안의 야영객이 질식하여 사망하였다. 고작 천 조각을 이은 텐트이지만 모든 지퍼를 채운 텐트 또한 엄연한 밀폐 공간이다. 그러므로 텐트에서 화기를 이용한 난방은 일산화탄소나 불완전 연소 가스가 쌓여 야영객의 질식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아웃도어 활동답게 화력에 의존하지 않는 캠핑을 추구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안전 의식이 결여되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 산악인이 소형 텐트 안에서 취사를 하다가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빈번하다. 산악용 텐트는 비바람을 피하는 쉼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취사를 하기에는 공간적으로 역부족이다. 귀찮고 춥더라도 텐트 밖에서의 취사를 습관화해야 한다. 2010년 1월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부탄가스를 데우기 위해 화목난로 위에 올려놓았다가 폭발한 사고가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안전 의식의 부재이다.

자연 재해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2010년 충남 보령에서는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텐트를 덮쳤다. 이로 인해서 텐트 안에 있

서울 우면산, 태풍 곤파스(50㎞/h)가 휩쓴 후 (2010년 9월)

던 야영객이 사망하였다. 동계에는 산악훈련 중인 대원들이 눈사태에 휩쓸리기도 한다. 또한 여름에는 계곡이나 강가에서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텐트가 휩쓸려 안에 있던 야영객이 사망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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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하거나 누군가 다친 사람을 발견하면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도움을 응급 처치라고 한다. 응급 처치란 돌발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때 구급차나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에 환자에게 도움을 주거나 처치하는 것이다. 응급 처치는 당장의 치료가 목적이 아니다. 상해를 최소화시키고, 현재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하며, 부작용을 억제시키기 위하여 실시하는 것이다.

신체 활동으로 인한 상해 발생 시에는 4단계의 라이스 (RICE) 응급 처치 기본 원칙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원칙은 특히 타박상, 좌상, 염좌에 대한 응급 처치로 가장 유용하다.

(1) 적절한 휴식(relative rest)(R)

(2) 상해 부위의 얼음찜질(ice applied to the injured part)(I)

(3) 압박붕대(compressive bandaging)(C)

(4) 환부 올리기(elevation)(E)

우선 환자를 안정시켜야 한다(R). 상해 발생 후 24~48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 상해 발생 후 3~4일부터는 상처 부위에 모인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고통이 있을지라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다친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대주어야 한다(I). 얼음찜질은 혈액이 상처 부위에 모여드는 것을 억제하여 상처 범위를 최소화시키고, 통증과 경련을 감소시키며, 부종과 염증을 억제하여 회복 기간을 단축시킨다. 다친 후 24~48시간 동안에는 동상에 유의하여 매 5분마다 20~30분씩 찜질 부위를 바꾸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친 부위를 압박해야 한다(C). 얼음찜질이 끝난 후 탄력 있는 붕대를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붓기를 억제함으로써 회복 기간을 단축시킨다. 압박 붕대의 사용은 얼음주머니의 위치를 고정시키는데 편리하여 얼음찜질과 압박의 동시 효과가 있다. 주의할 점은 압박 후 혈액 순환을 위해 종종 풀어 주어야 하며, 24~48시간 정도 압박 붕대의 감기와 풀기를 반복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야한다(E).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출혈이 줄어들고, 회복을 지연시키는 불순물들의 생성 억제와 상처 부위가 붓는 것을 억제하여 회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수면 시에도 상처 부위를 높인 상태로 계속 유지하도록 한다.

추가로 상처가 심해서 출혈 시에는 응급처치로 지혈법을 해주어야 한다. 지혈법에는 3가지가 있다.

(1) 직접 압박

(2) 간접 압박

(3) 지혈대 지혈법

직접 압박은 피가 나오는 부위를 직접 누르는 것이다. 출혈이 멈추면 소독 거즈를 덥고, 압박 붕대로 감고, 팔, 다리의 경우는 심장보다 높게 올려 준다.

간접 압박은 직접 압박으로 지혈되지 않을 때 심장에서 가까운 동맥 부위를 압박하는 방법이다.

그래도 안 되면 지혈대를 이용한 지혈법을 해야 한다. 주의할 점으로는 2시간 이상 지혈대를 사용하면 신경이나 혈관 손상, 팔 다리에 괴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일정시간마다 지혈대를 풀어주도록 한다. 괴사는 조직의 일부가 붕괴되거나 기능이 정지되어 죽어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혈로 인하여 괴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신체 활동 중 다치는 것을 예방하기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운동 중 상해 예방 조치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신체검사

(2) 체력단련 및 컨디션 유지

(3) 준비 및 정리 운동

(4) 보호 장비 착용

(5) 부상 우려 부위 예방

(6) 시설 안전 점검

우선, 활동 전에 간단한 신체검사로 신체 결함이나 부적당한 부분을 확인하고,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신체검사 후에는 원하는 활동에 적합하도록 항상 체력을 단련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간단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은 상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 준비 및 정리 운동을 통하여 신체를 이완시키는 것은 상해 가능성을 줄인다.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의 패턴은 비슷하다. 준비 운동으로는 10분 정도의 조깅과 스트레칭이 포함된 체조가 바람직하다. 조깅을 하면 체온이 증가하고, 산소 운반 능력이 평소보다는 좋아진다. 스트레칭도 마찬가지로 체온을 증가시키고, 무엇보다도 근육을 평상시보다 늘려서 과도한 ROM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에 자극을 주면 근 수축 및 이완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고, 근육의 에너지 생산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신체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참여자 스스로의 준비 상태가 바르게 되어있어야 한다. 필요한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적인 준비 사항이다. 그런데 우리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장비 착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스포츠 선진국이라 일컫는 독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독일 언론사 짜이트 (Zeit) 와 조사기관 YouGov가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0% 이상이 자전거를 탈 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할까? 거의 모든 국민이 중요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독일에서 응답자 중 58%가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항상 자전거 헬멧을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단 13%뿐이었고, 대체로 헬멧을 착용하는 성인은 15%였다. 그리고 헬멧 착용이 사고 시 머리를 보호한다는 인식 또한 높지 않았다. 응답 자의 52%는 헬멧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Breitinger, 2013. 6.24) .

정말 헬멧이 머리를 보호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사고 경험 후 알게 된다. 저자 또한 자전거 주행 중 충돌로 부상을 입었지만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그리고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완벽한 신체 보호가 아니라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스포츠 참여자 스스로 헬멧, 장갑, 무릎 보호대 등의 장비를 준비하고 착용해야 할 것이다.

보조적인 상해 예방법 중에는 부상 부위가 우려되는 부분을 테이핑하는 준비도 바람직하다. 테이핑은 ROM을 제한시켜서 관절이 무리하게 신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보호 장구는 충돌 시 외력이 가해지는 시간을 증가시켜서 결과적으로 충격력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 환경적 시설과 장치에 대한 안전 점검이 관리자에 의해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5. 잘못된 탐닉, 약물과 도박

과훈련과 탈진 및 스포츠 상해 외에도 운동 중 복용하는 약물은 신체를 더욱 건강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약은 아픈 부위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신체와 정신을 황폐하게 하고, 이로 인하여 가정이 파괴되며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주는 마약과 같은 약물들도 있다. 약물을 복용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며, 때로는 두 가지의 개념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1) 약물의 오용(misuse)

(2) 약물의 남용(abuse)

약물의 오용이란 의학 목적으로 약물을 섭취하긴 하지만, 의사의 처방에 따르지 않고 개인이 임의로 사용하거나, 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 및 복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약물 남용이란 의학적 상식, 법규,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일탈하여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복용하는 행동을 말한다.

약물의 오용과 남용을 통해서 신체가 약물에 중독되면 의학적, 정신과적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의학적으로는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잘못된 약물 투여 방법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본드, 부탄가스 등을 호흡기로 직접 흡입하면 축농증, 만성기관지염, 폐렴 등에 걸리게 되며, 근육 주사 및 혈관 주사의 경우 전염 성 질환인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등에 걸리게 된다. 약물로 인한 정신과적 합병증에는 불안으로 인한 발작, 우울증, 심한 경우는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에 남용되는 과정은 4단계를 거친다.

(1) 실험 단계

(2) 규칙적인 사용 단계

(3) 의존 또는 남용 단계

(4) 강박적 또는 물질 의존 단계

약물에 남용되는 첫 번째 단계는 호기심으로 배우게 되는 실험 단계이다. 단순 호기심으로 시도하고, 또래 집단의 압력에 못 이겨서 맛을 보는 경우이다. 비록 문제행동으로 드러나지는 않아서 정상 생활로 돌아올 확률이 높지만 이미 약물의 영향력을 배운 상태이다.

규칙적인 사용 단계에서는 감정 변화와 쾌감을 얻기 위하여 약물을 찾기 시작한다. 규칙성으로 인하여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자신의 약물 사용을 주변인들에게 숨긴다. 규칙성의 증가로 의존 또는 남용 단계에 이른다.

약물로 인한 쾌감을 유지하기 위하여 계속해서 약물에 의존하게 되며, 이로 인하여 많은 문제 행동이 일어나고, 정상 생활이 불가능하며, 약물을 적극 사용하려는 욕구가 증가한다.

마지막의 강박적 단계 또는 물질 의존 단계에서 중독자는 약물이 없으면 못 견디게 된다. 신체가 약물에 대한 내성을 얻고, 습관적인 복용으로 점차 많은 약의 약물을 섭취한다. 중독 약물을 얻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재활의 기회를 얻지 않으면 불행으로 치닫는 시기이다.

특히 신체를 외관상 멋있게 보이기 위하여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일반인들이 여러 약물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 주로 다음의 약물을 많이 섭취한다.

(1)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2) 성장 호르몬(growth hormone)

(3) 암페타민(amphetamine)

(4) 이뇨제( diuretic )

남성화와 근육 발달을 촉진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또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은 남성 신체 중 고환의 레이딕 (leydig) 세포에서 생산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 의 인공 합성물이다. 여성의 경우 이런 약물을 섭취하면 신체의 여성성이 줄어들면서 근육이 증가한다. 그래서 여자 육상 선수들이 이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들이 있어 왔다. 두 번째, 성장 호르몬은 신체 대사 측면에서 단백질 합성 증가와 지방 연소를 증가시킨다. 세 번째, 두뇌의 중추신경계와 교감신경계를 모두 자극하는 암페타민은 쇼크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큰 힘을 쓰는 웨이트 트레이너들은 특히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너와는 반대로 오히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하여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빈번히 늘고 있다. 이뇨제는 단시간에 소변 생성 속도를 증가시켜 수분 배출량이 증가하게 되므로 단기적인 체중감량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식이조절과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웨이트 트레이너나 체중 감량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약물을 복용하면서 자신감을 더 갖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신감은 물질로 인하여 생기는 심리 상태가 아니고 자기 실력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는 심리 상태이다. 그러므로 약을 복용해서 자신감을 증가시킬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연습을 해나간다면 자신의 근육이 발달하거나 지방이 연소되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건강하려고,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신체 활동 때문에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에서 수행 향상을 위한 금지 약물을 사용하는 일을 도핑 (doping) 이라고 한다. 도핑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Pawlenka, 2004) .

∙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 정신을 위협

∙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

∙ 인간 능력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기만하는 행위

∙ 불법 행위의 묵인

그러나 도핑은 의학적인 이유로, 스타가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이라는 경제적인 이유로, 그리고 미적인 이유로 빈번히 행해진다. 간단히 바라봤을 때 도핑은 운동선수가 일시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자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1960년 로마 올림픽 (1960 Summer Olympics in Rome, Italy) 에 참가 한 덴마크 사이클 선수 얀센 (Knud Enemark Jensen, 1936~1960) 은 100㎞ 팀 타임 트라이얼 (team time trial) 경기 중 넘어져서 두개골이 골절되 어 병원에 후송되었다. 놀랍게도 이 사고는 경기 전 복용한 약물 때 문 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검 결과에 의하면 얀센은 경기 전에 8알의 페 닐 아이소프로필아민 (phenylisopropylamine) 과 15알의 암페타민 (amphetamines) 을 복용하였고, 각성을 위해서 커피까지 마셨다. 이 사건은 IOC 및 기타 국제경기연맹에 도핑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었고,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1972 Winter Olympics in Sapporo, Japan) 대회부터 참가 선수에 대한 도핑 검사를 공식적으로 실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도핑 검사는 각 종목의 상위 수상자 또는 임의로 뽑힌 선수의 소변을 채취해서 실시하고 있다.

스포츠 역사 중 약물로 인하여 위대한 명성에 금이 간 세계적인 스타들의 사례를 몇 가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88 서울 올림픽의 캐나다 육상선수 벤 존슨(Benjamin Sinclair “Ben” Johnson, 1961~현재)

(2) 88 서울 올림픽의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회 MVP였던 미국 육상선수 그리피스 조이너스(Florence Griffith-Joyner, 1959~1998)

(3) 미국 프로야구(ML)의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베리 본즈(Barry Lamar Bonds, 1964~현재)

(4) 도로 사이클 경기인 투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의 7년 연속(1999~2005) 우승자 랜스 암스트롱(Lance Edward Armstrong, 1971~현재)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100m 경기는 미국의 칼 루이스 (Frederick Carlton “Carl” Lewis, 1961~현재) 와 영국의 벤 존슨이 세기의 대결을 펼친 유명한 빅 이벤트였다. 이미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1987년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9.83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칼 루이스를 꺾었던 벤 존슨은 1988년 올림픽 100m에서도 역시 우승하며 자신의 기록을 0.04초 단축한 9.79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도핑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되었고, 3일 만에 세계 신기록이 취소되고 금메달을 박탈당하였다. 금메달은 9.92초를 기록한 칼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100m 여자 경기에서도 세계적인 이벤트가 만들어졌다. 미국의 1988년 올림픽 선발전 대회에서 기록한 여자 100m 의 10.49초의 세계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10.54초로 우승하며 대회 MVP를 수상하기도 하였던 그리피스 조이너스는 그러나 10년 뒤인 1998년 9월 21일 수면 중 사망하였다. 그녀는 운동선수 시절에 도핑 검사에 걸리지 않는 최신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 프로야구의 베리 본즈는 2007년 8월 7일에 행크 에런 (Henry Louis “Hank” Aaron, 1934~현재) 선수가 가지고 있던 통산 홈런 기록 755개를 깨고 756번째의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미국 현지 언론은 환호 대신 냉소를 드러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만든 ‘약물 홈런’이라는 의심이 만연하였기 때문이다.

사이클 종목에서 미국과 세계의 영웅이었던 랜스 암스트롱은 그간의 도핑 의혹이 2012년에 사실로 확인되었고, 2013년 1월에 선수 자신도 시인하였다. 이로 인해서 그의 지난 모든 경기 기록이 삭제되었고, 영구히 사이클 계에서 퇴출되었다. 그가 개인적으로 암 투병을 극복하면서 이룩하였던 세계 기록들은 전 세계 팬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 스캔들이었다. 의혹과 사실 확인 이후의 반성은 진정성을 떨어트렸고, 저자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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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스포츠에 어느 정도로 빠져야 할까? 이 장에서는 칙센트미하이의 플로우 (몰입) 나 요가 수행의 몰두를 말하는 것 이 아니다. 스포츠에 탐닉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행복을 위해서 스포츠에 관여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스포츠에 대한 잘못된 중독성 관여를 하게 되는 부류는 스포츠를 하나의 도박 (gambling) 으로 보고, 스포츠에 취하고, 빠져서 그 결과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좁은 의미의 도박이란 게임 참여자들과 상업 시설 사이에서 재화를 재분배하는 장치이다. 상업 시설인 도박장은 스포츠 경기장이고, 직접 경기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 게임 참여자들 즉, 스포츠 관중들이 도박자가 되어 돈 내기를 하는 것이 스포츠 도박이다.

스포츠 도박의 기원은 17세기의 경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대의 경마는 최고 상류층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자신들만이 베팅을 하는 전유물로 여겼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인쇄술과 신문, 출판물의 발달로 인하여 대중들이 상류층의 경마 결과를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써 대중적인 관람 스포츠로 변신하게 된다. 이런 변화로 많은 노동자들이 적은 돈으로도 경마 결과에 돈을 걸게 되었다 (Reith, 2002/2006) .

도박에서 한 순간 많은 돈을 얻게 되면 쾌락을 느끼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쾌락은 사람을 오로지 지금의 현실에만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면서, 사랑을 느끼는 순간에 우리는 다른 복잡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의도적으로 다른 생각의 발전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왜냐면 바로 쾌락을 느끼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고 싶어서다.

일반적으로 도박자가 도박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Greenfield, 2000/2004) .

(1) 결과에 대한 흥분감

(2) 확률을 맞추려는 지적인 사고

(3) 사교적인 대인관계의 목적

(4) 경제적인 이득

그러나 도박 결과가 비록 확률에 의해서 접근 가능하고 우연 또한 현대에는 통계적 확률로 이해하고 있으나, 그 결과를 일반인들이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도박은 시간, 열정, 돈의 순수한 낭비이다. 도박에 쏟는 시간과 열정과 돈은 비생산적인 지출일 뿐이다. 그리고 도박자는 게임 (경기) 에 관여하였다기보다는 그 결과에만 몰두한 것이다 (Reith, 2002/2006) .

2017년 현재, 건전한 여가문화의 기회 제공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 도박으로는 3가지가 있다.

(1) 경마(horse racing)

(2) 경륜(cycle racing)

(3) 경정(motorboat racing)

말을 타는 기수들이 경주를 하는 경마는 가장 잘 알려진 스포츠 도박이다. 경마는 시행처의 주관 하에 말을 소유한 마주 (사업가) 가 스폰서가 되어 기수들이 경기를 겨루는 프로 스포츠이다. 현재 서울 (과천) , 제주, 부산경남의 3곳에서 경마가 열리고 있다.

333.33m의 경사진 타원형 경주로인 벨로드롬 (velodrome) 에서 사이클 경주를 하는 경륜은 경기장을 6바퀴 (총 2,025m) 돌면서 기록이 아닌 순위로 결과를 정하는 상대적인 경기이다. 한 경기당 7명 정도의 선수가 참여하는데 관객은 경기 시작 전에 여러 색상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에게 배팅한다.

모터보트를 타고 경주를 하는 경정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미사리 조정경기장 안의 전용 경정장에서 열리며, 600m 경주 수면을 3바퀴 돌아서 순위를 정한다.

경마는 한국마사회 (Korea Racing Authority, KRA) 가 시행하는 공익사업이며, 경륜과 경정은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Korea Sports Promotion Foundation, KSPO) 의 사업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약자는 KSPF가 아닌 KSPO이고, 공단에서는 여러 종목에 대한 복권 형식의 스포츠 토토 (Sport TOTO) 도 운영하고 있다.

이상의 3가지 스포츠 도박은 관중들이 직접 경기를 관람하므로 스포츠에 대한 직접적이고 정의적인 태도의 몰두자를 양산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경기 결과에 내기를 하는 스포츠 복권은 스포츠에 대한 간접적인 몰두자를 증가시킨다. 급속히 퍼져가는 상업적 도박은 슬롯머신장, 카지노, 화상경마장이 있으며, 이제는 인터넷으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나라에 더 많은 스포츠 도박 몰두자가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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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도박에 대한 중독증, 즉 도박 중독은 ‘충동조절의 장애’라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면서 의학적, 심리학적인 관리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5장-1. 움직임의 중독]에서 언급한 DSM 5판에 의하면 도박 중독은 앞으로 ‘충동조절의 장애’가 아니라 ‘행위 중독’으로 분류되고 진단한다 (APA, 2014) .

예전에는 도박 중독을 개인의 질환으로 바라봤지만, 이제는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국가에서는 한편으로 도박 산업을 합법적으로 육성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도박 행동의 분류는 도박에 몰두하는 심각성에 따라서 3가지로 나눈다 (이흥표, 2002) .

(1) 유희적 또는 사교성 도박

(2) 문제성 또는 습관성 도박

(3) 병적 또는 강박적 도박

유희를 위해서 또는 사교적인 필요로 도박을 하는 것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즐거움과 친목의 목적이다. 명절에 친지들이 모여서 하는 카드놀이 등이며, 승패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도박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도박을 문제성 또는 습관성 도박이라고 하며, 도박으로 인하여 개인의 사생활, 가족관계, 직업 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더 나아가 가장 심각한 수준의 중독성을 보이는 도박을 병적 또는 강박적 도박이라고 한다. 더 많은 시간과 열정, 그리고 오로지 도박을 위해 돈을 소비하면서 개인의 삶이 파괴된다. 그러므로 행복을 위해서 스포츠에 관련된 도박을 하게 된다면 부디 개인의 유희와 대인간의 사교를 위한 도박에 한정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7장

행복을 위한 권유

춘천 서면, 저자의 석·박사 지도교수님 (2002년 6월)

제7장 행복을 위한 권유

1. 스트레스 줄이기

누구에게나 삶은 고단하다. 사는 것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는 것이 좀 덜 힘들 수 있을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건강한 사람이든, 아픈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삶은 저마다의 짐과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 그 자체를 알고 나면 삶의 무게를 인정하게 되고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엘리스 (Albert Ellis, 1913~2007) 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것이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잘못된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다. 그의 1962년 저서 󰡔심리치료에서의 이성과 정서 (Reason and Emotion in Psychotherapy) 󰡕에 나오는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11가지의 잘못된 또는 불합리한 사고들은 다음과 같다 (Ellis, 1962) .

(1) 성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모든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아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2) 사람은 모든 점에서 유능하고, 알맞고, 성취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3) 어떤 사람은 나쁘고, 사악하고 또는 천하기 때문에 비난받아야 하고, 처벌되어야 한다.

(4)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는 불행하다.

(5) 불행한 사람은 궁극적으로 이유가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의 슬픔과 불안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

(6) 뭔가가 위험하거나 공포스럽다면 그것에 대해서 무섭도록 관심 을 가져야 하고, 그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

(7) 삶의 어떤 곤경과 책임감에 직면하기보다는 피하는 것이 더 쉽다.

(8)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의지해야 하고, 의지할 사람은 자신보다 강해야 한다.

(9) 과거사는 모두 현재의 삶을 결정하고, 어떤 것은 자신의 삶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슷한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10) 다른 사람의 문제와 불안에 대해서 매우 동요해야 한다.

(11) 인간 문제에 대한 옳고, 정확하고, 완벽한 해결책이 있으며, 완벽한 해결이 되지 않으면 비극적이다.

이상 11가지의 불합리한 사고는 잘못된 생각이므로 괜한 생각으로 삶을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삶이 힘들어지는 징조의 표현으로 ‘○○가 스트레스야’, ‘스트레스 받는다’ 등의 부정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 (stress) 라는 용어는 공학과 의학에서 사용하다가 현재는 심리학과 사회학의 전반에 걸쳐서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일상용어가 되었다.

스트레스는 처음에 물질의 변형을 가져오는 원인 요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저자의 책이 햇빛을 받아서 누렇게 변색이 되었다면 표지를 변색시킨 원인인 햇빛이 스트레스가 된다. 또는 연필로 글씨를 쓰다가 연필심이 부러졌다면 이때 스트레스는 연필에 힘을 가한 저자의 근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책과 연필의 형태를 변형시킨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하였다.

이후에 캐나다 의사 세리에 (János (Hans) Hugo Bruno Selye, 1907~ 1982) 가 1956년에 발표한 󰡔삶의 스트레스 (The Stress of Life) 󰡕라는 책에서 신체의 긴장상태를 스트레스라고 하였고, 신체를 긴장하게 만드는 자극을 스트레스 원인 또는 스트레서 (stressor) 라고 명명하였다. 스트레서에 의해서 신체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손상에 대한 표시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신체의 적응 작용 (adaptive reactions) 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적응 작용은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기전 (mechanism of defense) 이다. 그리고 스트레스 증후군 (stress syndrome) 이라 할 수 있는 이 런 변화를 일반 적응 증후군 (general adaptation syndrome, GAS) 이라고 불렀으며, 스트레스에 대한 하나의 이론이 되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과정인 일반 적응 증후군은 3단계를 거친다 (Selye, 1956) .

(1) 경고 반응(alarm reaction)

(2) 저항기(stage of resistance)

(3) 소진기(stage of exhaustion)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처음에 경고 반응을 일으킨다. 신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에 저항하는 것이며, 48시간 안에 체온 및 혈압, 혈당 변화 등의 신체 반응을 한다. 두 번째 단계인 저항기에서는 경고 반응에도 불구하고 계속 스트레스 원인에 노출되어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다. 강한 저항 이후에는 약한 저항이 이어진다. 마지막 단계는 소진기라고 한다. 스트레스 원인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신체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죽음을 맞게 된다.

스트레스의 원인인 스트레서는 유발인자 (trigger) 라고도 한다. 스트레서는 크게 외적 원인과 내적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스스로에 의한 내적 원인에 기인한다. 스트레스의 구체적인 내적 원인 요소는 다음과 같다 (Selye, 1956; 加藤邦彦, 1992/1999) .

(1) 생활양식의 선택

(2) 부정적인 생각

(3) 마음의 올가미

(4) 성격적 특성

개인 생활양식의 선택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곤 한다. 지나친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과중한 스케줄 등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거나, 자신을 지나치게 혹평하고, 어떠한 대상을 과도하게 분석하는 등의 행동은 삶의 부정성을 더 증가시킬 뿐이다. 또한 마음을 스스로 옭아매는 경우도 있다.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거나, 독선적으로 무엇인가를 소유하며, 과장되고 경직된 사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성격적인 특성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판단이 급하고, 행동이 빠른 A형 성격, 완벽주의자, 일벌레 등의 부류는 온화하고, 느긋한 B형 성격의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외적 원인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加藤邦彦, 1992/1999) .

(1) 물리적인 환경

(2) 사회적 관계

(3) 복잡한 일상

물리적 환경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자동차나 기차 등의 소음 외에도 빛, 열, 공간의 협소함은 삶을 건조하게 만들므로 삶의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빈곤층이 고시원 등에서 거주하곤 하는데, 삶의 환경으로 고시원을 보자면 방음도 잘 되지 않고, 햇빛도 잘 들지 않으며,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공간을 제공하므로 자연 스럽게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파트 주거 문화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은 장기적인 스트레스로 모두의 정신을 피폐하고 만들고, 최악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두 번째, 사회적 관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장에서 동료의 무례한 행동과 상사의 명령, 동료 간의 갈등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스트레스 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사회적 관계의 장단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의 사회적 관계는 서로 다르면서도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다리가 되기도 하고 (bridging) , 서로 비슷한 사람들 간에는 유대가 형성되면서 (bonding) 발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회적 관계는 서로 간에 물질적, 정서적 상호작용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통로 (pipe) 로서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거나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같이 사회적 관계가 거울 (mirror) 의 역할을 할 때는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한준, 김석호, 하상응, 신인철, 2014; Podolny, 2001) .

한국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계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우리는 항상 누군가와의 비교로 타인을 평가하고, 자신이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타인과의 비교로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얻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Frank, 1986) .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 물질주의,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한 집착은 서로 간의 비교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교육과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더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비교 성향이 높을수록 결국에는 정신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이타주의 성향도 낮아진다 (Kim & Ohtake, 2014) .

세 번째, 일상이 복잡하면 그만큼 스트레스에 노출될 확률이 커진다. 조직사회의 규칙과 형식들, 가까운 친인척과 지인들의 죽음, 예상치 못한 실직 등은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고, 이에 따른 적응 과정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가지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김종선 등, 1986; 加藤邦彦, 1992/1999) .

(1) 신체적 증상

(2) 정신적 증상

(3) 감정적 증상

(4) 행동적 증상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증상으로는 피로, 두통, 불면증, 근육통, 경직 등이 있다. 일상에서 급작스런 엄청난 스트레스로 실어증에 걸린다거나, 기절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소하게 되며, 행동이 우유부단해지고, 마음이 텅 빈 느낌 등을 갖게 된다. 감정적으로는 불안해지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증, 분노, 좌절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습관적인 행동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안절부절못하거나, 물건 던지기, 손톱 깨물기, 다리 떨기, 폭식, 흡연, 욕설 등의 부정적 행동이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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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체 활동도 목적과 목표를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과정과 결과에서 모두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모두 나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활동으로 건강이 향상된다거나 행복감을 느낀다면 이것은 좋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낙관주의 (optimism) 를 피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직면하였을 때 사람들은 대체로 무기력한 반응을 학습하고, 패배 감 을 예감한다. 셀리그만은 1972년에 이런 반응을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이라 하였고, 이런 무기력감이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보았다. 이와는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매우 낙천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를 학습된 낙관주의 (learned optimism) 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물론 무기력보다는 낙관주의가 스트레스를 대하기에 더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낙관주의자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찬 기대를 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적게 보이고, 외과 수술 후에도 빠른 회복을 보여준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런 낙천주의 적 성격을 장수와도 연관 짓는다 (Compton, 2005; Seligman, 1972, 1990) .

심리학 영역에서 불안, 각성, 자신감 수준, 스트레스 등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내적 또는 외적 방법이 다양하다. 여기에서는 좋지 않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알아보자.

다양한 인지적, 생리적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대처 전략 (coping strategies) 이라고 하며, 일반적인 스트레스 대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Lazarus & Folkman, 1984) .

(1) 접근(approach) 대처

(2) 회피(avoidance) 대처

접근 대처란 스트레스원에 적극적으로 부딪쳐서 스트레스를 신중하게 완화시키는 것으로 상황과 연관된 특성들을 지향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에 적극적으로 몰입하기 위하여 관련이 없는 정보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접근 대처의 장점은 스트레스를 조정하고 스트레스에 동화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고, 감정을 분출할 수 있으며, 마음의 상처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심통이 증가하고, 비생산적인 걱정이 생겨난다.

이와는 반대로 회피 대처란 스트레스원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거나 또는 스트레스원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당장에는 불안과 압박감을 감소시킬 수 있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 단점은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지고, 위협에 노출되고, 파괴적인 회피행동을 취하며, 마음의 상처에 대한 증후군의 지각이 결핍될 수 있다.

일반적인 스트레스의 극복 전략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눌 수도 있다 (Cox, 1998; Lazarus & Folkman, 1984) .

(1) 문제–중심(problem-focused) 대처

(2) 정서–중심(emotion-focused) 대처

문제‒중심 대처란 스트레스 근원을 바꾸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거나 또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문제 상황을 조절하거나 변화시키고, 상황을 분석하고, 정보를 수집하거나, 새로운 기술 습득 또는 개인의 노력을 배가시키는 행동 등이다. 그래서 문제-중심 대처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직접 변화를

<표 7-1> 스트레스 대처법 비교

학자

분류

Lazarus & Folkman(1984)

Lazarus &

Folkman(1984)

Cox(1998)

Endler &

Parker(1990)

적극적 방법

접근

문제-중심

행동적 정서-중심

문제-중심

과제-지향적

소극적 방법

회피

인지적 정서-중심

정서-중심

감정-지향적

회피-지향적

느낄 수 있는 (tangible) 유형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서‒중심 대처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정서적인 불쾌감을 줄이거나 또는 관리하는 것이 목적으로 다시 두 가지의 대처로 나뉜다 (Cox, 1998; Lazarus & Folkman, 1984) .

(1) 인지적 정서–중심(cognitive emotional-focused) 대처

(2) 행동적 정서–중심(behavioral emotional-focused) 대처

인지적 정서‒중심 대처는 방어적인 재평가 (defensive re-appraisals) 를 포함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정서를 느슨하게 이완시키고, 타인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상황을 부정하거나 또는 정신적, 정서적으로 퇴보하는 것이다.

행동적인 정서‒중심 대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운동이나 명상을 하거나 또는 간단하게 화를 표출하는 (venting anger) 행동으로 정서를 조절하는 것이다 (Lazarus & Folkman, 1984) .

또한 스트레스 대처 전략은 3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Endler & Parker, 1990) .

(1) 과제‒지향적(task-oriented) 대처

(2) 감정‒지향적(emotion-oriented) 대처

(3) 회피‒지향적(avoidance-oriented) 대처

과제‒지향적 대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계획을 수립하거나 정보를 탐색하고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는 등의 대처 행동을 나타내고, 감정‒지향적 대처는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위축되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를 부인하고,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회피‒지향적 대처는 아예 스트레스로부터 이탈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지지 해주는 타인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것은 개인의 성격 스타일 (personality styles) 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1) 성격의 대담함(hardiness)

(2) 성격의 일관성(sense of coherence)

소심한 성격에 비해서 대담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보다 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잘 유지하는 편이다. 이 대담함은 삶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위기가 아닌 하 나의 도전으로 인식하며, 삶에 대한 몰입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Compton, 2005; Kobasa, 1979) .

또한 성격의 일관성은 삶을 정서적으로 의미 깊게 (meaningfulness) 만들며, 많은 사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comprehensibility) 을 높여주고, 많은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력 (manageability) 을 높여주기 때문 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Antonovsky, 1979, 1987; Compton,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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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신체 활동 상황은 작은 일들에 의해서 순간순간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게 만든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급성 (acute)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러한 급성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스포츠분야에서 선수들의 일시적인 스트레스를 측정하였을 때 경기 중 선수들이 경험하는 급성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Anshel, 1997) .

(1) 신체적 고통

(2) 신체적 또는 정신적 에러 유발

(3) 상대선수의 속임수

(4) 상대선수의 예상치 못한 훌륭한 경기력

(5) 심판의 잘못된 판정

(6) 저조한 경기 점수

(7) 관중의 야유

(8) 코치의 힐책

(9) 상대선수의 협박적인 언행

(10) 동료선수의 놀림 또는 비난 등

급성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로는 인지적 회피 전략 (cognitive avoidance strategy) 이 스트레스원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처 전략 (vigilant coping) 보다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경기 결승 연장전에서 프랑스의 지단 (Zinedine Yazid Zidane, 1972~현재) 은 상대 선수인 이탈리아의 마테라치 (Marco Materazzi, 1973~현재) 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욕을 하자 순간적으로 신체 공격 (마테라치 가슴에 박치기) 을 가하여 퇴장을 당하였다. 그 순간을 잘 넘기기는 힘들겠지만, 그냥 잊고 넘겼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급성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자신이 스트레스 유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경우에는 접근 전략을, 통제 불가능하다면 회피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인지-행동적 전략으로 COPE 모델이 있다 (Anshel, 1997) .

(1) 감정 조절(control emotions, C)

(2) 정보 조직(organize input, O)

(3) 반응 계획(plan response, P)

(4) 동작 실행(execute, E)

갑작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선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C). 선수들은 신경 흥분 물질인 아드레날린 (adrenaline) 이 혈관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몇 번 깊은 숨을 쉬면서 편안함을 얻도록 해야 한다. 감정 조절이 되지 않으면 바로 거친 행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받아들여진 스트레스에 대한 정보 또는 내용을 조직해야 한다(O). 그러므로 이성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

<그림 7-1> 조절 여부에 따른 경기 중 급성 스트레스 대처

다. 우수 선수의 특징은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간의 차이를 알고 있으므로 불필요한 정보는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고, 적어도 시합 중에는 일시적으로라도 스트레스를 주는 말을 잊고 현재 시합에 열중한다.

다음으로는 어떻게 반응할지를 계획하는 것이다(P). 불쾌함을 느낀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근거로 다음 행동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계획한다.

마지막으로 최적의 각성 상태를 이끌어서 자신이 해야 하는 동작을 해야 한다(E).

우수 선수들은 급성 스트레스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COPE 모델을 자동적으로 실행시켜서 자기 조절을 잘 해나가고 있다. 또한 그간의 경기 경험으로 은연중에 이러한 심리 기술을 터득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의 경우 연습에서는 접근 전략을, 시합 중에는 회피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훈련 중에는 스트레스에 적극 대처해서 스트레스를 극복해나가야 하고, 시합에서는 반대로 스트레스를 잊어야 한다. 경기 중에 스트레스에 대한 접근 전략을 취하면 경기에 몰입할 수 없으므로 주의력이 파괴되고 플로우 상태가 깨지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회피 전략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접근 전략을 사용하는 선수들보다 상태불안이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합과 같이 즉각적

<그림 7-2> 운동 시기에 따른 스트레스 대처

인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회피 전략 사용이 효율적인데 그 이유는 경기력에 장애가 되는 생각과 행동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기 중 접근 전략은 선수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Krohne & Hindle, 1988; Orlick, 1990) .

이상 스포츠에서 발생한 나쁜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앞에서 설명한 대처법을 참고하여 해결해나갈 수 있다.

2. 일단 움직이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시대를 매일매일 적응하며 살고 있는 우리 대부분은 알게 모르게 질환을 얻게 된다. 특히 현재와 같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IT 세상에서는 나이와 환경에 상관없이 어느덧 다중–과제 수행자가 (multi-tasker) 되어 있다. 길을 걸으며 전화를 받고, 일을 하면서 이메일을 체크하고,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뒤적이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가능하게 하지만, 개인 단말기나 휴대폰 등은 새로운 정신질환을 안겨주었다 (Claudia & Sonja, 2006.1.23) .

(1) VDT 증후군(video display terminal syndrome, VDT syndrome )

(2) 주의–결핍증(attention-deficit trait, ADT)

(3) 온라인 충동장애(online compulsive disorder) 또는 스크린 흡입(screen sucking)

(4) 쿼터리즘(quarterism)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은 VDT 증후군을 일으키고 있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의 스크린에서 방사되는 X선 등의 해로운 전자파가 두통을 유발하거나 시각 장애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오락이나 도박을 하며 수십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신경계의 교란 작용 후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VDT 증후군의 예방은 가끔씩 목, 어깨, 팔 등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스트레칭은 주로 신체의 관절 가동 범위를 증가시켜주지만 관절, 근육, 건, 인대 등에 있는 신체의 감각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심리적 안정감의 증가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게 한다. 이런 효과는 정신을 맑게 해주기 때문에 장시간 컴퓨터와 가까이 있어야 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은 1~2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로 인한 주의–결핍증 또는 ADT는 많은 메시지와 업무로 일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ADT가 발생하며, 결과적으로는 주의가 산만해지고, 충동적인 흑백 논리의 판단을 하게 되고,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등의 업무 무능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과도한 업무에서 주 업무를 방해하는 요인들로는 잠시 들른 동료, 새로운 이메일 확인, 전화, SNS 확인 등이 있다. 특히 단순 인터넷 서핑이나 불필요하게 반복적인 이메일 및 SNS 체크, 메신저 채팅은 무심결에 중독 행동처럼 되어버려서 모니터 앞을 떠날 수 없게 만든다. 분명히 바쁜 일,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책상 앞에 앉으면 이메일을 습관적으로 자주 확인하거나 메신저에서 말을 걸어오는 친구와 대화하게 된다. 이처럼 인터넷으로 인한 일반적인 중독을 온라인 충동장애 또는 스크린 흡입이라고 한다. 모니터와 휴대 전화를 향해 몸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자세가 취해지면 어깨는 움츠러들고 목을 굽히는 자세가 나온다. 이는 척추의 만성통증을 발병시킬 수 있는 나쁜 자세이자 근육을 수축시켜서 전신 및 말초 피로를 유발한다.

이 외에도 인터넷 서핑은 주의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며, 빠른 속도로 인하여 참을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의 신속한 이동과 빠른 파일 전송 등은 실제로 컴퓨터 업무 외의 과제에서 15분 이상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기다리지 못하는 인내심 결여로 굳어진다. 이러한 행동양식을 한 시간의 1/4을 의미하는 쿼터 (quarter) 의 단어를 사용해서 쿼터리즘이라고 한다 (김기태, 2006.2) .

이상의 디지털 병을 예방하려면 과감히 컴퓨터와 이동 전화의 전원을 끄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 번에 하나씩 일 처리를 해야 한다. 세상에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람들 중에는 뇌의 사고 처리를 쉴 수 있도록 특정 시간에는 디지털 기기의 전원을 끄고, 일을 할 때는 하나씩 일을 하며, 하나가 잘 되었을 때 다음 일을 이어서 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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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증, 집중력 부재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일단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움직임이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신체가 움직임으로 인해서 우리는 다음의 생리적 변화를 겪는다 (Weiß, 2012, September) .

(1) 근육(독. Muskelmesse)의 증가

(2) 심장 용적(독. Herzvolumen)의 증가

(3) 혈액 내 당(독. Zucker)의 감소

(4) 산소(독. Sauberstoff) 흡입의 증가

(5) 기초 대사(독. Gesundumsatz) 능력의 향상

(6) 적정 체온(독. Körpertemperatur)의 유지

(7) 골밀도(독. Knochendichte)의 증가

(8) 혈압(독. Blutdruck)의 감소

(9) 지방(독. Fett)의 감소

(10) 혈관 지방(독. Blutfett)의 감소

근육은 힘을 발생시킨다. 몸에 힘이 없다거나 체력이 빨리 소진한다면 내 몸의 근육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운동으로 가장 먼저 몸의 근육량을 증가시켜 탄탄한 느낌 또는 탄력 있는 몸을 경험할 수 있다.

매일 꾸준한 유산소성 운동은 심장의 수축 능력을 증가시키고, 심장으로 드나드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킨다. 꾸준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 2배의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킬 수 있다.

운동은 혈액의 당을 묽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근육으로 혈액을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근육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퍼지지 않으면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바로 느끼게 되고, 어지럼증도 쉽게 경험한다.

규칙적인 움직임이 생활화되어 있는 사람들은 한 번의 호흡으로 더 많은 산소를 흡입할 수 있다. 이는 폐 기능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며, 흡연으로 인해서 폐 기능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 아니라 운동으로 오히려 폐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노화 중에도 유산소 운동을 통해 폐의 기능성을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운동으로 기능이 향상된 폐로 흡입된 산소는 온몸의 세포로 더 빠르게 퍼지므로 나이가 들면서 호흡의 걱정을 덜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운동으로 만들어진 근육을 가진 몸은 신체를 적정 온도로 유지시키고, 몸에 축적된 지방을 더 빨리 분해시킨다. 왜냐면 운동이 신체의 기초 대사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연히 신체가 적정 체온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체온은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려면 평소에 운동을 해두어야 한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은 신체가 받는 열 스트레스를 빠르게 정적 체온으로 내릴 수 있다.

간단한 달리기나 하이킹과 같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도 뼈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골밀도를 증가시킨다고 표현하는데 골밀도는 골절과 같은 부상 예방에 필수적이다. 특히 갱년기를 겪으면서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잘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에는 작은 미끄러짐으로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오래 움직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보통의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들보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에게 운동 효과가 더 크다.

유산소성 운동은 신체 전반의 지방을 분해하므로 체지방량을 줄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중요한 것이 신체 내 굵은 혈관인 동맥과 정맥 내부의 지방 축적을 줄이는 것이다. 혈관 안에 쌓인 지방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다. 동맥경화 (독. Arterienverkalkung) 를 가진 환자의 경우 더더욱 운동을 통해서 혈관 내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혈관 내부의 지방으로 혈액의 흐름을 막는다는 것은 결국 인생의 흐름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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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는 것은 곧바로 신체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잘 움직이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으므로 일단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생각하자. 느린 스포츠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등산, 달리기, 스트레칭 및 요가 관련 신체 활동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쉬운 달리기를 통하여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보자.

움직임 중에서 가장 쉬운 운동이 달리기이고, 가장 중독성이 심한 것도 달리기이고, 긍정적 중독의 쾌감을 빈번히 느끼는 것도 달리기이다. 중요한 것은 꼭 잘 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장거리 선수 출신인 갤웨이 (Jeff Galloway, 1945~현재) 는 달리기의 단계 또는 달리는 사람을 5가지로 분류하였다 (Galloway, 1984/2002) .

(1) 초보자(the beginner)

(2) 조거(the jogger)

(3) 경쟁자(the competitor)

(4) 선수(the athlete)

(5) 러너(the runner)

운동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는 예전 습관을 버리는 사람이다. 운동에 대한 신념이 자리 잡기 전이므로 운동을 하러 나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다른 일거리가 생기면 달리기를 포기한다. 특히 초보자에게 있어서 친구의 존재는 달리기를 안 하도록 하는 주요인이 되기도 한다. 친구의 술을 먹자는 제의, 놀러 가자는 연락 등은 큰 유혹이 아닐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달리기에 진전이 생기면 작은 갈등을 넘어서는 안정감의 단계에 이른다.

조거는 달리기라는 새로운 세계의 맛에 진입한 사람이다. 달리면서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고, 어느 정도 중독이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운 동의 장점을 알게 되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경쟁자는 달리기의 주요 원동력이 경쟁인 사람이다. 목표에 맞춰서 달리기를 시작하고, 같이 운동할 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달리기를 하지만, 대회에 나가서 신체적 한계를 경험한다.

선수란 달리기에서 최고가 되려는 사람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계획을 6~9개월 전에 세우면서 끊임없이 자기를 평가한다.

마지막의 러너는 달리기로 인해서 삶이 최적화된 사람이다. 운동이 사생활과 균형을 이루면서 달리기와 나머지 개인적 삶 간의 조화를 얻는다. 과학자들이 달리기의 단점에 대해서 말하면, 관심을 갖고 그와 관련된 지식을 얻은 후 다시 달리기를 하면서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 또한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달리기로 타인과의 교제를 하게 되고, 자신의 몸을 가꾸거나 좋은 자세를 만들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컴퓨터 근처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어느 날 운동을 하기로 하였다면,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쉬운 달리기를 하기로 하였다면 달리고 싶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 앞에서 열거한 여러 유형 중 운동을 통하여 이상적인 삶을 지향하는 러너가 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도 우선은 달리는 폼에 신경 쓰지 말고,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달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뒤뚱거리더라도 쉬지 않고 달려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훌륭한 달리기 예찬론자인 빙햄 (John Binghan, 1948~현재) 은 그의 책 󰡔천천히 달려라 (No Need for Speed) 󰡕에서 달리기를 통한 진정한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Binghan, 2002) .

(1) 뽀빠이 신드롬 버리기

(2) 몸의 소리에 반응하기

(3) 천천히 달리기

빠르게 살을 빼려는 뽀빠이 신드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빠른 효과를 보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운동에 길들여지지 않은 몸이 쉽게 살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살이 찌워진 것도 천천히 진행된 일이다. 그러므로 살을 빼는 일 또한 배고픔을 통한 고통을 느끼며 지방을 연소시키면서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들려주는 소리에 반응하며 달려야 한다. 힘들면 걷거나, 포기하면 된다. 굳이 달리면서 몸의 소리를 무시한 채 다칠 필요는 없다. 끈기와 현명함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희망과 기쁨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방법으로 천천히 달리기를 권한다. 천천히 달리는 이유는 남들보다 더 오래 달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강박적으로 열심히 달리는 것보다는 달리기에 헌신하는 자세로 기쁘게 달리는 것이 운동의 매력에 빠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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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핑계에도 불구하고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운동이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Weinberg & Gould, 2003) .

(1) 급성 효과(acute effects)

(2) 만성 효과(chronic effect)

어떤 운동이든지 운동의 급성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단기간의 단일한 운동으로도 운동 후에는 즉각적이고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의 만성 효과는 운동으로 불안과 우울함이 모두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운동의 장기적인 효과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유명한 말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 말 은 고대 로마 시인이었던 유베날리스 (Decimus Iunius Iuvenalis, 1~2C) 의 풍자 시집 󰡔Satires󰡕에 나오면서 지금까지 유명하게 인용되고 있다.

운동으로 인한 신체와 심리적 웰빙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들은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가장 많이 입증해왔는데, 연구들의 결론은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근력 트레이닝이나 요가와 같은 활동이 심리적 웰빙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하였다 (Berger & Motl, 2001) .

중요한 것은 운동 형태보다는 운동의 지속성에 있다. 운동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그림 7-3> 운동의 생리-심리적 효과

<그림 7-4> 운동의 사회-심리적 효과

다. 그 이유는 생리-심리학적인 이유와 사회-심리학적인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생리 변화가 심리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지속적인 운동이 엔돌핀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이러한 엔돌핀 분비가 러너스 하이와 같은 운동의 도취감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운동으로 인한 사회 참여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증가시키고, 성공적인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런 과정으로 운동 참여자는 자기–통달감 (self-mastery) 을 느끼며,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정서를 갖게 된다.

이 외에도 운동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자들마다의 주장과 연구를 통한 근거가 매우 많지만, 몇 가지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나열할 수 있다 (Argyle, 2001) .

(1) 운동할 때의 건설적인 분위기

(2) 엔돌핀에 의한 긍정적 정서감

(3) 타인과의 교제와 성공에 대한 경험

(4) 우울과 긴장감의 감소

(5)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의 감소 등

간단히 움직이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이제부터 밖으로 나갈 궁리를 해보자. 어떤 신체 활동을 선택하든 상관없이 행위 자체를 즐기고, 오래 해나갈 수 있는 긍정적 중독자가 될 때 행복한 삶이 우리의 동반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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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왔다면 신체 활동에 대한 경계를 정하지 말고 원하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참여해보자. 걷기부터 시작하는 유산소성 스포츠를 몇 가지 살펴보자.

(1) 노르딕 워킹(nordic walking)

(2) 하이킹(hiking)

(3)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

(4) 아쿠아 조깅(aqua-jogging)

신장의 70% 길이의 스틱 (지팡이) 을 양 손에 잡고 걷는 노르딕 워킹은 운동을 처음하거나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산길과 들판을 걷는 하이킹은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의 길을 걷지 않고 달리는 것을 트레일 러닝이라고 한다. 또한 관절이 좋지 않다면 물속에서 걷는 아쿠아 조깅을 권한다. 부력으로 인해서 발이 지면에 닿을 때의 충격이 줄어들고 동시에 물을 헤쳐야 하는 저항은 증가하므로 적은 충격으로 큰 운동량을 얻을 수 있다.

걷는 것보다 더 많이 다리 관절을 자극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스포츠가 있다. 특히 걷고 달리는 것이 지겹게 느껴질 때 이런 유형의 유산소성 활동이 좋다.

(1) 자전거 타기(cycling)

(2) 인라인 스케이팅(inline-skating)

(3) 스피드 스케이팅(speed skating)

(4) 노르딕 스킹(nordic skiing)

(5) 롤러 스킹(roller skiing) 또는 노르딕스케이팅(nordic skating)

독일 쾰른(Köln), 롤러 스킹 (2011년 10월)

자전거 타기는 가장 대표적인 생활 속 스포츠이면서 교통수단이므로 별도로 운동에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 매우 편리한 활동이다. 자전거의 크랭크를 돌리는 형태이므로 고관절과 무릎 및 발목 관절의 회전 운동에 효과적이며, 좌골신경통 등의 환자들에게도 특히 좋은 생활 스포츠이다.

재미를 추구하고 싶다면 인라인 스케이팅과 얼음 위에서 달리는 스피드 스케이팅도 관절 회전에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단 지면 시설이 잘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으므로 환경적인 제약이 크다.

노르딕 스킹은 눈이 많고 산세가 험하지 않은 지형이 잘 펼쳐지는 환경을 갖춘 북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이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는 형태가 아니라 스키와 스틱을 착용하고 평지와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겨울 유산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업적인 스키장만을 염두하고 겨울 스포츠를 즐길 것이 아니라 산의 소방도로 등을 활용하여 유산소 운동으로서의 스킹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노르딕 스킹을 겨울 이외의 계절에 훈련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스포츠가 롤러 스킹이며, 노르딕 스케이팅이라고도 부른다. 여 름에 노르딕 스킹을 훈련하기 위한 도구로 1924년 독일에서 처음 장비를 개발하였다. 50~70㎝ 길이의 스키 앞뒤에 바퀴가 달려있는 롤러 스 키 (roller ski) 이다. 1927년부터 유럽 스포츠 용품 회사인 험멜 (Hummel) 스포츠가 장비를 상용화하였다. 노르딕 스킹의 운동 형태와 똑같이 움직이는 유산소성 운동으로 유럽의 공원에서 간혹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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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의 행위는 집에서 간단히 노는 것부터, 여행, 극한의 탐험까지 무궁무진하다. 스포츠를 포함하는 레저의 장점 중 하나가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사회는 70년대 테니스, 80년대는 스키와 해외여행, 90년대 골프의 순서로 상류층이라 구분되는 사람들의 스포츠 트랜드가 너무 강하게 형성되었고, 그런 와중에 더 큰 부자들은 승마, 요트 등으로 특성화를 지향하였다. 저자의 생각으로는 이런 식의 유행을 타는 참여자들은 스포틀리한 사람들이 아니고, 그냥 트렌드에 휩쓸리는 ‘꾼’들이라 여겨진다. 요즘은 등산, 자전거 라이딩, 골프, 캠핑, 스킨스쿠버 다이빙 등의 모든 스포츠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당연히 시대가 지났다고 하여 특정 스포츠의 유행이 소멸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레저 활동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기도 하지만, 혼자서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간다. 함께와 혼자를 두 가지 힘의 효과로 설명해 보도록 하자.

제주도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 (2010년 5월)

(1)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

(2) 세너지 효과(senergy effect)

시너지 효과는 1 더하기 1이 2 이상이 되는 통합의 힘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기업 합병의 타당성을 보여주는 용어이자 인체의 근육 기능을 설명하는 중요한 논리 중 하나이다.

또한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의 단체의 의기투합이 가능한 몇몇의 취향에 맞춰서 레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같이 움직이고, 시간을 보내고, 땀 흘리면 구성원들 사이에 응집력 (cohesion) 이 형성되기 때문에 단체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회사와 같이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의 경우 레저를 통한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와 대비되는 세너지 효과는 분리되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세너지는 분리 (seperate) 와 에너지 (energy) 를 결합한 단어이다. 큰 기업이 분사를 하여 더 높은 경영 이익을 창출하는 경우에 이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자의 경우에도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삶의 충전을 얻는다. 극장에 가거나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없는 조용한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삶을 즐기는 레저의 이유도 세너지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세너지 효과가 레저에서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레저 목적이 휴식과 충전인 경우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같이가 아니라 소수 또는 혼자 즐기는 것이 더 유익한 사람은 놀이 성향 또한 세너지 효과가 큰 경우이다.

행복을 위하여 스스로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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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

가용 시간(discretionary time) 42

가이던스(guidance) 161

각성 조절(arousal regulation) 225

각성(arousal) 수준 216

간접 압박 313

갈등(conflicts) 255

감각 취득(getting the idea) 단계 105

감정 순화설 47

감정 조절(control emotions, C) 340

감정 지향적(emotion-oriented) 대처 338

강박(compulsion) 208

강점(strength) 24

개별성(individuality)의 원리 179

개인 구역(personal zone) 254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s) 92

개환제어체계(open-loop
control system) 131

객관적 기술(objective description) 251

거북이형(turtles) 256

건강 수명(disability-adjusted life
expectancy, DALE) 4

건강 체온 303

건염(tendinitis) 299

걸음마 반사 75

검출(retrieval) 107

게으른 부자(idle rich) 36

게임(game) 46, 48

결가부좌(lotus posture) 242

결과 지식(knowledge of result, KR) 85

경고 반응(alarm reaction) 331

경륜(cycle racing) 323

경마(horse racing) 322, 323

경쟁 목표 61

경쟁 스트레스 270

경쟁 스포츠 49

경쟁성 270

경쟁자(the competitor) 347

경정(motorboat racing) 323

경청(listening) 250

고―수준의 웰리스(high-level
wellness) 7

고니어미터(goniometer) 170

고산증(altitude sickness) 125

고성제 237

고소순응(acclimatization) 125

고원 현상(plateau effect) 82

고원(plateau) 82

고정화(fixation)와
다양화(diversification) 단계 105

골든골(golden goal) 213

골절(fracture) 301

골프 엘보우 295

공간적 관계 253

공공 구역(public zone) 254

공명(resonance) 255

공행(paced) 조건 219

과부하(overload)의 원리 179

과사용 상해 299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 35

과시적 여가(conspicuous leisure) 35

과제 지향적(task-oriented) 대처 338

과한도(overreached) 상태 288

과훈련(overtraining) 288

관람 스포츠 49

관여(involvement) 53

교차(cross) 트레이닝 188

구체적인(specific sport) 중단 68

구체적인(sport-specific) 중단 67

근골격계(musculoskeletal system) 144

근력(muscular strength) 167

근생검법 168

근염(myositis) 299

근원적 경향성(original tendency) 47

근육 경련(muscular spasm) 300

근육 조직 검사 168

근육 좌상(strain) 300

근지구력(muscular endurance) 167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 200

금전적 경쟁(pecuniary emulation) 35

급성 운동 상해 299

급성 효과(acute effects) 349

급성(acute) 스트레스 339

긍정 심리학(positive psychology) 232

긍정적 정서 11

기능(functional) 유연성 193

기록 스포츠 49

기분(mood) 10

기억 시스템(memory system) 107

기억 체계 107

기진맥진 290

기초 대사량(basal metabolic rate,
BMR) 155

기초 운동 177

긴장성 목 반사 75

길항근(antagonist) 185

김나지움(독. Gymnasium) 165

깊은 관여(intense involvement) 208

남성 호르몬제 158

내성(tolerance) 200

내적 동기 62

냐나 요가(jñana yoga) 244

노르딕 스킹(nordic skiing) 352

노르딕 워킹(nordic walking) 352

노르딕스케이팅(nordic skating) 352

논리 수학(logical-mathematical) 지능 90

놀이 48

놀이(play) 46

눈—손 협응 79

느낌 집중(feeling mindfulness) 243

능동적 경청(active listening) 250

니르바나(Nirvana)의 진리 237

다양성(diversity)의 원리 179

다중–과제 수행자가(multi-tasker) 342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 89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 STM) 109

단기 손상 수행(short-term impaired
performance) 288

단순 반응시간 과제(simple RT task) 113

달리기의 단계 347

대결(confrontations) 258

대사성 질환(metabolic disease) 151

대인(interpersonal) 지능 90

대처 전략(coping strategies) 271, 335

대체(substitution) 에러 283, 285

도교(Taoism) 232

도덕성 발달 270

도박 중독 324

도박(gambling) 321

도성제 237

도핑(doping) 318

독일 체조협회(독. Deutscher Turnerbund,
DTB) 146

동기화 270

동료 코칭(peer-coaching) 252

동상(frostbite) 308

동작 실행(execute, E) 340

동적 운동 182

동적(dynamic) 유연성 192

두카(Dukkha)의 진리 237

등속성(isokinetic) 트레이닝 182

등장성(isotonic) 트레이닝 182

등척성(isometric) 트레이닝 182

라이스(RICE) 응급 처치 기본 원칙 311

러너(the runner) 347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206

레크리에이션(recreation) 38

롤러 스킹(roller skiing) 352

리듬(rhythm) 255

마이크로 플로우(micro flow) 209

막가(Magga)의 진리 237

만성 효과(chronic effect) 349

망각(forgetting) 106

망각(forgetting) 에러 284

매너리즘(mannerism) 248

맥럭셔리(Mcluxury) 36

머신(machine) 웨이트 트레이닝 180

먹이 찾기 반사 75

멸성제 237

명상(meditation) 242

모든 것을 내적 경험에 집중하는 것으 로 3가지 형태의 집중 명상(mindfulness meditation) 243

모로 반사 75

모터 스포츠 49

모형제시(modeling) 160

목표 설정(goal setting) 158, 225

몰입(immersion) 233

무감각화(desensitization) 243

무능감 277

무월경증(amenorrhea) 171

문제-중심(problem-focused) 대처 336

문제성 또는 습관성 도박 324

물질(substance) 중독 201

민첩성(agility) 173

박자(tempo) 255

박티 요가(bhakti yoga) 244

반복(repetition) 트레이닝 187

반복 횟수 174

반월상 연골 손상(tear of meniscus) 302

반응 계획(plan response, P) 340

반응시간(reaction time, RT) 113

발살바 머뉴버(valsalva mannuver) 185

병적 또는 강박적 도박 324

보속 189

보폭 189

부엉이형(owls) 256

부적 가속(negatively accelerated)
곡선 83

분산법(distributed or spaced
practice) 161

분습법(part method) 162

분절(articulation) 255

불건전한 태도 270

불교(Buddhism) 232

불안(anxiety) 217

불쾌(unpleasant) 217

불합리한 사고들 329

비만(obesity) 151

비의도적 활성화(unintentional
activation) 284

비의지적(reluctant) 중단 67

비합리적인 생각 329

비활동 신진대사(inactive
metabolism) 이론 153

뽀빠이 신드롬 349

사고 집중(thought mindfulness) 243

사점(dead point) 206

사회 구역(social zone) 254

사회성 발달 270

사회적 관계 333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 12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 219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 221

사회화(socialization) 55

산소분압(PO2) 124

3S 정책 140

상어형(sharks) 256

상태 불안 294

서맥(bradyrhythmia) 현상 127

서킷(circuit) 트레이닝 183

서킷(circuit) 183

선수(the athlete) 347

성공에 대한 두려움(fear of success,
FOS) 278

성량(volume) 255

성장 호르몬(growth hormone) 317

세계 14좌 120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3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4

세너지 효과(senergy effect) 355

세컨드 윈드(second wind) 206

셋 포인트(set point) 이론 153

셰르파(sherpa) 123

소진기(stage of exhaustion) 331

수동적(passive) 유연성 192

수집 장애(hoarding disorder) 199

수축 반사 75

순발력(explosive muscular strength) 172

스캐몬 곡선(Scammon’s curves) 141

스쿠버(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SCUBA) 128

스크린 흡입(screen sucking) 342

스킨 다이빙(skin diving) 128

스트레서(stressor) 331

스트레스 원인 331

스트레스 증후군(stress syndrome) 331

스트레스(stress) 330

스포츠 48

스포츠 대체(substitution) 에러 285

스포츠 도박 322

스포츠 망각(forgetting) 에러 285

스포츠 비리 266

스포츠 사회화(sport socialization) 55

스포츠 수행 에러 284

스포츠 승부조작 266

스포츠 실행(execution) 에러 285

스포츠 심장(sport heart) 144

스포츠 양식(mode) 에러 285

스포츠 조정(adjustment) 에러 285

스포츠 중단(sport dropouts) 66

스포츠 황금 계획(The Golden Plan) 139

스포츠(sport) 46

스포츠로부터의 탈사회화(desocialization into sport) 56

스포츠로의 사회화(socialization
into sport) 55, 56

스포츠에의 탈사회화 56

스피드 스케이팅(speed skating) 352

슬픔 반응 과정(grief response process) 293

승부조작 265

시공간(visual-spatial) 지능 90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 355

시범(demonstration) 160

식이 요법(dieting) 155

신경형(neural type) 142

신체 운동(bodily-kinesthetic) 지능 90

신체 집중(bodily mindfulness) 243

신체 컨디셔닝(body conditioning) 183

신체적(physical) 중독 204

신체조성(body composition) 167

실수 280

실행(execution) 에러 285

심리기술 훈련(psychological skill
training, PST) 97

심리기술(psychological skills) 97

심리적 역(psychological reversals) 217

심리적 회복력(psychological resilience) 11

심부온도 303

심상(imagery) 225

심장부정맥(cardiac arrhythmia) 127

심폐지구력(cardiovascular endurance) 167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158, 317

아침형 인간(morning people) 21

아쿠아 조깅(aqua-jogging) 352

야외 스포츠 49

약물의 남용(abuse) 316

약물의 오용(misuse) 316

양손 협응(bimanual coordination) 77

양식(mode) 에러 285

억양(pitch) 255

언어(verbal-linguistic) 지능 90

언어 운동 요소(verbal-motor
components) 111

언어 운동(verbal-motor) 단계 104

에너지 균형 방정식(equation of energy balance) 153

에코(eco) 또는 자연 스포츠 51

여우형(foxes) 256

역 이론(reversal theory) 216

역전(reversal) 에러 284

연관(associative) 단계 103

연습 과제 161

연습 시간 160

연습의 파워법칙(power law of
practice) 83

열 경련(heat cramp) 307

열 순응(heat acclimation) 308

열 실신 307

열 질환(heat illness) 307

열 탈진(heat exhaustion) 307

열사병(heat stroke) 307

영적 지능(spiritual or religious
intelli) 91

예비 운동(lead-up activities) 177

오류 탐지 역량(error detection
capability) 111

오토캠핑(auto camping) 52

온라인 충동장애(online compulsive
disorder) 342

올빼미형 인간(night owl) 21

완전한 스포츠(total sport) 중단 68

완충 가설(buffering hypothesis) 17

외상 299

외적 동기 62

요가(yoga) 233

요요 현상(yo-yo syndrome) 154

욕구 이론(drive theory) 219

우수성(excellence) 94

운동 가동 범위(range of motion,
ROM) 169

운동 감각(kinesthesis) 163

운동 관련 허탈(exercise-associated collapse, EAC) 307

운동 능력(motor abilities) 89

운동 애착(exercise fix) 208

운동 요법(exercise therapy) 155

운동 중독(exercise addiction) 202

운동(motor) 74

운동(motor) 단계 104

운동기술(motor skill) 74, 86

운동발달(motor development) 80

운동제어(motor control) 131

운동학습(motor learning) 74

원 푸드 다이어트 156

월경 전 불쾌 장애(premenstrual dysphori c disorder) 199

웰빙(well-being) 6

위버럭셔리(uberluxury) 37

위성추적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GPS) 44

위험 추구(risk-taking) 스포츠 217

유발인자(trigger) 332

유비쿼터스(ubiquitous) 133

유연성(flexibility) 167

유희적 또는 사교성 도박 324

윤리(ethics) 241

음악(musical-rhythmic and harmonic)
지능 90

의사소통 기술 246

의지적(voluntary) 중단 68

이상 체중(ideal weight) 150

이완(relaxation) 217

인간 에러(human error) 280

인간요인(human factor) 283

인대 염좌(sprain) 299

인라인 스케이팅(inline-skating) 352

인성 지능(personal intelligence) 91

인지 능력(cognitive abilities) 89

인지(cognitive) 단계 103

인지적 기술(cognitive skills) 94

인지적 정서-중심(cognitive emotional-
focused) 대처 337

인코딩(encoding) 107

인터벌(interval) 트레이닝 187

일반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 GAS) 331

일반적인(sport-general) 중단 67

일반형(general type) 141

일상 레저(casual leisure) 41

일시적인 스포츠(temporary
sport) 중단 68

잉여 에너지설 47

자각(self-awareness) 205

자긍심 270

자긍심(self-esteem) 100

자기 동작에 대한 감각(preprioception) 163

자기 스트레칭(self-stretching) 194

자기-조절성(self-regulation) 228

자기 유지(self-maintenance) 100

자기 향상(self- enhancement) 100

자기-통달감(self-mastery) 351

자동화(automatic) 단계 103

자성(intrapersonal) 지능 90

자연 지능(naturalist intelligence) 91

자전거 타기(cycling) 352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199

자폐증(autism) 199

작용과 반작용(action and reaction) 114

잠수 반사(mammalian diving reflex) 127

잡기 동작 79

장기 기억(long-term memory, LTM) 110

장애 299

저장(storage) 107

저체온증(hypothermia) 308

저칼로리 식사 156

저항 운동(resistive exercise) 157

저항기(stage of resistance) 331

저항적(resistant) 중단 68

적극 참여(active participation)의
원리 179

적근(Type Ⅰ 섬유, 지근 섬유) 168

적합성(fitness) 6

전념(commitment) 94

전면성(overall)의 원리 179

전습법(whole method) 162

전신지구력(total body endurance) 167

전해질(electrolyte) 305

점증 부하(progressive overload)의
원리 179

접근(approach) 대처 335

정견(正見) 239

정념(正念) 239

정리 운동(cool-down, warm-down) 177

정명(正命) 239

정보 조직(organize input, O) 340

정사유(正思惟) 239

정상 체온 303

정서-중심(emotion-focused) 대처 336

정서적 상태(affect) 216

정신 수련(mental discipline) 241

정신 연습 161

정신적 기민성(mental alertness) 205

정신적(mental) 중독 205

정신질환 진단과 통계편람(Di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 199

정어(正語) 239

정업(正業) 239

정적 가속(positively accelerated) 곡선 84

정적 시각 탐색 79

정적 운동 182

정적(static) 유연성 192

정정(正定) 239

정정진(正精進) 239

정화의 요가 244

제도적 무기력(institutional
powerlessness) 264

제어 무능력(inability to reach a
control) 284

젠(Zen) 236

조거(the jogger) 347

조정(adjustment) 에러 284, 285

종속(dependence) 208

주기 훈련(periodized training) 288

주동근(agonist) 184

주의 분열(attentional disruption) 294

주의 요소(focal point) 230

주의집중(attention concentration) 225

준비 운동(warm-up) 175

중독(addiction) 200, 208

중독의 강인함(strength) 203

중독적 운동 행동 202

중재 기법(intervention technique) 229

즐거움(pleasant) 217

지근 구역(intimate zone) 254

지루함(boredom) 217

지방 세포 비대형 비만 152

지방 세포 수 증식형 비만 152

지방 세포(fat cell) 이론 153

지방 저장고(fat stores) 156

지속(continuity) 트레이닝 187

지혈대 지혈법 313

지혈법 313

지혜(wisdom) 241

지혜의 요가 244

직접 압박 313

직접적 기술(direct description) 251

직접적 평가(direct evaluation) 251

직접적 효과 가설(direct effect
hypothesis) 17

진지한 레저(serious leisure) 41

진지함 추구 행위(serious pursuits) 41

집념(obsession) 208

집성제 237

집중법(massed or unspaced
practice) 161

찬(Chán) 235

참여 동기화(participation
motivation) 59, 100

참여(participation) 53

참조 기준(reference standard) 230

창의성(creativity) 18

책임감 발달 270

체득된 지식(embodied knowledge) 73

체지방량 167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 151

초 저칼로리 식사 156

초두 효과(primacy effect) 109

초보자(the beginner) 347

초월적 경험(transcendent experience) 211

최고 경험(peak experience, PE) 212

최고 수행(peak performance) 212

최근 효과(recency effect) 110

최적의 인간 기능(optimal human
functioning) 233

쵸킹(choking) 현상 277

추간판 탈출증(spinal disc herniation) 302

측부 인대 손상(collateral ligament
injury) 302

치료적 근육 스트레칭(therapeutic muscle
stretching, TMS) 194

카르마 요가(karma yoga) 244

칼로리 밸런스(caloric balance) 155

칼로리 소비(caloric expenditure) 155

칼로리 유입(caloric input) 155

콤(kom) 139

쿼터리즘(quarterism) 342

크라우칭 스타트(crouching start)
자세 113

키네식스(kinesics) 253

타박상(bruise, contusion) 300

탄력적(ballistic) 유연성 192

탈구(dislocation) 301

탈수 304

탈진(staleness) 290

탐험 스포츠 49

테니스 엘보(tennis elbow) 300

테디곰형(teddy bears) 256

테크노(techno) 스포츠 51

투기 스포츠 49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 352

트리슈나(Trishna)의 진리 237

트림(TRIM) 139

파악 반사 75

파워 존(power zone) 181

파일럿 에러(pilot error) 283

파트렉 트레이닝(fartlek training) 188

팔성도(八聖道) 237

팔정도(八正道) 237

패러랭귀지(paralanguage) 253

패럴림픽(Paralympic) 65

페타민(amphetamine) 317

평균온도 303

평생 체육 141

평온(calming) 연습 243

평형성(balance) 173

폐환제어체계(closed-loop control
system) 131

표현 스포츠 49

프락시믹스(proxemics) 253

프로젝트 기반 레저(project-based
leisure) 41

프리 다이빙(free diving) 128

프리(free) 웨이트 트레이닝 180

플로우(flow) 206, 208

피로 골절(stress fracture) 299, 301

피부온도 303

하이킹(hiking) 352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 280

하타 요가(hatha yoga) 244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 335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335

행동 에러 282

행동적 정서-중심(behavioral
emotional-focused) 대처 337

행복 치료(happiness therapy) 33

행복(happiness) 7

행위(behavior) 중독 201, 324

행위의 요가 244

헌신의 요가 244

혼합형 비만 152

활막염(synovitis) 299

회피(avoidance) 대처 335

회피 지향적(avoidance-oriented) 대처 338

후광 효과(halo effect) 15

휠 스포츠 49

휴식 시간 161

휴식설 49

흥분(excitement) 217

히혼의 수치(독. Schande von Gijón) 268

힌두교(Hinduism) 232

Athlete’s Foot 295

A형 성격 292, 332

B형 성격 292, 332

COPE 모델 340

Golf Elbow 295

RM(repetition maximum) 174

Runner’s Knee 295

Swimmer’s Shoulder 295

Tennis Elbow 295

VDT 증후군(video display terminal
syndrome, VDT syndrome) 342

Wrestlers Ear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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